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금요일
* 시간 time : 시간은 중립적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사로잡아 최대한 활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동지가 될 수 있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빈 컵
박 목 월
빈 것은
빈 것으로 정결한 컵.
세계는 고드름 막대기로
꽂혀 있는 겨울 아침에
세계는 마른 가지로
타오르는 겨울 아침에.
하지만 세상에서
빈 것이 잇을 수 없다.
당신이
서늘한 체념으로
채우지 않으면
신앙의 샘물을 채운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나의 창조의 손이
장미를 꽂는다.
로오즈 리스트에서
가장 매혹적인
조세피느 불르느스를.
투명한 유리컵의
중심에.
昔者禹抑洪水而天下平, 周公兼夷狄驅猛獸而百姓寧, 孔子成春秋而亂臣賊子懼.
옛날 우 임금은 홍수를 억제하여 천하를 태평하게 하였다. 주공은 오랑캐와 맹수를 쫓아내어 백성을 안녕되게 하였다. 공자께서 춘추를 이루시니 난을 일으킨 역적과 신하가 두려워하였다.
* 예수님처럼 우리도 온 세계에 속합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웃을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의 기쁨은 곧 우리의 기쁨입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5월 4일 월요일
* 시위 demonstration : 오늘 밤에는 우리가 하는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의 목적을 투표로써 관철시킬 것이다.
우리는 바보들의 압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군중의 아우성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적막한 식욕
박목월
메밀묵이 먹고싶다.
그 싱겁고 구수하고
못나고도 소박하게 점잖은
촌 잔칫날 팔모상에 올라
새사돈을 대접하는 것.
그것은 저문 봄날 해질 무렵에
허전한 마음이
마음을 달래는
쓸쓸한 식욕이 꿈꾸는 음식.
또한 인생의 참뜻을 짐작한 자의
너그럽고 넉넉한
눈물이 갈구하는 쓸쓸한 식성.
아버지와 아들이 겸상을 하고
산나물을
곁들여 놓고
어수룩한 산기슭의 허술한 물방아처럼
슬금슬금 세상 얘기를 하며
먹는 음식
그리고 마디가 굵은 사투리로
은은하게 서로 사랑하며 어여삐 여기며
그렇게 이웃끼리
이 세상을 건너고
저승을 갈 때,
보이소 아는 양반 앙인기요
보이소 웃마을 이생원 앙인기요
서로 불러 길을 가며 쉬며 그 마지막 주막에서
걸걸한 막걸리 잔을 나눌 때
절로 젓가락이 가는
쓸쓸한 음식
1. 인애(仁愛)의 정치
孟子曰: ｢離婁之明, 公輸子之巧, 不以規矩, 不能成方員: 師曠之聰, 不以六律, 不能正五音; 堯舜之道, 不以仁政, 不能平治天下.
맹자가 말했다.
“이루의 밝은 눈, 공수자의 교묘한 기술이 있더라도 콤파스[규(規), 법 규, 규정, 규칙, 모범, 그림쇠]와 곡척(曲尺)이 없으면 둥근 원과 네모꼴을 만들 수 없다.
사광처럼 밝은 귀를 가졌어도 6률을 쓰지 않으면 5음을 바르게 할 수 없다.
요임금과 순임금의 도도 어진 정치를 행하지 않으면 천하를 태평하게 다스릴 수 없다.
* 사랑에 불타는 마음은 항상 기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항상 기뻐하기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며 이것은 단순히 기질상의 문제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기쁨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며 이 기쁨이 마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기쁨은 기도입니다.
기쁨은 용기입니다.
기쁨은 사랑입니다.
기쁨으로 주는 이에게 기쁨은 더욱 큰 힘을 발휘합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5월 5일 화요일
* 시위 demonstration :우리에게는 가장 소중한 권리가 있다. 민주 원칙을 통해 군중 집회가 평화롭고 질서 있게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오늘은 자갈돌이 되려고 합니다
박목월
주여
오늘은 작은 자갈돌이
되려고 합니다.
유월의 잎새 그늘에
촉촉하게 젖어 있는
자갈돌의
호젓한 안식을 제게도
베푸소서.
주여
진실로
오늘은 작은 자갈돌이
되려고 합니다.
안에서 속삭이는
모든 말이 잦아진
공간의 중심에
하나의 자갈돌로
있게 되는
그 까닭 없는 충만을 제게도
베푸소서.
주여
제가
무엇이옵니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주께서 일깨워 주시고
주의 이름을 통하여
제게로
명명命名을 베푸소서.
오늘은
자갈돌이라 부름을 입게 하시고
내일에는 내일의 이름을
제게도 베푸소서.
⊙ 수록시집명 : 박목월 유고시집 2000년 8월15일 발행
上無道揆也. 下無法守也, 朝不信道, 工不信度, 君子犯義, 小人犯刑, 國之所存者幸也.
위에 있는 자가 도로서 만사를 헤아리지 않고,
아래 있는 자가 법을 지키지 않으며,
조정에서는 도리를 믿지 않고,
관리들은 법도를 믿지 않으며,
군자는 의리를 어기고,
소인들은 형벌을 어긴다.
이러고도 나라가 존재한다면 요행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임성삼; 지구상에는 지금 이러면서도 존재하는 나라가 그렇지 않은 나라보다 더 많습니다. 요행은 일반화될 수 있는 것인가요?]
* 어린이들과 가난한 이들, 괴로운 이들과 외로운 이들에게 항상 미소를 지으십시오. 그들에게 사랑의 어떤 행위뿐 아니라 마음도 함께 주십시오. 우리에겐 줄 것이 그다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에서 샘솟는 기쁨만은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라도 줄 수 있습니다.
설령 일을 하다 어려움을 겪게 되더라도 이를 기쁨으로, 큰 미소로써 받아들이십시오. 그리하다 보면 그대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감사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5월 6일 수요일
* 시위 demonstration : 흥분한 군중의 특질에는 기사도적 용맹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빛을 노래함
박목월
사람은
빛으로 산다.
눈을 밝게하는 햇빛이나
마음의 눈을 뜨게하는
내면의 빛으로 산다.
장님에게는
장님의 빛이 있다.
안으로 불 밝힌 황홀한 빛.
손가락에는 손가락의 빛이 있다.
사물을 더듬는 촉각의 빛.
코에는 코의 빛이 있다.
냄새를 맡을 수 있는
후각의 빛.
참으로 인간은
빛 그것이다.
말이 밝혀주는
예지의 빛.
너와 나를 맺어주는
사라의 빛.
물론 우리에게는
더 큰 빛이 베풀어진다.
긍휼하신 신의 눈동자와
말씀의 빛.
다만
빛의 빛임을 모르는
미련한 자가
꺼진 등불을 들고
짐승의 무리 속에서 방황한다.
그 어두운 내면
굳은 말씨.
그들은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그리하여
차디찬 여명과 밝은 아침이
어디서 비롯됨을 모르고
날이 어떻게 저무는지 모른다.
어리석은 자여
그들은 어둠에서 태어나서
어둠으로 돌아가지만
슬기로운 자는
빛에서 태어나서
빛으로 돌아간다.
⊙ 수록시집명 : 박목월 유고시집 2000년 8월15일 발행
孟子曰: ｢愛人不親反其仁, 治人不治反其智, 禮人不答反其敬.
맹자가 말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데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기가] 어질지 않은가 반성하고,
사람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지혜롭지 않은가 반성하며,
예절로 사람을 대해도 응답이 없으면 공경하지 않았는가 반성한다.
* 그대가 기쁨 중에 있다면 그대의 눈도, 얼굴도, 이야기도 환히 빛날 것입니다. 절로 넘쳐 흐르는 기쁨을 그대는 감출 수가 없을 것입니다.
기쁨은 감염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그대가 가는 곳마다 항상 기쁨이 넘쳐 흐르도록 애쓰십시오.
성 모나벤뚜라의 표현에 의하면, 하느님이 인간에게 기쁨을 허락하신 까닭은 인간이 받은 모든 은혜와 영원한 희망을 즐거워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이웃의 성공을 기꺼워할 줄도 알고, 하찮은 것들에게 마음을 떼칠 줄도 알게 됩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5월 7일 목요일
*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진실이 아니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세수를 하고
박목월
마른 타월로
얼굴을 문지르며
오늘 아침에는
희게 빛나는 것들을
생각한다.
물결에 씻우는 고래의 뼈.
바람에 마른 생선가시.
청산의 구름.
지상의 적요寂寥.
참나무 가지로 다듬은 십자가.
동양의 주여.
당신은
가랑잎이 깔리는
길로
새벽 같은
빛의 얼굴로 오시고
적요의 면사포를 쓰시고
개인 날의
푸르름으로
보인다.
⊙ 수록시집명 : 박목월 유고시집
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其身正而天下歸之.
실행을 하였는데도 얻는 것이 없다면 [그 원인이] 다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반성한다.
자기 몸을 올바르게 하면 천하가 다 [자기에게] 귀의할 것이다.
* 기쁨은 정녕 우리 삶의 축(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쁨은 너그러운 인격의 표현입니다. 가끔 이것은 자기를 온전히 내어주는,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삶을 입혀 주는 겉옷의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쁨의 선물을 지닌 사람은 자주 덕의 정점에 도달해 있는 것을 봅니다.
그가 속해 있는 어디에서든지 그는 해처럼 빛납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가끔 물어야 합니다.
‘나는 진정 사랑의 기쁨을 체험했는가?’라고......
참된 사랑은 우리에게 아픔과 상처를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또한 기쁨을 가져 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해야 하며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간청해야 합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5월 8일 금요일
* 실망 despair : 실망은 범죄다. 불행으로부터 장차 힘을 얻을 수단을 끌어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거리에서
박목월
걸으면서 기도한다.
거리에서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는 주기도문
나이 60세
아직도
중심이 잡히는지 나의 신앙
주여
굽어 살피소서.
당신의 눈동자 안에서
오늘의 나의 하루를
외곽으로만 헤매고.
해는 짧고
날씨는 차가운
겨울의 가로수 밑동
걸으면서
안으로 중얼거리는 주기도문.
진실로
당신이 뉘심을
전신全身으로 깨닫게 하여 주시고
오로지
순간마다
당신을 확인하는 생활이 되게
믿음의 밧줄로
구속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나의 걸음이
사람을 향한 것만이 아니고
당신에게로 나아가는 길이 되게 하시고
한강교를 건너가듯
당신의 나라로 가게 하여 주십시오.
⊙ 수록시집명 : 박목월 유고시집(2000년 8월15일 발행)
5. 호언장담(豪言壯談)
맹자가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천하국가’라는 말을 늘 하곤 한다. 천하의 근본은 나라에 있으며, 나라의 근본은 가정에 있고, 가정의 근본은 자기 자신에 있다.”
* 그대에게 주어진 모든 사랑, 그대가 세상 곳곳 주위에 심어놓은 모든 기쁨과 평화를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되돌려 주시기를 빕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5월 11일 월요일
* 실망 despair : 절대로 머뭇거리지도, 지치지도, 실망하지도 말라.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아침의 수세미꽃
박목월
누구네 집일까,
누구네 집인지도 모르는
그 담장 너머의
아침의 수세미꽃
샛노란 빛깔이
너무나 연연했다.
주여 아침 하늘처럼
맑게 개인 마음으로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지금의 나의 눈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주여
당신의 은혜로움이
땅 속에서 하늘꼭지까지
충만한
지금의 이 순간을
영원한 나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내가 접하는 모든 사람들과 사이에
지금의 수세미 꽃이
아침의 담장 위에
피게 하여 주옵서서.
지금의
이 충만한 시간이
비누거품같이 꺼져간
그 자국마다
주여
축복하여 주옵소서
⊙ 수록시집명 : 박목월 유고시집(2000년 8월15일 발행)
順天者存, 逆天者亡.
맹자가 말했다.
“천하에 도가 이루어지면,
덕이 적은 자는 덕이 큰 자를 위해 일하고,
작게 현명한 사람은 크게 현명한 사람을 위해 일한다.
천하에 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작은 자는 큰 자를 위해 일하며,
약한 는 강한 자를 위해 일한다.
이 두 가지는 하늘이다.
하늘에 순응하는 자는 존재하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
-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모든 사랑의 행동은 평화를 위한 길이 됩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5월 12일 화요일
* 실망 despair : 중요한 법칙이 하나 있으니, “절대로 실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실망이라는 말은 금기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돌아보지 말자
박목월
하루에도 나는
몇 번이나 소금 기둥이 된다.
롯의 아내여
뒤를 돌아보지 않으려고
다짐하면서
믿음이 약한 자여
세상의 유혹에 이끌려서
나는
뒤를 돌아본다.
뒤를 돌아보았자
유황과 불의 비가 퍼붓는
타오르는 소돔과 고모라
나의 어리석은 미련이여.
나는 하루에도
하루에도 몇 차례나
뒤를 돌아보고 소금기둥이 된다.
신문지로 만든 관冠에
마음이 유혹되고
잿더미로 화하는
재물에 미련을 가지게 되고
오늘의 불 앞에
마음이 흔들리고
⊙ 수록시집명 : 박목월 유고시집(2000년 8월15일 발행)
夫國君好仁, 天下無敵.
공자님이 말씀하셨다.
‘어짊에는 많은 수효로 대적할 수 없다. 대체로 한 나라의 임금이 어진 것을 좋아하면, 천하에 적이 없게 된다.’
[임성삼; 천하무적의 원전(原典)이라고 생각합니다.]
* 병든 이들을 위해서 많은 약품과 치료제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 안에서 이것을 내어 주는 친절한 손길과 너그러운 마음씨가 없다면 사랑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극심한 질병은 결코 치유되지 못할 것입니다.
한 가닥의 작은 미소, 짧은 시간의 방문, 등잔에 불을 붙여 주는 것, 시각장애인을 위해 편지를 써 주는 것, 땔감 한 바구니를 날라다 주는 것, 한 켤레의 신발을 주는 것, 신문을 읽어 주는 것......
이와 같은 아주 작은 일들을 통해서도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아무도 들으려하는 이들이 없을 때에는 잠자코 들어 주는 것만도 무척 훌륭한 일입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5월 13일 수요일
* 실수 mistake : 확신하거니와 그 때의 실수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필시 새로운 실수를 하게 될 테니까.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자리를 들고
박목월
나는
믿는 자가 되기를 열망한다.
순간 순간마다
믿음을 증명할 수 있는
전적인 생활을 갈망한다.
알 속에 갇혀 있는 생명이
부화되기를 갈망하듯
나의 안에서
새로운 눈동자가 마련되고
날개가 돋아나
열린 세계 안에서
거듭나기를 갈망한다.
교수로서
시인으로서
미지근하게 더운
자리를 걷어 들고,
세속적인
권위와 명성과
타산으로 얽힌 자리를 걷어 들고
걸어갈 수 있는,
신자가 되기를
열망한다.
자리를 들고 걸어 가라
말씀하심으로
걸을 수 있는
그 절대의 능력을
전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가 되기를 열망한다.
⊙ 수록시집명 : 박목월 유고시집(2000년 8월15일 발행)
孔子曰: 小子聽之! 淸斯濯纓, 濁斯濯足矣, 自取之也.
공자가 말하기를 ‘어린이들의 저 노래를 들어 보아라.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흐리면 발을 씻는다 하니 물 자체가 그렇게 한 것이다’하였다.
夫人必自侮, 然後人侮之; 家必自毁, 而後人毁之; 國必自伐, 而後人伐之.
사람이 반드시 스스로 후회한 다음에야 남이 그를 모욕하고,
집안은 반드시 자신이 파괴한 다음에야 남들이 파괴하게 된다. 나라도 반드시 스스로가 토벌되게 된 뒤에야 남이 그 국가를 토벌한다.
* 친절함이 있는 곳에서는 거룩함도 빨리 자라납니다. 친절한 이가 길을 잃고 방황한다는 말을 나는 결코 듣지 못했습니다.
사랑과 친절의 결핍으로 세상은 길을 잃은 듯합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5월 14일 목요일
* 실업 unemployment : 그저 증상만을 치료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이 질병에 대한 처방을 찾는 데 힘써야 한다.
[임성삼;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가가 명심해야 할 사실입니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수요일의 사과
박목월
강의는 오전 뿐
용무가 없는 수요일
갤슴하게 웃는 오후를
동대문 밖으로 나가
혼자 차나 마실까.
누구나 살면은
이런 날도 갖나부다.
조용히 돛을 펴고 기우는 하루를
밤이면 불이 켜질 교회
언덕 아래로
비둘기 붉은 발이
다리께로 걸어가는 …
접시에 한 조각 연한 과육
수요일의 사과를
씹으며
방문한 친구도 없이
다방에서
신을 생각해 보는
과즙으로 앉아서 목욕하고
그늘 아래 의자.
5월의 정서를 …….
[임성삼;
문과 교수님의 여유를 봅니다.]
⊙ 수록시집명 : 박목월 유고시집(2000년 8월15일 발행)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데도 도가 있다.
백성들이 바라는 것을 모아다가 주고
백성들이 싫어하는 것을 베풀지 않도록 할 뿐이다.
* 우리가 섬기고 돌보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우리는 돈과 약품과 의복뿐 아니라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만약 아낌없이 내어 주는 너그러운 이들이 주위에 없었다면 수많은 이들이 도움받지 못한 채 그대로 버려졌을 것입니다. 우리에겐 아직도 많은 가난한 사람들과 아이들, 거리에서 살아가는 가족들이 캘커타뿐 아니라 런던, 로테르담, 마드리드, 마르세유, 그리고 로마에도 있으며 필요한 것은 그야말로 끝이 없습니다.
로마에도 가난한 이들이 많은데, 우리 수녀들은 특히 밤 열시에서 새벽 두 시 사이에 기차역 주변에서 서성이는 행려자들을 첼리오의 성 그레고리오 성당 옆에 있는 수녀들의 집으로 데려 오곤 했습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5월 15일 금요일
* 실용주의 pragmatism : 우리는 변화무쌍하고 형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논리와 분명한 원칙만이 우리가 취할 행동에 대한 유일한 열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기회주의와 임기응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근본적인 결정 사항에 따라 사건을 주도하겠노라는 열망을 품기보다는 사건이 펼쳐짐에 따라 살고 이겨 내는 쪽을 택한다.
[임성삼; 그러나 정치가 아닌 개인의 도덕적 결정에서는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양을 몰고
박목월
양을 몰고
개울을 건널 일을 생각한다.
그 순하고 어질고
어린것을 몰고
맑은 냇물을 건너는
그것이 나의 생애가 될 순 없지만.
평화로운 풍경이여.
악착같은
삶에의 집착과 성의
손마디마다 구둣살이 박히고
발바닥에는 티눈
짓이겨가며 사는 생활의 길에서
나는 양을 몰고
개울을 건널 일을 생각한다.
풀빛이 싱싱한 초원으로
나의 기도는 나부끼고
자줏빛 산줄기에
잔잔한 소망이 타오르는
그
어느 호젓한 오솔길로
양을 몰고
개울을 건너는 꿈을 꾼다.
설사 그것이
나의 마지막 염원일지라도
누가 탓하랴
인생은 괴로운 것
아름다운 꿈으로만 그것을 짜안고
순하고 어질고
어린것을 몰고
나는 맑게 흐르는 것을 건널 일이
마음에 흐뭇하다.
그것이 나의 생애가 될 순 없지만.
⊙ 수록시집명 : 박목월 유고시집(2000년 8월15일 발행)
10. 자포자기(自暴自棄)
孟子曰: 自暴者, 不可與有言也; 自棄者, 不可與有爲也. 言非禮義, 謂之自暴也; 吾身不能居仁由義, 謂之自棄也.
맹자가 말했다.
“스스로를 학대하는 사람과는 말할 수 없고, 스스로를 버리려는 사람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
입만 열면 예의를 비방하는데 이것을 자포라 하고,
자신의 몸은 인의(仁義)에 살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자기(自棄)라 한다.
* 내가 지난번 로마에 있었을 때, 나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행려자들이 있는 것을 보고 즉시 시장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이들을 위한 장소를 제공해 주세요. 그들은 우리가 함께 가자고 해도 거절하니 차라리 그들이 있는 곳에 그대로 머물게 하는 것이 좋겠어요.”
그랬더니 시장과 그의 직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며칠 안으로 테르미니 기차역 가까운 곳에 좋은 장소를 주었습니다.
거리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던 많은 이들이 지금은 그곳에 가 침대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는 떠나갑니다.
[임성삼; 로마에 있는 수많은 추기경님은 무엇을 보고 계셨을까요? 이탈리아에는 전체 추기경의 거의 절반이 있으시고, 또한 전 세계의 추기경님도 상당히 많이 그곳에 들르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5월 18일 월요일
* 실용주의 pragmatism : 생활에 맞게 끌어 내릴 수 없을 정도로 원칙을 너무 높게 세우지는 말도록.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고사(古寺) 1
조지훈(1920. 12. 3 경북 영양~1968. 5. 17 서울)
목어를 두드리다
조름에 겨워
고오운 상좌 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릿길
눈 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仁, 人之安宅也; 義, 人之正路也.
어질다는 것은 사람이 편히 쉴 수 있는 집이요,
의롭다는 것은 사람이 올바르게 가는 길이다.
曠安宅而弗居, 舍正路而不由, 哀哉!
편한 집을 비워 놓고 살지 않으며 바른 길을 가지 않으니 슬프다.”
* 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작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의외로 적습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조선일보 양상훈칼럼] 1억원짜리 미국 병원 청구서
• 조선일보 워싱턴 지국장
"미국 의료비는 '살인적' 보험료는 '충격적'이다 이걸 겪은 사람은 한국 건강보험 때문에 "우리나라 좋은 나라" 라고 외치고 싶다"
지난 2월 미 국무부에서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끝내는 네그로폰테 부장관의 은퇴식이 열렸다. 거구인 네그로폰테는 단상에서 국무부가 주는 기념품을 받아 옆으로 넘기다 발이 꼬였는지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곧 일어선 네그로폰테는 "그래도 제가 아직 건강보험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좌중은 웃었지만 그들을 포함해 거의 모든 미국인들이 이 말을 농담으로만 들어 넘길 수 없는 처지다. 사람이 아프면 하루아침에 지옥으로 떨어질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의료비는 '살인적'이다. 작년 미국 대선 뒤 TV에 나온 한 꼬마는 "오바마 대통령님, 우리 할아버지가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고 돌아가셨어요. 우리 할아버지 같은 사람이 없도록 해주세요"라고 했다. 이 할아버지처럼 돈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매년 수만명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지금 미국에서 의료비 때문에 파산하는 가정은 연간 8만 가구에 달하고 있다. 의료비가 '살인적'이란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 의료비가 '살인적'이라면 의료보험료는 '충격적'이다. 미국에서 괜찮은 건강보험에 가입하면 한달에 1000달러 이상을 내야 한다. 이는 보통 부담이 아니다. 당연히 미국인 5000만명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전체 인구 6명 중 1명꼴이다. 이 무서운 숫자는 무섭게 불어나고 있다. 한달에 50만명씩 늘어나는 실업자들과 그 가족은 곧장 의료 사각지대로 떨어진다. 병원 한곳에서 한날에 건강 진단도 마칠 수 없는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 교민들 중 여유 있는 사람들 상당수가 한국에 가서 건강 진단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다른 역대 대통령들처럼 건강보험 개혁을 최대 과제의 하나로 삼고 씨름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 제도는 근본이 잘못됐다. 미국 건강보험은 엉성한 제도 아래에서 수많은 의료 관련자들이 온갖 구실로 환자와 환자 가족을 뜯어먹고 사는 거대한 시스템이나 마찬가지다. 워싱턴에 체류 중인 한국 사람 한명이 이 시스템에 뜯어먹힐 뻔했다. 그는 내장 문제로 두 차례 수술이 필요했다. 미국서 1차 수술 뒤 날아온 의료비 청구서를 다 합치니 '7만5000달러'였다. 당시 환율로 1억원이 넘었다. 10곳 가까운 곳에서 청구서를 보냈는데 그중에 기막힌 한 케이스는 다음과 같다. 수술 뒤 입원실에 누워 있는데 한 여자가 오더니 "일어서서 걸어 보라"고 했다. 무슨 의료 관련 단체에서 왔다는 그 여자가 나중에 300달러를 청구했다. '뜯어먹는다'는 말이 정말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이 한국 사람은 천만다행으로 미국에 올 때 들어놓은 여행자보험 덕에 2만5000달러(3500만원)를 내고 이 사람 잡는 시스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뒤돌아보지 않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고, 1차 수술보다 더 중요한 2차 수술을 한국에서 받았다. 수술과 입원기간이 미국과 거의 같았는데도 모든 치료비용을 다 합쳐 120만원이었다. 이 얘기를 들은 사람들 모두가 "우리나라, 좋은 나라"를 되뇌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건강보험도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환자 부담비율이 유럽보다 10%포인트 정도 높다고 한다. 그러나 불과 30년 남짓한 기간에 의료의 질, 속도, 범위가 이만한 건강보험을 갖게 됐다는 것은 우리의 경제 성장 기적과 같은 '대한민국 사회 성장의 기적'이다. 모든 국민이 열심히 일한 결과지만 국가의 기본 틀을 입안하고 만들어간 역대 대통령들의 공(功)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박정희 대통령은 건강보험의 아버지와도 같다. 그는 집권 초기에 선언적 내용이긴 하지만 건강보험의 기틀을 잡았고, 1977년에 건강보험을 실질적 제도로 출발시켰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 건강보험은 농·어촌지역 의료보험, 자영업자 의료보험으로 확대돼 전 국민 의료 보장을 달성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직장과 지역으로 나뉘어 있던 건강보험을 통합시켰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암 치료비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렸다. 우리는 작년부터 장기 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에 대한 지원도 시작해 가계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모두가 대통령들의 결단 없이는 이뤄지기 어려운 일들이다. 이제 우리 의료는 산업으로서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어느 날 한반도가 통일될 때 북한 주민들이 가장 큰 축복으로 느끼게 될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것은 우리의 건강보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강보험은 자유민주체제를 지키는 요새와 같다고도 믿고 있다. 우리 대통령들이 많은 과오도 저질렀고 요즈음엔 그 중 한 사람의 위선이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지만, 이들이 그래도 고마운 것은 이 튼튼한 요새를 짓고 지켜온 사람들 중에 그들을 빼놓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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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화요일
* 심사숙고 deliberation : 자신의 결론을 될 수 있는 대로 뒤로 미루어, 현재 작용하고 있는 모든 사실과 원동력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지혜롭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마을
조지훈
모밀꽃 우거진
오솔길에
洋떼는 새로 돋은
흰달을 따라간다
늴늬리 호들기 부던
소 치는 아이가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본다
산 넘어로 흰구름이
나고 죽는 것을
木花 따는 색시는
잊어버렸다.
11. 도(道)는 가까운 데에 있다
孟子曰: 道在爾而求諸遠, 事在易而求之難. 人人親其親̖ 長其長而天下平.
맹자가 말했다.
“도는 가까운 데 있는데 먼 데서 구한다.
도를 실천하는 것은 쉬운데 어려운 것에서 찾으려고 한다.
사람마다 자기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를 사랑하면 천하는 태평하게 될 것이다.”
희생, 순종, 고통 ......
이런 것들은 오늘날 인기 없고 매력 없는 주제들이겠지요. 오늘날의 문화는 우리 스스로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다고 믿게 하고, 권리를 주장하게 만들며, 우리의 과학기술이 모든 고통과 문제들을 다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게 만듭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아주 다릅니다.
하느님의 사람들이 그분께 기꺼이 승복하고, 희생을 바치며 가난한 이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려는 노력 없이는 세상의 어떤 고통도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 류융싱 동방희망 그룹 회장
2008년 말, 중국 갑부 순위 1위.
금융대출 받지 않고, 부동산 없고, 증시에 상장 않았다.
골프를 치지 않고, 사업상 접대를 않는다.
15층의 사무실에 걸어서 올라간다.
5월 20일 수요일
* 아량 magnanimity : 위대한 국가라면 원한이나 변덕, 모방 혹은 복수심이 정책에 끼어들게 해서는 안 된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혁명
조지훈
아 그것은 홍수(洪水)였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터져나오는 함성(喊聲)
백성을 암묵(暗默) 속으로 몰아넣는
<不義한 權力을 打倒하라>
양심과 純情의 밑바닥에서 솟아오른
푸른 샘물이 넘쳐 흐르는
쓰레기를 걸레 쪽을 구더기를 그
罪惡의 구덩이를 씻어내리는
아 그것은 波濤였다.
東大門에서 鐘路로 世宗路로 西大門으로
逆流하는 激情은 바른 民心의 새로운 물길,
피와 눈물의 꽃波濤
東大門에서 大韓門으로 世宗路로 景武臺로
넘쳐흐르는
이것은 義擧 이것은 革命 이것은
안으로 안으로만 닫혔던 憤怒
온 長安이 출렁이는 이 激流 앞에
웃다가 외치다가 울다가 쓰러지다가
끝내 흩어지지 않는 피로 물들인
온 民族의 이름이여
일어선 자여
그것은 海溢이었다.
바위를 물어뜯고 왈칼 넘치는
不退轉의 意志였다. 고귀한 피값이었다.
正義가 이기는 것을 눈 앞에 본 것은
우리 평생 처음이 아니냐
아 눈물겨운 것
그것은 天理였다.
그저 터졌을 뿐 터지지 않을수
없었을 뿐
愛國이란 이름조차 차라리
붙이기 송구스러운
이 빛나는 波濤여
海溢이여!
是故誠者, 天之道也; 思誠者, 人之道也.
이런 까닭에
성실하다는 것은 하늘의 도이다.
성실해지기를 마음먹는 것이 사람의 도이다.
- 우리는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단순한 한 가닥의 미소가 할 수 있는
그토록 큰 일에 대하여.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 우리나라 7차에 걸친 교육과정 개정에서 빠진 적이 없는 이념 :
‘사고력이 풍부한 아이’
‘인성이 바른 아이’
5월 21일 목요일
* 아량 magnanimity : 전쟁에서는 결의를, 패배했을 때는 저항을, 승리했을 때는 아량을, 평화시에는 선의를.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피리를 불면
조지훈
다락에 올라서
피리를 불면
萬里 구름길에
鶴이 운다
이슬에 함초롬
적은 풀잎
달빛도 푸른 채로
산을 넘는데
물 우에 바람이
흐르듯이
내 가슴에 넘치는
차고 흰 구름
다락에 기대어
피리를 불면
꽃비 꽃바람이
눈물에 어리어
바라뵈는 자하산(紫霞山)
열두 봉두리
싸리나무 새순 뜯는
사슴도 운다.
至誠而不動者, 未之有也; 不誠, 未有能動者也.
정성이 지극한 데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없으며
성실치 아니한 데 남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삶의 등불
우리 수녀들 중 몇 명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원주민들만 기거하는 어느 지역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내가 볼 때, 이 가난한 노인이 처해진 상황은 더할 나위 없이 비참했습니다. 그는 모든 이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으며, 그의 집은 잔뜩 지저분하게 어지러져 있었습니다.
“제가 당신의 집을 청소하고 빨래도 하고 침대 정리를 좀 할까요?”
“그대로 놔 두세요. 나는 이대로 괜찮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다시 말했지요.
“당신이 제가 하는 대로 허락해 주신다면 훨씬 나아질 텐데요.”
그는 마침내 동의했고, 나는 그의 집을 치우고 설거지도 했습니다. 나는 먼지가 뒤덮인 아름다운 등잔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그가 거기에 마지막으로 불을 켜고 나서 몇 년이 흘렀는지는 오직 신께서만 아실 것 같았습니다.
“이 등잔에 불을 켜지 않으실 작정인가요? 언제 사용한 적이 있나요?”
“아무도 나를 보러 오지 않는걸요. 그러니 아예 불을 켤 필요가 없답니다. 누구를 위해 제가 불을 밝힌단 말입니까?”
“만일 우리 수녀들이 매일 여길 방문하게 된다면 이 등잔에 불을 켜시겠습니까?”
그는 대답했다.
“물론이지요.”
그날 이후 수녀들은 매일 저녁 그의 집을 방문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그 등잔을 깨끗이 닦았으며 수녀들은 이제 매일 저녁 그 등잔에 불을 밝힐 터였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고 나는 그 노인을 어느새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나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해 왔습니다.
“꼭 전해 주십시오. 수녀님들이 내 삶에 밝혀 준 그 등잔의 불 빛은 아직도 계속해서 타오르고 있다구요.”
내 생각에 우리가 한 일은 아주 자그만 애덕(愛德)의 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자주 사소한 것을 소홀히 여깁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 오바마의 연설
미국인은 세계 인구의 5%이나,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4분의 1을 사용한다.
5월 22일 금요일
* 변절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재변절을 하는 데는 약간의 재주가 필요하다. (1922년 자유당을 떠나 다시 보수당으로 돌아가면서 한 말. 원래 보수당이었던 처칠은 1904년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겼었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산방(山房)
조지훈
닫힌 사립에
꽃잎이 떨리노니
구름에 싸인 집이
물소리도 스미노라.
단비 맞고 난초잎은
새삼 치운데
별바른 미닫이를
꿀벌이 스쳐간다.
바위는 제자리에
옴찍 않노니
푸른 이끼 입음이
자랑스러라.
아스럼 흔들리는
소소리 바람
고사리 새순이
도르르 말린다.
孟子曰: "求也爲季氏宰, 無能改於其德, 而賦粟倍他日. 孔子曰: 㰡?求非我徒也, 小子鳴鼓而攻之可也."
맹자가 말했다.
“염구는 계씨의 재상이면서도 무능하여 악덕을 고쳐 주지 못하고 세곡을 배로 늘였다. 어느 날 공자가 말했다. ‘염구는 내 제자가 아니다. 너희들은 북을 울려 그의 비행을 공격해도 좋다.’
[임성삼; 공자가 제자를 공개적으로 탄핵한 유일한 예입니다.]
* 나눔
방갈로에 있는 신학교에서 어떤 수녀가 내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마더 테레사, 당신은 가난한 이들에게 모든 것을 다 거저 줌으로써 그들을 오히려 망치는 것이 아닐까요? 그들은 인간의 품위를 상실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모든 이가 다 조용해졌을 때 나는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그 누구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것보다 더 망쳐놓지는 않겠지요. 그분이 우리에게 무상으로 베풀어 주신 훌륭한 선물을 보십시오. 여기 유리창문이 없어도 우리는 다 볼 수 있습니다. 그대가 보는 것마다 하느님이 돈을 내라고 하신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우리가 숨쉬는 공기, 산소에도 돈을 지불하진 않습니다. 만약 하느님이 우리에게 ‘그대가 네 시간을 일한 대가로 두 시간의 햇볕을 주겠다.’고 하실 양이면 우리 중에 과연 몇 사람이나 살아 남을 수 있겠습니까?”
종종 내가 가난한 이들을 망쳐놓는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해 주고 싶습니다.
“부자를 망치는 여러 수녀회가 있는 것도 사실이므로, 가난한 이들의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망치는 수녀회 하나쯤 있는 것도 괜찮은 일인 것 같군요.”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 광양 제철소
직원 6300명 + 외주사 직원 = 1만5천 명
하루 승용차 8800대.
[참고; 정문에 1초에 한 대씩 통과한다면 2시간 27분.]
- 한 사람이 매달(20일) 왕복 10 km를 자가용으로 출퇴근한다면 탄산가스 배출량은 46 kg이다.
[임성삼; 탄산가스 배출량이 옳은지 계산해 보기 바랍니다.]
이것은 소나무 323그루가 일 년간 흡수하는 탄산가스의 양이다.
5월 25일 월요일
* 야당 opposition party : 집약적이고도 복합적인 정책을 제안하는 것은 야당의 임무가 아니다. 그럴 때도 있지만 그들이 반드시 그래야 할 의무는 없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임성삼; 민주국가에서 야당의 임무는 무엇일까요?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아침
조지훈
실눈을 뜨고 벽에 기대인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짧은 여름밤은 촛불 한 자루도 못다 녹인 채 사라지기 때문에
섬돌 우에 문득 석류(石榴)꽃이 터진다.
꽃망울 속에 새로운 宇宙가 열리는 波動
아 여기 太古적 바다의 소리 없는 물보라가 꽃잎을 적신다.
방안 하나 가득 石榴꽃이 물들어 온다.
내가 石榴꽃 속으로 들어가 앉는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임금이 어진 정치를 행하지 않는데도 그를 부유하게 해주는 자는
모두가 공자에게 버림받은 사람이 되었다.
하물며 임금을 위하여 싸움을 강제로 일으키고, 싸워서 땅을 빼앗느라고 죽은 사람의 시체가 들에 가득하고, 싸워서 성을 빼앗느라고 죽은 사람의 시체가 성에 가득함에 있어서이랴.
이것은 토지가 사람의 고기를 먹게 하는 것과 같아서
그 죄는 사형으로서도 용서할 수 없다.
* 행복한 편지
어느 해에 나는 우리 수녀들을 위해 특별한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수녀들이 사는 각 분원에 소식지와 함께 편지를 보내며 그들이 속해 있는 공동체와 동료들의 아름다운 점을 써 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각 수녀가 쓴 것들을 나에게 보내 달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약 1천 통이나 되는 편지들이 도착했습니다. 상상을 해보세요! 각 공동체의 좋은 점, 함께 사는 이들의 좋은 점들을 열거한 수녀들의 편지를 읽기 위해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나는 그것을 각 공동체에 되돌려 주었습니다.
우리 수녀들은 무척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들 안에 있는 아름다운 점들을 주의 깊게 보아 줄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이건 것들은 사랑의 아름다운 정신, 이해와 나눔의 정신을 더욱 고무시켜 줍니다.
살다 보면 우리는 꽤 자주 삶의 부정적인 면들, 좋지 않은 것들에 더 초점을 맞추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좀 더 선한 것, 아름다운 것들을 우리 주변에서 찾아 내려 애쓴다면 우리는 우리의 가족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먼저 변화되고 나서야 우리는 바로 옆집 사람을, 멀리 또는 가까이 사는 우리의 다른 이웃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제야 우리는 평화와 사랑을 갈구하는 이 세상에 참 평화와 참사랑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 스위스 동부의 기차용 철교;
1902년 완공, 65m
세계 문화 유산
[임성삼; 철교도 세계 문화 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5월 26일 화요일
* 야심 ambition : 비속한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닌 명정을 위한 야심은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살아 있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산길
조지훈
혼자서 산길을 간다.
풀도 나무도 바위도 구름도 모두 무슨 얘기를 속삭이는데
산새 소리조차 나의 알음알이로는 풀이할 수가 없다.
바다로 흘러가는 산골 물소리만이
깊은 곳으로 깊은 곳으로 스며드는
그저 아득해지는 내 마음의 길을 열어 준다.
이따금 내 손끝에 나의 벌거숭이 영혼이 부딪쳐
푸른 하늘에 천둥 번개가 치고
나의 마음에는 한나절 소낙비가 쏟아진다.
故善戰者服上刑, 連諸侯者次之,
그러므로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극형에 처하고,
제후들을 연합하는 자는 다음 형벌에 처하고,
* 한 번은 부서진 도랑에서 절반쯤 벌레에 뜯어먹힌 한 남자를 구출해 온 적이 있는데, 그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길거리에서 동물이나 다름없이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랑과 보살핌에 싸여 천사같이 죽어 가는군요."
그가 죽은 직전에 아무도 비난하거나 저주하지 않고, 그 누구와도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음은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 사람은 참으로 천사처럼 죽어갔습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 초서(金少 書); 책의 중요 대목을 베껴 써가며 읽는 것. 다산 정약용이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공부 방법.
70살이 넘은 다산의 제자가 초서를 계속하였다. 옆의 사람이 그것을 보고, 지금 연세에 초서를 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 제자가 말하기를,
“우리 선생님 다산께서는 공부하시다가 踝骨三穿(과골삼천, 복사뼈 과, 뚫을 천)을 하셨는데, 그에 비하면 제 공부는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5월 27일 수요일
* 양심 conscience : (신의) 궁극적인 선물은 우리 자신의 양심이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풀밭에서
조지훈
바람이 부는 벌판을 간다.
흔들리는 내가 없으면 바람은 소리조차 지니지 않는다.
머리칼과 옷고름을 날리며 바람이 웃는다.
의심할 수 없는 나의 영혼이
나직이 바람이 되어 흐르는 소리.
어디를 가도 새로운 풀잎이 고개를 든다.
땅을 밟지 않곤 나는 바람처럼 갈 수가 없다.
조약돌을 집어 바람 속에 던진다.
이내 떨어진다.
가고는 다시 오지 않는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기에
나는 영영 사라지지 않는다.
차라리 풀밭에 쓰러진다.
던져도 하늘에 오를 수 없는 조약돌처럼
사랑에는 뉘우침이 없다.
내 지은 죄는 끝내 내가 지리라.
아 그리움 하나만으로
내 영혼이 바람 속에 간다.
15. 눈은 마음의 창
孟子曰: ｢存乎人者, 莫良於眸子. 眸子不能掩其惡. 胸中正, 則眸子瞭焉; 胸中不正, 則眸子眊焉.
맹자가 말했다.
“사람을
보는 데 눈보다 더 솔직한 것은 없다. 눈은 악한 것을
감추지 못한다. 눈은 가슴속이 바르면 맑고 가슴속이
바르지 못하면 흐려진다.
聽其言也, 觀其眸子, 人焉廋哉? ｣
그 말을 듣고 그 눈을 보면 사람이 어떻게 숨기리요.”
* 기도
마음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 고기능 섬유인 고어텍스(땀은 배출하고, 비를 막는 등산용 복)
우리나라의 소비량이 세계 2위(참고; 1위는 미국)
1인당 소비량은 세계 1위.
5월 28일 목요일
* 양심 conscience : 인간의 유일한 안내자는 자신의 양심이다. 그를 추모하는 유일한 훈장은 청렴하고 진실한 행동이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밤
조지훈
누구가 부르는 듯
고요한 밤이 있읍니다.
내 영혼의 둘렛가에
보슬비 소리 없이 나리는
밤이 있읍니다.
여윈 다섯 손가락을
촛불 아래 가즈런히 펴고
자단향(紫檀香) 연기에 얼굴을 부비며
울지도 못하는 밤이 있읍니다.
하늘에 살아도
우러러 받드는 하늘은 있어
구름 밖에 구름 밖에 높이 나는 새
창턱에 고인 흰 뺨을
바람이 만져 주는
밤이 있읍니다.
16. 조심성 있고 신중한 사람
孟子曰: ｢恭者不侮人, 儉者不奪人. 侮奪人之君, 惟恐不順焉, 惡得爲恭儉? 恭儉豈可以聲音笑貌爲哉? ｣
맹자가 말했다.
“공손한 사람은 남을 모욕하지 않고, 검소한 사람은 남의 것을 빼앗지 않는다.
백성들을 모욕하거나 재산을 빼앗는 임금은 오직 백성들이 순종하지 않는 일만 두려워한다.
이러고도 공손하고 검소하다 할 수 있으리오?
공손하고 신중하다고 하는 것은 온화한 음성이나 웃는 얼굴로 꾸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맑고 투명한 수정처럼
우리의 영혼은 어디서나 하느님을 감지(感知)할 수 있는 맑고 투명한 수정처럼 되어야 할 것입니다. 늘 투명해야 할 이 수정이 때로는 오물과 먼지로 뒤덮여 있기도 할 테지요. 더러움을 없애고, 깨끗한 마음을 지니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양심성찰을 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지저분한 먼지를 없애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깨끗한 마음을 지니려는 노력과 의지를 다해 그분이 기꺼이 일하시도록 수락해야만 그리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심성찰은 우리의 본성을 꿰뚫어 투영시키는 거울입니다. 그것은 하나의 시험이요 도전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결점을 제대로 비추어 줄 그 거울이 우리에겐 꼭 필요합니다. 만일 우리가 양심성찰을 더욱 충실히 한다면 평소에 우리가 걸림돌이아고 여기던 것들이 오히려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 미국의 외교전문잡지가 매년 발표하는
- 실패국가 순위(177개국 중)
아프가니스탄 7위(국민소득 연 400불)
파키스탄 9위(국민소득 연 1000불)
- 성공국가 순위
우리나라 15위
5월 29일 금요일
* 어리석음 stupidity : 지혜로움을 어리석음만큼 쉽고 빠르게 퍼뜨릴 수 있다면 정치의 대개혁이 될 것이다. <윈스턴 처칠의 재치와 지혜, 제임스 C. 흄스, 권국성 옮김, 국민서관, 1995>
창(窓)
조지훈
강냉이 수숫대 자란
푸른 밭을 뜰로 삼고
구름이 와서 자다
흘러가고…
가고 가면 무덤에
이른다는 오솔길이
비둘기 우는 밭머리에
닿았읍니다.
외로이 스러지는 生命의
모든 그림자와
등을 마주 대고 돌아앉아
말없이 우는 곳
至大한 空間을 막고
다시 無限에 통하나니
내 여기 기대어
깊은 밤 빛나는 별이나
이른 아침
떨리는 꽃잎과 얘기하여라.
18. 군자는 자식을 손수 가르치지 않는다
公孫丑曰: ｢君子之不敎子, 何也? ｣
공손추가 말했다.
“군자가 자기 자식을 가르치지 않음은 무슨 까닭입니까?”
孟子曰: ｢勢不行也. 敎者必以正; 以正不行, 繼之以怒; 繼之以怒, 則反夷矣. 㰡?夫子敎我以正, 夫子未出於正也. 㰡? 則是父子相夷也. 父子相夷, 則惡矣.
맹자가 말했다.
“현편상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것은 반드시 바른 것으로 하는데,
올바로 행하여지지 않으면 반드시 성을 내게 되고,
성내는 것으로 가르친다면 도리어 해치는 것이 된다.
‘아버지는 나를 보고 바른 일만 하라고 하지만, 아버지도 바르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
라고 하게 된다면 이것은 부모와 자식이 서로 해치게 되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해치게 되면 좋지 않다.
古者易子而敎之.
옛날 사람은 자식을 바꾸어 교육시켰다.
*
오, 주님 저를 당신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오, 거룩하신 주님.
제가 위로를 받으려 애쓰기보다는 위로할 수 있도록
사랑을 받으려 애쓰기보다는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이해인 옮김, 샘터, 2002>
* 올해 미국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비용; 1300억 달러
* 아프가니스탄 국제안보지원군; 41개국으로 5만6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