3월 1일 월요일
삼일
운동은 정확하게 평가해서 결코 신화일 수 없으며,
우리 한민족이 적어도 근세사 이후엔 처음으로
세계 만방에 보여 준, 민족의
영생을 과시한 거족적 항거이었던 것이다.
(1969 년 3 월 1 일<조선일보> 사설)
매화
피다커늘 산중(山中)에
들어가니
봄눈
깊었는데 만개의 골짜기(萬壑)가
한 빛이라
어디서 꽃다운 향내는 골골이서 나느니. 《무명씨 無名氏》
是故居上不驕, 爲下不倍,
시고거상불교, 위하불배,
이런 까닭에 윗자리에 있을 때는 거만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되어서는 배반하지 않는다.
*
우리나라 개화기 지도자에 이승훈(李昇薰)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 둘 있다. 하나는 실학자 이가환의
아들이요 다산 정약용의 매부인데,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영세신자로 순조 1년에 순교한 분이다.
또
한 분은 기미독립선언에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분인, 오산 학교 설립자 남강(南岡, 산등성이
강, 언덕) 이승훈(李昇薰 1864∼1930) 선생이다.
평북
정주 태생으로 어린 나이로 상업에 몸담아 남의 점원
노릇을 하며 일을 배워, 30세부터는
상당한 업체를 운영하였다. 1907년 고종이 헤이그밀사
사건으로 강제 퇴위당하던 그해, 평양에서 도산
안창호(安昌浩, 1878.11.9~1938.3.10)의 강연을 듣고
크게 감동하였으니 44세의 일이다.
흔히
안도산 하면 대단한 웅변가로 여기기 쉬운데,
그의 강연을 실제로 들은 연배층의 얘기를 들으면
전혀 그렇지 않다. 달변이나 유창한
웅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듣기 민망할 정도로
힘들어 보이는 연설이었는데, 어찌나 열의를 가지고
성의를 다해 얘기하는지 그 성실함에 감동되는 그런
연설풍이더라고 한다.
남강
이승훈 선생의 유언은
“내
스스로 몸을 나라와 민족에 던지더니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나 죽거든 서울로 가져가 뼈를
추려 연결해서 여러 학생들의 삶 관절 이어진 것을
연구하는 표본을 삼아다고. 공연히 깊은 땅에 편안히
묻어 내 뜻에 어긋나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총독부의 금지령이 내렸다. 가뜩이나
골칫거리인 오산 고등보통학교에서, 5년 과정 중에는
으레 한번씩 인체골격에 대해 배울 것이고, 이
표본을 내세우고 기도를 올리면서 민족정신을 배울
것을 생각한 것이다.
이리하여
선생의 유해는 직경 한 자 높이 두 자 두 치되는 유리
항아리에 넣어져 다시 정주로 옮겨지고,
그 해 10월 다시 나무상자로 덧씌워서 오산 성현 동쪽
건좌원에 장사지내니, 선생의 뜻은 이렇게 해서
좌절되었다.
<허풍쟁이와 바람쟁이, 이훈종 지음, 한길사, 1995>
3월 2일 화요일
우리들이 언제나 소년기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느낄 수 있도록 생애를 통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확신은 충실한 조언과도 같이 나의 인생 항로에 힘을 주었다. 나도 세상이 성숙한 인간으로 보아주는 그런 것이 되는 것에 본능적으로 반항했다. <슈바이처, Albert Schweitzer, 1875∼1965>
아, 천하의 일 가운데는
꼭 해야만 하는 것도 있고,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도 있고,
어찌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그런데 보통 이하의 사람은 마음속에 갈등이 없는 사람이 없어서
대체 그것들 사이에서 어찌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또 조급한 사람은 급히 서두르다가 빗나가게 되고,
느긋한 사람은 더디 하다 때를 놓친다.
이는 모두 이치에 따라 형세를 살피고 마음을 편히 먹고 기운을 차분히 가라앉히지 못해서인데, 끝내 실패하고는 길이 탄식할 따름이다.
<이목구심서, 이덕무><맑은 바람이 그대를 깨우거든, 이강엽 편역, 웅진닷컴, 2002>
國有道其言足以興, 國無道其黙足以容.
국유도기언족이흥, 국무도기묵족이용.
나라에 정도가 행해지면 그가 하는 말이 윗사람을 일깨워주기에 넉넉하고,
나라에 정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그가 잠자코 있는 것이 받아들여지기에 넉넉한 것이다.
* 링컨은 불필요한 소송을 제지하여 수입의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사람은 링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5달러를 받겠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링컨은 변호비 10달러를 받아 상대방인 피고에게 5불을 주어 빚 2.5불을 갚게 했다.
3월 3일 수요일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것은 우리 자신 속에 빛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면 남들은 우리의 노력을 인정할 것이다. 만일 사람들이 그들 자신 속에 빛을 가진다면, 그것은 그들로부터 비쳐 나올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서로의 마음을 괴롭히지 아니하고 암흑 속을 어떻게 걸어다녀야할 지를 알게 될 것이다. <슈바이처, Albert Schweitzer, 1875∼1965>
인내심이 굳고 견문이 풍부한 사람은
의혹되거나 두려워하는 일이 적을 것이다.
<사소절, 이덕무><맑은 바람이 그대를 깨우거든, 이강엽 편역, 웅진닷컴, 2002>
子曰: ｢愚而好自用, 賤而好自專, 生乎今之世,
자왈: “우이호자용, 천이호자전, 생호금지세,
反古之道. 如此者, 胸及其身者也. ｣
반고지도. 여차자, 흉급기신자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으면서 자기의 생각을 세우기를 좋아하고,
비천하면서 자기 멋대로 행하기를 좋아하며,
지금 세상에 태어나서 옛날의 법칙을 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 몸에 재앙이 미치리라.”
[임성삼의 주(註); 논어, 대학, 중용 전체 중 어떤 사람에게 이렇게 나쁘게 말하는 것은 이 곳 한 줄 뿐입니다.]
* 링컨은 변호사 시절 뉴욕의 어떤 회사에서 그의 이웃에 사는 어떤 사람의 재정 형편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다음과 같이 회답했다.
“귀하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첫째, 그 사람은 아내와 아기가 하나 있는데 그 가치는 50만 달러가 될 것입니다. 둘째, 그 사람 사무실에 책상 하나가 있는데 약 1,5 달러고, 의자 세 개가 있는데 약 1 달러어치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무실 모퉁이에 쥐 구멍이 하나 있는데 그 안에 든 재산은 파보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3월 4일 목요일
이상(理想)의 힘은 계산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떨어지는 물방울에서는 힘을 볼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바위틈 속으로 들어가서 얼어 붙는다면 그것은 바위를 파괴시킨다. 물은 증기가 되면 가장 강한 엔진들의 피스톤을 움직인다. 이처럼 아이디어 속에는 막강한 힘이 있다. <슈바이처, Albert Schweitzer, 1875∼1965>
선비가 세상을 살아가면 꼭 이름과 더불어 사는데,
그 이름을 대처하는 방법이 각기 다르다.
이름(명성)이 이르렀지만 내가 거스르는 것을 ‘이름을 피한다’고 하고,
나와 이름이 함께 이르는 것을 ‘이름을 날린다’고 하며,
이름이 이르지 않았는데도 내가 그것을 맞아들이는 것을 ‘이름을 구한다’고 한다.
이 중에서 이름을 구하는 것은 너무 비열한 짓이라 군자가 하지 않고,
이름을 피하는 것은 너무 고결한 것이라 이것 역시 군자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직 한 가지, 행실이 닦이고 덕이 쌓이며 기예가 성취되고 재능이 갖추어져서 높은 지위에 올라 천하에 드러난 이름을 잃지 않는 것만은 성인이라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하물며 평범한 선비야 말할 필요도 없다.
<사림제명록의 서문, 정약용><맑은 바람이 그대를 깨우거든, 이강엽 편역, 웅진닷컴, 2002>
非天子, 不議禮, 不制度, 不考文.
비천자, 불의례, 불제도, 불고문.
천자가 아니면
예의 체제를 논하지 않고,
제도를 제정하지 않고,
문자를 시비하지 않는다.
[임성삼; 소크라테스도 국가의 중요한 일을 아무나 논하는 것을 매우 못 마땅하게 여겨서 사형을 당한 것입니다.]
* 링컨이 즐겨 되풀이 하던 이야기.
초면의 청년: “제가 선생님 것이 될 물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링컨: “그래요? 뭣인데요?”
청년: (주머니칼을 꺼내며) “제가 여러 해 전에 어떤 사람에게 이 칼을 받았습니다. 그 사람의 말이 저보다 더 못생긴 사람을 만나거든 이 칼을 전하라 하였습니다. 오늘 선생을 보니 선생께서 이 칼의 주인이 옳을 것 같아 드리려고 합니다.”
3월 5일 금요일
이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삶이란,
살아 있는 동안
인간의 정신이 죽어 있는 삶을 말한다. <슈바이처, Albert Schweitzer, 1875∼1965>
아무리 높아도 다 덮어주고 아무리 하찮아도 다 감싸주는 것이 하늘입니다.
아무리 무거워도 다 실어주고 아무리 비천해도 다 받들어주는 것은 땅입니다.
그런데 군자가 천하의 모든 것을 대하면서 덮어주지 못하고 감싸주지 못한다면
이는 곧 하늘과 같지 않은 것이며,
실어주지 못하고 받들어주지 못한다면 이는 곧 땅과 서로 같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까닭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사사로운 뜻이 천지와 인간 사이를 끊어놓은 데 있으며,
또 자신의 역량이 작은 데 있습니다.
<화서 선생 아언, 이항로><맑은 바람이 그대를 깨우거든, 이강엽 편역, 웅진닷컴, 2002>
上焉者雖善無徵, 無徵不信, 不信民弗從;
상언자수선무징, 무징불신, 불신민불종;
下焉者雖善不尊, 不尊不信, 不信民弗從.
하언자수선불존, 불존불신, 불신민불종.
윗대(위?)의 것은 비록 좋다고 해도 증거가 없다. 증거가 없으면 믿어지지 않는다. 믿어지지 않으면 백성이 따르지 않는다.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의 것은 비록 좋다고는 하나 존귀하지 못하다. 존귀하지 못하면 믿어지지 않는다. 믿어지지 않으면 백성이 따르지 않는다.
* 링컨이 변호사 시절 형법상 옳지 않거나 궤변의 여지가 있는 사건을 의뢰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제가 이 사건을 가지고 법정에 서서 당신을 변호하면, ‘너는 거짓말쟁이다.’라는 속삭임이 계속 제 귀에 들릴 것입니다. 그 때 혹시라도 제가 그 말을 크게 재판장에게 할까 두렵습니다. 미안하지만 다른 변호사를 찾아가주시겠습니까?”
3월 8일 월요일
갓난이의 방그레, 늙은이의 벙그레, 젊은이 빙그레, 저마다 서로 웃도록 전국에 미소 운동을 일으키자. <안창호(安昌浩, 1878∼1938)>
바다일기
이해인
늘 푸르게 살라 한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내 굽은 마음을 곧게
흰 모래를 밟으며
내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바위를 바라보며
내 약한 마음을 든든하게
그리고
파도처럼 출렁이는 마음
갈매기처럼 춤추는 마음
늘 기쁘게 살라 한다
故君子之道:
고군자지도:
本諸身, 徵諸庶民, 考諸三王而不繆, 建諸天地
본제신, 징제서민, 고제삼왕이불무, 건제천지
而不悖, 質諸鬼神而無疑, 百世以俟聖人而不惑.
이불패, 질제귀신이무의, 백세이의성인이불혹.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다음과 같다.
자신에게 근본을 두고,
서민에게 그것을 징험해 보고,
삼왕[임성삼; 과거의 성인]에게 그것을 살펴보아도 틀림이 없고,
하늘과 땅에 그것을 세워도 어그러지지 않고,
귀신에게 그것을 물어본다 해도 의문이 생기지 않고,
백대 후에 있으면서 성인이 다시 나온다 하여도 의혹이 나지 않는다.
* 링컨이 스프링필드에서 새로 개업을 했을 때였다. 이길 가능성이 충분하나, 이기면 과부와 어린 6남매가 집을 빼앗기고 갈 곳이 없게 되는 사건의 의뢰를 받자 거절 편지를 썼다.
“귀하, 우리는 당신의 사건을 맡지 않겠습니다.
어떤 일은 법적으로는 옳으나 도덕적으로는 옳지 않습니다.
귀하의 사건을 맡지 않는 대신 무료로 좋은 의견을 드립니다.
당신은 유능한 분입니다.
제가 당신이면 불쌍한 과부와 소송을 하는 것보다, 다른 일을 하여 600 달러를 벌겠습니다.”
3월 9일 화요일
견고한 기초 위에 좋은 건설이 있고, 튼튼한 뿌리 위에 좋은 꽃과 열매가 있다. <안창호(安昌浩, 1878∼1938)>
바다 일기
오늘은 오랜만에
내가 나에게
푸른 엽서를 쓴다
어서 일어나
섬들이 많은
바다로 가자고
파도 아래 숨 쉬는
고요한 깊이
고요한 차가움이
마침내는 따뜻하게 건네오는
하나의 노래를 듣기 위해
끝까지 기다리자고 한다
이젠
사랑할 준비가 되었냐고
만날 적마다 눈빛으로
내게 묻는 갈매기에게
오늘은 이렇게 말해야지
파도를 보면
자꾸 기침이 나온다고
수평선을 향해서
일어서는 희망이
나를 자꾸 재촉해서
숨이 차다고
是故君子動而世爲天下道, 行而世爲天下法,
시고군자동이세위천하도, 행이세위천하법,
言而世爲天下則.
언이세위천하칙.
그러므로 군자가 움직이면 세상에서는 그것을 천하의 도(道)로 삼고,
행동하면 세상에서는 그것을 천하의 법(法)으로 삼으며,
말을 하면 세상에서 그것을 천하의 규칙으로 삼는다.
* 링컨과 변호사 일을 함께 했던 휘트니 변호사가 말했다.
“링컨의 못생긴 얼굴과 어색한 몸가짐 속에는 보통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기지와 상식이 들어 있어 언제나 승소했다.”
3월 10일 수요일
그대는 매일 5분씩이라도 나라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안창호(安昌浩, 1878∼1938)>
한 해의 기도
이 해 인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仲尼祖述堯舜, 憲章文武;
중니조술요순, 헌장문무;
上律天時, 下襲水土.
상율천시, 하습수토.
중니(공자)는 요임금과 순임금의 도를 멀리 조종(祖宗)으로 받들고,
문왕과 무왕의 도를 법도로 지키고,
위로는 하늘의 때와 법으로 따르고,
아래로는 물과 흙의 이치를 따랐다.
* 연봉 3000달러의 관직을 갖기 위해 민주당으로 당을 옮긴 파커라는 사람이 링컨의 연설을 비난하자 링컨이 말했다.
“나도 잘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 사람처럼 연봉 3000달러에 변절하고, 천벌이 무서워 집에 피뢰침을 설치하는 따위의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3월 11일 목요일
나는 밥을 먹어도 한국의 독립을 위해 먹고, 잠을 자도 한국의 독립을 위해 잔다. <안창호(安昌浩, 1878∼1938)>
겸손의 향기
이 해 인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역겨운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말로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말들이
이웃의 가슴에 꽂히는
기쁨의 꽃이 되고, 평화의 노래가 되어
세상이 조금씩 더 밝아지게 하소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리 없는
험담과 헛된 소문을 실어나르지 않는
깨끗한 마음으로
깨끗한 말을 하게 하소서
나보다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사랑의 마음으로
사랑의 말을 하게 하시고
남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먼저 보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긍정적인 말을 하게 하소서
매일 정성껏 물을 주어
한포기의 난초를 가꾸듯
침묵과 기도의 샘에서 길어올린
지혜의 맑은 물로
우리의 말씨를 가다듬게 하소서
겸손히 그윽한 향기
그 안에 스며들게 하소서.
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깊고 밝을 예
유천하지성, 위능총명예지, 족이유임야;
寬裕溫柔, 足以有容也;
관유온유, 족이유용야;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인이라야 총명과 예지가 백성들에 임하기에 충분하고,
관대함과 온순함이 그들을 용납하기에 충분하고,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발강강의, 족이유집야;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제장중정, 족이유경야;
文理密察, 足以有別也.
문리밀찰, 족이유별야.
힘있고 꿋꿋함이 의(義)를 고집하기에 충분하고,
장중하고 정당함이 일을 조심스럽게 다루기에 충분하고,
조리 있음과 세밀히 관찰하는 것이 사물을 판별하기에 충분할 수 있게 된다.
* 1864년 링컨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를 위한 투표를 앞두고 어떤 사람이 물었다.
“만일 그랜트 장군이 남부의 수도 리치먼드를 함락시키고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죽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답니다. 그러나 만일 죽는다면 자기가 원하는 병으로 죽고 싶다고 합니다. 저도 지금 그런 심정입니다.”
3월 12일 금요일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안창호(安昌浩, 1878∼1938)>
사랑은 나무와 같다
이해인
끊임없이 물을 주어야 살아갈 수 있는게 나무이며
그것은 사랑이기도 하다.
척박한 사막의 땅에서도 나무는 물이 있어야 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한그루의 나무는
오랜 고통과 질식을 견디어 내며 물을 기다린다.
자신의 내면에 자신이 포용할수 있는
한계에까지 물을 담아
조금씩 조금씩 아끼고 아끼며
하늘이 가져다 줄 물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사랑은 기다림이기도 하다.
묵묵히 한줄기 비를 기다리는 사막의 나무처럼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사랑이다.
늦은 저녁 쓰러져 가는 초가집이지만
작은 소반에 한두가지 반찬을 준비하고
행여나 밥이 식을까 보아
아래목 이불속에 밥주발을 덮어 놓은..
아낙의 촛불넘어 흔들거림에서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가.
한마디의 말도 필요없는 다소곳한 기다림에서..
진하고 격렬한 사랑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흐르며 조금씩 스며드는
나무의 사랑을 읽을 수 있다.
사랑은 나무와 같다.
끊임없이 물을 주어야 살 수 있는 나무와 같이..
부족하지 않은 물을 주어야만 한다.
관심과 흥미라 불리우는 사랑의 물은
하루라고 쉬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루의 목마름은
하나의 시든 잎을 만드는 것과 같이
하루의 무관심은
하나의 실망을 가져다 주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나무와 같다.
너무많은 물을 주게되면
나무의 뿌리가 썩는 것처럼
너무 많은 관심은 간섭이 되어 의부증이나
의처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나무가 움직여 자리를 옮기면
쉽게 시들고 힘이 없어 비틀거리는 것 처럼..
사랑의 자리를 옮기면 쉽게 시들고
쉽게 비틀거리게 되기 마련이다.
옮겨진 나무에는
더욱 많은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 듯
옮겨진 사랑에는 작은 상처 하나에도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만 한다.
때때로 오랜 가뭄을
묵묵히 견디어 내는 나무와 같이
심한 갈증이 온다 하더라도
묵묵히 견디어 내야 할 때도 있다.
때때로 심한 바람에 온몸이 흔들린다 하더라도
깊게 뿌리내린 나무와 같이
묵묵히 견디어 내야 할 때도 있다.
오래도록 참을 수 있는
기다림과 끊임없는 관심의
두가지를 모두 가져야만 하는 나무
그리하여 사랑은 바로 나무 같지 아니한가..
唯天下至誠, 爲能經綸天下之大經,
유천하지성, 위능경륜천하지대경,
立天下之大本, 知天地之化育. 夫焉有所倚?
입천하지대본, 지천지지화육. 부언유소의?
오직 천하의 지극히 성실한 사람만이 천하의 큰 도리를 경륜(經綸)할 수 있고,
천하의 큰 근본을 세울 수 있고, 하늘과 땅의 화육(化育)을 알 수 있다.
그가 어찌 의지하는 곳이 있겠는가?
* 어떤 연회석상에서 여러 사람들이 앞뒤를 다퉈 이야기꽃을 피운 후 마지막으로 사회자가 링컨 대통령을 불러 일으켰다.
“나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릴 것 밖에 없습니다. 첫째로 준비된 연설이 없는데, 대통령이 미련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대개의 경우 침묵이 제일입니다. 그것이 오늘 저녁 나의 처지니까 이 이상 더 계속하지 않는 것이 옳겠습니다.”
3월 15일 월요일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 꿈 속에서라도 성실을 잃었거든 뼈저리게 뉘우쳐라. 죽더라도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안창호(安昌浩, 1878∼1938)>
다시 바다에서
이해인
열여섯 살에 처음으로
환희의 눈물 속에
내가 만났던 바다
짜디짠 소금물로
나의 부패를 막고
내가 잠든 밤에도
파도로 밀려와
작고 좁은 내 영혼의 그릇을
어머니로 채워주던 바다
침묵으로 출렁이는
그 속깊은 말
수평선으로 이어지는 기도를
오늘도 다시 듣네
낮게 누워서도
높은 하늘 가득 담아
하늘의 편지를 읽어주며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내게 영원을 약속하는
푸른 사제 푸른 시인을
나는 죽어서도
잊을 수 없네
肫肫其仁! 淵淵其淵! 浩浩其天!
순순기인! 연연기연! 호호기천!
간절하다, 그의 인자함은.
깊고 깊다 그의 심오함은.
넓디 넓다 그의 하늘같은 지혜는.
* 남북전쟁 중 그랜트 장군은 전쟁에서 계속 이겼으나, 술이 과하다는 비난이 백악관으로 폭주했다. 뉴욕의 한 목사가 대통령 링컨을 찾아와 그랜트를 곧 파면하라고 했다. 링컨은 정색을 하고 물었다.
“목사님, 그랜트 장군이 어디서 술을 사는지 아십니까?”
“목사인 내가 그것을 어찌 알겠습니까?”
“그 술을 어디서 사는지 알면, 우리 보급부대를 시켜 그 술을 사다가 승리라고는 모르는 우리 장군들에게 한 병씩 안기고 싶은 심정입니다.”
Ulysses Simpson Grant 1822∼1885
미국 제18대 대통령(1869∼1877). 오하이오주의 포인트 플레즌트 출생. 미국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뒤 미국―멕시코 전쟁에 참가, 1854년에 퇴역하여 일리노이에서 피혁·마구상(馬具商)을 경영했다. 남북전쟁이 일어나자 일리노이 민병(民兵)을 거느리고 출정하여 공을 세우고 64년에 북군총사령관에 임명되었다. 67∼68년 존슨대통령하의 임시 육군장관이 되었으나, 대통령 정책에 반대하고 68년 공화당의 대통령후보로 지명되어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남부재건문제 처리에 힘썼으나 정계의 부패사건이 잇달아 불평을 샀고, 그 때문에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나쁜 평가를 받은 대통령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3월 16일 화요일
모든 일은 참되고 실속이 있도록 애써 실행하라. <안창호(安昌浩, 1878∼1938)>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용 혜 원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대로 가야겠습니다
그 날은 누구를 꼭 만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지 않아서 좋을 것입니다
하늘도 땅도 달라 보이고
날아갈 듯한 마음에
가슴벅찬 노래를 부르며
살아 있는 표정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골 아낙네의 모습에서
농부의 모습에서
어부의 모습에서
개구쟁이들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알고 싶습니다
정류장에서 만난 사람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산길에서 웃음으로 길을 묻고
옆자리의 시선도 만나
오며 가며 잃었던
나를 만나야겠습니다
아침이면 숲길에서
나무들의 이야기를 묻고
구름이 떠가는 이유를 알고
파도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저녁이 오면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밤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돌아올 때는 비밀스런 이야기로
행복한 웃음을 띄우겠습니다
詩曰 ｢衣錦尙絅｣ , 惡其文之著也.
시왈 “의금상경”, 오기문지저야. 분명할 저
시경에 "비단옷을 입고서, 홑옷을 걸쳤네"하였다. 이것은 비단옷의 아름다운 무늬가 드러나는 것을 싫어한 것이다.
* 링컨과 신문기자 나스비가 이야기하던 중 최근에 있던 허영심 많은 장군의 장례식에 조문객이 많았던 것을 언급하게 되었다. 링컨이 말했다.
“만일 그 장군이 자기 장례식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올 줄 미리 알았더라면, 벌써 죽었을터인데.”
* 독일의 제약업체 Merck는 2조원을 들여 넵티잔(?)이라는 의약품을 개발했다.
이것은 일종의 파리에 의해 전염되어 실명을 하게 되는 병을 고치는 약이다.
특히, 이 병은 아프리카에서만 존재한다. 거의 모든 환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메르크 회사에서는 환자들이 이 약을 살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WHO 기준을 통과시키며 완전한 약을 개발했다.
1987년 완성된 약의 제조, 운송 등 모든 비용을 메르크 회사에서 지불하여 현재까지 4억8천만 명의 시력을 회복시켰다. 이런 이유로 뉴스위크(?)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여러 번 선정되었다.
3월 17일 수요일
묻노니 오늘 대한의 주인되는 이가 몇이나 됩니까. <안창호(安昌浩, 1878∼1938)>
등대
용혜원
빛들이 도망치듯
사라진 뒤
어둠을 홀로 바라보는
외로운 눈빛
故君子之道, 闇然而日章;
고군자지도, 암연이일장;
小人之道, 的然而日亡.
소인지도, 적연이일무.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으면서 날로 빛나고,
소인의 도는 뚜렷이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날로 없어진다.
[임성삼; 위의 말이 사실인 것이 느껴집니다.]
* 맹인 작곡가이자 가수인 원더가 어렸을 때 그의 선생님이 말했다.
“너의 출세에 세 가지 약점이 있는데 가난, 흑인, 그리고 소경이다. 무식한 소경의 할 일은 간단히 손으로 하는 일 뿐이다.”
그러나 그는 12세에 벌써 ‘맹인 천재’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가 후년에 한 말이다.
“책은 뚜껑만 보고 평할 것이 아니다. 두 눈을 가지고도 보지 못하는 이들이 가엽다.”
* 핵탄두 보유 개수
러시아 1만2천 기
미국 9천4백 기
프랑스 300기
중국 240기
영국 185기
이스라엘 80기
파키스탄 70~90기
인도 60~80기
북한 10기 미만
총 2만2천385기
3월 18일 목요일
부허(浮虛)는 패망의 근본이요, 착실(着實)은 성공의 기초이다. <안창호(安昌浩, 1878∼1938)>
나를 길들이는 시간
이해인
나를 길들이는 시간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君子之道: 淡而不厭, 簡而文, 溫而理,
군자지도: 담이불염, 간이문, 온이리,
군자의 도는
담담하나 싫증나지 않고,
간결하나 무늬(문채(文彩))가 있고,
온화하나 조리가 뚜렷하다.
* 어떤 수다장이가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에게 수다를 계속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들어주는 것 같지 않으니 맺음을 했다.
“시간 방해만 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으로 대답했다.
“사실 당신 말은 한 마디도 못 들었습니다. 다른 생각을 하느라고요.”
* 영락대전은 1413년 2200명의 학자에 의해 완성되었다. 권수로는 22000권이다. 1800년대 말에 유럽 군대가 북경을 침입했을 때, 대포를 운반하기 위해 길에 깔아 거의 없어지고, 수십 권만 남았다.
[임성삼; 프랑스의 백과전서파는 1700년대입니다.]
3월 19일 금요일
성격이 모두 나와 같아지기를 바라지 말라. 매끈한 돌이나 거친 돌이나 다 제각기 쓸모가 있는 법이다. 남의 성격이 내 성격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안창호(安昌浩, 1878∼1938)>
귀 기울이는 사랑
이해인
항상 잘 듣는 이의 모습은 항상 아름답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제가 어떻게 도우면 좋을까요?'
저의 사소한 문제들도 유심히 귀기울여 듣고
자신의 일처럼 염려하는 당신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습니다
해결의길에선 아직 멀리 있어도
제 말을 잘 들어준 것만으로도
이미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온몸과 마음을 집중해서
저를 들어주는 당신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했습니다
중간에 끼어들고 싶을 적이 없지 않았을 텐데도
저의 말을 하나도 가로막지 않고
끝까지 들어준 당신의 인내에 감동하면서
저도 그리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판단은 보류하고 먼저 들어주는
사랑의 중요성을 다시 배웠습니다
잘 듣는 것은 마음의 문을 여는 것
편견을 버린 자유임을 배웠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말을 많이 하고
주제넘게 남을 가르치려고 한
저의 잘못이 떠올라 부끄러웠습니다
소리로서의 말뿐 아니라
저의 사소한 행동과 상황에도
민감하게 귀기울이며
제가 해야 할 바를 넌지시 일러주는
당신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질 들어주는 이가 없어 외로운 이들에게
저도 당신처럼 정성스런
사랑의 벗이 되고 싶습니다
이렇듯 성한 갈망을 갖게 해주신 당신에게
늘 새롭게 감사드립니다.
知遠之近, 知風之自, 知微之顯, 可與入德矣.
지원지근, 지풍지자, 지미지현, 가여입덕의.
먼 것은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는 것을 알고,
바람은 그 불어오는 곳이 있음을 알고,
미세한 것이 뚜렷해 질 것을 알면,
함께 덕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 링컨이 아주 약한 말을 타고 지방을 돌며 변호사 일을 하고 있었다. 길에서 잘 아는 노인을 만나 인사했다.
링컨 : 톰 아저씨 안녕하세요. 어디 가십니까?
톰 : 아, 잘있어요. 나는 옆집 아담스를 보러 가는 길이오. 그 녀석의 밭이 내 밭과 붙어 있는데, 그게 말썽을 부려서 아무래도 법에 호소해야 할까보오.
링컨 : 톰 아저씨와 아담스씨는 사이가 그리 나쁘지 않지않아요?
톰 : 그럭저럭 지나지요.
링컨 : 두 분은 오랜 이웃이지요?
톰 : 한 15년 되지요.
링컨 : 톰 아저씨와 아담스씨는 대개는 사이가 나쁘지 않지요?
톰 : 그렇지요.
링컨 : 자, 이 말을 보세요. 이 말은 좋은 말이랄 수는 없으나 그럭저럭 제 책임은 합니다. 나는 이 말의 흠도 알지만 좋은 점도 압니다. 어떤 말이나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이 말과 내가 그럭저럭 의좋게 지내는 것처럼, 톰 아저씨도 아담스씨의 허물과 장점을 알고 그럭저럭 지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재판소에 가지 말고요.
두 사람은 서로 웃으며 헤어졌다.
* 수돗물 관리기준 더욱 강화된다
2010-02-18
디브로모아세틱에시드와 브롬산염이 먹는물 수질기준에 포함되는 등 수돗물 오염원인 중의 하나인 소독부산물 관리가 더욱 강화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09년 수돗물 중의 미규제 미량유해물질 관리방안 연구를 통해 수돗물 중 검출빈도가 높은 디브로모아세틱에시드를 수돗물 수질기준에 포함하고, 오존처리 소독부산물인 브롬산염 수질기준을 먹는해양심층수 및 먹는샘물에 이어 음용지하수에 까지 확대·적용한다.
한편, 지표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마을상수도와 소규모급수시설의 수돗물에 대한 탁도 수질기준을 0.5NTU에서 1.0NTU(Nephelometric Turbidity Unit)로 현실화된다.
지금까지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마을상수도 및 소규모급수시설의 경우 균이나 오염물질의 흡착이 거의 없는데도 탁도 수질기준이 지하수 수질기준(1.0 NTU)이 아닌 수돗물 수질기준(0.5 NTU)을 적용 받아왔다.
또한, 브롬산염, 브로모포름, 클로레이트 등 3개 소독부산물을 수돗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노로바이러스를 음용 지하수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운영한다.
환경부는 이와 같은 내용의「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금년 6월말까지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지정도 '10.6.말까지 완료하여 '11.1.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 수도정책과(02-2110-6875)
3월 22일 월요일
속이지 말자. 속지 말자. <안창호(安昌浩, 1878∼1938)>
고양이
유치환
나는 고양이를 미워한다
그의 아첨한 목소리를
그 너무 민첩한 작은 동작을
그 너무나 산맥(山脈)의 냄새를 잊었음을
그리고 그의 사람을 분노하지 않음을
범에 닮었어도 범 아님을
<유치환, 박철석 편저, 문학세계사, 1999>
詩曰: ｢奏假無言, 時靡有爭. ｣
시왈: “주가무언, 시미유쟁.”
是故君子不賞而民勸, 不怒而民威於鈇鉞.
시고군자불상이민권, 불노이민위어부월.
시경에서 말하였다.
“나아가서 말이 없으니,
그 때에 언쟁이 일어나지 않는구나.”
그러므로 군자는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들에게 격려가 되고,
화를 내지 않아도 백성들에게 도끼보다 두려운 존재가 된다.
* 조지 마셜(1880~1959) 장군은 시간을 매우 정확하게 지켰다. 어떤 회의에서든지 종료 시간만 되면 사회자, 주인, 혹 회중에게 인사하고 쏜살같이 나갔다.
초상화를 그리는데 화가가 하라는 대로 잘 순종하여 며칠만에 초상화가 끝났다. 화가가 끝났다고 말하니까 곧 일어나 나가는 것을 화가가 뒤따라가며 물었다.
“완성된 초상화를 안 보시렵니까?”
“아니요.”하고 가버렸다.
* 루이스 터먼 교수
1921년부터 35년 동안 지능지수와 성공의 상관관계를 종단연구하는 세계 최대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철저한 지능검사를 통해 25만 명의 미국 초중학생 중 지능지수가 140이 넘는 영재 1500명을 엄선하여 교육 성과, 결혼, 직업 변화, 승진, 업적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이들의 성공 정도는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반면 지능검사에서 점수가 낮아 이들 그룹에 속하지 못했던 학생 중에서 두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어느 능력 이상의 수학능력을 가진 학생의 경우
성격, 인격, 창의력 등의 잠재적인 요소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3월 23일 화요일
우리가 믿고 바랄 것은 우리 스스로의 힘밖에 없다. <안창호(安昌浩, 1878∼1938)>
지연(紙鳶; 종이 연)
유치환
우르르면 만만(滿滿)한 한천(寒天)에 지연(紙鳶) 몇 개
나의 향수는 또한 천심(天心)에도 있었노라
<유치환, 박철석 편저, 문학세계사, 1999>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재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시간이 있는 대로 익히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오.
[임성삼;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배우고 때때로(occasionally) 익히니”라고 여유롭게 해석하려고 합니다.]
* 백만장자 홀리데이 인의 주인인 윌슨은 그의 귀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 때 간이식당에 들어가 ‘햄버거’와 ‘파이’를 주문하여, 후식인 파이를 먼저 먹으면서 햄버거를 만드는 것을 기다렸다.
3월 24일 수요일
우리가 세운 목적이 그른 것이라면 언제든지 실패할 것이요, 우리가 세운 목적이 옳은 것이면 언제든지 성공할 것이다. <안창호(安昌浩, 1878∼1938)>
귀고(歸故)
청마 유치환
검정 사포를 쓰고 똑딱선을 내리면
우리 고향의 선창가는 길보다도 사람이 많았소
양지 바른 뒷산 푸른 송백(松柏)을 끼고
남쪽으로 트인 하늘은 기빨처럼 다정하고
낯익은 신작로 옆대기를 들어가니
내가 크던 돌다리와 집들이
소리 높이 창가하고 돌아가던
저녁놀이 사라진 채 남아 있고
그 길을 찾아가면
우리 집은 유 약국
행이불언(行而不言)하시는 아버지께선 어느덧
돋보기를 쓰시고 나의 절을 받으시고
헌 책력처럼 애정에 낡으신 어머님 옆에서
나는 끼고 온 신간(新刊)을 그림책인 양 보았소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 자 원방래, 불역락호?
벗이 있어 스스로 먼 곳에서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프랑스 육군 원수 포쉬(1851~1929, 1차대전 종료시 연합군 총 사령관)가 미국의 그랜드 캐년을 내려다 보고 안내인에게 말했다.
“며느리들이 사나운 시어머니들을 내다 버리고 싶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깊은 곳이군!”
3월 25일 목요일
우리 가운데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이 인물이 될 공부를 하지 않는가.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자가 되라. <안창호(安昌浩, 1878∼1938)>
[임성삼; 법정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님이 생각납니다.]
춘신(春信)
청마 유치환
꽃등인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 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적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메서
작은 깃을 얽고 오그리고 지나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 가지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적은 길이여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
인 부지이 불온, 불역군자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마음에 성냄이 없으니, 군자답지 않은가?”
* 이탈리아의 시인 다눈치오가 영국에 가서 런던 경찰에게 길을 물으며 말했다.
“나는 다눈치오요.”
경찰이 누구인지 못 알아보자 동행하는 자기 서기에게 말했다.
“저 멍청이에게 내 작품을 다 보여줘!”
* 파리의 어떤 장난꾼이 과대망상증의 끼가 있는 다눈치오에게 보내는 편지 봉투에 “이탈리아 최대 시인 다눈치오 앞”이라고 적었다. 다눈치오는 그 편지 접수를 거부하며 말했다.
“나는 이탈리아 최대 시인이 아니다. 세계 최대 시인이다.”
3월 26일 금요일
"하루라도 책을 안 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
- 대한 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의사께서 좋아하셨던 글입니다. -
[임성삼; 오늘이 이 분의 순국 100주기입니다. 그 전해인 1909년 10월 26일 일본의 이등박문을 처단한 후, 정확히 5개월만에 순국하셨습니다.]
바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노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
재왈: 교언영색, 선의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듣기좋게 꾸며대는 간사한 말, 보기 좋게 아양떠는 얼굴 표정, 이러한 기교에는 인(仁)이 드물다.”
[임성삼; 나중에는 말을 꾸며대는 것과, 윗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유교의 본질인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아이러니라고나 할까요?]
* 이탈리아의 베로나 영주가 단테에게 빈정거리는 투로 말했다.
“당신같이 박학한 사람을 나만이 존경하고, 내 부하들은 다 당신을 싫다니 웬 일일까요?”
“각하, 사람들은 자기 비슷한 이를 좋아합니다.”
3월 29일 월요일
정직과 성실만이 이 나라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 <안창호(安昌浩, 1878∼1938)>
생명(生命)의 서(書)(1장)
청마 유치환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건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재왈: 제자입즉효, 출즉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
행유여력, 즉이학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자들아 집에서는 효도하고, 나가서는 공손하며,
행동에는 부지런하고, 말한 바는 반드시 지키며,
널리 모든 사람을 사랑하되, 어진 사람을 가까이하라.
이런 일을 실천하고 남는 힘이 있으면 학문을 배우라.”
*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클롭스톡(1724~1805)를 숭배한 한 괴팅겐 사람이 멀리 함부르크까지 찾아가 클롭스톡의 시의 어려운 구절 뜻을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그 구절을 쓸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잊었습니다. 당신이 전념해 그 뜻을 찾아보기 바랍니다.”
3월 30일 화요일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죽더라도 거짓이 없어라. <안창호(安昌浩, 1878∼1938)>
너에게
유치환
물같이 푸른 조석(潮汐)이
밀려가고 밀려오는 거리에서
너는 좋은 이웃과
푸른 하늘과 꽃을 더불어 살라
그 거리를 지키는 고독한 산정(山頂)을
나는 밤마다 호올로 걷고 있노니
운명이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피할 수 있는 것을 피하지 않음이 운명이니라
<유치환, 박철석 편저, 문학세계사, 1999>
子夏曰: ｢賢賢易色, 事父母能竭其力, 事君能致其身,
與朋友交言而有信.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
자하왈: 현현역색, 사부모 능갈기력, 사군 능치기신, 여붕우교 언이유신.
수왈미학, 오필위지학의.
자하가 말했다.
“미인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현명한 사람을 친하며,
부모를 섬기되 모든 힘을 다하며,
임금을 섬길 때는 몸을 돌보지 않으며,
벗을 사귈 때 말에 신의가 있으면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도 나는 그를 학자라고 부를 것이다.”
[임성삼; 학문의 본질을 말하고 있습니다. 학문의 목적은 위의 네 가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영국 시인 ‘실락원’의 작가 밀튼(1608~1674)가 자기가 눈이 먼 것을 비웃는 사람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의 맹목(盲目)보다, 나의 맹목(盲目)을 택합니다. 당신은 저 같은 눈먼 사람이 보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밀튼(1608~1674)은 실명 후 성격이 사나운 여자와 재혼했다. 당시 영국의 실력자 버킹검 공이 그 여자를 ‘장미꽃’과 같다고 말하자 밀턴이 대답했다.
“나는 그 여자의 얼굴을 보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가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장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3월 31일 수요일
진정한 애국심은 그 말보다 실천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안창호(安昌浩, 1878∼1938)>
심산(深山)
청마 유치환
심심 산골에는 산울림 영감이
바위에 앉아
나같이 이나 잡고
홀로 살더라
<유치환, 박철석 편저, 문학세계사, 1999>
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재왈: 군자 부중즉 불위, 학즉 불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항상 언동을 신중히 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위엄이 없어진다.
신중하지 않은 사람은 학문을 하여도 견고하지 못하다.”
[임성삼; 나는 과거에 “배우면 고집스럽지 않게 된다”라고 해석했었습니다.]
* 미국의 시인, 단편 작가(탐정소설의 창시자), 평론가 에드거 알렌 포우(1809~1849)는 말년에 빈곤, 병고와 싸울 때 신문에 다음의 호소문을 냈다.
“포우 부부가 폐병과 빈곤으로 비참한 가운데 조석이 곤란하니 그 친구들과 숭배자들이 가장 어려운 때 구조의 손길을 펴주시기 바랍니다.”
[임성삼;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포우 부인은 불 없는 방에서 남편의 저고리를 덮고 검은 고양이를 안고 추위를 견디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