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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월요일

Uneasy lies the head that wears a crown. <헨리 4세, 2부, III i, 31>

왕관을 쓴 머리는 불안하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꿈일기 2

이 해 인

목마른 이들에게

물 한 잔씩 건네다가

꿈이 깨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다시

사랑해야겠습니다

누구에게나

물 한 잔 건네는

그런 마음으로

목마른 마음으로……

꿈에서

나는 때로

천사이지만

꿈을 깨면

자신의 목마름도

달래지 못합니다

시집 <작은 위로>(열림원)

오늘의 맹자(孟子)

11. 올바른 대우란

　　孟子去齊, 宿於晝.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 주(晝)라는 곳에 묵게 되었다.

有欲爲王留行者, 坐而言. 不應, 隱几而臥. 안석 궤

왕을 위해서 (맹자가) 떠나는 것을 만류하기 위해 어떤 사람이 앉아서 말했다. 맹자는 그의 말에 응하지 않고 상에 기대어 누워 있었다.

客不悅曰: ｢弟子齊宿而後敢言, 夫子臥而不聽, 請勿復敢見矣. ｣

曰: ｢坐! 我明語子. 昔者魯繆公無人乎子思之側, 則不能安子思;

泄柳̖ 申詳, 無人乎繆公之側, 則不能安其身.

손님이 불쾌해 하며 말했다.

“제자인 제가 하룻밤을 묵으면서까지 감히 말을 올렸는데 선생님께서는 누워서 듣지 않으십니다. 다시는 감히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앉아라. 내가 분명하게 그대에게 말하리라. 옛날에 노나라의 목공은 자사의 측근에 사람이 없으면 자사를 편안히 하기가 불가능했다. [임성삼; 뜻을 모르겠다.]

설유와 신상은 목공의 측근에 사람이 없으면 그 자신의 몸을 편안하게 할 수 없었다.

子爲長者慮, 而不及子思, 子絶長者乎? 長者絶子乎? ｣

그대가 어른을 위하여 염려는 하였으나 자사에 미치지 못하였다. 그대가 어른을 걱정하겠는가 어른이 그대를 걱정하겠는가?”

* 1200년경 징기스칸 활약하다

- 칭기즈칸(太祖, 1155 또는 1162/67 몽골 바이칼 호 근처~1227. 8. 18, 60세)

이규보(李奎報, 1168(의종 22)~1241(고종 28), 73세)

야율초재(耶律楚材, 1190~1244, 54세)

- 군사 장비를 경량화 하고, 군대 식량의 무게를 줄이는 것은 속도를 빠르게 하는 중요한 방법이었다. 당시 유럽 기사단의 갑옷 및 무기의 무게는 70kg이었으나 유목민의 것은 7kg밖에 나가지 않았다. 가벼운 갑옷, 가벼운 화살 등 여러 신소재를 개발하고 무기로서 가치가 없는 것은 없앴다.

소 한 마리를 말려 만든 육포는 양의 방광에 모두 들어가 병사 1인의 1년 식량이 되었다. 대규모 원정 전쟁은 동원할 병사의 숫자 때문에 못하는 것이 아니라 군량을 운반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점을 간파하였던 것이다.

<유목민 이야기(바람에 새겨진 역사), 김종래 지음, 자우출판, 2002>

- 여기서 내가 주목하는 것은, 유목민족인 몽골족이 기마군단을 앞세워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는 전략을 구사했다면, 농경문화권의 고려왕조는 적을 공격하는 대신 자신의 정신력을 드높이는 내면화 작업으로 맞섰다는 사실이다. 나무를 베어 다듬고 말리는 작업이나 똑같은 글씨체로 5000만 자나 되는 글자를 새기는 작업은 엄청난 정신력을 요구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기 내면화 작업이었다. 비록 고려가 기마군단의 공격을 물리치지 못해 한동안 그들의 지배를 받긴 했으나, 이 같은 내면화 작업이 있었기에 모두 한 뜻이 되어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문명은 디자인이다, 권삼윤 지음, 김영사, 2001>

5월 3일 화요일

I would not be a queen

For all the world. <헨리 8세, II iii, 45>

이 세상 다 준다 해도,

나는 왕비가 되지 않겠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기쁨에게

이 해 인

기쁨아, 너는

맑게 흘러왔다

맑게 흘러나가는

물의 모임이구나

빠르게 느리게

높게 낮게 모여드는

강, 바다

호수, 폭포

조금씩 모습을 바꾸며

흘러오는 너를

나는 그때마다

느낌으로 안다

모든 맑은 물이 그러하듯

기쁨아, 누구도 너를

혼자만 간직할 수 없음을

세상은 안다

그래서

흐르는 생명으로 네가 오면

나도 너처럼

멀리 흘러야 한다

메마른 세상을 적시며 흐르는

웃지 않는 세상에 노래를 주는

한 방울의 기쁨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

시집 <작은 위로>(열림원)

오늘의 맹자(孟子)

12. 제나라를 떠나다

　　孟子去齊. 君士語人曰:

｢不識王之不可以爲湯武, 則是不明也;

識其不可, 然且至, 則是干澤也.

千里而見王, 不遇故去.

三宿而後出晝, 是何濡滯也?

士則茲不悅. ｣

맹자가 제나라를 떠났다. 윤사(尹士, 임; 책에는 윤)가 사람들에게 말했다.

“우리 왕이 탕왕이나 무왕[같은 좋은 임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이것은 밝지 못한 것이다.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이 나라에] 왔다면, 그것은 은택을 구하려고 한 것이다.

천리 길을 와서 왕을 만난 다음, 서로 맞지 않아 떠나게 된 것이다.

사흘 밤이나 묶고 난 후 출발하였으니, 이것은 얼마나 늦장부린 것인가?”

* 1215 마그나 카르타

- 1215년 대헌장(Magna Carta)에서는 ‘모든 자유인은 법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선량하고 법을 지키는 이웃 사람들의 선서에 의해서만 유죄 선고를 받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대헌장에는 평결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빠져 있었다. 그 후 450년간 배심원들이 국왕의 마음에 들지 않는 평결을 내리면, 종종 배심원의 재산을 몰수하고 집을 불태우는 일이 있었다. 게다가 길게 심의하지 못하도록 배심원들에게 물도 주지 않고, 심지어는 실내용 변기도 없이 평결을 내릴 때까지 가두어 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천년의 최고, 뉴욕타임즈 기획, 김석정 옮김, 드림21, 2003>

* 쿠빌라이(忽必烈汗, Khubilai Khan, 1215~1294, 79세)

베이컨(Roger Bacon, 1220경 잉글랜드~1292 옥스퍼드(?), 72세)

5월 4일 수요일

I have

Immortal longings in me. <Antony and Cleopatra, V ii, 280>

내 속에는

영원불멸에 대한 갈망이 있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소나무 한 그루

용 혜 원

산기슭에

키가 큰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잘 뻗어 있는

가지 하나 하나가

심장의 호흡으로 그려놓은 듯

살아 있다

모든 것들이

시류를 따라 흘러가고 떠나가는데

오랜 세월 착실하게 뿌리를 내렸다

소나무 한 그루

가로질러 불어오는 바람의 시련도

잘 견디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 듯이

세상을 내다보며

멋지게 서 있다

시집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 나무생각 )

오늘의 맹자(孟子)

高子以告.

[맹자의 제자] 고자가 이 말을 전했다.

曰: ｢夫尹士惡知予哉? 千里而見王, 是予所欲也; 不遇故去, 豈予所欲哉? 予不得已也.

맹자가 말했다.

“윤사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나를 알 수 있겠는가? 천리 길을 와서 왕을 만난 것은 내가 바라서이다. 서로 맞지 않아 떠나는 것이 어찌 내가 바라는 바이겠는가? 나는 부득이 떠나는 것이다.

予三宿而出晝, 於予心猶以爲速.

王庶幾改之. 王如改諸, 則必反予.

내가 사흘 밤을 묵은 후 출발한 것이, 내 마음에는 오히려 빨리 떠나온 것 같다.

왕이 마음을 고쳐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왕이 마음을 고쳤다면, 나는 반드시 돌아갔을 것이다.

夫出晝而王不予追也, 予然後浩然有歸志.

予雖然, 豈舍王哉? 王由足用爲善.

王如用予, 則豈徒齊民安, 天下之民擧安.

王庶幾改之, 予日望之.

그런데 떠났어도 왕은 나를 쫒아오지 않았다. 나는 이런 다음에야 거리낌 없이 돌아갈 뜻을 가졌다.

그러나 어찌 내가 왕을 버릴 수가 있겠는가. 왕은 어진 정치를 하는 데 쓸 충분한 능력이 있다.

왕이 나를 쓴다면 어찌 제나라 백성들만이 편안해지겠는가. 천하의 백성들이 편안해질 것이다.

왕이 마음 고치기를 나는 매일같이 소망하고 있다.

* 금속활자의 등장; 1232년

-금속활자의 최초의 기록; 고려시대 이규보의 <신인상정예문 발미>에 남아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1232년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이미 금속활자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인쇄물은 남아있지 않다.

1993년 발견된 <삼장문선>은 1342년에서 1370년 사이에 간행된 것이다.

- 세계에서 가장 일찍 활자 인쇄술을 발명한 사람은 중국 북송 인종 경력(1041~1048) 때의 필(畢)이라는 성을 가진 평민이었다. 필씨의 발명에 관해서는 심괄이 지은 <몽계필담>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필씨는 불에 딱딱하게 구워 낸 점토로 만든 활자를 하나씩 철판에 배열하고, 그 철판 위에 송진을 부어 불에 녹인 다음, 나무판으로 활자를 눌러 활자면을 고르게 하여 책을 찍어 낸다는 것이다.

원대의 왕정은 활자 인쇄술을 크게 개선하여, 목활자를 처음으로 만들어 내었고, 회전식 식자대를 제작해 내기도 하였다.

동활자 인쇄는 명대의 화수(1439~1513)가 회동관에서 제작한 것이 가장 앞선 것이며, 납활자 역시 명대 홍치 말년(1505)에 이미 출현해 있었다.

<손에잡하는 중국역사의 수수께끼, 왕웨이 외, 박점옥 옮김, 대산인문과학총서 4, 2001>

- 서양에서는 1455년 구텐베르크가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만들었다.

[임성삼;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다음 취지의 말을 하였다. <옛날 기원전 2500년에 수메르에도 도장에 글자를 새긴 것이 있다. 목판인쇄라는 것은 이것을 연장시킨 것이므로 큰 발견은 아니다. 그리고 금속활자라는 것도 목판인쇄가 있는 한 조만간 발명되게 되어 있었다.> 이것은 영국 사람의 시샘이라고 생각한다. 미분과 적분의 발명자를 놓고 영국의 뉴턴과 독일의 라이프니츠가 격렬하게 다툰 것을 생각해 보면 위의 토인비의 말은 옳지 않다. 이 당시 어차피 미분과 적분이 개발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국의 전 부통령인 고어가 한 말 <한국은 금속활자를 발명했으나 응용에 실패하여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역시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증거는 아래에 있다.]

우리는 그 후에 1403년 태종 때 <계미자>를 주조하여 <십칠사> <원육전> <속 육전> 등의 역사책과 법전을 인쇄했다.

세종 2년인 1420년 기술을 보완하여 <경자자>를 만들었으며, 세종 16년인 1434년에는 아름다운 글체인 <갑인자>를 만들어 정교하고 아름다운 인쇄기술을 이루었다.

1436년 <병진자>, 1455년 <을해자>, 1493년 계축자 등이 주조되고 기술도 발전했다. 이 금속활자 기술이 일본, 중국에 전달되었던 것이라고 보여진다.

1992년 Atlas의 기록; 우리나라 출판한 책의 수가 세계 2위, 첫 번째는 독일.

5월5일 목요일

Be not afraid of greatness. Some are born great, some achieve greatness,

and some have greatness thrust upon 'em. <Twelfth Night, II v, 143>

위대해지는 것에 대해 겁먹지 마라.

어떤 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위대하다.

어떤 이는 위대한 일을 성취한다.

또 어떤 이는 위대성을 강요당해 억지로 위대해진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내 마음의 길

용 혜 원

나만 알고 있는

내 마음의 길을

찾아 나서면

그 곳엔

언제나

그대가 있습니다

시집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 나무생각 )

오늘의 맹자(孟子)

予豈若是小丈夫然哉? 諫於其君而不受, 則怒, 悻悻然見於其面. 去則窮日之力而後宿哉? ｣

어찌 내가 졸장부와 같은 짓을 하겠는가? 임금에게 간언하여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얼굴에 노한 빛을 띤다거나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걸은 다음에 숙박하는 짓을 하겠는가.”

尹士聞之曰: ｢士誠小人也. ｣

윤사가 이 말을 듣고 말했다.

“나는 참으로 소인이다.”

[임성삼; 비판을 받았을 때 이렇게 명쾌히 해명하는 것이 좋게 생각됩니다.

다른 이야기:

주원장이 명나라를 세울 때 가장 큰 적은 장사성이라는 인물이었다. 장사성은 소금 밀매업자 출신으로 지금의 소주와 항주에 자리 잡은 부유한 지방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는 지배자로써 선비들을 후히 대접하였다. 그가 선비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좋게 고쳐달라고 부탁하자 선비들은 의논하여, 이 구절에서 뽑아 ‘사성(士誠)’이라는 이름을 헌상하였다.

장사성(士誠)은 이 이름을 좋아하여 죽을 때까지 사용하였다. 무식한 그는 이 이름이 자기를 소인이라고 흉보기 위함인 것을 알지 못하였다.

후일 이 이야기를 들은 명나라 태조 주원장은 선비들의 말을 믿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도 비천한 중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주원장은 문자에 극도로 예민하게 되어 중이라는 글자는 물론, 대머리 독(禿) 또는 그와 같은 발음의 글자를 써서 글을 올린 사람은 모두 참수하였다. 심지어는 우리나라에서 보낸 글에 이런 글자가 있다고 글을 쓴 사람을 소환한 적이 있었다.]

* 1232년 중국 금나라가 몽고군의 공격을 받았을 때 금나라 군사들은 화전(火箭)이라는 로켓을 사용하였다. 초석과 목탄가루를 대나무 통에 넣은 것이다. 로켓을 아라비아에 전해지고, 인도에서 발달하여 영국군에 대항해 사용되었다. 그러나 정확성이 떨어져 자취를 감추었다. <발명 365, 왕연중, 도서출판 세창, 2001>

* 1279 남송 멸망, 쿠빌라이 칸

* 안향(1243~1306)

5월 6일 금요일

Mine honor is my life, both grow in one;

Take honor from me, and my life is done. <Richard II, I i, 182>

나의 명예는 나의 생명이다. 이 두 가지는 함께 자란다.

나로부터 명예를 빼앗아 가면, 나의 목숨은 숨을 거둔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희망을 이야기하면

용 혜 원

희망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의 얼굴은

환하고 밝게 빛난다

마음이 열리고

힘이 샘솟고 용기가 생겨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내일을 향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한다

어제보다 오늘을

오늘보다 내일에 펼쳐질 일들을

기대하며 살아간다

땀 흘리는 기쁨을 알고

어떠한 고통도 두려움도 없이

기도하며 이겨내고

서로를 신뢰해주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마음에 여유로움이 있다

희망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의 눈빛은 빛을 발한다

머뭇거림과 서성거림이 사라지고

리듬감과 생동감 속에 유머를 만들며

열정을 다 쏟아가며

뜨겁게 살기를 원한다.

시집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 나무생각 )

오늘의 맹자(孟子)

13. 나를 버리고 누가 있을 것이냐

　　孟子去齊. 充虞路問曰: ｢夫子若有不豫色然. 前日虞聞諸夫子曰: ‘君子不怨天, 不尤人.’ ｣

맹자가 제나라를 떠날 때, 충우가 길에서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안색이 매우 불유쾌한 듯 합니다. 전에 저는 선생님께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군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曰: ｢彼一時, 此一時也.

맹자가 말했다.

“그 때도 한 시기요, 지금도 한 시기이다.

五百年必有王者興, 其間必有名世者.

5백 년이 되면 반드시 왕자가 일어나고 그 사이에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 나온다.

由周而來, 七百有餘歲矣. 以其數則過矣, 以其時考之則可矣.

주나라 이래로 7백여 년, 그 햇수를 가지고 보면 왕자가 일어날 시기가 지났고, 이 시기로 생각한다면 왕자가 나오게 되어 있다.

夫天, 未欲平治天下也;

如欲平治天下, 當今之世, 舍我其誰也?

吾何爲不豫哉? ｣

대저 하늘이 천하를 태평하게 다스리고자 않는 것이지,

만일 천하를 태평하게 다스리고자 한다면 이 세상에서 나를 버리고 그 누가 있으리요?

내 어찌 불유쾌하지 않겠는가?“

* 동방견문록; 마르코 폴로(Marco Polo; 1254~1324))

- 1272년 아버지, 숙부와 함께 중국에 입국, 당시 원나라의 쿠빌라이(1215~1294)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으면서 17년간 섬기었다.

- 동방견문록에 나와 있는 것

북경의 바둑판처럼 정연한 도시계획 [임성삼; 도시계획은 동양이 먼저였습니다.]

지폐의 유통 [임성삼; 유럽에서는 수백 년 뒤에야 유통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1789년 혁명 이후에 발행한 아시냐 지폐도 실패하였습니다. 그러나 몽고의 지폐는 백여년 동안 안정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연로로서의 석탄의 사용

중국 여자의 예의바름.

- 동방견문록에 나오지 않아 의문을 일으키는 점

만리장성

중국 여성의 전족 습관

중국의 차마시는 풍습 [임성삼; 유럽에는 수백 년 후에야 도입되었습니다.]

한자(漢子) [임성삼; 상인으로 그 나라에서 유통되는 글자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은 이상합니다.]

여러 가지 중국 특유의 연중행사 [임성삼; 사실 여행기에는 명절이 빠지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 충선왕(忠宣王, 1275~1325)

이제현(李齊賢, 1287(충렬왕 13)~1367(공민왕 16))

5월 9일 월요일

I love

The name of honor more than I fear death. <Julius Caesar, I ii, 88>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 이상으로

명예라는 이름을 사랑한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만나면 편한 사람

용혜원

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대를 만나면

얼굴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대는 내 삶에

잔잔히 사랑이 흐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대를 기다리고만 있어도 좋고

만나면 오랫동안 같이

속삭이고만 싶습니다

마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고

영화를 보아도 좋고

한 잔의 커피에도 행복해지고

거리를 같이 걸어도 편한 사람입니다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고

가까이 있어도 부담을 주지 않고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

잔잔한 웃음을 짓게 하고

만나면 편안한 마음에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잊도록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그대는 순하고 착해

내 남은 사랑을 다 쏟아 사랑하고픈 사람

나의 소중한 꿈을 이루게 해주기에

만나면 만날수록 편안합니다

그대는 내 삶에 잔잔한 정겨움이 흐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오늘의 맹자(孟子)

14. 벼슬살이하며 녹을 받지 않음

　　孟子去齊, 居休. 公孫丑問曰: ｢仕而不受祿, 古之道乎? ｣曰: ｢非也. 於崇, 吾得見王. 退而有去志, 不欲變, 故不受也.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 휴(休)에 있을 때 공손추가 물었다.

“관직에 있으면서 봉급을 받지 않는 것이 옛날의 도(道)입니까?”

“아니다. 숭(崇)이란 고장에서 내가 왕을 만나 볼 수 있었다. 그 때 나는 물러나 가 버릴 뜻이 있었다. 그 뒤 벼슬을 그만 둘 뜻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봉급을 받지 않은 것이다.

繼而有師命, 不可以請. 久於齊, 非我志也. ｣

그러자 이어 전쟁의 명령이 내렸으므로 그만두겠다고 청하지 못한 것이다. 제나라에 오래 있은 것은 나의 뜻이 아니다.”

* 최무선(崔茂宣, ?~1395(태조 4)) 1377년(우왕 3) 화통도감(火筒都監)이 설치되면서 그 제조(提調)로 임명되었으며 이후 화약은 매우 빠르게 발달했다.

- 15세기 프랑스는 7문의 대포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한다.

<세계의 최초들 2, 피에르 제르마 지음, 김혜경 옮김, 하늘연못, 2000>

* 목은 이색(李穡, 1328~1396) 1341년(충혜왕 복위 2) 진사가 되고 48년(충목왕 4) 원(元)나라 국자감생원이 되었다. 그 뒤 귀국하여 53년(공민왕 2) 향시(鄕試)에 1등으로 급제하여 서장관으로 다시 원나라로 들어가 54년 회시(會試)·전시(殿試)에 급제하였다. 원의 한림원에 등용되었으나, 56년 귀국하여 조정에서 인사행정을 주관하고 개혁을 건의하여 정방(政房)을 폐지시켰다.

* 주원장(朱元璋, 1328∼1398) 명나라 시조, 20세 거지 중, 40세 황제

* 문익점(1329(충숙왕 16)~1398(태조 7))

공민왕(1330~1374)

조운흘(趙云仡(이를 운, 날랠 흘), 1332~1404)

* 태조(1335∼1408, 재위 1392~1398)

* 정몽주(鄭夢周, 1337~1392)

정도전(鄭道傳, 1337∼1398)

5월 10일 화요일

폐하, 이 몸을 폐하의 발 앞에 던지겠습니다.

제 목숨은 폐하의 것입니다.

하지만 모욕은 받을 수 없습니다.

목숨은 바치는 것이 신하의 의무입니다. 하지만 명예만은

이 몸이 죽어도 묘지 위에 살아남습니다.

폐하의 명령이라도 그것만은 더럽힐 수 없습니다.

소신은 망신을 당하고, 탄핵당하고, 방해를 받았습니다.

비방의 독창(毒槍)에 영혼까지 찔렸습니다.

이 독을 뿌린 자의 심장의 피만이 이 상처를 치유하는 약물이 됩니다.

<리차드 2세, I i, 165>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우리는 서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용혜원

우리는 서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욕심 많은 세상에서

탐내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인내할 수 있습니다

서두르는 세상에서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그리워할 수 있습니다

허망한 세상에서

서로를 지키며 약속할 수 있는 힘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함께할 수 있습니다

미움 많은 세상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맹자(孟子)

孟子集注卷五

滕文公章句上

1. 약이 독하지 못하면 병이 낫지 않는다.

　　滕文公爲世子, 將之楚, 過宋而見孟子.

등문공이 세자로 있을 때 초나라로 가면서 송나라에 들러 맹자를 만났다.

孟子道性善, 言必稱堯舜.

맹자는 사람의 본성이 선한 것이라고 하면서, 말 할 때는 반드시 요임금과 순임금을 들어 말했다.

* 명(明)나라 모원의는 “무비지(武備志)에서 당시의 검에 대해 상당히 재미있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이 내용에 의하면 모원의가 활약했던 때에는 검이라는 무기가 있기는 하였지만, 실제 전투에서 쓰이는 일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 결과 중국에 검의 사용법이 거의 전수가 되지 않아 당시 조선에 남아 있던 검법(劍法)이 중국으로 역수입되었다고 한다.

<무기와 방어구 중국편, 시노다 고이치 지음, 신동기 옮김, 들녘, 2001>

- 명나라의 제갈노(諸葛弩)는 열 개의 화살을 연속해서 발사할 수 있는 연발식 노의 대표적인 것이다. 전체의 길이는 약 180cm이고, 사용하는 화살을 짧아 그 길이가 약 25cm이다. 제갈노의 윗부분에는 착(着)탈(脫) 가능한 탄창이 있으며, 이 속에 열 개의 화살이 들어간다.

활은 세 장의 대나무 조각으로 받친 것이다.

화살을 장전하고 현을 당기기 위한 손잡이가 있어서 이 손잡이를 밑으로 당기면 현이 당겨지고 동시에 화살이 탄창으로부터 내려와 발사대 위에 얹히게 된다. 손잡이만을 조작함으로써 화살의 발사가 가능하므로 화살을 계속 적에게 쏟아붓는 것이 가능하다.

위급할 때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위력이 별로 크지 않고, 사정거리가 겨우 35m밖에 되지 않는다. 갑옷으로 몸을 둘러싼 적에게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해 송응성 같은 인물은 ‘이것은 도둑이나 잡는 도구(도둑은 갑옷을 입지 않는다)이지 병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원의는 이 연노의 강력하지 못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화살에 독을 바르면 약간만 스치더라도 적을 쓰러뜨릴 수 있으므로, 성벽을 방어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동시에 여러 개의 화살을 발사할 수 있는 연노(連弩)는 이미 전국 시대에 만들어져 전한 때는 상당히 많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연노를 개발하여 이것으로 실전부대를 처음 만든 인물은 촉나라의 제갈량이다. 그의 밑에서 일하는 기술자가 개발한 연노는 ‘원융(元戎)’이라고 불렸으며, 길이가 약 18.4cm 정도 되는 열 개의 철제 화살을 동시에(또는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모양이나 크기 등 그 이상의 상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는다. 촉은 3천 명 상당의 원융연노로 무장한 군대를 보유했었다.

그러나 앞의 제갈노는 제갈량의 이름을 따르고는 있으나 제갈량의 ‘원융’을 그대로 본뜬 것은 아니다. 명나라 때 고안된 것에 제갈량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무기와 방어구 중국편, 시노다 고이치 지음, 신동기 옮김, 들녘, 2001>

5월 11일 수요일

My dear lord,

The purest treasure mortal times afford

Is spotless reputation; that away,

Men are but gilded loam or painted clay.

A jewel in a ten-times-barr'd-up chest

Is a bold spirit in a loyal breast. <Richard II, I i, 176>

폐하,

이생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깨끗한 보물은 깨끗한 명성입니다.

그것을 잃으면, 인간은 도금하고 색칠한 점토에 지나지 않습니다.

충성스런 가슴에 깃드는 용감한 정신이야말로,

열 겹 스무 겹 상자 속에 비장된 보석입니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용혜원

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

내가 해준 말 한마디 때문에

내가 준 작은 선물 때문에

내가 베푼 작은 친절 때문에

내가 감사한 작은 일들 때문에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갈 의미가 있습니다.

나의 작은 미소 때문에

내가 나눈 작은 봉사 때문에

내가 나눈 사랑 때문에

내가 함께 해준 작은 일들 때문에

누군가 기뻐할 수 있다면

내일을 소망하며 살아갈 가치가 있습니다.

오늘의 맹자(孟子)

世子自楚反, 復見孟子. 孟子曰: ｢世子疑吾言乎? 夫道一而已矣.

세자가 초나라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맹자를 만나보았다. 맹자가 말했다.

“세자는 내 말을 의심하십니까? 도란 본래 하나일 뿐입니다.

* 1364년 최초의 기계식 시계

프랑스 왕 샤를 5세가 정확한 시계를 갖기 위해 드 비크(de Vick)라는 독일인을 초청해 시계제작을 의뢰했다. 그는 몇 년에 걸쳐 궁리한 끝에 줄 도르레의 원리를 응용하여 도르레에 매달린 추의 낙하를 적당히 조절하고, 여기에 연결된 드럼을 일정한 속도로 회전시켜 바늘이 시간을 가리키게 하는 일종의 추시계를 완성하였다.

그는 상당한 상금을 받고 독일로 돌아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시계가 고장나자 다시 파리로 불려왔다. 다른 사람은 그 시계의 고장을 고칠 수 없었으므로, 그는 봉급을 받으면서 시계탑에서 살게 되었다.

네 시를 의미하는 로마 숫자 <IV> 대신 <IIII>로 표시된 시계를 지금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것도 그 때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드 비크는 IV로 적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샤를 5세가 고집을 부려 그 후로 오랫동안 시계의 네 시는 IIII로 표시되었다.

1500년 경 독일의 헨라인(Henlein)이라는 기술자가 태엽을 이용한 회중시계를 처음 만들었다. 또한 추를 이용한 시계는 가정용으로 보급되어 부유층이 사용하였다. 그러나 모든 시계가 하루에 20~30분쯤 틀리는 게 보통이었다.

<과학사 X파일, 최성우, 사이언스북스, 1999>

5월 12일 목요일

저것이 법률가의 해골이 아니라고 누가 장담하리.

능숙한 그의 궤변은 지금 어디로 갔는가? 그의 뛰어난

재주와 판례와 소유권과 사기술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Hamlet, V i, 99>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삶

용 혜 원

목숨이란

실타래를

감는 것일까

푸는 것일까

사람들이 살아가는

느낌에 따라

다 다를 것이다

늘 숨막히게

스스로 옥죄이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삶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똑같은 나이

똑같은 환경 속에서도

마음가짐에 따라

삶이 다 다르다

오늘의 맹자(孟子)

成衆謂齊景公曰: ‘彼丈夫也, 我丈夫也, 吾何畏彼哉?’ 顔淵曰: ‘舜何人也? 予何人也? 有爲者亦若是.’ 公明儀曰: ‘文王我師也, 周公豈欺我哉?’

성간이 제경공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도 장부요 나도 장부입니다. 내가 왜 그를 두려워하겠습니까?’

또한 안연도 ‘순임금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의욕만 있으면 나도 또한 그와 같을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공명의는 ‘문왕이 나의 스승이다. 주공이 어찌 나를 속이겠는가?’라고 했습니다.

今滕, 絶長補短, 將五十里也, 猶可以爲善國. 書曰: ‘若藥不瞑眩, 厥疾不瘳.’｣

지금 등나라는 긴 것을 끊어 짧은 것을 보총하면 사방 50리나 됩니다. 그만하면 착한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서경에 ‘눈이 어지러울 정도의 약 기운이 없이는 병을 고칠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 1405년 중국 명나라의 정화가 1차 항해를 떠나다; 홍해 연안까지

선단(船團)은 대형 상선(商船;길이 150m, 너비 62m) 60척으로 이루어졌으며, 승무원이 2만 명 이상이었다. 배수량 3000톤, 혹은 8000톤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의사만 180명.

참고; 1492년의 산타마리아호는 길이 25.6m, 나비 7.5m, 선박 바닥에서 갑판까지 3.3m, 용량 185t으로 약 50명이 탔다고 한다. 전체 함대 3대의 총 인원은 120명이었다.

- 정화(鄭和 1371?∼1434?)

중국 명(明)나라 환관(宦官). 성은 마(馬). 윈난성〔雲南省〕 곤양주(昆陽州) 출신. 대대로 이슬람교도의 가계였다. 윈난이 명나라의 지배하에 들어갈 때 붙잡혀서 환관이 되었다. 연왕(燕王;永樂帝)을 섬겼으며, 그의 즉위와 함께 환관의 장관(長官)인 내관감태감(內官監太監)에 기용되었고, 정씨(鄭氏) 성을 하사받았다. 1405∼33년 사이에는 일곱 차례에 걸쳐 대항해의 사령관을 지냈다. <정화의 서양행>은 제1∼3차는 카리카트, 제4∼7차는 호르무즈를 최종 목적지로 하였으며, 별동대(別動隊)는 아프리카 동쪽 기슭에서 홍해 연안까지 진출했다. 그가 이끄는 선단(船團)은 대형 상선(商船;길이 150m, 나비 62m) 60척으로 이루어졌으며, 승무원이 2만 명 이상이었다. 이 밖에 제6차와 제7차 사이인 1424년 그는 팔렘방까지 출사했다. <정화의 서양행>은 중국 역사상 최대의 항해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상에서도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 주된 목적은 정부가 직영하는 해외 무역의 촉진에 있었는데, 중국 국내는 물론 상대국의 사회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또 수행원의 저서인 《영애승람(瀛涯勝覽)》과 《성사승람》 등으로 중국인의 동남아시아에 대한 지식이 생겼고, 화교가 진출하는 단서가 되었다.

- 1420년 처음으로 아프리카에 원정대를 파견한 이래 14년 동안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뱃사람들이 남쪽 바다로 가는 것을 미신적으로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1434년 질 이아네스가 보자도르곶까지 항해한 뒤 무사히 귀환하여 남쪽 바다도 북쪽 바다와 마찬가지로 항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극복되었다.

[임성삼; 보자도르곶은 아프리카의 서쪽을 향해 가장 튀어나온 부분과 지브롤터 해협의 중간 정도 되는 곳이다. 즉 아프리카 탐험의 시작 부분이다.

참고로 1405년 시작하여 1433년까지 명나라의 정화는 길이 150m인 배 60척에 2만 명이상의 대규모의 원정대를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까지 7번을 다녀왔다. 별동대는 아프리카 서해안까지 다녀왔다. 거리나 규모로 보아 엔리케의 원정대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 1445년 디아스가 아프리카의 세네갈강에 도달하였다.

[임성삼; 이 때에야 아프리카의 서쪽을 향해 가장 튀어나온 부분에 도착한 것이다.]

<유럽의 대항해시대, 김성준 지음, 신서원, 2001>

- 점차 아프리카를 남하하게 되면서 위도를 경정하는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었다. 특정지역의 위도는 북극성의 고도와 대체로 일치한다. 따라서 위도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북극성의 고도를 측정할 측정 기구가 필요했다.

천체의 고도를 측정하기 위해 처음으로 이용된 기구는 직각기(cross-staff, 또는 forestaff)였다. 직각기는 눈금 달린 일직선 막대기와, 수평선과 천체를 한 줄로 맞출 수 있도록 조정할 수 있는[임; 움직일 수 있는] 수직 막대기로 구성되어 있다.

직각기는 맨눈으로 관찰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으나, 사용 방법이 간단하여 18세기까지 사용되었다.

15세기 중엽에는 원측의, 1450년경에 이르러서는 사분의가 항해용으로 사용되기에 이른다.

아프리카 서해안을 탐사하던 포르투갈 항해가들은 주로 연안항해를 하다가 위도를 측정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닻을 내린 후 해안으로 상륙하여 삼각대 위에 원측의를 설치하고 북극성의 고도를 측정하여 위도를 결정했다. 유럽인들이 배에서 북극성의 고도를 측정하여 위도를 관측한 것은 엔리케 왕자가 사망하고 2년이 지난 1462년이었다.

5월 13일 금요일

정말로 개탄할 일이다.

죄없는 어린 양을 죽여서, 그 양피지에 갈겨쓴 법률문서로 인간을 죽이다니. <헨리 6세, 2부, IV ii, 76>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일상에 언덕에서

이해인

일상에 언덕에서

한 사람이 민감하게 깨어 있음으로 하여

많은 이를 유익하게 할 수 있듯이,

한 사람이 부주의하거나 깨어 있지 못함으로

많은 이들을 불행하게 할 수 있음을

자주 보게 된다.

오늘의 맹자(孟子)

2. 상(喪)을 입는 마음

　　滕定公薨. 世子謂然友曰: ｢昔者孟子嘗與我言於宋, 於心終不忘. 今也不幸至於大故, 吾欲使子問於孟子, 然後行事. ｣

등정공이 돌아가자 세자가 연우에게 말했다.

“옛날에 맹자와 더불어 송나라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말이 내 마음에 끝내 잊혀지지 않는다. 오늘 불행스럽게도 대고(大故)를 치르기에 이르렀다. 나는 그대를 사자로 보내어 맹자에게 물어본 연후에 행사를 하려 한다.”

然友之鄒問於孟子. 孟子曰: ｢不亦善乎! 親喪固所自盡也. 曾子曰: ‘生, 事之以禮; 死, 葬之以禮, 祭之以禮, 可謂孝矣.’ 諸侯之禮, 吾未之學也; 雖然, 吾嘗聞之矣. 三年之喪, 齊疏之服, 吳粥之食, 自天子達於庶人, 三代共之. ｣

연우는 추나라로 맹자를 찾아가 물었다. 맹자가 대답했다.

“참으로 잘하는 일입니다. 부친의 장례는 힘자라는 데까지 해야 합니다. 증자는 ‘살아 계실 때 예절로써 섬기며, 죽은 뒤에 예로써 장례를 치르고, 제사도 예로써 올려야만 가히 효도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제후의 예를 배운 적이 없습니다. 비록 그러나 나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삼년상을 입으면 마포로 된 상복을 입고, 된 죽을 먹는 것은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3대로 내려오며 공통된 것이라고.”

* 1415년 프랑스 정예군은 지리멸렬해 보이는 영국군과 마주쳤다. 200야드 앞에 멈춘 프랑스군은 경멸의 뜻으로 엉덩이를 까보였다. 순간 영국군 진영에서 무수한 화살이 날아들었다. 프랑스군이 듣도 보도 못한 신무기 장궁(長弓)이었다. 두 시간도 되지 않아 갑옷 입은 기사들이 이끈 ‘1000년의 군사체계’는 괴멸됐다.

- 35년 후인 1450년, 프랑스군은 영국군 앞에 다시 섰다. 프랑스군은 쇠단지 안에 검은 가루와 돌을 쑤셔 넣었다. 곧 귀를 찢는 폭음과 함께 수백개의 돌덩이가 영국군을 향해 날아왔다. 화약의 전성기가 개막되는 순간이었다.

<전쟁과 과학, 그 야합의 역사(의 소개), 어니스트 볼크먼 지음, 석기용 옮김, 이마고>

[참고; 우리나라에서는 최무선(崔茂宣, ?~1395(태조 4))이 1377년(우왕 3) 화통도감(火筒都監)이 설치되면서 그 제조(提調)로 임명되었으며 이후 화약은 매우 빠르게 발달했다.]

5월 16일 월요일

Be just and fear not. <헨리 8세, III ii, 446>

공명정대하라, 그리고 두려워 말라.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이해인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푸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에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지껄이지 않게 도와주시어

좀 더 겸허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 더 분별 있는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린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과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주여, 용서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노래처럼 즐거운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맹자(孟子)

然友反命, 定爲三年之喪. 父兄百官皆不欲, 曰: ｢吾宗國魯先君莫之行, 吾先君亦莫之行也, 至於子之身而反之, 不可. 且志曰: ‘喪祭從先祖.’ ｣曰: ｢吾有所受之也. ｣

연우가 돌아와 복명하고 3년상을 치르기로 하였으나 부형과 백관이 모두 그것을 원치 않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종국(宗國)인 노나라도 3년상을 행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의 전대 임금들도 행하지 않았는데, 자식 대에 와서 그것을 바꾼다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옛 기록에 ‘상례와 제사는 선조를 따르라’고 하였습니다.”

세자는 “나는 이것을 받아들일 데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오.”라고 말하였다.

然友反命. 世子曰: ｢然. 是誠在我. ｣五月居廬, 未有命戒. 百官族人可謂曰知. 及至葬, 四方來觀之, 顔色之戚, 哭泣之哀, 弔者大悅.

연우가 돌아와 복명했다. 세자가 말했다.

“그렇다. 이러한 정성은 내 마음에 달려 있다.”

세자는 5개월 동안 초막에서 지내며 명령을 하지 않았다. 백관과 일족들이 이를 보고 가위 예를 아는 분이라고 말했다. 아침내 장례를 치르게 되자 사방에서 조문자들이 슬픈 안색으로 애끊게 곡을 하며 울부짖는 세자를 보고 모두가 크게 감동했다.

* 대패

- 폼페이에서 대패 표본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고대 로마시대에 대패를 사용한 것이 분명하다.

- 그러나 그 후 1,000년 동안 유럽 대륙에서 대패가 종적을 감춘다. 그 이유는 아직 해명되지 않았다. 14세기 들어 재등장했고, 15세기 중반부터 일반화되었다.

1430년 플랑드르의 화가 로베르 캉팽이 그린 작업장 그림에 가위, 망치, 핀셋, 톱, 회전톱, 도래송곳, 자구가 굽은 송곳나사, 나사송곳 등 여러 공구가 다 묘사되어 있으나 대패는 빠져 있다.

<세계의 최초들 2, 피에르 제르마 지음, 김혜경 옮김, 하늘연못, 2000>

5월 17일 화요일

Where the offense is, let the great ax fall. <Hamlet, IV v, 216>

죄가 있는 곳에 큰 도끼가 떨어지게 하라.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꽃마음 별마음

이 해 인

오래 오래 꽃을 바라보면

꽃마음이 됩니다.

소리없이 피어나

먼데까지 향기를 날리는

한 송이의 꽃처럼.

나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의 향기 전하는

꽃마음 고운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오래 오래 별을 올려다보면

별마음이 됩니다.

하늘 높이 떠서도

뽑내지 않고 소리없이 빛을 뿜어 내는

한 점 별처럼,

나도 누구에게나 빛을 건네 주는

별마음 밝은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오늘의 맹자(孟子)

3. 정전(井田)법

[임성삼; 이 절은 세금과 토지제도에 관한 내용입니다. 양이 많지만, 중국의 제도에서 대단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滕文公問爲國.

등문공이 나라를 위하는 방법을 물었다.

孟子曰: ｢民事不可緩也. 詩云: ‘晝爾于茅, 宵爾索綯; 亟其乘屋, 其始播百穀.’

맹자가 대답했다.

“백성들에 대한 일은 느려서는 안 됩니다. 시경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낮에는 들에 나가 억새풀을 베고

밤에는 돌아와 새끼를 꼬아라.

자, 빨리 지붕을 잇자.

백곡을 파종할 때가 다가온다.

民之爲道也, 有恆産者有恆心, 無恆産者無恆心. 苟無恆心, 放辟邪侈, 無不爲已. 及陷乎罪, 然後從而刑之, 是罔民也. 焉有仁人在位, 罔民而可爲也?

백성들은 지속적인 재산이 있으면 마음도 일정하고, 지속적인 재산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도 없는 것입니다. 일정한 마음이 없으면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하며 사악하고 사치를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마침내 백성들이 죄의 함정에 빠진 연후에 뒤따라 형벌을 내린다면 그것은 백성을 그물을 쳐서 잡는 것과 같습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들을 그물을 쳐서 잡을 수 있겠습니까?

* 장영실은 물시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중국, 아라비아의 시계와 비교하면서 연구하여, 세종 16년(1434년) 자동 물시계인 <자격루>를 만들어 경복궁에 설치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물시계와 천체 관측 기구인 혼천의를 결합시켜 새로운 자동 물시계를 만들었고 <옥루>라고 이름했다. 만약 이 옥루가 지금 남아있다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유물 중 손꼽히는 걸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옥루는 시간, 절기 등을 나타내는 방법이 아주 정교하고도 흥미롭게 되어있었다고 한다. 가운데에 높이 2m 가량의 산 모양이 있고, 구름 속의 선녀들이 시간마다 금방울을 흔들면서 시간이 적힌 카드를 들고 나오며, 산기슭에서는 땅 속에 숨어 있던 십이지의 동물들이 제 시간에 맞추어서 한 마리씩 스스로 구멍을 열고 나타나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자시(子時)에는 쥐가, 축시(丑時)에는 소가 나오도록 하는 식이다.

<과학사 X파일, 최성우, 사이언스북스, 1999>

* 1441년 측우기(測雨器) 발명

이탈리아 1639년, 프랑스 1658년, 영국 1677년

5월 18일 수요일

The end of war's uncertain. <Coriolanus, V iii, 141>

전쟁의 결과는 알 수 없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아침의 향기

이해인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

오늘의 맹자(孟子)

是故賢君必恭儉禮下, 取於民有制.

이런 까닭에 현명한 임금은 반드시 공손하고 검약하여 아랫사람에게도 예로 대하며, 백성에게서 거두어 들이는 데도 일정한 제한이 있습니다.

陽虎曰: ‘爲富不仁矣, 爲仁不富矣.’

양호는 ‘부자가 되자면 어짊에 어긋나고, 어짊을 이루자면 부자가 되지 못한다’라고 말했습니다.

夏后氏五十而貢, 殷人七十而助, 周人百畝而徹, 其實皆什一也. 徹者, 徹也; 助者, 藉也.

하후씨는 50묘를 주어 공법(貢法)에 의한 세금을 내게 하고, 은나라 사람들은 70묘를 주어 조법(助法)에 의한 세금을 내게 하였습니다. 또 주나라 사람들은 백 묘를 주어 철법(撤法)에 의한 세금을 내게 하였는데 기실은 모두 10분의 1의 세금을 내게 한 것입니다. 철(徹, 통할 철)이란 것은 통한다는 뜻으로 전체를 통해 일률적으로 징수했기 때문이며, 조(助)란 것은 빈다는 뜻으로 힘을 서로 빌어 조력한다는 뜻입니다.

龍子曰: ‘治地莫善於助, 莫不善於貢.’ 貢者校數歲之中以爲常. 樂歲, 粒米狼戾, 多取之而不爲虐, 則寡取之; 凶年, 糞其田而不足, 則必取盈焉. 爲民父母, 使民盻盻然, 將終歲勤動, 不得以養其父母, 又稱貸而益之. 使老稚轉乎溝壑, 惡在其爲民父母也?”

용자가 말하기를 ‘땅을 다스리는 데는 조법이 가장 좋고, 공법이 가장 나쁘다’고 하였습니다. 공법이란 수년간의 평균 수확량을 비교하여 그것을 과세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풍년이 들어 낱알이 흩어질 정도일 때는 많이 받아도 포학하다고 하지 않을 터인데 조금만 받아가고, 흉년이 들어 밭에 줄 거름값도 모자라는 데 반드시 기준액만큼의 세금을 받아갑니다. 백성들의 부모가 되어 백성들을 원망하는 눈초리로 쳐다보도록 하고, 일년 내내 근면히 일을 하나 그 부모를 공양할 수 없도록 하며, 거기다 세금을 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대부하여 이자 때문에 그 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늙은 이와 어린애는 개천이나 구렁에 빠져 죽게 한다면 백성들의 부모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 한글; 1443년(세종 25년 창제), 1446년 반포

- 정작 우리는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했지만, 세계적인 언어학자들은 10월 9일이 되면 꼬박꼬박 덕수궁 세종대왕 동상 앞에 와서 절을 하고 갑니다. 세종대왕께서 큰 사랑으로 손수 만드신 글자 한글, 그래서 세계 문맹퇴치 상(償) 이름도 King Sejong Award입니다.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오주석, 솔, 2002>

* 2003년 한글날 동아일보; 최재천, 서울대 교수, 생물학.

- 현재 전 세계 인구의 90%가 그저 100개 남짓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10%의 사람들이 무려 6000개가량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사용 인구가 10만명 이상인 언어는 기껏해야 600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다행히 우리말은 사용인구로 볼 때 세계 12위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 한글의 우수성은 이제 세계가 인정한다. 우리에게 <제3의 침팬지>, <총, 균, 쇠> 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석학 제러드 다이아몬드 박사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합리적인 문자라고 극찬한다. 일찍이 <대지>의 작가 펄 벅 여사[임성삼; 1938년 노벨 문학상]로부터 영국 리즈대의 제프리 샘슨 교수에 이르기까지 한글의 탁월함을 부르짖은 이들은 수없이 많다.

- 특히 정보화시대을 맞아 컴퓨터에서 한글의 효율성은 한자나 일본어에 비해 무려 일곱 배나 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종대왕님과 집현전의 학자들은 500년 전에 이미 컴퓨터 언어로서의 적합성까지 고려했던가보다. 그런데 이런 한글이 요사이 인터넷 공간에서 무차별적으로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국적은 물론 조상도 없는 후레자식의 언어로 전락하고 있다.

- 얼마전부터 뜻있는 학자들을 주축으로 '우리말로 학문하기'운동이 일고 있다. 지식수입의 시대를 넘어 지식창출의 시대를 열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란 점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생물학자인 나는 두 가지 지극히 간단한 제안을 하려 한다. 이제는 우리 시대에 가장 보편저인 용어가 돼버린 영어의 'genome'과 'DNA'의 우리말 표현에 관한 제안이다. 전자는 독일어도 아닌데 무슨 까닭인지 '게놈'이란 국적불명의 발음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을 때 어느 학자가 제안한 '유전체(유전자+염색체)'라는 더할 수 없이 훌륭한 말이 있는데도 말이다. 또한 'DNA'를 우리 자판에서 영어로 미처 바꾸지 못한 채 치면 '움'이라는 말이 뜬다. 움은 '어린 새싹'이란 뜻의 우리말이다. 나도 우연히 실수로 발견한 것이지만 DNA의 기능을 표현하는 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더 늦기 전에 이 멋진 우리말들로 바꿔 쓰면 좋겠다.

* 동아일보의 '책의 향기' - 2003년 9월 27일

<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 존 맨 지음, 남경태 옮김, 386쪽, 예지, 15000원>

여기서 알파벳이란 로마문자와 그리스문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알파벳은 모든 종류의 음소문자(音素文字, 각각의 기호가 발음을 지시하는 문자)를 일컫는다. ...

저자가11개의 장(章) 중 한 장을 온통 한글 설명에 할애한 것은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나아가 한글을 ‘알파벳의 꿈’, 즉 가장 이상적인 음소문자의 지위에 올려놓는다.

“고도로 세련된 사회의 뛰어난 산물인 한글은 어느 알파벳보다도 완벽으로 향하는 길에 오른 알파벳이고, 단순하고 효율적이고 세련되었으며,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으로, 알파벳이 어느 정도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논증이 정밀하지는 않지만 외국인의 글에서 이런 찬사를 듣는 일은 분명 기분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5월 19일 목요일

We go to gain a little patch of ground

That hath in it no profit but the name. <Hamlet, IV iv, 18>

아무런 이익도 없는 명목상의 땅을 위해,

한 뼘의 땅을 위해 우리는 전쟁터로 갑니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음악의 향기

이해인

좋은 음악을 들을 땐

너도 나도 말이 필요 없지

한 잔의 차를 사이에 두고

강으로 흐르는 음악은

곧 기도가 되지

사랑으로 듣고

사랑으로 이해하면

사랑의 문이 열리지

낯선 사람들도

음악을 사이에 두고

이내 친구가 되는

음악으로 가득찬 집

여기서 우리는 음악의 향기 날리며

고운 마음으로 하나가 되지

오늘의 맹자(孟子)

夫世祿, 滕固行之矣.

대저 세습적으로 내려오며 녹을 받는 것은 등나라에서는 본래부터 실시하고 있습니다.

詩云: ‘雨我公田, 遂及我私.’ 惟助爲有公田. 由此觀之, 雖周亦助也.

시경에

우리들의 공전에 비야 내려라

우리들의 사전(寺田)에도 내려주어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전이라는 것은 조법에만 있다고 합니다만, 이 시를 보면 주나라에서도 역시 조법이 있었습니다.

設爲庠序學校以敎之: 庠者, 養也; 校者, 敎也; 序者, 射也. 夏曰校, 殷曰序, 周曰庠, 學則三代共之, 皆所以明人倫也. 人倫明於上, 小民親於下.

상(庠, 학교 상, 하나라와 은나라의 학교), 서(序), 학(學), 교(校)를 설치하여 백성들을 가르치십시오. 상이란 것은 노인을 공양하는 것이요, 교라는 것은 백성을 교도함이요, 서라는 것은 활쏘기를 익히는 곳입니다. 하나라에서는 교(校)라고 하고, 은나라에서는 서라고 일컬었으며, 주나라에서는 상(庠)이라고 하였습니다. 학이라고 하는 것은 3대에 걸쳐 공통된 제도입니다. 이 모두가 인륜을 밝게 하는 것으로 소이(所以)를 삼았습니다. 위에서 인륜이 밝으면 아래의 백성들도 친목하게 됩니다.

有王者起, 必來取法, 是爲王者師也.

이렇데 하면 왕자(王者)가 나타났다 하더라도 반드시 등나라에 와서 법을 본받아 갈 것이며, 이것은 왕의 스승이 되는 것입니다.

* 1445년 구텐베르그(1399~1468, Johannes Gutenberg, 원명은 Johannes Gensfleisch zur Laden zum Gutenberg, 1390년대 마인츠대주교구 마인츠~1468. 2. 3 마인츠)가 활자 인쇄술을 발명하다.

그 전에 목판 인쇄로 ‘가난한 자의 성경’과 ‘솔로몬의 노래’ 등을 출판했다.

그러나 1460년에야 금속활자를 발명했다. 이 때는 이미 시력의 상당부분을 잃은 다음이었다.<신나는 발명교실, 왕연중, 세창출판사, 1997>

- 구텐베르그는 서양 인쇄의 아버지였다.

그는 20년 동안 실험을 거듭하여 활자에 적합한 합금을 찾아냈다. 열을 가하면 쉽게 녹아 다시 고품질의 글자와 다양한 디자인, 구두점들을 만들 수 있었다.

그는 또한 좋은 흑색과 컬러 잉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아마도 플랑드르 지방 화가들의 경험에서 배웠을 것이다.

그리고 좋은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사식 압착기를 제작하여 매일 많은 양을 인쇄할 수 있었다.

처음 활자로 인쇄한 ‘구텐베르그 성경’이 출현했을 때, 그 시각적인 산뜻함과 미적인 품질은 탁월한 예술 형식으로서의 활판 인쇄술의 등장을 알렸다.

그는 마인츠의 화폐 주조소에서 일했던 아버지에게 금속 다루는 기술을 배웠다. 성공한 금속 및 보석 세공사였던 그는 인쇄 압착기를 만드는 데 수십 년을 소비했다.

구텐베르그가 이 일에 종사하기 시작한 20년 후, 그에게 재정적 지원을 했던 요하네스 푸스트가 갑자기 빌려준 돈의 이자를 못 받았다며 고소를 했다. 푸스트는 구텐베르크의 모든 재산 - 거기에는 그의 유명한 성경도 포함되어 있었다 -을 빼앗고 세계에서 가장 큰 인쇄소를 만들었다. 권력을 위해 영혼을 판 파우스트 전설은 구텐베르크의 불운에서 따온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예술과 과학, 엘리안 스트로스베르, 김승윤 옮김, 을유문화사, 2002>

[참고; 금속활자의 최초의 기록; 고려시대 이규보의 <신인상정예문 발미>에 남아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1232년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이미 금속활자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인쇄물은 남아있지 않다. 1993년 발견된 <삼장문선>은 1342년에서 1370년 사이에 간행된 것이다.]

5월 20일 금요일

I have no words;

My voice is in my sword. <Macbeth, V viii, 6>

나는 할 말이 없다;

내 목소리는 내 칼 속에 있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기도 일기 1

_갈릴리 호수에서 , 1997년 6월

이 해 인

하늘이 호수 같고

호수가 하늘 같은

6월 어느 날

어부의 배를 타고

물 속을 들여다봅니다

갈릴리 호수보다

더 깊고 넓은 사랑으로

세상과 사람을 껴안았던

예수의 그 얼굴을 찾아보려고

이마를 적십니다

그물을 치던 제자들을

나직이 부르시던 당신의 음성이

오늘은 이토록 푸른 호수가 되어

내 안에 출렁입니다

더 이상 자신 안에 갇히지 말고

넓고 깊은 사랑의 호수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되라고

당신은 나를 부르십니다

오늘의 맹자(孟子)

詩云 ‘周雖舊邦, 其命惟新’ , 文王之謂也. 子力行之, 亦以新子之國. ｣

시경에

주나라는 비록 오래된 나라이나

천명을 받은 것은 새로운 일.

이라는 시구가 있는데, 문왕을 두고 한 말입니다. 임금께서도 이런 것을 힘써 행하신다면, 역시 나라를 새롭게 만들 것입니다.”

[임성삼; 周雖舊邦, 其命惟新은 대학에도 첫 부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맹자에도 또 나오고 있습니다.]

[임성삼; 농토의 분배와 세금 그리고 교육이 나라의 기본임을 주장합니다.]

使畢戰問井地. 孟子曰: ｢子之君將行仁政, 選擇而使子, 子必勉之! 夫仁政, 必自經界始. 經界不正, 井地不鈞, 穀祿不平. 是故暴君汙吏必慢其經界. 經界旣正, 分田制祿可坐而定也.

등문공이 필전을 시켜 정전법에 대해 물어보게 하였다. 맹자가 말했다.

“당신 임금께서 장차 어진 정치를 행하려고 당신을 사신으로 뽑아 보내신 것이니 당신은 반드시 근면해야 합니다.

원래 어진 정치란 경지의 경계를 정리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경계가 바르지 않으면 정전의 분배가 균등하지 않고 곡식의 세금도 평등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 까닭에 폭군과 부패한 관리는 으레 그 경계를 분명하지 않게 만들어 놓습니다. 경계가 올바르다면 농토의 분배나 세금의 제정도 앉아서 정할 수가 있습니다.

夫滕壤地褊小, 將爲君子焉, 將爲野人焉. 無君子莫治野人, 無野人莫養君子.

등나라는 비록 국토가 좁다고는 하나, 군자도 있고 야인도 있습니다. 군자가 없으면 야인을 다스릴 사람도 없고, 야인이 없으면 군자를 공양할 사람이 없습니다.

請野九一而助, 國中什一使自賦.

청하옵건대 들에서는 9분의 1의 조법을 실시하고 성안에서는 10분의 1의 세제를 실시하여 세금을 바치도록 하십시오.

* 조선 초기의 중요한 분들

- 정인지(1396~1478)

- 세종(世宗, 1397(태조 6)~1450(세종 32)) 53세 재위 1418~50

정갑손 鄭甲孫 ?~1451 부들 자리에 무명 이불~곧은 말, 거침없는 행동, 함경도 관찰사~아들 초시 합격 취소시킴

구치관(具致寬, 1406~1470) 세조~그는 나의 만리장성, 사람을 그토록 한 자리에

- 문종(文宗/1414~1452) 재위 1450~52

한명회 1415∼1487(태종 15∼성종 18)

권람(權覽, 1416∼1465(태종 16∼세조 11))

강희안(姜希顔, 1417∼1464(태종 17∼세조 10))

- 세조(世祖, 1417~1468, 재위 1455~68)

박팽년(朴彭年, 1417~1456)

신숙주 1417~1475

성삼문(1418~1456) 1438 급제

유성원(?~1456, 1444 식년 문과 급제)

서거정(1420~1488 (세종 2~성종 19))

김시습(金時習, 1435~1493)

성현(成俔, 1439~1504(세종 21~연산군 10)) 청백리

남이(1441~1468)

남효온(南孝溫, 1454~1492)

-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 피렌체 공화국 빈치~1519. 5. 2 프랑스 클루)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 1469. 10. 27 네덜란드 로테르담~1536. 7. 12 스위스 바젤) 67세, 네덜란드 인문학자. 로테르담 출생. 어려서부터 성직자 교육을 받아 사제가 되었고 1488년 스테인의 아우구스티누스파의 수도원에 들어갔으나, 만년에는 교황에게 청원하여 성직을 포기하였다. 우신예찬 1511

- 마키아벨리(Machiavelli, 1469~1527) 군주론

[임성삼; 시오노나나미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1473.2.19~1543.5.24)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 1475.3.6~1564.2.18)

토머스 모어(Sir Thomas More, 1477. 2. 7 런던~1535. 7. 6 런던)

조광조(1482(성종 13)~1519(중종 14))

루터(Martin Ruther, 1483. 11. 10 작센 아이슬레벤 ~1546. 2. 18 아이슬레벤)

* 중세의 종말

1453년 투르크족이 콘스탄틴노플을 점령하다. - 서구에서 대포를 사용하여 성을 점령한 가장 뚜렷한 케이스. 동로마의 멸망. 로마는 BC 753년 건국되었으므로 2206년간 계속되었다.

1492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

1499년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로 항해하는 도중에 희망봉을 발견함.

1519~1522년 마젤란 함대가 지구 일주.

이런 발견이 더 성능 좋은 시계, 더 나은 천문학, 더 세련된 삼각함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한다. 이 시기의 수학자들이 주로 영국, 프랑스, 네델란드 태생이라는 것은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π의 역사, 페트르 베크만 지음, 박영훈 옮김, 실천문학사, 1994>

5월 23일 월 요일

The time for universal peace is near. <Antony and Cleopatra, IV vi, 5>

세계평화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고독은

용 혜 원

고독은

바위와 같은 굳은 것일까

아니다 아니다

고독은 바위 틈새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고독은 닫혀 있는 문일까

아니다 아니다

누군가 활짝 열어주기를 바라는

열린 문이다

오늘의 맹자(孟子)

卿以下必有圭田, 圭田五十畝.

대신 이하의 사람들은 반드시 규전(圭田)을 가지도록 하여 주어야 합니다.

餘夫二十五畝.

농부의 자제에게는 25묘씩 줍니다.

[묘는 무이다.

무(畝)ꃃꃟ논밭 넓이의 단위. 1무는 한 단(段)의 10분의 1, 곧 30평으로 약 99.174㎡에 해당한다. =묘04(畝).]

死徙無出鄕, 鄕田同井. 出入相友, 守望相助, 疾病相扶持, 則百姓親睦.

이렇게 하면 사람이 죽었을 때나 이사를 해도 마을 밖으로 떠나는 일이 없습니다. 마을에서 정전을 공전으로 같이 갈고, 밭에 나가고 돌아올 때도 서로 친구처럼 감싸주고 도난도 같이 막으며 질병이 났을 때도 서로 도와 주므로 백성들은 서로 돕고 친목하여질 것입니다.

方里而井, 井九百畝, 其中爲公田. 八家皆私百畝, 同養公田. 公事畢, 然後敢治私事, 所以別野人也.

사방 1리마다 한 정전을 두며, 정전은 9백 묘입니다. 그 가운데 것을 공전으로 하고 여덟 가구가 1백 묘씩을 각각 갈고 공전은 함께 가꾸며 공전의 일을 마친 다음에야 감히 사전의 일을 합니다. 이러한 소이는 군자와 야인을 구별하기 위해서입니다.

此其大略也. 若夫潤澤之, 則在君與子矣. ｣

이것이 그 대략입니다. 이것을 더 낫게 사용하고 않고는 임금에게 달려 있습니다.”

[임성삼; 이 정전법을 사용하지 않게 된 이유는? 결국 공전을 돌보지 않아 벌레먹고 소출이 거의 없게 된 것인가?]

* 1492년 신대륙의 발견; 콜롬부스(Christopher Columbus, (이)Cristoforo Colombo (스)Cristóbal Colón, 1451. 8. 26(~10. 31?) 이탈리아 제노바~1506. 5. 21 스페인 바야돌리드)

콜롬부스는 기대했던 것처럼 향료나 금, 은을 가지고 올 수 없어서 스페인 반대자의 질시를 받아 감옥에 투옥되기도 하였으나, 4 차에 걸친 항해 끝에 온두라스, 자메이카, 베네수엘라 등을 발견했다.

- 산타마리아호(號 Santa Mari'a)

1492년 인도항로의 발견을 목표로 서쪽으로 항해하여 아메리카대륙에 도달한 C.콜럼버스가 지휘한 에스파냐 탐험선단의 기함(旗艦). 요함(僚艦)으로 핀타호와 니냐호를 인솔하였으며, 3개의 돛대, 2층갑판, 선수(船首)·선미(船尾)에 망루(望樓)를 갖춘 원양항해용의 캐러벨형 경주범선(輕走帆船)이다. 선체의 규모에 대해서 여러 설이 있는데 그 한 예로서 길이 25.6m, 나비 7.5m, 선박 바닥에서 갑판까지 3.3m, 용량 185t으로 약 50명이 탔다고 한다. 이 배는 92년 8월 3일 에스파냐 남쪽 밑의 팔로스를 출항하여 카나리아제도를 거쳐 서진(西進), 10월 12일 바하마제도의 한 섬 산살바도르에 도착해서 쿠바·아이티연안을 탐험한 후, 93년 3월 15일 팔로스에 귀항하였다.

5월 24일 화 요일

Then is there mirth in heaven

When earthly things made even

Atone together. <As You Like It, V iv, 108>

이 세상 삼라만상(森羅萬象)이 화합하면

기쁨은 하늘에 넘치고 뻗는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내가 가야할 길

용 혜 원

내가 가야할 길을 가려면

꿈과 비전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내가 가야할 길을 가려면

분명한 목적지까지

뒤돌아 보며 멈추지 말고 가야 한다

언제나 앞으로 나가야 한다

내가 가야할 길을 가려면

우연을 바라지 않고

행운을 기다리지만 말아야 한다

언제나 기회를 찾아 나서야 한다

내가 가야할 길을 가려면

강하고 담대한 믿음으로

주님의 뜻을 따라 동행해야 한다

언제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오늘의 맹자(孟子)

4. 인간은 각기 사명이 다르다

　　有爲神農之言者許行, 自楚之滕, 踵門而告文公曰: ｢遠方之人聞君行仁政, 願受一廛而爲氓. ｣文公與之處, 其徒數十人, 皆衣褐, 捆屨̖ 織席以爲食.

허행이라는 사람은 신농씨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이었다. 초나라에서 등나라로 와서 대궐 문 앞에 이르러 문공에게 말했다.

“먼 곳에 사는 사람으로 어진 정치를 행하신다는 말을 듣고 왔습니다. 집 한 간을 얻어 백성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문공이 거처할 곳을 주었다. 그는 제자 수십 명과 함께 모두 베옷을 입고 신을 삼고 자리를 짜서 먹고 살았다.

* 1492년 8월 3일 산타마리아호를 타고 출발한 콜럼버스는 10월 12일에 중남미 서인도제도에 도착하였다.

- 그 전에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를 본 콜럼버스는 스페인에서 인도까지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6주면 충분히 인도에 도달할 수 있다고 호언(豪言)함으로써 스페인 정부의 지원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임; 조금 늦었어도 실제로는 60일 남짓 걸렸을 뿐이었습니다.]

- 그는 자신이 도착한 곳이 인도의 서쪽이라고 굳게 믿었다.

<역사보다 재미있는 것은 없다, 정기문, 신서원, 2000>

5월 25일 수요일

The naked, poor, and mangled Peace,

Dear nurse of arts, plenties and joyful births. <헨리 5세, V ii, 34>

헐벗고, 가련하고, 난도질당한 평화,

평화는 예술의 온상이요, 풍성하고 즐거운 탄생의 요람이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시를 쓰면

조병화

시를 쓰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들판의 작은 풀꽃처럼.

오늘의 맹자(孟子)

陳良之徒陳相與其弟辛, 負耒耜而自宋之滕, 曰: ｢聞君行聖人之政, 是亦聖人也, 願爲聖人氓. ｣

진량의 제자였던 진상은 그의 동생 신과 함께 농사기구를 짊어지고 송나라로부터 등나라에 와서 말했다.

“임금께서 성인의 정치를 행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역시 성인이십니다. 성인의 백성이 되기를 원합니다.”

陳相見許行而大悅, 盡棄其學而學焉. 陳相見孟子, 道許行之言曰: ｢滕君, 則誠賢君也; 雖然, 未聞道也. 賢者與民並耕而食, 饔吳而治. 今也滕有倉廩府庫, 則是厲民而以自養也, 惡得賢? ｣

진상이 허행을 만나보고 크게 기뻐하며 지금까지 배운 것을 버리고 그에게서 배웠다. 진상이 맹자를 만나 허행의 가름침에 대해 말했다.

“등나라 임금은 참으로 현명한 왕이지만 아직 도를 알지 못합니다. 현명한 임금은 백성과 함께 농사도 짓고 밥을 지어 먹으며 나라를 다스립니다. 지금 등나라에는 곡식을 쌓아 두는 창고와 재물을 넣어 두는 창고가 있습니다. 이것은 백성을 괴롭혀서 자기를 살찌게 하는 창고이니 어찌 현명한 임금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이는 착각을 하면서도 전진을 계속하고, 전진하면서 계속 착각을 범한다. 흔히 위대한 발견의 역사에 있어서 이러한 일은 매우 중요한 예술 그 자체다.

출발할 때부터 길을 잘못 접어들기도 하고,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갖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한다. 자신들이 찾던 결과가 아닌 엉뚱한 결과를 얻어내기도 한다. 또는 길을 잘못 들어섰다가 의외로 훌륭한 이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아무리 정확한 직관이라도 근거 없는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일 경우도 있다.

오류가 열매를 맺는가 하면, 실책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오해가 뇌를 자극하기도 한다.

- 콜럼버스는 잘못된 프톨레마이오스의 수치를 기준으로 삼아 지구의 둘레가 3만3천 km라고 생각한다. 이 수치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다시 실수하여 3만 km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 그는 성경을 근거로 아시아의 크기에 대해 제멋대로의 견적을 뽑는다. 성서에 적혀 있는 예언자 에스라의 말에 따르면, 신은 바다가 지구 면적의 7할만 차지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이것을 기준으로 계산을 하여 아시아 대륙은 적어도 두 배 이상의 크기로 생각하였다. 그는 이상의 계산으로 유럽에서 아시아에 이르는 거리가 서쪽으로 4천4백 km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1만9천6백 km였다. 실제 거리는 당시의 선박으로 항해가 불가능한 거리였다. 그러나 착오는 컬럼버스를 부축였다.

그는 아무리 많아도 서쪽으로 6천 km만 가면, 또는 항해일수로 30일을 가면 대륙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항해일을 계산하는 데도 돌이킬 수 없는 착오를 저질렀다.

- 1492년 콜럼버스는 마르코 폴로의 지도에 코를 박고 카리브 해안을 헤집고 다닌다. 콜럼버스가 보기에 쿠바는 ‘일본’인 것이 분명했고, 인디언 추장인 ‘카미’는 중국의 군주인 칸인 것이 분명했다.

- 1493년 두 번째 여행에서도 콜럼버스는 쿠바를 탐험하면서 그곳을 중국이라고 믿게 된다. 그리고 함께 온 선원들로 하여금 그렇게 증언하겠다는 서명을 시킨다. 이 서명에는 그 증언을 취소하는 선원은 혀를 자른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그는 쿠바를 반 바퀴 돈다. 항해를 이틀만 더 했더라면 그 섬의 끝에 도달했을 것이다.

- 1498년 세 번째와 1502년 네 번째이자 마지막인 여행에서도 중국으로 가는 길을 계속 찾는다.

-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를 만들어 낸 사람은 피렌체 사람인 필립포 브귀넬르쉬라고 한다. 이 일화는 주인공이 컬럼버스로 잘못 알려진 채 어처구니없게도 오랜 세월 동안 전해내려온 이야기다.

<과학의 숨겨진 이야기, 장 피에르 랑탱 지음, 이재형 옮김, 문예출판사, 2000>

5월 26일 목요일

Blessed are the peacemakers on earth. <헨리 6세, 2부, II i, 35>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꽃 피는 말

박노해

우리 시대에

가장 암울한 말이 있다면

남 하는 대로

나 하나쯤이야

세상이 그런데

우리 시대에

남은 희망의 말이 있다면

나 하나만이라도

내가 있음으로

내가 먼저

오늘의 맹자(孟子)

孟子曰: ｢許子必種粟而後食乎? ｣曰: ｢然. ｣｢許子必織布而後衣乎? ｣曰: ｢否. 許子衣褐. ｣｢許子冠乎? ｣曰: ｢冠. ｣曰: ｢奚冠? ｣曰: ｢冠素. ｣曰: ｢自織之與? ｣曰: ｢否. 以粟易之. ｣曰: ｢許子奚爲不自織? ｣曰: ｢害於耕. ｣曰: ｢許子以釜甑爨, 以鐵耕乎? ｣曰: ｢然. ｣｢自爲之與? ｣曰: ｢否. 以粟易之. ｣

맹자가 말했다.

“허행은 자기가 먹을 양식은 반드시 제 손으로 농사를 지어 먹는가?”

“그렇습니다.”

“허행은 반드시 옷도 손수 짜서 입는가?”

“아닙니다. 허행은 베옷을 입습니다.”

“허행은 관(冠)을 쓰는가?”

“씁니다.”

“어떤 관을 쓰는가?”

“흰 명주 관을 씁니다.”

“손수 그것을 짜는가?”

“아니, 곡식과 바꿉니다.”

“허행은 왜 그것을 짜지 않는가?”

“농사를 짓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허행은 가마솥과 시루로 밥을 지어 먹고 쇠붙이로 밭을 가는가?”

“그렇습니다.”

“그 연장도 자기 손으로 만들어 쓰는가?”

“아니, 곡식과 바꾸어 씁니다.”

* 1498년 바스코다 가마가 인도에 도착하다. 함선 4척, 처음 승무원 170명. 기함 120톤.[임성삼; 정화의 2만 명의 함대와 만났다면?]

- 바스코다 가마(Vascoda Gama 1469?∼1524)

포르투갈 항해가. 시네스 출생. 희망봉을 도는 인도항로의 개척자이다. 숙달된 항해술과 탁월한 외교수완을 인정받아, 1497년 국왕 마누엘 1세의 대사로서 함대(배 4척과 약 170명의 승무원)을 이끌고 인도로 향했다. 일행은 같은해 7월 8일, 엘미나로 가는 B.디아스의 배와 함께 리스본에서 출항하고, 베르데곶에서 디아스와 헤어진 뒤, 희망봉을 돌았고(11월 22일), 그뒤 아프리카 대륙 동해안을 북상하여 말린디에 도착하였다(1498년 4월 14일). 이곳에서 아랍인의 안내를 받아 인도양을 항해했고, 말라바르해안의 캘리컷에 도착하였다(5월 21일). 3개월에 걸친 캘리컷 체류중 토후(土侯) 사모린과 회견하여 포르투갈과의 우호관계 수립을 위한 외교교섭을 시도하였으나, 포르투갈인이 내방함으로써 향료거래의 독점체계가 위협받을 것을 두려워한 이슬람 상인의 횡포 때문에 교섭을 이루지 못하였다. 견본 정도이지만 향료를 현지 상인들로부터 직접 사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귀국길에 올랐다(8월 29일). 무풍(無風)과 역풍(逆風), 괴혈병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가운데 99년 8월 29일(또는 9월 9일) 리스본에 귀착하였다(귀환 55명). 1502∼1503년에 캘리컷으로 제2차 항해를 단행하였으며, 24년 제3차 항해에 나섰다가 그해 12월 24일 코친에서 죽었다. 시신은 1583년 포르투갈로 보내졌다.

* 1521년 마젤란이 필리핀에 도착하다. 함선 5척, 처음 승무원 265명

5월 27일 금요일

Make war breed peace. <Timon of Athens, V iv, 83>

전쟁이 평화를 조성하도록 하라.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봄 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오늘의 맹자(孟子)

｢以粟易械器者, 不爲厲陶冶; 陶冶亦以其械器易粟者, 豈爲厲農夫哉? 且許子何不爲陶冶. 舍皆取諸其宮中而用之? 何爲紛紛然與百工交易? 何許子之不憚煩? ｣曰: ｢百工之事, 固不可耕且爲也. ｣

“곡식으로써 농구를 바꾸어 쓰는 것은 도공(陶工)과 야공(冶工)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도공과 야공이 또한 농구로써 곡식과 바꾸는 것이 어찌 농민을 괴롭히는 것이 되겠는가. 그런데 허행은 어찌하여 도공과 야공이 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인가? 모든 것을 자기 집안에서 하면 될 텐데 어찌하여 번거롭게 백공(百工)과 바꾸어 쓰는가. 무엇 때문에 허행은 번거로운 일을 꺼리지 않는가?”

“백공의 일을 밭 가는 일과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然則治天下獨可耕且爲與? 有大人之事, 有小人之事. 且一人之身, 而百工之所爲備. 如必自爲而後用之, 是率天下而路也. 故曰: 或勞心, 或勞力; 勞心者治人, 勞力者治於人; 治於人者食人, 治人者食於人: 天下之通義也.

“그럼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밭갈이하는 것과 같이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대인이 할 일이 따로 있고, 소인이 할 일이 따로 있다. 또 혼자 몸에도 백공이 만든 것이 다 필요한데, 그것을 다 만든 다음에야 쓰게 된다면 이것은 천하 사람들을 이끌어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말하기를 ‘어떤 사람은 마음을 쓰로, 어떤 사람은 몸을 쓴다’라고 했다. 마음을 쓰는 사람은 남을 다스리고, 몸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은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다.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 사람은 남을 먹여살리고 남을 다스리는 사람은 남에게 얻어먹는 것이 천하에 통하는 도리이다.

* 1505년 경 나사 잭 발명;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 피렌체 공화국 빈치~1519. 5. 2 프랑스 클루), 이탈리아.

54 세에 기술자로서의 활약을 시작했다. 운하 설계, 요새, 조립 가능한 다리, 대포, 터널을 뚫는 기계, 풍속계, 배의 속도를 재는 장치 등을 설계했다.

그가 고안했던 인력 비행기, 낙하산은 5 세기가 지난 다음에야 실현되었다.

열기구를 고안하여 심심풀이로 밀랍인형에 뜨거운 공기를 넣어 방 가운데를 떠다니게 했다.

<새는 수학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기계다. 인간의 능력으로 그것을 만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이 기계에서 부족한 것은 생명뿐으로 그것만은 인간이 아무리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7.5 m의 폭과 길이로 된 천이 있다면 높은 곳에서부터 다치지 않고 뛰어내릴 수 있다.>

[임성삼의 계산; Ut = sqrt(2g(rho p - rho) m /(Ap rho p CD rho))

= sqrt(2 x 9.8m/s2 x 60kg /(7.5m x 7.5m x 1,3kg/m3)) = 4.01 m/s [14.4 km/h]

이 정도의 속도면 안전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는 크랭크, 연접봉, 톱니바퀴, 캠, universal joint 등의 설계도를 매우 상세하게 그렸다.

펌프, 준설기, 굴착기, 풍차 등의 설계도를 그렸으며, 원심펌프나 수압프레스도 고안했다.

그는 이전의 발명가들이 한 일은 모두 무시하고 자신이 본 것 외에는 믿으려 하지 않았다.

<당신에게 무엇인가의 결론이 필요하다면 그것보다도 먼저 두 번 세 번 실험을 계속하라. 그렇게 해서 언제나 같은 결론이 얻어진다면 그것을 믿으시오.>

<실험을 통해서 확실하게 하라.>

- 우리가 통상 사용하는 종이의 규격은 너비 21cm, 길이 29.7cm로 되어 있다. 이 치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발견한 카논(여러 수치 사이의 비율) 가운데 하나다. 그 카논은 특별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길이 21cm, 너비 29.7cm 되는 종이르르 반으로 접으면 길이였던 것이 너비가 되면서 둘 사이의 비율이 여전히 똑같아진다. 반으로 접기를 여러 번 되풀이해도 그 비율은 변함이 없다. 그 카논은 그런 특성을 가진 유일한 비율이다.

[구윤모 교수; y/x=(0.5x)/y 0.5xx=yy 즉 x=sqrt(2) y sqrt(2) = 1.4142 그러므로 21*1.4142=29.694]

[임성삼; 이 비율은 황금비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 선분을 가장 아름답게 나누는 비, 즉 황금비는 물체에 신비한 힘을 부여함으로써 훌륭한 건축과 회화와 조각을 가능하게 해주는 마술적인 수다.

케호프 왕의 피라미드, 솔로몬 신전, 파르테논 신전 등은 부분적으로 이 황금빙 pEk라 지어졌다.

그 비율을 지키지 않고 지어진 건축물은 결국 붕괴되고 만다고 한다.

황금비는 즉 1.618033988이다. 우리는 어떤 동물이나 식물에 나타나는 여러 수치들 간의 비율에서도 황금비를 발견할 수 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1996>

- 그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었다. 인체의 모든 자세와 행동, 젊은이와 늙은이들의 모든 얼굴 표정, 동물과 식물의 모든 기관과 움직임, 들판에서 밀이 물결치는 모양에서 공중을 나는 새들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산들이 침식되고 높아지는 것, 물과 바람의 흐름과 소용돌이, 날씨의 변화, 기압의 변화, 하늘의 무진장한 만화경.... 이 모든 것들이 그에게는 끝없이 놀라운 것으로 보였다. 그것이 아무리 되풀이되어도 그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는 수천 페이지의 공책에 그들에 관한 관찰과 수많은 형태들의 스케치로 채웠다.

<역사 속의 영웅들, 월 듀런트, 안인희 옮김, 황금가지, 2002>

* 서경덕(徐敬德, 1489~1546 (성종 20~명종 1))

이황(李滉, 1501~1570(연산군 7~선조 3))

조식(曺植, 1501~1572(연산군 7~선조5))

황진이(黃眞伊, 저 이, 1502?(연산군 8)~1540?(중종 35))

신사임당(1504(연산군 10)~1551(명종 6))

이지함(1517~1578(중종 12~선조 11))

휴정(休靜, 1520~1604(중종 15~선조 37)) 최씨(崔氏), 이름은 여신(汝信). 자는 현응(玄應), 호는 청허(淸虛), 별호는 백화도인(白華道人)․서산대사(西山大師)․풍악산인(楓岳山人)

기대승(奇大升, 1527~1572(중종 22~선조 5))

5월 30일 월요일

Not marble, nor the gilded monuments

Of princes, shall outlive this powerful rhyme. <Sonet, 55, 1>

어떤 대리석도, 왕후를 위해 세운 어떤 금빛 찬란한 기념비도

이토록 힘찬 시보다 더 오래 살아남지 못하리라.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기 도

박두진

정직한 미움을 말하되

거짓된 사랑을 말하지 않게 하소서

정직한 분노를 말하되

거짓된 인내를 말하지 않게 하소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이기보다는

만년을 그냥 있는 의연한 바위로,

고여서 오래 썩는 못물보다는

광란의 밀어치는 노도가 되게 하소서.

당신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되게

당신의 피흘림이 우리의 피흘림되게

당신의 승리가 우리의 승리

당신의 사랑이 우리의 사랑되게 하소서.

일체 잠든 우리의 양심에

활 활 불을 당기소서.

일체 죽은 우리의 영에

사랑을 뜨거이 불지르소서.

오늘의 맹자(孟子)

當堯之時, 天下猶未平, 洪水橫流, 氾濫於天下. 草木暢茂, 禽獸繁殖, 五穀不登, 禽獸偪人. 獸蹄鳥跡之道, 交於中國. 堯獨憂之, 擧舜而敷治焉. 舜使益掌火, 益烈山澤而焚之, 禽獸逃匿. 禹疏九河, 瀹濟漯, 而注諸海; 決汝漢, 排淮泗, 而注之江, 然後中國可得而食也. 當是時也, 禹八年於外, 三過其門而不入, 雖欲耕, 得乎?

요 임금 당시에는 천하가 평정되어 있지 않았다. 홍수가 져서 천하에 범람하고 초목이 무성하게 울창하여 새와 짐승들이 번식하였으며 오곡은 여물지를 않았다. 새와 짐승들이 달려들어 해를 입히고 짐승이나 새가 지나다닌 발자국이 나라 안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요 임금이 혼자서 근심하다가 순 임금을 시켜 다스리게 하였다. 순 임금은 익(益)으로 하여금 불을 관장하게 하였다.

익이 산과 늪지대에 불을 놓으니 새와 짐슬들이 도망하여 숨어 버렸다. 우 임금은 아홉 개의 강을 뚫거나 막아서 제수와 탑수는 바다로 들어가게 하고 여수와 한수는 수로를 돌리고 회수와 사수느느 파서 양자강으로 흘러 드렁가게 하였다. 이렇게 한 후에 비로소 나라 안은 사람이 살 수 있었다. 그러한 당시에 우 임금은 8년을 밖에서 살았고 세 번이나 자기 집 문 앞을 지나가면서도 들어가지 않았다. 비록 농사를 지으려고 한들 무슨 여가에 지을 수 있었겠는가.

* 1529년 프랑스에서 바이올린이 처음 만들어졌다. 그러나 원형은 16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출발했다.

<발명 365, 왕연중, 도서출판 세창, 2001>

- 1세기말 이전에 바이올린 각 부분의 평균비례를 정착시켰다. 바이올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롭게 요구되는 음악기능에 적응하는 쪽으로 변형되어갔다. 일반적으로 초기의 바이올린은 앞판과 뒤판이 보다 깊숙이 아치형을 이루고 있으며

근대에 이르러 스트라디바리(1644~1737)가 개량한 바이올린은 두 판 사이가 얇아져 더욱 성숙하고 힘찬 소리를 내게 되었다.

19세기에 대형 연주회장과 바이올린의 대가들이 등장함에 따라 바이올린은 마지막으로 그 형태를 바꾸게 되었다. 현받침은 높아졌고 버팀 막대와 저음 울림대는 얇아졌으며 몸통은 더 납작해졌다. 목은 뒤로 구부러져 현받침 위의 현에 보다 큰 장력이 가해지게 되었다. 그 결과 바이올린은 18세기의 섬세하고 친근한 음색 대신 더욱더 강렬하고 화려한 음색을 갖게 되었다.

5월 31일 화요일

A kind of excellent dumb discourse. <The Tempest, III iii, 38>

무언 속에 더 교묘한 말이 있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가고파

- 내 마음 가 있는 그 벗에게

이은상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

꿈인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오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라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지내고저

그 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물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달음질하고

물 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 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 보고 저기 가 알아 보나

내 몫엔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 안기자 가 안겨.

처자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와라 아까와.

일하여 시름없고 단잠 들어 죄 없는 몸이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 동무 노 젖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 던지던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 꺼나 깨끗이도 깨끗이.

오늘의 맹자(孟子)

后稷敎民稼穡. 樹藝五穀, 五穀熟而民人育. 人之有道也, 飽食̖ 煖衣̖ 逸居而無敎, 則近於禽獸. 聖人有憂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放勳曰: ‘勞之來之, 匡之直之, 輔之翼之, 使自得之, 又從而振德之.’ 聖人之憂民如此, 而暇耕乎?

또 후직을 시켜 백성들에게 농사일을 가르쳤다. 오곡을 씨뿌리니 잘 익어서 백성들이 살게 되었다.

그러나 사람이란 따뜻한 옷을 입고 배불리 먹으며, 아무런 가르침이 없이 안일하게 보내기만 하면 새나 짐승들과 다를 바가 없다. 성인은 이것을 걱정하여 설을 등용하여 인륜을 가르치게 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친밀함이 있어야 되고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되며 남편과 아내 사이에 분별이 있고 어른과 아이 사이에 질서가 있으며 친구 사이에 믿음이 있어야 된다는 가르침이다. 요 임금은 일컫기를 ‘백성을 위로하고 가까이하라. 바로잡아 주고 곧게 하여 주라. 그들을 도와 주고 부축해 주어서 스스로 깨달아 얻게 하고 또 형편에 따라서 덕을 베풀어 주라.’고 하였다.성인들의 백성에 대한 근심은 이와 같다. 어느 여가에 밭갈이를 하겠는가?

* 1535년 베니스에서 안토니오 피오레와 니콜로 타르탈리아 사이에 3차 방정식 풀이 내기를 하였다.

타르탈리아가 풀이 방법을 알아내어 이 비밀을 확률론의 창시자인 카르다노에게 알려주고, 비밀을 지킬 것을 맹세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많은 불유쾌한 일이 발생하였다. 사실 타르탈리아도 볼로냐의 스키피온 델 페로에게서 배운 것이다.

<π의 역사, 페트르 베크만 지음, 박영훈 옮김, 실천문학사, 1994>

* 몽테뉴(Michel Eyquem de Montaigne, 1533.2.28~1592.9.13)

-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 1533.9.3~1603.3.23) 임진왜란 기간의 영국 왕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1534~1582)

성혼(成渾, 1535~1598(중종 30~선조 31))

이이(李珥, 1536~1584)

정철(鄭澈, 1536~1593(중종 31~선조 26))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1536~1598)

권율(權慄, 1537~1599(중종 32~선조 32) ) 1582년 46세 식년문과 병과 급제(사위 이항복은 1580년 24세로 알성문과 급제)

이산해(李山海, 1539~1609(중종 34~광해군 1))

유성룡(柳成龍, 1542~1607(중종 37~선조 40))

한호(1543∼1605(중종 38∼선조 38)) 호는 석봉(石峰)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1543~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