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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금 요일

My words fly up, my thoughts remain below:

Words without thoughts never to heaven go. <Hamlet, III iii, 97, 셰익스피어>

나의 기도는 하늘로 날아오르지만, 나의 마음은 지상에 그대로 남아 있다.

마음이 따르지 않는 빈말은 하늘에 닿지 못하는구나.

광야

<이육사, 1904 - 1944, 경북 안동 출생, 본명은 원록, 일본 관헌에 피검되어 북경 형무소에서 옥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오늘의 맹자(孟子)

人恒過, 然後能改; 困於心, 衡於慮, 而後作; 徵於色, 發於聲, 而後喩.

인간은 실패한 다음에야 비로소 발분하고, 곤고가 안색이나 목소리에 나타날 때까지 괴로워하다 비로소 정말 알게 되는 것이다.

入則無法家拂士, 出則無敵國外患者, 國恒亡.

국가도 마찬가지로 안으로는 대대로 유법(遺法)을 지키는 신하나 임금을 보좌할 현신이 없고, 밖으로는 대항할 수 있는 나라나 타국의 압박이 없으면 그 나라는 반드시 멸망한다.

然後知生於憂患而死於安樂也. ｣

이렇게 본다면 개인이나 국가나 곤란, 우고 속에서야 참되게 살 수 있고 안락 속에서는 죽는 것을 알게 된다.”

* “난 상대성 이론에 쏟아 부은 것보다 약 1백배가 넘는 정열을 양자역학에 쏟아 부었다.” <아인슈타인>

* 1935년 기자회견에서 원자폭탄 제조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물질을 에너지로 바꾸는 일은 새를 구경하기도 힘든 지역에서, 그것도 캄캄한 밤에 새 사냥을 다니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표현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임성삼; 아인슈타인도 자기 이론을 이용하여 10년 후에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알지 못했습니다.]

4년 후, 실라드와 페르미가 아인슈타인에게 어떻게 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했다. 1939년 8월 2일 원자탄을 만들 것을 권하는 편지를 백악관에 보냈다.

큰 의혹을 유발할 것을 우려한 루즈벨트는 아인슈타인에게 원자탄 제조팀에 들어가 함께 작업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사실 아인슈타인은 원자폭탄 제조에 한번도 개입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훗날 오펜하이머는 폭탄의 제조에서부터 그것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하는 것 모두 아인슈타인의 아이디어였다고 발표했다.

9월 4일 월요일

Do you think I am easier to be played on than a pipe? <Hamlet, III ii, 377, 셰익스피어>

나는 피리보다 더 연주하기 쉬운 존재인가?

사투리

박목월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 했다.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러운 악센트로

오오라베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

나는 머루처럼 투명한

밤하늘을 사랑했다.

그리고 오디가 샛까만

뽕나무를 사랑했다.

혹은 울타리 섶에 피는

이슬마꽃 같은 것을……

그런 것은

나무나 하늘이나 꽃이기보다

내 고장의 그 사투리라 싶었다.

참말로

경상도 사투리에는

약간 풀냄새가 난다.

약간 이슬냄새가 난다.

그리고 입안에 마르는

黃土흙 타는 냄새가 난다.

오늘의 맹자(孟子)

16. 불설지교(不屑之敎, 가루 설)

　　孟子曰: ｢敎亦多術矣, 予不屑之敎誨也者, 是亦敎誨之而已矣. ｣

맹자가 말했다.

“가르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내가 상대방을 가르치기를 달가와 하지 않는 것도 또한 가르치는 방법이다.” ///

* 아인슈타인은 1943년 6월에서 1944년 10월까지 미국 해군에 9통의 편지를 보냈다. 그것은 어뢰, 어뢰의 탄두, 적군의 전함을 효과적으로 폭파시킬 수 있는 위치를 구하는 공식 등이었다. 이 편지는 미국 국립 문서국에 보관되어 있다.

1952년 원자폭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아인슈타인은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아, 절 잘못 보신 것 같습니다. 전 과학을 전쟁 준비 따위에나 쓰는 그런 파렴치한 인간들과는 다릅니다. 전 결코 응용 과학 분야나 군대를 위해 일한 적이 없습니다. 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현 군대의 사고방식을 무척 못 마땅해하고 있습니다. 전 지금껏 단 한번도 평화주의인 제 입장을 바꿔본 적이 없었고, 간디를 우리 시대의 진정한, 그리고 유일한 정치적 인물로 여기고 있습니다.”

<드라이빙 미스터 아인슈타인, 마이클 패터니티 지음, 최필원 옮김, 문학세계사, 2002>

9월 5일 화요일

Thou turn'st mine eyes into my very soul; <Hamlet, III iv, 89, 셰익스피어>

너의 말은 내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한다.

평신도의 장미

박 목 월

흰 장미와

붉은 장미가

지하에서

나의 시에 맺히는

아침의 이슬

주여

어리석은 것으로

충족한 오늘 속에서

밤의 명상과

아침의 찬송가

환한 긍정의 눈을 뜨고

마음 가난하게 살기를 다짐하는

평신도의

짧고도 힘찬 기도

진실로

당신이 누구이심을

짐작하는 것으로만

빛나는 풀잎새

흰 감자와

자주빛 감자가 알을 배는

땅밑으로 스미는

사랑의 입김.

주여

하루에 세 번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것으로

지팡이를 삼고

오늘을 사는

어리석고 충만한 자의

이마에

저녁햇살.

붉은 장미와

흰 장미가 되는

풍요 속에서

순간 마다 피어나는

생기찬 당신의 모습.

오늘의 맹자(孟子)

孟子集注卷十三

盡心章句上

　　孟子曰: ｢盡其心者, 知其性也. 知其性, 則知天矣.

맹자가 말했다.

“자기의 마음을 탓하는 자는 자기의 본성을 알게 된다. 본성을 알게 되면 하늘을 안 것이 된다.

[임성삼의 번역; 자기의 마음에 전력을 다하는 사람은 자기의 본성을 알게 된다. ....]

* 1949년 그는 오랜 친구 모리스 솔로빈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고 있다.

“그 어느 이론도 영원히 남을 만큼 완벽하지 않아. 나 자신이 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아직 확실히 모르겠네.”
1953년 벨기에 여왕에게 보낸 편지에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이상한 건 늙어가면서 인간으로서의 친밀한 동류의식이 천천히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꼭 홀로 무한의 공간에 놓여진 기분입니다. 더 이상의 희망도, 두려움도 없는 곳에서 오직 관찰만을 해나갈 뿐입니다.”

<드라이빙 미스터 아인슈타인, 마이클 패터니티 지음, 최필원 옮김, 문학세계사, 2002>

9월 6일 수요일

Assume a virtue, if you have it not. <Hamlet, III iv, 161>

덕을 갖추지 못했으면, 있는 척이라도 하라.

바위 안에서

박 목 월

나의 뜰에는

늦가을의 그늘이 내리고

가랑잎이 지고 있다.

이제

모든 겉치레를 벗고

저 안으로

뿌리를 내릴 때다.

참음으로

고독을

별나라까지 이르게 하여

고독 안에서

맑고 투명한 영혼의

눈동자를 얻어야 할 때다.

참음으로

고독을

무한으로 넓혀

고독 안에서 마련되는

새로운 질서의

밤과

별자리와

한밤중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빛을 얻어야 할 때다.

세속적인 그것을 위하여

열려 있는 귀를 막고

입을 봉하고

눈을 감고

인내와 고독의

바위 안에서

절대로 그분을 위하여

그분의 말씀에 따라

나의 거처가

마련되어야 할 때다.

지금

나의 뜰에는

가랑잎이 지고 있다.

잎이 지는 그 방향에서

내게로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의 맹자(孟子)

存其心, 養其性, 所以事天也.

자기의 마음을 보존하여, 자기의 본성을 키워 가는 것이, 하늘을 섬김이다.

殀壽不貳, 修身以俟之, 所以立命也. ｣

일찍 죽느냐, 장수하느냐를 의심하지 않고,

몸을 닦아서 천명을 기다리는 것이 천명에 순응하는 방법이다.

[임성삼; 하늘을 섬기고, 하늘의 뜻에 따르는 방법을 말했습니다.]

///

* 국제 관계의 ‘현실주의’ 이론이라고 불리는 것에 따르면 국가는 세계 문제에서 유일 무이한 주연 배우이며, 국가간의 관계는 일종의 무정부 상태이므로 생존과 안보를 위해 국가는 자신의 힘을 극대화하려고 늘 고심한다. 한 국가가 어떤 국가의 세력 증대로 위기감을 느낄 경우 그 국가는 자신의 힘을 강화하거나 다른 국가들과 동맹을 맺어 안보를 유지하려고 한다. 탈냉전 세계를 이루는 184개 안팎 국가들의 이해관계와 활동은 이런 가정들로부터 예측할 수 있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7일 목요일

We go to gain a little patch of ground

That hath in it no profit but the name. <Hamlet, IV iv, 18>

아무런 이익도 없는 명목상의 땅을 위해,

한 뼘의 땅을 위해 우리는 전쟁터로 갑니다.

[임성삼; 연극 햄릿의 끝에서는 이 사람이 왕국을 가지게 됩니다.]

가을의 기도

< 김현승. 1913 - 1975. 전남 광주 출생. 호는 남풍, 다형.>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무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오늘의 맹자(孟子)

2. 천명

　　孟子曰: ｢莫非命也, 順受其正.

맹자가 말했다.

“모든 일이 천명이 아닌 것이 없다. 올바른 천명을 순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是故知命者, 不立乎巖牆之下.

이런 까닭에 천명을 깨달은 사람은 험준한 담장 밑에 서 있지 않는다.

[임성삼; 두 줄을 비교하면, 맹자가 얼마나 자유롭게 생각한 사람인지 알게 됩니다.]

* 비서구인들이 맥버거에 환장한다고 해서 그들이 서구의 기준을 받아들인다고 호언장담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맥버거를 먹는다고 서구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중동에서도 젊은이들이 청바지를 입고 코카콜라를 마시면서 랩 음악을 듣는 모습은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바로 그들에 메카를 향해 기도를 하고 의기 투합하여 미국 항공기를 폭파시키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미국인들은 일제 자동차, TV, 카메라, 가전제품을 무더기로 사들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화하지는 않았으며 사실은 일본에 대한 적대감만 커졌다.

서구의 상품을 구입하는 비서구인이 서구화되리라는 가정은 오만하고 안이하게 사고하는 서구인 특유의 생각이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8일 금요일

What is a man,

if his chief good and market of his time

Be but to sleep and feed? A beast, no more. <Hamlet, IV iv, 33>

인간이란 무엇일까. 만약 그의 이득과 사업이 자고 먹는 일에만 그친다면?

짐승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노천명. 1913 - 1957. 황해 장연 출생. 이화여자전문학교 문과 졸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삽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양푼 【명】 음식을 담거나 데우는 데 쓰는 놋그릇. 모양은 반병두리 같으나 큼.

오늘의 맹자(孟子)

盡其道而死者, 正命也.

해야 할 도리를 다하고 죽는 사람은 올바른 천명이요,

[임성삼; 오래 살아야 제 명을 다 사는 것이 아닙니다.]

桎梏死者, 非正命也. ｣

죄지어 죽는 사람은 올바른 천명이 아니다.”

* 백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 중에서 영어 사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58년에 9.8퍼센트이던 것이 1992년에는 7.6퍼센트로 떨어졌다.

1992년 영어 사용자의 2배에 해당하는 세계 인구의 15.2퍼센트가 북경어를 쓰고 있으며 그 밖에도 3.6퍼센트가 중국어 계열의 방언을 쓰고 있다. 세계 인구의 92퍼센트가 낯설어하는 언어가 세계어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11일 월요일

We know what we are, but we know not what we may be. <Hamlet, IV v, 43>

우리는 현재의 우리를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앞날은 알지 못한다.

운월헌(雲月軒)

서거정(徐居正)

희나 흰 산위의 구름 / 白白山上雲

휘영청 밝은 하늘의 달 / 皎皎天中月

구름이사 본래 무심하고 / 雲兮本無心

달도 제 스스로 빛이 있건만 / 月也自有色

스님은 앉아서 맞 바라보며 / 上人坐相對

마음에 기뻐 얻는 바 있네 / 忻忻有所得

구름은 폈다 말렸다 / 雲能有舒卷

달도 둥글었다 결했다 / 月亦有圓缺

만물이 다 변화하되 / 萬物有變化

허공만은 홀로 그대로이니 / 大虛獨自若

스님이여, 부지런히 공부하여 / 師乎勤著力

가서 안심법을 물어보소 / 往問安心法

오늘의 맹자(孟子)

3. 구하는 것과 구하지 않는 것

　　孟子曰: ｢求則得之, 舍則失之, 是求有益於得也, 求在我者也.

맹자가 말했다.

“구하면 얻고, 놓으면 잃어버린다.

구하는 것은 얻는 데 유익한 것이니 내게 있는 것을 구하는 것이다.

求之有道, 得之有命, 是求無益於得也, 求在外者也. ｣

구하는 데 방법이 있고 얻는 데는 운명이 있다.

구하는 것은 얻는 데 무익한 것이니 밖에 있는 것을 구하기 때문이다.” ///

* 역사적 증거는 무역이 평화를 낳는다는 자유주의자들의 국제주의적 가정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1913년에는 국제 무역이 세계 총생산의 33퍼센트를 차지하였음에도 그 다음 몇 년 동안 국가들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살상전[1차세계대전]을 벌였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12일 화요일

When sorrows come, they come not single spies,

But in battalions. <Hamlet, IV v, 78>

슬픔이 올 때는, 한 가지씩 오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몰려온다.

박연(朴淵) 폭포

성임(成任)

관음사 문밖은 / 觀音寺門外

여러 골짜기 물이 한데 모이는 곳 / 衆壑所都會

물이 몇 리를 냅다 흐르다가 / 奔流數里餘

그 형세가 점점 커지는데 / 厥勢漸成大

그 중에 깊이 모를 소가 있으니 / 中有不側淵

기이한 바위 밑에 어둑한 깊은 물 / 巖奇水深昧

비천이 만 길을 떨어지니 / 飛泉落萬丈

그 기이한 경치 천하의 으뜸 / 奇觀天下最

구천을 비친 듯한 그 물빛 / 色映九天來

누가 은하수 물줄기를 퉁겨온고 / 誰決銀河派

우수수 대낮에도 비가 내리는 듯 / 霏霏白日雨

또렷또렷 바위 위의 푸른 이끼 / 歷歷蒼苔繪

박생이 한 번 가 돌아오지 않으니 / 朴生去不返

노파가 이 여울에 떨어져 죽었다는데 / 老婆墮淸瀨

부작을 던져 용을 죄준 것은 / 投符罪蛟龍

어느 왕 때인지 모른다고 / 定在何王代

산승은 기나긴 이야기 / 山僧語未休

그는 제 말이 황당한 줄도 모르는 모양 / 寧知涉荒怪

옛 이야기는 믿을 바가 못되지만 / 往事不足憑

흐르는 물은 맑아서 좋구나 / 流水淸可愛

창랑에 갓끈을 씻은 뜻은 / 滄浪濯纓意

진세의 더러움을 씻음에 있지 않거니 / 不在去塵穢

세상을 훌쩍 벗어나려는 정을 논하려 하나 / 欲論遺世情

소부․허유 없는 지가 이미 오래된 것을 / 久無巢許輩

오늘의 맹자(孟子)

4. 최대의 즐거움

　　孟子曰: ｢萬物皆備於我矣.

맹자가 말했다.

“만물은 모두가 내 마음에 갖추어져 있다.

反身而誠, 樂莫大焉.

스스로 반성하여 참되게 되면, 즐거움이 이보다 더 큰 것이 없다.

强恕而行, 求仁莫近焉. ｣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 보고 남을 대우하는 데 힘써 나아가면 인을 구하는 데 이보다 더 가까운 길이 없다.”

[임성삼; 책에는 강(彊, 굳셀 강)으로 되어 있습니다.]

///

* 반서구주의와 고유문화의 부흥을 극단적으로 옹호하는 이들도 전자 우편, 카세트, TV 같은 근대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대의를 선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결국 근대화는 반드시 서구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비서구 사회는 자기의 고유문화를 포기하지 않고도, 서구의 가치, 제도, 관습을 전폭적으로 수용하지 않고도 근대화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발전해왔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13일 수요일

Where the offense is, let the great ax fall. <Hamlet, IV v, 216>

죄가 있는 곳에 큰 도끼가 떨어지게 하라.

송 전라 이절도 숙기(送全羅李節度叔琦)[전라도 이숙기 절도사를 보내며]

강희맹(姜希孟)

장군이 백마를 타고 / 將軍發白馬

하늘 끝 남쪽으로 향하는구나 / 去向天南極

장군의 온 몸이 모두 담 / 全身都是膽

센 활을 당기는 무적의 힘 / 入扎勁弓力

팔을 뻗치자 잔나비가 울고 / 引臂猿猱號

맞히면 벼락을 치는 듯 / 應手風雷擊

일찍이 나라의 뒷문 맡으니 / 昔曾管後門

되놈들 슬그머니 넋을 잃어서 / 胡羯潛褫魄

살고도 죽은 혼으로 생각하여서 / 自知是游魂

기가 질려 파죽처럼 격파되었고 / 懾勢同破竹

변방에 봉화불이 딱 그쳐지고 / 邊庭罷狼煙

고요한 밤 조두소리 다시 없었네 / 靜夜刀斗息

임금께서 총관으로 불러 들이시니 / 宣招入總管

오위의 군령이 엄숙하였네 / 五衛令嚴肅

공의 청렴함을 누구나 믿고 / 公廉衆所推

정맹함은 군사들이 감복하는 터 / 精猛卒所服

임금님 이르시길, 아, 너 이야 / 王曰咨汝李

내 이제 남토를 중시하노니 / 予今重南服

남방이 편안하지 이미 오래어 / 南方安已久

태평이 백 년을 넘어 있는데 / 大平年過百

군사는 불우(뜻밖의 사변)를 경계할지고 / 戎當戒不虞

일은 워낙 의복이 많은 터이기에 / 事亦多倚伏

너에게 절월을 주어 맡기고 / 授汝以節鉞

너의 수레바퀴 밀어 보내니 / 重汝以推轂

나의 명을 받들고 가 일을 잘 보아 / 欽哉汝往諧

세 번 내리는 소중한 뜻을 알괘라 / 知予命三錫

장군이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니 / 將軍拜稽首

그 기운 가을 하늘에 보라매 같네 / 氣若橫秋鶻

모난 눈동자엔 번개가 번쩍 / 方瞳閃紫電

규룡 수염을 고슴도치처럼 거슬리면서 / 虬髯森蝟磔

대번에 창해를 쓸어내려는 듯 / 意欲掃滄溟

일의 처치는 마땅히 곡절히 하여야한다 / 處置宜曲折

큰 기미는 매양 섬세한 데 숨었으니 / 大機隱纖微

설계와 시책은 마땅히 조심하고 비밀할 것 / 設施當謹密

구태어 사단 만들 필요는 없으나 / 不須要生事

구차하게 살려고만 하는 것도 또한 안될 일 / 且莫甘苟活

공 없어도 이 말을 잊지 말아야 / 無功也不忘

길이 오늘을 보전하리라 / 永以保今日

부유 나는 깨진 벼루나 먹고 사는 몸 / 腐儒食破硯

공명은 이미 백발이로세 / 功名已白髮

그대를 보내노라니 내 못난 것 슬프나 / 送君悲闒茸

장한 뜻은 아직 격렬해 / 壯志猶激烈

오구를 주려 하나 줄 길이 없어 / 無路贈吳鉤

짧은 시는 누졸한 것이 부끄럽네 / 短篇慙陋拙

갠 봄날 바닷산이 멀리 뵈거든 / 春晴海嶠遠

우리 함께 도리화의 달 바라보세 / 共看桃李月

오늘의 맹자(孟子)

5. 도리를 모르는 자

　　孟子曰: ｢行之而不著焉, 習矣而不察焉, 終身由之而不知其道者, 衆也. ｣

맹자가 말했다.

“행하고 있으면서 분명히 알지 못하고

되풀이하면서도 그 뜻을 밝게 살피지 못하고,

종신토록 거기에 따르면서도 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

* 1990년 미국은 이라크를 격파하기 위해 현역 배치된 전략 항공기의 75퍼센트, 현대전 탱크의 42퍼센트, 수송기의 46퍼센트, 유군 병력의 37퍼센트, 해군 병력의 46퍼센트를 동원하였다. 앞으로 미국의 군사력이 축소되면 미국은 서반구 이외의 지역에서 군사 강국을 상대로 두 곳은 커녕 한 곳의 지역 분쟁에 개입하는 것도 버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14일 목요일

지금은 저 하잘 것 없는 묘지 인부에게 천대받고 있지만,

이것은 간교한 지능이 하나님을 앞지를 정도였던

어느 정치가의 해골인지도 몰라. <Hamlet, V i, 84>

서창(書窓)

어세겸(魚世謙)

시구를 얻어서 서창에 쓰니 / 得句偶書窓

종이가 찢어지면 시도 또한 찢어지리 / 紙破詩亦破

좋은 시는 사람들이 꼭 전할 것이요 / 好詩人必傳

나쁜 시는 사람들이 꼭 침뱉을 것 / 惡詩人必唾

사람들이 전한다면 찢어진들 어떠하리 / 人傳破何傷

사람들이 침뱉는다면 찢어져도 좋으리라 / 人唾破亦可

한 번 웃고 말 타고 돌아오나니 / 一笑騎馬歸

천년 뒤 시만이 나를 알리 / 千載詩知我

오늘의 맹자(孟子)

6. 부끄러워하는 마음

　　孟子曰: ｢人不可以無恥. 無恥之恥, 無恥矣. ｣

맹자가 말했다.

“사람에게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

부끄러운 행위는 없어질 것이다.”

[임성삼; 과거 동양에서는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을 가장 나쁘게 여겼습니다.

우리가 정치가들을 좋게 보지 않는 것도,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인가 합니다.]///

* 1989년 중앙아시아에는 예배를 보는 모스크가 160군데였고 이슬람 신학교는 단 한 군데였다. 1993년에는 모스크가 약 1만 군데로, 이슬람 신학교는 열 군데로 늘어났다.

* 라틴 아메리카의 개신교 신자는 1960년의 약 700만 명에서 1990년에는 5천만 명으로 늘어났다.

카톨릭 주교들은 이런 약진의 이유를 카톨릭 교회가 도시 생활의 복잡한 측면을 수용하는 데 게으르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적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조적으로 못 갖춘 경우가 많았다는 데서 찾았다. 한 브라질 신부는 개신교 교회가 카톨릭과 달리 ‘인간의 따뜻함, 치유, 깊은 성령의 체험 같은 개인의 근본 욕구’에 부응하였다고 보았다. 라틴아메리카 빈민 지역에서 개신교 인구가 늘어난 것은 한 종교가 다른 종교에게 밀려났다기보다는 명목상의 수동적인 카톨릭 신자가 열성적이며 적극적인 개신교 신자로 돌아선 데 따른 종교적 열기의 확산으로 이해된다. 가령 1990년대 초반 브라질에서 전체 인구의 20퍼센트가 개신교 신자라고 응답하였고, 73퍼센트가 카톨릭 신자라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일요일에 개신교 교회에 가는 사람은 2천만 명임에 비하여 카톨릭 성당을 찾는 사람은 1200만 명에 불과하였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15일 금요일

저것이 법률가의 해골이 아니라고 누가 장담하리.

능숙한 그의 궤변은 지금 어디로 갔는가? 그의 뛰어난

재주와 판례와 소유권과 사기술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Hamlet, V i, 99>

양산 징심헌 야좌 기 소견(梁山澄心軒夜坐記所見)

(양산 징심헌에 밤에 앉아 소견을 적다)

김종직(金宗直)

바람 소리는 대수풀에 부서지고 / 風聲碎竹塢

달 그림자는 난초 언덕에 휘영청한데 / 月影晃蘭皐

나그네는 가을 잠이 적어서 / 客子少秋睡

창문을 열치고 베도포를 입었네 / 開窓披縕袍

어슴프레 꽃이 먼 들에 떨어지고 / 昏花落遙野

공중의 기운이 물결처럼 출렁이는데 / 灝氣如波濤

뛰는 고기가 문득 팔딱팔딱 / 魚跳乍撥剌

놀란 황새의 울음 소리가 웅장하구나 / 鸛駭鳴聲豪

별들이 비친 말간 푸른 물에 / 星河蘸澄碧

가로 떠 있는 한 쌍의 작은 배 / 橫泛一雙舠

섬돌을 감돌며 누각을 보니 / 循除瞰樓閣

하늘을 찌를 듯 고요히 솟았는데 / 岺寂攙天高

아침 나절 매질하던 마당에 / 朝來敲榜地

지금은 귀뚜라미만 우는구나 / 只有絡緯繰

문득 밤 기운이 선선한 줄 알겠고 / 忽覺夜氣勝

머리칼을 헤치니 시원도 해라 / 散髮情陶陶

새벽닭이 일찍 울면 / 還恐雞早叫

관 쓰고 띠 띠고서 진로에 분주할 내 신세가 또다시 두렵네 / 冠帶走塵勞

오늘의 맹자(孟子)

7. 부끄러움을 아는 첫걸음

　　孟子曰: ｢恥之於人大矣.

맹자가 말했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爲機變之巧者, 無所用恥焉.

임기응변에 뛰어난 사람은 부끄러운 것인 줄 모른다.

不恥不若人, 何若人有? ｣

남만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어떻게 남과 같을 수 있는가?”

* 종교에 귀의하는 사람들은 각양각색이지만 특히 두 부류의 집단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모두 도시에 살며 이동성이 뛰어나다.

최근에 도시로 이주해 온 사람들은 대개 정서적, 사회적, 물질적 지원 또는 안내를 갈망하는데, 바로 종교적 단체가 이것을 제공한다. 드브레(Regis Debray)에 따르면 종교는 이런 사람들에게 인민의 아편이 아니라 약자의 비타민이다.

또 한 부류의 집단은 도어가 말한 차세대 토착화 현상의 주역인 새로운 중산층이다. 케펠의 지적에 따르면 이슬람 원리주의 집단의 행동대원은 늙은 보수주의자나 무식한 농부가 아니다. 그들은 아주 젊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대개는 자기 집안에서 대학이나 전문대학에 처음 들어간 세대로서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기술자, 과학자, 교사, 공무원, 장교로 활동하고 있다.

- 이슬람 사회에서 젊은이는 종교적이고 부모는 세속적이다. 힌두사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종교 부활 운동의 지도자들은 토착화한 차세대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성공한 기업인이나 행정가이다. 이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 또한 ‘인도의 견고한 중산층, 곧 상인, 회계사, 변호사, 엔지니어’와 ‘나이든 공무원, 지식인, 언론인’에서 점점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 1990년대 초반의 전반적 추세이다. 한국에서도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동일한 계층의 사람들이 카톨릭 교회와 개신교 교회를 채워 나갔다.

토착 종교이든 외래 종교이든 종교는 근대 사회의 새롭게 부상하는 엘리트들에게 의미와 방향성을 제공한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18일 월요일

남에게 손가락질할 때마다 세 개의 손가락은 항상 자기 자신을 가리키고 있음을 잊지 말 것.

달, 포도, 잎사귀

<장만영. 1914 - 1976. 황해 연백 출생. 호는 초애.>

순이 벌레 우는 고풍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 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바다 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덩쿨 밑에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호젓하구나.

오늘의 맹자(孟子)

8. 선을 좋아하면 권세를 잊는다

　　孟子曰: ｢古之賢王好善而忘勢, 古之賢士何獨不然? 樂其道而忘人之勢. 故王公不致敬盡禮, 則不得亟見之. 見且由不得亟, 而況得而臣之乎? ｣

맹자가 말했다.

“옛날의 현명한 왕은 선을 좋아하여 권세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옛날의 현명한 선비도 어찌 홀로 그렇게 하지 않았겠는가.

역시 그 길을 즐기고 타인의 권세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므로 왕공(王公)이라도 경의와 예의를 다하지 않는 한, 그들을 자주 만날 수 없었다.

만나는 것마저 자주 할 수 없는데 하물며 현사(賢士)를 신하로 삼는 일에 있어서야 쉬웠겠는가?”//

*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슬람화를 주도한 요소는 이슬람 사회 기관의 발전과 이슬람 집단의 기관 장악이었다. 이슬람 주의자들은 특히 이슬람 학교를 세우고 공립학교에 대한 이슬람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집트에서는 1990년대 초반 이미 이슬람 기관들이 정부가 방치한 공백을 채우면서 이집트의 수많은 빈민들에게 의료, 복지, 교육의 혜택을 제공하는 광범위한 조직망을 구축하였다. 1992년 카이로에 지진이 발생하자 이 기관들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거리로 나와 정부의 구호활동이 굼뜨게 진행되는 동안 음식과 담요를 보급하였다.

요르단에서는 모슬렘 형제단이 ‘이슬람 공화국의 인프라’를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발전시키는 정책을 의도적으로 추구한 결과 1990년대 초반 현재 인구 400만 명의 작은 이 나라에서 대형 병원 하나, 진료소 20개소, 이슬람 학교 20개소, 코란 강습소 12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슬람 기관들은 또 가자와 요르단 서안에서 ‘학생 연맹, 청년 조직, 종교 사회 교육 연합체’를 설립하여 운영한다. 이것은 유치원에서 이슬람 대학, 진료소, 고아원, 양로원, 이슬람 재판관과 중재관으로 이루어진 체제를 말한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19일 화요일

태어난다는 것은 신의 섭리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일 뿐. <헨리 워드 비처>

백록담

<이영도. 1916 - 경북 청도 출생. 호는 정운>

차라리 스스로 달래어

싸느라니 고였는가

그 날 하늘을 흔들고

아우성치던 불길

투명한 가슴을 열고

여기 내다뵈는 상채기.

오늘의 맹자(孟子)

9. 궁달(窮達)무관(無關)

　　孟子謂宋句踐曰: ｢子好遊乎? 吾語子遊.

맹자가 송구천에게 말했다.

“그대는 유세하기를 좋아하는가? 내가 유세에 대해 말하겠다.

人知之, 亦囂囂; 人不知, 亦囂囂. ｣

남이 나를 알아 주어도 태연자약하고, 몰라 주어도 태연자약해야 한다.”

曰: ｢何如斯可以囂囂矣? ｣曰: ｢尊德樂義, 則可以囂囂矣.

“어떻게 하면 태연자약할 수 있습니까?”

“덕을 받들고 의를 즐기면 태연자약할 수 있게 된다.

* 이집트 이슬람 단체의 호전적 지도자들을 분석한 조사에 의하면 그들은 다섯 가지 주요한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특징은 다른 나라의 이슬람 주의자들에게도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그들은 젊었다. 20대와 30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60퍼센트가 대학생이거나 대학 졸업생이었다. 절반 이상이 일류 대학 출신이거나 의대나 공대처럼 우수한 성적을 요구하는 전문 분야 출신이었다.

70퍼센트 이상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가난하지도 않은’ 중하류 가정에서 자랐고 자기 집안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첫 세대였다. 그들은 어린 시절을 소도시나 시골에서 보내다가 나중에 대도시로 이주하였다.

이슬람 운동을 지탱하는 세 번째 주요 집단은 최근에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이다. 70년대와 80년대에 이슬람 세계 전역의 도시 인구는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열악한 슬럼 지역으로 몰려든 이주자들은 이슬람 단체가 제공하는 사회적 지원을 필요로 했고 또 실제로 그 수혜자가 되었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20일 수요일

나의 관심은 주로 미래에 있다. 여생을 거기서 보낼 것이니.<하비브 부르기바>

완화삼

<조지훈. 1920 - 1968. 경북 영양 출생. 본명은 동탁>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오늘의 맹자(孟子)

故士窮不失義, 達不離道.

선비는 가난해도 의를 잃지 않고, 영달해도 도리에 벗어나지 않는다.

窮不失義, 故士得己焉; 達不離道, 故民不失望焉.

가난해도 의를 잃지 않는 까닭에 선비는 자기 본성을 잃지 않고 지켜 나가며,

영달하여도 도리에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의 신망을 잃지 않게 된다.

* 홍콩, 대만, 싱가포르의 중국인은 1990년대 본토에서 이루어진 눈부신 경제 발전의 토대가 되었던 자본을 실질적으로 제공하였다.

동남아의 화교들은 이 지역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필리핀 인구의 1퍼센트에 불과한 중국인이 필리핀 국내 기업 총매출에서 35퍼센트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1980년대 중반, 전체 인구의 2~3퍼센트를 차지하는 중국인이 국내 민간 자본의 70퍼센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25대 기업 가운데 17개가 화교 소유였다. 한 화교 재벌은 인도네시아 GNP의 5퍼센트를 생산하였다고 한다.

1990년 초반 태국 인구의 10퍼센트를 차지하는 화교가 10개 대기업 가운데 9개를 소유하였으며 태국 GNP의 50퍼센트가 화교의 몫이었다.

화교는 말레이시아 인구의 3분의 1이지만 말레이시아 경제를 거의 장악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을 제외하면 동아시아 경제는 기본적으로 중국 경제이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21일 목요일

신사로 태어나는 것은 우연이지만, 신사로 죽는 것은 노력의 결정.<제퍼슨 데이비스>

역

<한성기. 1923 - 1984. 함남 정평 출생>

푸른 불 시그낼이 꿈처럼 어리는

거기 조그마한 역이 있다.

빈 대합실에는

의지할 의자 하나 없고

이따금

급행열차가 어지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아득한 선로 위에

없는 듯 있는 듯

거기 조그만 역처럼 내가 있다.

오늘의 맹자(孟子)

古之人, 得志, 澤加於民; 不得志, 脩身見於世. 窮則獨善其身, 達則兼善天下. ｣

옛사람은 뜻을 이루게 되면 은택이 백성들에게까지 미치고,

그렇지 못하면 수신하여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가난해지면 홀로 자신을 착하게 해나갔고

영달하면 천하를 착하게 했다.” //

* 비서구인들은 서구의 원칙과 서구의 행동 사이에서 나타나는 간극을 서슴지 않고 지적한다. 위선, 이중 잣대, 단서 조항은 보편주의가 한낱 제스추어에 지나지 않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민주주의가 중요하지만 그것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집권을 돕는다면 재고의 대상이 되고,

이란과 이라크에게는 군축을 요구하지만 이스라엘은 방치하고,

자유무역은 경제성장을 낳는 만병 통치약이지만 농업은 예외이고,

중국의 인권은 문제삼아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은 문제 삼지 않고,

석유 자원을 가진 쿠웨이트에 대한 침공은 기를 쓰고 막아도 석유 자원이 없은 보스니아가 공격을 받으면 나 몰라라 한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 이번 타일랜드의 쿠데타; 1932년 이후 20번째이며, 10번째로 성공한 쿠데타가 될 수 있다.

9월 22일 금요일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의문을 품고, 어리석은 자는 남들만 의심한다.

산중인사

김종직(金宗直)

극기(克己)가 도영창(都永昌)ㆍ한인효(韓仁孝) 및 생질 강백진(康伯珍) 등과 더불어 안국사(安國寺)에 가 목욕하였는데, 그 절은 고승(高僧) 행호(行乎)가 머무는 곳이었다.

산중에 사람들이 문득 서넛 / 山中人兮忽三四

손을 잡고 조용히 노니는구나 / 謇携手兮其虛徐

난초로 물끓이고 부들로 자리 삼으니 / 蘭爲湯兮蒻爲薦芳

향기롭고 화락할손 산중의 이 집 / 誾誾兮屋廬

날마다 목욕하고 앉고 누우니 / 日澡浴兮或坐臥

정기가 뭉치고 때 벗겨지네 / 精氣摶兮麤穢除

아침에 마시는 건 돌에 고인 물 / 朝而噏兮石溜

저녁에 씹는 건 깨끗한 나물 / 暮咀嚼兮氷蔬

신선이 비록 멀리 격하여서도 / 雖神仙兮遼以隔

어즈버 사귀어 동무 삼을 듯 / 羌彷彿兮爲曹

대사를 불러서 주미를 휘두르고 / 招乎師兮揮塵

서왕모를 맞아서 복숭아 나누네 / 邀王母兮分桃

[이하생략]

오늘의 맹자(孟子)

10. 호걸인 선비

　　孟子曰: ｢待文王而後興者, 凡民也. 若夫豪傑之士, 雖無文王猶興. ｣

맹자가 말했다.

“문왕과 같은 큰 인물이 나타나면서부터 비로소 일어서는 것은 보통 백성이다.

뛰어난 호걸인 선비라면 가령 문왕이 없었다 해도, 자기 힘으로 일어났다.” //

* 한국은 핵무기를 지역적 이해 구도에서 파악하였다. 다수의 한국인들은 북한의 핵무기가 한민족의 핵무기로 이해하였다. 핵 폭탄을 같은 동포의 머리 위에 떨어뜨릴 리는 만무하므로 일본과 그 밖의 잠재 위협 세력으로부터 한민족의 주권을 수호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북한의 핵무기를 받아들였다. 한국의 관리들과 군 관계자들은 통일 한국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공공연하게 피력하였다. 한국의 이해는 잘 반영되었다. 핵무기 개발에 따르는 희생과 국제적 오명은 북한이 짊어져야 하는 반면 한국은 궁극적으로 그것을 승계받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무기와 한국의 발달한 산업이 결합하면 통일 한반도는 동아시아 무대에서 실력 국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다.

1994년 6월 위기가 고조되었을 때 한 저널리스트가 지적한 것처럼 북한의 핵 개발을 둘러싼 대치 상태에서 한 가지 기이한 현상은 한반도에서 멀어질수록 위기감이 높아진다는 점이었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임성삼; 옳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인 중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월 25일 월요일

그대의 마음속에 식지 않는 열과 성의를 가져라. 당신은 드디어 일생의 빛을 얻을 것이다. <괴테, 1749~1832>

산

조지훈

산이 구름에 싸인들

새 소리야 막힐 줄이

안개 잦아진 골에

꽃잎도 떨렸다고

소나기 한주름 스쳐간 뒤

벼랑 끝 풀잎에 이슬이 진다

바위도 하늘도 푸르러라

고운 넌출에

사르르 감기는

바람 소리

오늘의 맹자(孟子)

11. 한 나라와 위 나라의 부로도 만족하지 않음

　　孟子曰: ｢附之以韓魏之家, 如其自視欿然, 則過人遠矣. ｣

맹자가 말했다.

“한 씨와 위 씨의 가산을 준다 해도 스스로 만족치 않는 사람이 있다면

보통 사람을 아득히 초월한 것이다.”

[임성삼; 공자나 맹자도 부유함을 부정한 것은 아닙니다.]

* 1980년대에 미국은 모두 830만 명의 이민을 받아들였으며, 1990년대의 전반 4년 동안 450만 명의 이민자가 미국에 정착했다.

1990년 독일에 거주하는 터키인의 수는 167만 5천 명에 이르며 그 뒤를 이어 유고슬라비아인, 이탈리아인, 그리스인이 대규모 외국인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이슬람 교도의 수는 400만 명에 이르며, 서유럽 전체에는 1300만 명의 이슬람 교도가 살고 있다.

서유럽 신생아의 10퍼센트를 이민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브뤼셀의 경우는 신생아의 50퍼센트가 아랍계이다.

독일에 거주하는 터키인이건 프랑스에 거주하는 알제리인이건 이슬람 공동체는 현지 문화에 동화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조짐을 보여 주지 않아 유럽인들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26일 화요일

나는 시를 만든 것이 아니다. 시가 나를 만든 것이다. <괴테, 1749~1832>

풀잎단장

조지훈

무너진 성터 아래 오랜 세월을 풍설(風雪)에 깎여 온 바위가 있다.

아득히 손짓하며 구름이 떠 가는 언덕에 말없이 올라서서

한 줄기 바람에 조찰히 씻기우는 풀잎을 바라보며

나의 몸가짐도 또한 실오리 같은 바람결에 흔들리노라.

아 우리들 태초의 생명의 아름다운 분신으로 여기 태어나,

고달픈 얼굴을 마주 대고 나직이 웃으며 얘기하노니

때의 흐름이 조용히 물결치는 곳에 그윽이 피어오르는 한떨기 영혼이여.

오늘의 맹자(孟子)

12. 죽이는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孟子曰: ｢以佚道使民, 雖勞不怨; 以生道殺民, 雖死不怨殺者. ｣

맹자가 말했다.

“백성을 편안히 해주려는 방법으로 일을 시키면, 비록 힘이 들더라도 원망하지 않는다.

백성을 살려주는 방법으로 죽게 만들면, 비록 죽더라도 죽이는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하여 일부 서구인들은 서구는 이슬람과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폭력을 휘두르는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슬람교 성립 후 1400년 동안의 역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다. 정교를 포함한 크리스트교와 이슬람교의 관계는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 그들은 서로가 강한 적대감을 가졌다. 이에 비하면 20세기에 표출된 자본주의와 마르크스 레닌 주의의 갈등은 일시적이고 표피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27일 수요일

나는 죄와 더불어 실책을 미워한다.

특히 정치적 실책을 한층 더 미워한다.

그것은 수백만의 인민을 불행의 구렁텅이에 몰아넣기 때문이다. <괴테, 1749~1832>

산상(山上)의 노래

조지훈

높으디 높은 산마루

낡은 고목에 못박힌듯 기대여

내 홀로 긴 밤을

무엇을 간구하며 울어왔는가.

아아 이 아침

시들은 핏줄의 구비구비로

싸늘한 가슴의 한복판까지

은은히 울려오는 종소리

이제 눈 감아도 오히려

꽃다운 하늘이거니

내 영혼의 촛불로

어둠 속에 나래 떨던 샛별아 숨으라

환히 트이는 이마 우

떠오르는 햇살은

시월 상달의 꿈과 같고나

메마른 입술에 피가 돌아

오래 잊었던 피리의

가락을 더듬노니

새들 즐거이 구름 끝에 노래 부르고

사슴과 토끼는

한 포기 향기로운 싸릿순을 사양하라.

여기 높으디 높은 산마루

맑은 바람 속에 옷자락을 날리며

내 홀로 서서

무엇을 기다리며 노래하는가.

오늘의 맹자(孟子)

13. 패자(覇者)의 백성과 왕자(王者)의 백성

　　孟子曰: ｢霸者之民, 驩虞如也; 王者之民, 皞皞如也.

맹자가 말했다.

“패자가 다스리는 백성은 화려하게 흥겨워하고 있다.

왕자가 다스리는 백성은 대범하고 밝게 살고 있다.

殺之而不怨, 利之而不庸, 民日遷善而不知爲之者.

그러므로 죽여도 원망하지 않고, 반대로 이익을 주어도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백성은 날마다 착한 행동으로 옮아가지만, 누가 그렇게 시키고 있는지를 모른다.

* 한 이집트 정부 관리는 이렇게 말한다.

“미국인은 여기 와서 우리가 자기들처럼 행동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우리의 가치관이나 문화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른다.” 한 이집트 언론인도 같은 견해를 피력한다.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다른 배경,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다른 미래를 추구할 권리가 있다.”

발행 부수가 많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는 이슬람 세계의 언론들이 이슬람의 제도와 문화를 굴복시키고 종속시키려는 서구의 음모와 책략을 묘사하는 기사를 거듭 싣고 있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28일 목요일

남에게 기만당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기만하는 것이다.

<괴테, 1749~1832>

민들레꽃

조지훈

까닭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 꽃 한송이도

애처럽게 그리워 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인가

소리쳐 부를수는 없는 아득한 거리에서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 오리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세상 온전히 뒤에 남을것

잊어버린다. 못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오늘의 맹자(孟子)

夫君子所過者化, 所存者神, 上下與天地同流, 豈曰小補之哉? ｣

원래 군자가 지나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저절로 교화가 되고,

군자가 살고 있는 곳이 잘 다스려진다(신(神)).

상하가 다 천지와 움직임을 함께 하여 아무런 부자연도 없다.

찢어진 곳을 깁는 것과는 전혀 이야기가 다르지 않은가.”

* 서구가 직면한 근본 문제는 이슬람 원리주의가 아니라 이슬람이다. 자기네 문화의 우월성을 철석같이 믿고 자기네 힘의 열세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거느린 상이한 문명이다.

이슬람의 문제를 우려하는 쪽은 CIA나 미 국방성이 아니라 서구다. 자기 문화의 보편성을 확신하고 , 비록 쇠퇴하고는 있으나 자기들은 아직도 우월하기 때문에 그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할 사명감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거느린 서구 문명이다.

이것이야말로 이슬람과 서구의 갈등을 불지르는 핵심 성분이다.

[임성삼; 옳다고 보이지는 않지만, 잘 생각해 보아야 할 주장입니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

9월 29일 금요일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은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습득할 수 있지만, 나의 마음만은 오직 내 자신의 것이다. <괴테, 1749~1832>

고풍의상(古風衣裳)

조지훈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附椽) 끝 풍경(風磬)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珠簾)에 반월(半月)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호장저고리

호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 내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曲線)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치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雲鞋) 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古典)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胡蝶)

호접인 양 사푸시 춤을 추라, 아미(蛾眉)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 감고 거문고 줄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인 양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어지이다.

오늘의 맹자(孟子)

14. 착한 정치와 착한 가르침

　　孟子曰: ｢仁言, 不如仁聲之入人深也.

맹자가 말했다.

“어진 말도 좋지만, 어질다는 소문이 백성들에게 깊이 파고드는 것보다 못하다.

善政, 不如善敎之得民也.

착한 정치도 좋지만, 백성들의 마음을 착한 가르침으로 얻는 것만 못하다.

善政民畏之, 善敎民愛之; 善政得民財, 善敎得民心. ｣

착한 가르침은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다. 착한 정치는 백성들의 재산을 얻고, 착한 가르침은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다.

* 중국은 어떤 나라와도 동맹을 맺지 않을 것이라는 1995년 장쩌민 주석의 입장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중국은 세계의 중심국으로서 형식적인 동맹국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들은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중국인의 전통적 사고 방식이다.

<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지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