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월요일

     자존심은 미덕은 아니지만 많은 미덕의 부모다. <콜린스, 1848~1909, 영국 교육자, 수필가>

 칠원의 동헌 운에 차하여 동년인 최 사군에게 주다

                                                     金宗直(김종직)

靑雲事業君須了(청운사업군수료) : 청운의 사업을 그대는 의당 마쳐야지

白屋襟期我自新(백옥금기아자신) : 대낮 초막집의 회포는 내 스스로 새롭다네

耿耿一燈相對處(경경일등상대처) : 반짝이는 등불 아래 서로 마주 앉은 곳에서

淸罇聊且話精神(청준료차화정신) : 맑은 술로 애오라지 정신을 이야기하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吾猶及史之闕文也, 有馬者借人乘之. 今亡矣夫! ｣

재왈: “오유급사지궐문야, 유마자차인승지. 금망의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어렸을 때는

역사를 적는 관리는 잘 모르는 일은 비워놓았고,

말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빌려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일을 볼 수 없게 되었다.”

 * 우리나라 개화기 지도자에 이승훈(李昇薰)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 둘 있다. 하나는 실학자 이가환의 아들이요 다산 정약용의 매부인데,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영세신자로 순조 1년에 순교한 분이다.

 또 한 분은 기미독립선언에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분인, 오산 학교 설립자 남강(南岡, 산등성이 강, 언덕) 이승훈(李昇薰 1864∼1930) 선생이다.

 평북 정주 태생으로 어린 나이로 상업에 몸담아 남의 점원 노릇을 하며 일을 배워, 30세부터는 상당한 업체를 운영하였다. 1907년 고종이 헤이그밀사 사건으로 강제 퇴위당하던 그해, 평양에서 도산 안창호(安昌浩, 1878.11.9~1938.3.10)의 강연을 듣고 크게 감동하였으니 44세의 일이다.

 흔히 안도산 하면 대단한 웅변가로 여기기 쉬운데, 그의 강연을 실제로 들은 연배층의 얘기를 들으면 전혀 그렇지 않다. 달변이나 유창한 웅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듣기 민망할 정도로 힘들어 보이는 연설이었는데, 어찌나 열의를 가지고 성의를 다해 얘기하는지 그 성실함에 감동되는 그런 연설풍이더라고 한다.

 남강 이승훈 선생의 유언은

“내 스스로 몸을 나라와 민족에 던지더니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나 죽거든 서울로 가져가 뼈를 추려 연결해서 여러 학생들의 삶 관절 이어진 것을 연구하는 표본을 삼아다고. 공연히 깊은 땅에 편안히 묻어 내 뜻에 어긋나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총독부의 금지령이 내렸다. 가뜩이나 골칫거리인 오산 고등보통학교에서, 5년 과정 중에는 으레 한번씩 인체골격에 대해 배울 것이고, 이 표본을 내세우고 기도를 올리면서 민족정신을 배울 것을 생각한 것이다.

 이리하여 선생의 유해는 직경 한 자 높이 두 자 두 치되는 유리 항아리에 넣어져 다시 정주로 옮겨지고, 그 해 10월 다시 나무상자로 덧씌워서 오산 성현 동쪽 건좌원에 장사지내니, 선생의 뜻은 이렇게 해서 좌절되었다.

<허풍쟁이와 바람쟁이, 이훈종 지음, 한길사, 1995> 

 3월 2일 화요일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정직한 이유는 신이 금지했기 때문이 아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쪽이 편하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니체, 1844~1900>

 해 저문 포구로 돌아오는 돛단배

                                               羅世纘(나세찬)

芳州春水生(방주춘수생) : 녹음방초 우거진 모래섬에 봄물이 흐르고

風便一帆輕(풍편일범경) : 바람이 부니 한 돗단배 빠르구나

夜深弄明月(야심농명월) : 밤 깊어 밝은 달과 노니

恰得鏡中行(흡득경중행) : 흡사 거울 속을 달리는 듯하여라.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巧言亂德, 小不忍則亂大謀. ｣

재왈: “교언난덕, 소불인즉란대모.”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교묘한 말은 덕을 어지럽히며,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 계획을 어지럽히게 된다.”

 * 임진왜란 때 도원수(都元帥)로 활약한 권률(權慄, 두려워 할 률) 장군의 이름을 지은 의도를 보면 복 많이 받고 귀히 되라는 그런 뜻이 아니라, 률(慄) 자는 두려워서 떤다는 ‘떨 률’ 자다. 권(權)은 ‘권세 권’, 출세하여 권력을 쥐고 권세있는 자리에 오를수록 혹시라도 분수에 넘치지나 않을까 조심하고 떨라는 원대한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허풍쟁이와 바람쟁이, 이훈종 지음, 한길사, 1995> 

 3월 3일 수요일

     나 자신과 내 사고방식을 면밀히 검토해보면, 내게는 실증적인 지식을 흡수하는 재능보다 공상의 재능이 더 중요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3.14~1955.4.18)>

 과녁을 쏘다

                                                    羅世纘(나세찬)

臂弓腰矢舞蹲蹲(비궁요시무준준) : 팔뚝엔 활, 허리엔 화살 차고 덩실덩실

風正帿顔日欲曛(풍정후안일욕훈) : 바람은 과녁에 불어들고 해는 지려한다

痛飮百杯連百中(통음백배연백중) : 백잔 술을 통음하고도 백번을 다 쏘아 맞추니

鼓聲雷落碧山雲(고성뇌락벽산운) : 북소리가 우뢰처럼 푸른 산에 떨어진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 ｣

재왈: “중오지, 필찰언; 중호지, 필찰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사람이 나쁘다고 하는 것도 반드시 그 진상을 살펴야 하며,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 1847년 3월 3일 전화기 발명자 벨 출생

- 1876년 전화의 발명; 벨(1847-1922), 1876년 2 월 14 일 특허청에 등록

얇은 철판과 전자석을 연결.

- 에디슨은 송화기 속에 탄소 가루를 채운 것을 사용. - 벨에게 넘어감

- 1915년 미국 횡단

- 그러나 벨의 예상과는 달리, 대기업들은 전화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벨은 미국의 전신을 독점하고 있던 웨스턴 유니온 회사와 교섭을 했으나, 그 회사 총재는 <과학적인 장난감으로는 훌륭하지만 상업적인 가치는 희소하다>, <전화라는 것은 통신 수단이 되기에는 결점이 너무 많다. 이 기구는 우리에게 별 가치가 없다>는 평가를 하고 거절했다.

 같은 해 필라델피아의 미국 독립 1백주년 기념 박람회에서 전화기가 대단한 반응을 일으켰다. 웨스턴 유니온 회사의 중역들은 자기의 전신이 전화에 위협을 받을 것을 느끼고 즉시 에디슨을 찾아가 방법을 찾아줄 것을 호소하였다. 그 결과 에디슨은 탄소 송화기를 이용하는 새 방법을 찾았다. 유니온사는 더 또렷한 에디슨의 전화기로 벨 전화회사와 경쟁을 시작했으나 재판에 오르자 이길 가망이 없었으므로 탄소 송화기를 적당한 값에 넘기고 전화업계에서 손을 떼었다.

- 벨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음성학자이면서 농아들에게 말을 가르치는 교육자였다. 특히 아버지는 눈으로 보고 이야기하는 방법인 <시화법(視話法)>을 창안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학자였다.

- 벨과 비슷한 시기에 엘리샤 그레이(Gray, 1835~1901)라는 발명가도 전화기 발명에 성공했으나, 불과 한두 시간 차이로 벨보다 특허 출원이 늦었다. 그레이는 전자기학 분야의 전문가였으므로 벨의 전화기보다 성능면에서 우수했다고 한다.

- 1860년 독일의 라이스(Reis, 1834~1874)가 맥주통 마개를 사람의 귀모양으로 깎은 후 돼지 오줌보를 붙이고 스프링을 연결해 송화기를 제작한 후, 전자석에 바이올린을 연결해 수화기를 만들었다. 1861년 10월 프랑크푸프트의 과학자 모임에서 자신의 발명품을 선보였으나, 다들 흥미로운 장난감으로 취급했을 뿐이었다. 라이스는 거듭 개량해서 보급에 힘썼으나 실용화되지 못했다. 가난과 실망에 지친 라이스는 폐결핵으로 1874년 1월 쓸쓸히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훗날 미국인 벨이 특허를 획득하고 회사를 설립하여 실용적 보급에 크게 성공하자, 독일의 라이스의 고향 사람들은 그때서야 크게 흥분하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들은 라이스가 먼저였다는 것을 주장하는 한편 라이스의 묘소에 <전화기의 참된 발명자 - 필립 라이스>라는 비석을 세우고 추모했다.

<과학사 X파일, 최성우, 사이언스북스, 1999>

- 햇빛은 하나의 초점에 모아질 때만 불꽃을 피우는 법이다. <벨, 1847~1922>

 3월 4일 목요일

    재물의 빈곤은 쉽게 치유된다. 그러나 영혼의 빈곤은 결코 치유되지 않는다. <수상록, 몽테뉴, 1533~1592>

 강릉의 동헌

                                                       李達(이달)

水滿南塘生白煙(수만남당생백연) : 남쪽 연못에 물 가득하니 흰 안개 일어나고

少桃花發竹林邊(소도화발죽림변) : 대숲 가에는 복사꽃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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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人能弘道, 非道弘人. ｣

재왈: “인능홍도, 비도홍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도(道)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혀 주는 것이 아니다.”

[임성삼; 2000년 전의 공자와는 달리, 많은 사람은 아직도 유명한 학자의 학설이 우리를 더 높은 단계로 이끌고 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흥선대원군이 집권하기 전, 거의 양광(佯狂; 거진 미친 체)으로 시정을 누비고 다녔을 때, 어느 무관에게 넙치가 되게 얻어맞은 적이 있다. 종실의 어른으로 체면없이 비굴하게 행동한다는 것이었다.

 “정일품 현록대부(顯祿大夫)이면서, 이놈아 이게 처신이야? 종친 얼굴에 똥칠을 하다니...”

 무예 출중한 군인에게 가뜩이나 체소(體小)한 흥선군은 꼼짝 못하고 흠씬 맞았다. 때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처신 좀 고치라고, 소위 버르장머리를 가르친 것이다.

 얼마 후 세상이 바뀌어 흥선군은 일약 대원군으로 군림하였다. 요직에 있는 고관들이 줄지어 인사차 들어오는 중에 예의 그 군관이 섞여 있었다.

 ‘놈 배짱 한번 좋다!’

 대원군은 멀리서 올리는 그의 절을 거만스러이 받고 빈정거리듯 물었다.

 “자네, 이제도 내게 손찌검하겠나?”

 “!?”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무관은 번쩍 고개를 치켜들며,

 “지금도 그때처럼 체통에 어긋난 짓을 하시면, 또 치겠습니다.

 “흐음!”

 그가 대화를 마치고 일어섰을 때 대감은 이례적으로 일어서 나와 배웅을 하였다. 툇마루 상기둥 옆에 고양이가 엎드려 햇볕을 쬐는 것을 툭 차며,

 “요놈의 굉이, 길 비켜라. 금위(禁衛) 대장 나가신다!”

 목소리가 낮아서 이 무관도 똑똑히는 못 알아듣고, 긴가민가 제 귀를 의심하였다.

 그런데 이튿날로 발령이 났다.

 이장렴은 이렇게 해서 특차 발탁되어 대감의 후광을 업고 소신껏 일하였다. 그는 성종의 왕자 계성군의 후손이었다.

<허풍쟁이와 바람쟁이, 이훈종 지음, 한길사, 1995> 

  3월 5일 금요일

    돈은 노예가 되거나 주인이 된다. <호라티우스, 기원전 65~기원후 8>

 용 바위에서 구름을 바라보다

                                          羅世纘(나세찬)

神物厭平地(신물염평지) : 신령한 사물은 평지를 싫어하니

噓雲巖上水(허운암상수) : 바위 위의 물에서 구름을 불어 올린다

變化在須臾(변화재수유) : 그 변화 잠깐 동안에 이루어지니

蒼生望一起(창생망일기) : 사람들은 한번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過而不改, 是謂過矣. ｣

재왈: “과이불개, 시위과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 바로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

 * 한산(韓山) 이씨 조상에 목은(牧隱) 이색이라는 분이 있다.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함께 여말(麗末)삼은(三隱)으로 꼽히는 분이다.

 그가 중국 원나라 과거에 급제하였는데, 그 고장의 학자 구양현이 변두리 나라 사람이라 얕잡아 보고 글귀 하나를 지어 빈정댔다.

짐승 발자국 새 발자취의 길이 중국에 통하였구나.

獸蹄鳥跡之道 交於中國(수제조적지도 교어중국)

너희 같은 미개인의 발자취가 중국에까지 통했다고 노골적으로 조롱한 말이다.

상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목은(牧隱)은 대구(對句)로 짝을 채웠다.

닭 울고 개짖는 소리가 사방 먼데까지 들리었다.

鷄鳴狗吠之聲 達于四境(계명구폐지성 달우사경)

개가 짖고 닭이 울면 사람 사는 곳이라, 그래 사람을 찾아서 온 것이다. 왜 이리 짖어대느냐?

[임성삼; 개나 닭 같은 너희의 소리도 내가 사는 곳까지 들렸다.]

 승부는 물을 것도 없다. 상대는 대단히 감탄하면서 또 한 마디를 던졌다.

술잔을 들고 바다에 들어서니, 바다의 엄청남을 알겠지.

持杯入海知多海(지배입해지다해)

너희 같은 좁은 소견으로 이런 대처(大處)에 의당 놀랐을 테지.

목은이 또 금방 이에 대구하였다.

우물에 들어앉아 하늘을 보면서 하늘이 작다고 하네그려!

坐井看天曰小天(좌정간천왈소천)

요런 좁은 데 들어앉아서 세상 넓은 줄 모르는 소리 작작 해라.

이번 역시 멋지게 되치기로 받아넘겼다.

[임성삼; 다음에 인상여와 사마상여, 위무기와 장손무기의 대구가 나온다.]

“동방에 문사(文士)가 많다더니 과연 사실이구려!”

[임성삼; 이 목은이 나중에 명 나라의 시조 주원장을 만나 이야기해 본 후 “주착없는 사람이다”라고 평가한 내용이 있습니다.]

<허풍쟁이와 바람쟁이, 이종훈 지음, 한길사, 1995> 

 3월 8일 월요일

    어려움의 한복판에 기회가 있다.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3.14~1955.4.18)>

 매화를 노래함

                                     성윤해(成允諧)

梅花莫嫌小(매화막혐소) : 매화꽃이 작다고 싫어하지 마세요

花小風味長(화소풍미장) : 꽃은 작아도 풍기는 멋은 좋아요

乍見竹外影(사견죽외영) : 댓잎 밖 그림자처럼 살짝 보여도

時聞月下香(시문월하향) : 수시로 달빛 아래로, 은은한 향기 풍겨옵니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 以思, 無益, 不如學也. ｣ 맛볼 상; 시험삼아,

재왈: “오상종일불식, 종야불침, 이사, 무익, 불여학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시험삼아 종일토록 밥도 안 먹고, 밤새도록 잠도 안 자며 생각만 해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아무런 이익이 없었다. 공부하는 것만 못하였다.”

[임성삼; 이 공부는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책을 무조건 외는 것은 공부가 아닙니다.]

 - 우리나라의 산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이 산수유이고, 들판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이 유채꽃이며, 울 안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이 개나리라는 말이 있다. 그 밖에도 생강나무꽃이 그렇고, 양지꽃 또한 그렇다. 모두가 일찍 피는 꽃인 동시에 노란색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노란 꽃은 추위에 강하다. 추위뿐만 아니라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잘 살아가는 강인한 힘을 가진 억척스런 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

<나의 꽃 문화 산책, 손광성 지음, 을유문화사, 1996>

 3월 9일 화요일

    참을성은 가장 큰 마음의 선물이다. 참을성은 자전거 위에서 균형을 잡는 데 필요한 것과 같은 두뇌의 활동을 필요로 한다.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1880. 6. 27~1968. 6. 1)>

 달밤에 도산에서 매화를 읊다

                                                李滉(이황)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 혼자 산창에 기대니 밤기운 차고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 매화나무 끝에 달이 떠올라 이제 막 둥글어지네

不須更喚微風至(불수갱환미풍지) : 반드시 다시 미풍이 불어오지 않아도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간) : 맑은 향기 뜰에 가득하네

步屧中庭月趁人(보섭중정월진인) : 나막신 신고 뜰을 거니니 달이 사람을 따라오고

梅邊行繞幾回巡(매변행요기회순) : 매화 곁을 거닐며 돈 것이 몇 번이던가

夜深坐久渾忘起(야심좌구혼망기) : 밤 깊도록 앉아 있어 돌아갈 일 잊고있는데

香滿衣布影滿身(향만의포영만신) : 향기는 옷에 가득, 그림자는 몸에 가득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임성삼; 매화의 계절입니다.]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君子謀道不謀食. 耕也, 餒在其中矣; 學也, 祿在其中矣. 君子憂道不憂貧. ｣

재왈: “군자모도불모식. 경야, 뇌재기중의; 학야, 녹재기중의. 군자우도불우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도(道)를 도모하는 것이며 먹기를 도모하는 것이 아니다. 

밭을 갈아도 굶주리는 수도 있으며, 학문을 하여도 녹봉을 얻는 경우도 있다. 

군자는 도(道)가 닦여지지 않는 것을 근심할 뿐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

 * 1916년 3월 10일  화가 이중섭 태어남

   "이중섭은 1.4후퇴로 남한 땅에 떨어져 죽기까지 불과 6년이라는 짧은 세월 속에서 실로 많은 그림을 남겼다. 유화, 수채화, 스케치, 크로키, 데생, 에스키스, 은지화 등 대략 500점이나 되리라고 보는데 호구나 거처의 마련도 없으면서 놀랍게도 이렇게 많은 그림을 남겼다. 판자집 끝 방, 시루의 콩나물처럼 끼어 살면서도 그렸고, 부두에서 노동을 쉬는 사이에도 그렸고, 다방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도 그렸고, 대폿집 목로판에서도 그렸다. 캔버스나 스케치북이 없으니 연필이나 못으로 그렸다. 잘 곳과 먹을 것이 없어도 그렸고, 외로워도 슬퍼도 그렸고, 부산 제주 충무 진주 대구 서울 등을 표랑전전하면서도 그저 그리고 또 그렸다."

                     --구상이 <중앙일보> 1986년 7월 12일자에 쓴 글에서

 3월 10일 수요일

     꿈을 추구할 용기만 있다면 어떤 꿈이든 실현될 수 있다. <디즈니(Walt Disney, 본명은 Walter Elias Disney, 1901. 12. 5~1966. 12. 15)>

[임성삼; 특히 젊은이들에게 그렇습니다.]

 운암사 절에서 쓰다

陳澕(진화)

昨夜山梅一枝發(작야산매일지발) : 어제 저녁 산매화 한 가지 피고

山中老僧不知折(산중노승부지절) : 산 속 노승은 꺾을 줄 모르네

使君年少正多情(사군년소정다정) : 원님은 젊고 다정하여

走傍寒叢問消息(주방한총문소식) : 곁에 달려가 차가운 꽃떨기에 봄소식을 묻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知及之, 仁不能守之; 雖得之, 必失之.

재왈: “지급지, 인불능수지; 수득지, 필실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식이 충분하여도 어짊이 자리를 지킬만 하지 못하면, 

만일 원하는 자리를 얻어도 반드시 잃게 된다.

 * 동방유학의 스승, 퇴계 이황

  편의를 위해 퇴계의 생애를 다음과 같이 네 단계로 구분한다.

첫 번째는 대과에 급제하기 전까지 학업에 몰두하던 수학기(修學期), 1501~1534

두 번째는 34세에 과거에 급제한 뒤 비교적 순탄하게 중앙무대에서 벼슬을 하던 사환(仕宦, 벼슬할 사, 벼슬 환)기, 1534~1543

세 번째는 43세에 중앙정치의 폐해를 보고 벼슬을 단념하기로 마음먹은 뒤 귀향과 벼슬을 반복했던 학문과 벼슬의 반복기, 1543~1549

네 번째는 50세에 고향에 돌아와 한서암을 짓고 학문과 교육에 몰두하면서 70세로 임종하기까지의 학문 전념기, 1550~1570

 학문에 급제하기 전까지 퇴계는 일정한 스승을 두지 못하였다. 부친이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집안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2세에 숙부로부터 논어를 배웠는데, 송재공은 조카인 해와 황의 재주를 늘 칭찬하였다고 한다. 17세에는 안동부사로 있던 그의 숙부마저 별세하였다. 의지할 곳조차 없어진 그는 더욱 학업에 몰두하였다. 20세 전후에는 침식을 잊고 주역 공부에 몰두하여 병을 얻기도 하였다. 퇴계가 익히고 얻은 학문은 순전히 독학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그의 끊임없는 사색과 탐구의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7세까지 퇴계는 세 번의 과거를 보았으나 모두 낙방하였다. 율곡 이이가 과거를 아홉 번 보아 모두 장원급제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퇴계는 분명 ‘대기만성형 수재’였던 듯하다. 그는 27세에 향시를 비롯하여 여러 과거 시험에 합격하여 34세에 드디어 대과 을과에 급제하였다.

<고전문학의 향기를 찾아서, 정병헌 이지영 지음, 돌베개, 2003> 초판 8쇄

 * 몇 해 전이었다.

도산 서원에 갔더니 뜰 안에 매화나무가 가득했다. 매화가 한창일 무렵이 되면 퇴계는 도자기로 된 둥근 의자를 내다 놓고 그 밑에다 숯불을 피우게 했다. 의자가 따뜻해지면 그 위에 앉아 추위도 잊은 채 매화를 완상(玩賞)했다고 한다. 그 의자에도 매화 무늬가 투각(透刻)으로 새겨져 있었다.

섣달 초여드레, 한서암에서 운명하던 날 아침,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매화분에 물을 주라는 한 마디였다고 한다. 그는 그날 저녁 늦게야 눈을 감았다. 벽에 꼿꼿이 기댄 채 조용히 잠든 것이다. 그의 나이 칠십. 한 송이 매화처럼 조용히 피었다 진 것이다.

<나의 꽃 문화 산책, 손광성 지음, 을유문화사, 1996>

 3월 11일 목요일

    침묵은 궁극적인 무기다. <드골(De Gaulle, Charles Andre Marie Joseph, 1890.11.22~1970.11.9)>

 수레 안에서 꿈을 적음

                                                  李尙迪(이상적)

坐擁貂裘小睡溫(좌옹초구소수온) : 모피 옷 입고 앉아 꾼 포근한 단 잠에

依依歸夢到家園(의의귀몽도가원) : 그리워 돌아가는 꿈결에 고향 돌아왔소

雪晴溪館無人掃(설청계관무인소) : 눈 내린 맑은 날씨 개울가 집, 눈 쓰는 사람 없고

一樹梅花鶴守門(일수매화학수문) : 한그루 매화나무 학처럼 문을 지키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知及之, 仁能守之. 不莊以涖之, 則民不敬.

지급지, 인능수지. 부장이위지, 즉민불경.

지식이 충분하고, 어짊이 충분히 자리를 지킬 만 하여도,

장중한 태도로 임하지 못하면 백성들이 존경하지 않는다.

 * 매화꽃은 촘촘히 붙은 것보다는 드문드문 맺힌 것이 운치를 더해 준다. 말해서 선미(禪味)의 세계이다.

 여름에는 햇빛이 잘 드는 노지(露地)가 좋고 겨울에는 오히려 서늘한 곳이 좋다. 매화는 얼어야 비로소 피는 꽃이다. 사람도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뒤에라야 인품의 향기가 더한층 높은, 그런 이치라고나 할까.

박팽년의 시에 이런 것이 있다.

대는 서리 내린 뒤의 고요함을 사랑하고

매화는 섣달의 그윽한 향기를 읊조리네

 매화는 눈과 달빛으로 핀다는 말도 있다. 봄이 와서 매화가 피는 것이 아니라 매화가 피어서 봄인 것이다.

 서울서 매화를 보려면 창덕궁으로 가면 된다. 내의원 건물 동쪽 대문 옆에 400 년 된 홍매 한 그루가 봄이면 만개한다. 나무는 그리 크지 않지만 하루의 수고에 대한 보답은 되리라 생각한다.

 좀더 오랜 고매를 보고 싶은 사람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에 있는 단속사지로 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매가 거기 있다. 나무의 나이 600여 년, 아래쪽 둘레가 2미터 정도다. 봄이면 병풍을 편 듯 하얀 매화가 꿈꾸듯 피어 있다.

이 매화는 고려 말기 종 2품 벼슬인 정당(政堂)문학(文學)을 지낸 강회백이 심었는데 그의 벼슬 이름을 따서 정당매라 하였다고 한다.

<나의 꽃 문화 산책, 손광성 지음, 을유문화사, 1996>

 3월 12일 금요일

    위대한 리더들은 항상 자신의 영향력을 배후에서 조종한다. <드골(De Gaulle, Charles Andre Marie Joseph, 1890.11.22~1970.11.9)>

 산속 정자에서

                                                      장영(張英)

風梳竹葉寒聲細(풍소죽엽한성세) : 바람이 댓잎을 빗질하니 차가운 소리 가늘게 들리고

月映梅枝冷影疎(월영매지냉영소) : 달빛이 매화 가지를 비추니 찬 그림자 성글구나

獨坐山亭無一事(독좌산정무일사) : 홀로 산속 정자에 앉으니 아무 일도 없고

靜探眞理饒閑居(정탐진이요한거) : 고요히 진리를 찾으니 마음이 넉넉하여 한가히 산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임성삼; 오늘 같은 소란스러운 날은 이런 마음을 찾아야 합니다.]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知及之, 仁能守之, 莊以涖之. 動之不以禮, 未善也. ｣

지급지, 인능수지, 장이리지. 동지불이례, 미선야.”

지식이 충분하고, 어짊이 그 자리를 지킬 만 하고, 장중하게 임할 수 있어도, 예절로써 움직이지 않으면 아직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임성삼; 어제와 그제의 글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가져야 할 능력에 대한 공자님의 생각입니다. 오늘의 우리 현실을 보며 이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 [임성삼;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 때, 오류의 종류를 열거해보려 합니다.]

 주관적 기준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주관적인 의식의 범위 안에서 진리를 검증하는 기준을 찾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 ‘권위’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런 견해에서는 ‘황제’, ‘성인’, ‘성경’ 등을 절대적 권위로 떠받들며 진리의 최고 결재자로 간주했다. 

 둘째, 자기의 의견을 기준으로 삼는다.

 중국 명나라의 사상가 이지(1527~1600)는 ‘공자가 말한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삼는 것을 반대하고 ‘자기의 마음으로 생각한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그는 ‘성인’에 대한 미신을 반대했으나, 진정한 기준은 찾아내지 못했다. 만일 누구나 자기의 의견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실제로는 시비의 기준이 없는 것과 같다.

 셋째, 다수의 의견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 관점은 그럴듯한 일면이 있다. 다수 사람들의 의견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진리를 파악하는 과정을 보면 일반적으로 개인이나 소수 사람들이 먼저 진리를 발견하고 다수 사람들은 흔히 전통적인 편견의 속박에서 잠시 동안 벗어나지 못한다. 멘델레프가 원소 주기율을 내놓았을 때 과학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의심하고 반박했다.

[임성삼;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반대하는 보통 사람들은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검증한 전문가의 말에 그대로 따른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기율에 대해서는 일반 사람들도 반박이 가능했습니다.]

 진리는 늘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타파하면서 자체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만일 다수 사람들의 의견을 무조건 진리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진리를 묻어 버리거나 억누를 수도 있으므로 다수의 의견을 무조건 진리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

 넷째, 유용성 여부를 진리의 검정 기준으로 삼는다.

 실용주의의 창시자인 미국의 제임스(1842~1910)는 “우리 생활에 유리하며 성과를 높여 주는 것은 모두 진리이며, 또한 진리의 유일한 기준이다”, “그것이 진리인 까닭은 바로 유익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용주의자들은 인식론적 문제를 포기하고 유용한 것을 진리의 기준으로 삼는다. 이 관점에서 보면 “주먹 센 놈이 이긴다”면서 곧 권력을 진리로 여긴다. 또한 독재자의 말이 “최고의 기준, 종국적 기준”이 된다.

 다섯째, 객관적 기준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실천만이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푸딩은 먹어 봐야 맛을 안다”는 말과 일치되는 과학적인 견해이다.

 진리의 본성은 주관과 객관이 부합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관이 객관에 부합되는가의 여부는 인식 범위 내에서는 증명될 수 없으며, 객관 사물 자체도 이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을 할 수 없다. 

 실천의 토대 위에서 나온 올바른 이론(과학)은 실천에 대해 거대한 지도적 역할을 한다. 이런 이론(과학)은 우리들의 행동 지침이 되며, 행동하기에 앞서 일정한 계획성을 갖게 한다.

<이야기 속의 철학, 김득순, 새날, 2002>

 3월 15일 월요일

    정치는 언제나 불리한 조건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드골(De Gaulle, Charles Andre Marie Joseph, 1890.11.22~1970.11.9)>

 추사(秋史)에게

                                                 申緯(신위)

昭代參容播正聲(소대참용파정성) : 밝은 시대에 담론은 정론을 알리는 것

蒐羅揚抱有深情(수라양포유심정) : 모여서 서로 주고받으니 정이 더욱 깊어지네.

吾今倦矣論英雋(오금권의론영준) : 나는 오늘 피곤하다, 인재를 논하는 일이

煮酒靑梅屬後生(자주청매속후생) : 청매화로 술 덥히는 일은 후배들에게 맡기려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임성삼; 유비와 조조가 청매실을 안주로 술을 먹으며 당대의 영웅을 논한 이야기가 삼국지 연의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君子不可小知, 而可大受也; 小人不可大受, 而可小知也. ｣

재왈: “군자불가소지, 이가대수야; 소인불가대수, 이가소지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작은 일을 할 수 없다. 그러나 큰 일은 잘 담당할 수 있다.

소인은 큰 일은 할 수 없으나 작은 일은 잘 담당한다.”

 * 영웅이란 그들이 가진 꿈을 반드시 실현시켜야 비로소 그 칭호를 받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가 추구한 사업의 성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꿈을 공유하고 그 꿈의 실현에 앞장서 영도하는 데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성공한 영웅에 환호하기보다 실패한 우리들의 영웅의 장송곡에 진정으로 안타까움의 눈물을 쏟게 되는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이념의 대홍수 속에 상처와 패배가 결코 명예일 수 없는 이 시대이지만 필자는 영웅을 둘러싼 제반 문제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과 같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웅시대의 빛과 그늘 1, 박한제, 사계절, 2003>  

 3월 16일 화요일

    당신의 능력은 당신이 고용한 사람들이 좌우한다. <레이 크로크, 맥도널드 시작한 사람>

 강중 집의 매죽연해당 사영에 제하여

                                                                             박팽년(朴彭年)

剛中吾執友(강중오집우) : 강중은 내 친구

嗜好異尋常(기호이심상) : 취미가 색다르다

竹愛霜餘靜(죽애상여정) : 대는 서리 내린 뒤 고요함을 좋아하고

梅唫臘底香(매금랍저향) : 매화에는 섣달의 향기로움을 읊는다

水明搖凈植(수명요정식) : 물이 맑으니 깨끗한 줄기 흔들고

風嫋泛崇光(풍뇨범숭광) : 바람이 나긋하여 화한 빛깔 띠운다

揮洒閑中興(휘쇄한중흥) : 한가한 가운데 내 흥으로 글씨를 쓰니

黃庭一兩章(황정일량장) : 황정경 한두 장이라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民之於仁也, 甚於水火. 水火, 吾見蹈而死者矣, 未見蹈仁而死者也. ｣

재왈: “민지어인야, 심어수화. 수화, 오견도이사자의, 미견도인이사자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에게 어짊은 물과 불보다 더 필요하다.

인간 생활에 꼭 필요한 물과 불이라도 그 속에 뛰어들어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어짊 속에 뛰어들어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 미국의 문인 에머슨의 <영국 인상기>에서 영국 의회 의장이 될 자격으로 내세운 덕목;

1. 정의에 대해 건전한 의식을 가진 사람.

2. 일을 성실히 하는 사람.

3. 정확한 사람.

4. 유머를 해득(解得)하는 사람.

5. 일당 일파에 쏠리지 않는 사람.

<유머리스트가 되는 길, 이상근, 경인문화사, 2002>

 3월 17일 수요일

     복수만큼 값이 비싸면서도 무익한 것은 없다. <처칠(Winston Leonard Spencer Churchill, 1874.11.30~1965.6.24)>

 영덕에 이르러

                                                     원천석(元天錫)

雲淡風輕十里亭(운담풍경십리정) : 십리 여정 구름은 옅고 바람은 살랑이는데

馬頭山好雨新晴(마두산호우신청) : 마두산은 새로 비 개어 좋기도 하여라

小溪淸淺城東路(소계청천성동로) : 물 옅은 조그마한 개울 따라 성 동쪽 길은

一樹梅花隔水明(일수매화격수명) : 한 그루 매화꽃 물 건너 밝기도 하여라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當仁不讓於師. ｣   재왈: “당인불양어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짊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스승에게도 양보할 필요가 없다.”

[임성삼; 공자님이 이 정도로 과격한 말씀을 하신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강조하신 것입니다.]

 * 이스라엘의 초대 총리 벤구리온은 편지를 쓸 때도 꼭 한 개를 더 작성해서 사본을 남기었다. 그의 전기를 쓰려고 자료를 모으다 보니 자료가 너무많아서 곤란을 겪었다고 한다.

벤구리온은 존경하는 스피노자가 스페인어로 쓴 책을 읽기 위해 스페인어를 배웠다. 그는 배운 스페인어로 돈키호테를 원어로 읽었다. 그는 위대한 작품은 원어로 읽어야 한다고 믿은 사람이었다.

벤구리온은 성격을 번역된 언어로 읽는 것은 마치 연인의 손수건에 키스하는 것과 같다는 말에 동의했다.

벤구리온은 플라톤을 읽기 위해 헬라어를 배웠다.

또 중세 유태인 철학자인 마이모니데스의 아랍어로 쓰여진 책을 읽기 위해 아랍어도 배웠다.

<유태인 & 이스라엘 있는 그대로 보기, 손혜신, 선 미디어, 2001>

- David Ben―Gurion 1886∼1973

이스라엘 정치가·시오니즘 지도자. 폴란드 프론스크 출생. 일찍부터 시오니즘 청년조직에 참가하였고, 1906년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여 시오니즘운동의 활동가가 되었다. 20년 노동총동맹을 결성하여 서기장이 되었고, 30년 마파이당을 조직하여 65년까지 지도하였다. 33년 유대기관 집행부의 일원이 되었고, 35년·48년에는 의장직을 맡았다.

이스라엘 독립 후인 48년 5월에는 임시정부의 총리 겸 국방장관이 되었고, 다음해 정식으로 취임하여 53년까지 있었다. 55∼63년 다시 총리와 국방장관을 겸직하였고, 70년에 정계를 떠났다. 이스라엘 독립의 상징적 존재이다.

 3월 18일 목요일

     정치는 전쟁만큼이나 흥미로우면서도 위험하다. 전쟁에서는 한 번만 죽으면 되지만, 정치에서는 여러 번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칠(Winston Leonard Spencer Churchill, 1874.11.30~1965.6.24)> 

[임성삼; 일생을 정치가로 보낸 사람의 말입니다.]

 절구

                                이후백(李後白 1520∼1578(중종15∼선조11))

細雨迷歸路(세우미귀로) : 보슬비에 돌아 가는 길

騎驢十里風(기려십리풍) : 나귀를 타니 십 리 먼 바람

野梅隨處發(야매수처발) : 들매화 가는 곳마다 피고

魂斷暗香中(혼단암향중) : 은은한 향기에 넋이 끊어진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君子貞而不諒. ｣             곧을 정, 믿을 량; 작은 일에 구애되는 진실

재왈: “군자정이불량.”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정의를 굳게 지킨다. 그러나 시비를 가리지 않고 맹목적으로 지키는 것은 아니다.” 

[임성삼; 옳고 그름를 가리지 않고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조직폭력 사회에서 있는 일입니다.]

 * 1858  디젤 엔진 발명한 디젤(1853-1913) 태어남

    열공학자인 디젤은 미술품감정가, 언어학자, 사회이론가이기도 했다.

    파리에서 태어난 독일인 디젤은 독일과 프랑스가 전쟁을 하는 바람에

    프랑스에서 쫓겨나 영국으로 건너갔다. 영국 땅에서 자라난 디젤은

    고국 땅 독일로 건너가 밤을 낮 삼아 열심히 공부한 끝에

    새로운 동력기계인 내연기관을 발명했다.

     1913년 영국 해군성 초청으로 런던으로 가던 도중 행방불명되었다. 

- 참고

 1859년 프랑스 르누아르가 실제로 사용된 최초의 가스 기관을 개발

1878년 독일 오토 가로형 가스 기관

1884년 영국 버틀러가 2 기통 가솔린 엔진

1885년 독일의 다이믈러 가솔린 기화기 개발

     벤츠가 점화장치 발명

1894년 독일 디젤 엔진 개발(16년 동안 하루 20 시간씩 투입)

1896년 헨리 포드(1863~1947)년 휘발유 자동차 제조. 1908년 모델 T 자동차 대량 생산 시작.

- Karl Diesel, 1858. 3. 18~1913.

 제본 업자의 아들로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 시대 파리는 제 1 급 기술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기술이 번창한 도시였다. 학생 시절 보불전쟁이 일어났으므로 독일인이었던 그의 가족은 런던으로 이주했다. 18세에 뮌헨 공과 대학에 과거 예가 없는 최고의 성적으로 합격했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실용 엔진이 가능할 때까지는 다시 4년의 고된 노력이 필요했다. 새로운 등유 엔진은 출력 20 마력, 열효율 26 %라는 놀랄만한 것이었다. 엔진은 거의 개량할 필요가 없이 생산이 이용되었다.

 그러나 엔진의 특허권을 둘러싼 법률 싸움에 심신이 지쳐 건강을 잃어버렸다. 또한 현명치 못한 투기에 재산을 잃어버려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요양소에 들어갔다.     1913년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그는 사업을 위해 기선을 타고 영국으로 출발하였다. 이 여행 중에 그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졌다. 그의 오버코트는 잘 정돈되어 있었고, 모자는 나중에 갑판에서 발견되었다. 며칠이 지나 그의 시신을 어부가 발견하였다. 일기는 실종한 날자까지 적혀 있었으나 자살을 생각한 듯한 내용은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다만 가느다란 연필로 작게 십자가가 그려져 있을 뿐이었다.

3월 19일 금요일

     광신자란 자기 마음을 변화시킬 수도 없고, 스스로 변화시키려 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처칠(Winston Leonard Spencer Churchill, 1874.11.30~1965.6.24)> 

[임성삼; 광신자에게도 좋은 성격들이 있습니다. 확신, 신념, 근면, 자기희생... 그러나 변화는 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게는 변화가 배신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화

                                                 방효유(方孝儒)

微雪初消月半池(미설초소월반지) : 조금 내린 눈고 연못에 달이 반쯤 비춰들고

籬邊遙見兩三枝(리변요견양삼지) : 울타리 저 곳에 두세 가지 피었구나

淸香傳得天心在(청향전득천심재) : 맑은 향기 하늘의 마음 전하려는 듯

未詳尋常草木知(미상심상초목지) : 항상 초목의 마음 알 수 없어라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事君, 敬其事而後其食. ｣

재왈: “사군, 경기사이후기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을 섬김에는 공경한 마음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식록은 뒤로 미루어야 한다.” 

[임성삼; 모든 직업에 통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1840년 3월 19일 영국 하원.

- 중국 정부가 아편을 선적한 영국 선박에 식량과 음료 제공을 거부한 사태를 두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당시 30세에 불과한 자유당의 글래드스턴이 연설을 시작했다.

  “중국 영토에 체재하고 있으면서 그 법률에 복종하지 않는 외국인에 대해 중국이 식량과 음료 공급을 거절했다는 것이 어째서 중국의 죄가 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부는 이 전쟁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이 작전 행동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 것인가에 관한 자료를 주지 않기 때문에 나는 이에 대해 어떠한 판단도 내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확신을 가지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즉, 그 기원과 원인을 놓고 볼 때 이것만큼 부정한 전쟁, 이것만큼 영국을 불명예로 빠뜨리게 될 전쟁은 다시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광둥에 나부끼는 영국기를 볼 때마다 벅찬 감격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정의의 상징이고 압제에 대한 반항이며 공정한 경제 행동을 격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귀하신 귀족 파머스턴 경(당시 영국의 외상이자 아편 전쟁의 주동자)의 후원 아래 우리 국기가 부끄러운 밀무역을 보호하기 위하여 중국 연안에서 나부끼고 있습니다. 위품당당한 영국기를 볼 때마다 느꼈던 벅찬 감동을 앞으로는 다시는 느낄 수 없게 될 것을 생각하면 전율스러울 따름입니다.”

 - 당시 젊은 언론인이었던 사회주의자 카를 마르크스도 <뉴욕 데일리 트리뷴>지를 통해 “아편무역에 비하면 노예무역은 그래도 인정이 남아있다.”면서 영국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나 파머스턴은 “아편은 술보다 해독이 덜하다”고 강변하면서 “중국인의 도덕심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서라도 군대를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워털루 전쟁의 영웅 웰링턴 공작은 “50년 공직생활에서 영국기가 광둥에서 당한 것과 같은 모욕을 본 적이 없다”며 중국에 대한 군사적 응징을 지지했다. 주전론자들은 소수였으나 정치적 영향력이 컸다.

 - 전세계가 주시하는 가운데 4월 10일 실시된 표결에서 파병안이 불과 아홉 표 차이로 통과되어 ‘아편전쟁’이 시작되었다.

<세계사 X 파일, 이가은 남경태 지음, 다림, 1999>  

 3월 22일 월요일

   人有雞犬放, 則知求之; 有放心, 而不知求.(인유계견방, 즉지구지; 유방심, 이부지구.)

 사람은 닭이나 개를 놓치면 찾을 줄 알면서도, 마음을 놓치면 찾을 줄을 모른다. <맹자, 고자장구, 상, 11>

 매화그림

                                                 운수평(惲壽平)

雪殘何處見春光(설잔하처견춘광) : 아직 잔설이 남았는데 어디서 봄빛을 찾을까

漸見南枝放草堂(점견남지방초당) : 초당 남쪽에 매화나무 꽃가지 점점 피어나네

未許春風到桃李(미허춘풍도도리) : 따뜻한 봄바람에 복사꽃 살구꽃 피기 전에

先敎鐵幹試寒香(선교철간시한향) : 쇠같이 단단한 가지에 차가운 향기 먼저 번지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有敎無類. ｣   재왈: “유교무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교육이 있을 따름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구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임성삼; 인간은 오직 교육에 의해 형성될 뿐이다. 태어날 때부터 여러 부류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 1868년 3월 22일  노벨상 수상자인 미국의 물리학자 밀리컨 태어남

- 1907년 밀리컨; 전하 측정  

[임성삼; 이 사람은 우리과에서 3학년 초에 배우는 자유침강식을 공기속에서 침강하는 기름방울에 대해 적용시켰습니다(전기장을 중력과 반대로 걸고). 이 결과 전자 하나의 전하 값을 측정하여 노벨상을 획득하였습니다.]

- 밀리컨의 실험에서는 섬세하고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생기기 쉬웠다. 그의 수첩에는 매일의 측정이 기록되어 있었다.

 1910년 실시한 첫 번째 실험에서 그는 ‘우수’에서 ‘보통’까지의 결과에 별표를 해 두고, 어떤 것들은 네모를 쳐서 삭제 표시를 한다. 그러나 그 당시로서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 그후 다른 연구자와의 경쟁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그는 1913년 다시 측정을 한 다음 이번에는 자신의 모든 실험 결과를 고려했다고 주장한다.

 역사학자 호턴(Horton)이 밀리컨의 수첩을 검토하여 밝혀낸 것처럼 밀리컨은 전체 140차례의 실험 중에서 50개만을 선택했다.

<과학의 숨겨진 이야기, 장 피에르 랑탱 지음, 이재형 옮김, 문예출판사, 2000>

 3월 23일 화요일

    만족감은 달성이 아니라 노력에 있다. 전력을 다한 노력이야말로 완전한 승리다. <간디(Gandhi, Mohandas Karamchand, 1869.10.2~1948.1.30)>

 매화 그림에 글을 부치다

                                                   李方膺(이방응)

揮毫落紙墨痕新(휘호락지묵흔신) : 화선지에 붓을 휘두르니 먹빛이 산뜻한데

幾點梅花最何人(기점매화최하인) : 몇 송이 매화꽃 보기에도 참 좋아라

願借天風吹得遠(원차천풍취득원) : 하늘의 바람을 빌려 멀리 날려보내어

家家門巷盡成春(가가문항진성춘) : 집집마다 거리마다 봄기운 가득했으면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임성삼;  과거 매화 피는 계절에 한 번 소개했던 시입니다. 그러나 너무 좋아 다시 소개합니다.]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道不同, 不相爲謀. ｣

재왈: “도부동, 불상위모.”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뜻하는 바가 같이 않으면, 일을 이루기 위해 서로 함께 계획을 해서는 안 된다.”

[임성삼; 과거에는 최종 목적이 같지 않은 사람과도 중간까지는 함께 힘을 합해 일을 추진하는 것이 왜 나쁜지를 알지 못하였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의 내 경험으로 보아 위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1908년 3월 23일 전명운과 장인환, 샌프란시스코에서 친일 미국인 외교관 스티븐슨 암살. 

전명운(田明雲 1884∼1947)

 독립운동가. 서울 출생. 1905년 하와이에 이민하여 철도노무자, 알래스카어장의 노무자 등을 지내며 고학하는 한편, 공립협회(共立協會) 회원으로 있었다. 1908년 통감부 외교고문인 친일파 미국인 D.W.스티븐스가 일본의 한국침략을 찬양하는 발언을 하자 격분, 오클랜드역에 하차하는 스티븐스를 총격하였다. 그러나 불발로 그치자 권총자루로 스티븐스의 안면을 강타하고 격투중, 별도로 스티븐스살해를 계획한 장인환(張仁煥)이 스티븐스를 저격하는 과정에서 유탄이 어깨를 관통하여 쓰러졌다.  결국 장인환의 공범자로 체포되었으나, 병보석으로 석방되어 블라디보스토크로 피신하였다. 이렇게 전명운의 저격사건은 실패도 성공도 아닌 것으로 끝났으나, 이 사건은 뒷날 안중근(安重根)의 거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1909년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으나 극심한 생활고로 죽어 로스앤젤레스 위티어가톨릭묘지에 묻혔다. 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되었다.

장인환(張仁煥 1877∼1930)

 독립운동가. 평양(平壤) 출생.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그리스도교인이 되었다. 1904년(고종 41) 미국 하와이로 이민을 가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하였고, 1906년에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하여 막노동자로 일하면서 독립투쟁을 벌이기로 하고 대동보국회(大同保國會)에 가입하였다. 이때 통감부 외무고문 D.W.스티븐스가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한국 침략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자 죽이기로 결심, 1908년 3월 페리역에서 하차하는 스티븐스를 권총으로 저격, 사살하였다. 그는 체포되어 사형이 구형되었지만 교포들의 재판후원회와 변호인들이 무죄를 주장하여 25년형을 선고받았고, 복역 10년 만인 19년 가석방되었다. 27년 귀국했지만 일제의 감시가 심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3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병고로 자살하였다. 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되었고, 75년 국립묘지로 이장되었다.

* 서진의 귀족 왕연이 10만을 이끌고 석륵군과 싸웠으나 많은 수가 피살되고 나머지는 모두 포로가 되었다. 서진의 대표적인 명사였던 총 지휘관 왕연이 석륵에게 말했다.

 “나는 군사령관이라는 이름만 있었을 분 작전에는 조금도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 각하가 필요하다면 나는 기꺼이 간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석륵이 왕연에게 말했다.

 “그대의 이름은 사해에 알려져 있으며, 몸은 무거운 지위에 있다. 어린 나이에 조정에 들어가 흰 머리가 될 때까지 벼슬을 했는데, 어찌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가. 천하를 파괴한 죄가 그대에게 있다”라고 꾸짖었다. 

 야만인 출신 석륵은 귀족 왕연보다 훨씬 사람 사는 도리를 아는 자였다. 명사 왕연을 공공연히 사형에 처하기보다 밤중에 사람을 시켜 흙벽을 넘어뜨려 그 밑에 깔려 죽게 하는 방법을 택했다.

<영웅시대의 빛과 그늘 1, 박한제, 사계절, 2003>  

 3월 24일 수요일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투영하게 마련이다. <노먼 빈센트 필>

 잡시(雜詩)

                         왕유(王維;?699-761?)

君自故鄕來,(군자고향내),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응당 고향의 일 알리라

來日綺窗前,(내일기창전), 오던 날 비단 창문 앞

寒梅著花未?(한매저화미)?    겨울 매화 꽃을 피웠던가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子曰: ｢辭達而已矣. ｣   재왈: “사달이이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말이란 뜻한 바만 소통되면 그로 족하다.”

[임성삼; 공자님은 이런 개념으로 꾸미지 않고 순수하게 말씀하셨습니다.]

 * 1884년 3월 24일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의 물리화학자 디바이 태어남. 

[임성삼; 우리가 물의 성질을 말할 때 흔히 사용하는 쌍극자 모멘트를 수치적으로 정의하였습니다.]

* 지혜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어떤 경우에도 스스로 철학자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과 철학에 대해 말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오직 참된 지혜에서 나오는 태도를 취하면 되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침묵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철학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담담히 받아들이십시오. 바로 그런 태도가 철학을 실천하는 첫 단계입니다.

 양은 자기가 얼마나 먹었는지 보여 주기 위해 양치기 앞에 먹은 풀을 토해 내지 않습니다. 뱃속에서 풀을 잘 소화시켜 털과 젖을 밖으로 내보낼 뿐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은 자들에게 철학의 규범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한 다음, 행동을 통해 보여줄 뿐입니다.

<에픽테토스와의 대화, 아리아노스 엮음, 강분석 옮김, 사람과 책, 2001>  

 3월 25일 목요일

     가능성을 믿어라. 사태가 아무리 어두워 보이고 실제로 어둡다 하더라도 시선을 높여 가능성을 바라보라. 가능성은 항상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먼 빈센트 필>

 달빛 아래 매화 언덕에 앉아

                                                    옹조{翁照)

靜坐月明中(정좌월명중) : 달 밝은 가운데 조용히 앉아

孤吟破淸冷(고음파청랭) : 시를 읊어 맑고 차가운 정적을 깨뜨린다

隔溪老鶴來(격계노학내) : 개울 건네 늙은 학이 건너와

踏碎梅花影(답쇄매화영) : 매화꽃 그림자를 밟아 부수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師冕見, 及階, 子曰: ｢階也. ｣ 及席, 子曰: ｢席也. ｣ 皆坐, 子告之曰: ｢某在斯, 某在斯. ｣

사면견, 급계, 재왈: “계야.”  급석, 재왈: “석야.”  개좌, 자고지왈: “모재사, 모재사.”

소경인 악사 면이 찾아왔다.

계단에 이르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계단입니다.”

좌석에 이르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좌석입니다.”

좌석에 앉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무개는 여기, 아무개는 저기에 앉았습니다.”

師冕出. 子張問曰: ｢與師言之道與? ｣

사면출. 자장문왈: “여사언지도여?”

면이 돌아간 후에 자장이 여쭈었다.

“이렇게 사소한 일까지 말하는 것이 악사를 대하는 예절입니까?”

子曰: ｢然. 固相師之道也. ｣

재왈: “연, 고상사지도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악사를 대하는 옛날부터의 예절이다.” 

* 1864 년 3월 25일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남강 이승훈(1864-1930) 태어남

-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남. 44세 때 평양 모란봉에서 도산 안창호의 강연에 감명 받아 술과 담배 끊고 재단을 만들어 오산학교 설립, 신민회 가입,

1910년 기독교에 입교, 평양신학교에서 신학 공부해 목사가 됨

1911. 5월 신민회 사건으로 제주도로 귀양감

1911. 9월 105인 사건 관련자로 4년 2개월간 복역.

1919년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3년 동안 감옥살이.

1924년 동아일보 사장

1930년 5월 9일 66세로 세상 떠남

* 남강 이승훈은 1864년에 태어났다. 도산 안창호보다는 14년 먼저 왔고, 마하트마 간디보다 5년 먼저 왔다. 태어난 지 8개월에 어머니 홍시를 여의고, 할머니 손길 아래 자랐으나 그 할머니와 아버지도 10살에 돌아가셨다. 이승훈은 아는 사람의 소개로 유기공장으로 부자간 된 임일권의 방(房) 심부름꾼이 되었다. 러시아의 톨스토이도 2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9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으나 그는 귀족의 자식이라 돌보아 줄 사람과 재산이 있었다.

 11살의 고아 이승훈의 삶의 길이 된 방사환이란 주인 영감이 거처하는 방을 쓸고 닦고, 재떨이 화로 요강 등을 챙기고, 마실 물을 떠다 놓는 일이었다. 남강이 뒤에 나라 일을 하다 투옥되어 오랫동안 감옥 생활을 보내고도 끄떡하지 않았던 것은 어릴 때부터 모진 세월 가운데 살았기 때문이다.

- 사람은 글을 알아야 한다면서 어려운 살림에서도 서당공부를 시켜주시던 할머니 말씀이 생각나 주인이 버리는 종이를 모아두었다가 틈츰이 글씨 공부를 하였다. 이를 알게된 주인이 기특하게 여겨 몸소 글을 가르쳐 주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승훈의 사람됨을 알게 된 주인 임일권은 이승훈을 신임하여 돈을 거두어들이는 수금 일을 맡겼다. 이승훈은 틈틈이 유기공장일을 눈여겨 보아두었다. 언젠가 자신도 사업을 하리라 마음 먹었다.

- 15살이 되었을 때 이승훈을 눈여겨 보던 이도제라는 이가 사위를 삼겠다고 하였다. 이승훈의 성실한 인품을 보니 장래성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임일권의 집을 나와 가정을 꾸몄다. 그리고 임일권에게 청하여 외상으로 유기그릇을 떼어다가 행상을 하였다. 장돌뱅이가 되어 평안도 일대는 물론 황해도에까지 발을 뻗었다.

- 십년 동안의 행상에서 모은 돈과 평안도 갑부인 철산 오삭주의 돈을 빌려서 이승훈도 당당히 유기공장을 세우고 상점도 내었다. 그가 임일권의 공장을 보며 생각한 대로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일꾼들의 품삯도 후하게 주었다. 그리고 작업복도 지어서 입혔다. 그러자 기존의 공장주들은 자기들이 개선할 생각은 않고 이승훈을 비난하였다.

- 이승훈의 사업은 나날이 번창하여 평양에 지사를 내고 서울에도 지점을 내었다. 그리하여 이 나라에서 손꼽히는 무역상이 되었다. 이승훈은 양반이 되고자 거금을 주고 참봉 벼슬을 샀다. 그는 마을에 널찍한 서당을 지어 좋은 훈장을 모시고 종친의 아이들이 무료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때가 40 전후의 아직 장년 때의 일이다. 1905년 을사조약이 맺어졌을 때 이승훈의 나이는 43세였다.

- 1907년 남강 이승훈은 을사조약 후 미국에서 귀국한 도산 안창호가 평양에 와서 연설을 한다는 말을 듣고서 정주에서 평양으로 나왔다. 안창호는 구름같은 청중 속에서 천둥처럼 울었다. 안창호는 교육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하였다.

 “나라를 회복하는 한가지 길이 있다. 삼천리 방방곡곡에 새로운 교육을 일으켜 2천만 겨레가 사람마다 인덕과 지식과 기술을 가진 인격자가 되어 서로 믿고 돕는 거룩한 단결을 이루는 것이다.”

 이 강연을 듣고 특히 감동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남강 이승훈이었다.

- 주요한의 안도산 전서에 나오는 안창호의 연설은 다음과 같다.

 “선생의 음성은 그리 높지도 않고 그리 낮지도 않은 중음계로 부드럽고도 비장(悲壯)조를 띤 것이다. 미사여구를 쓰지 않고 솔직 간결하면서도 독창적인 구성과 표현을 썼다. 그러므로 듣는 이가 몇 시간이라도 지루함이 없고 큰 소리를 치거나 탁자를 치는 일이 없었다. 침착 순탄한 듯하면서도 마치 대해의 물결처럼 고조하여 청중으로 하여금 저절로 만세를 부르게 하였다.”

- 14살 아래의 안창호이지만 이승훈에게는 더 없이 존경하는 선생이 되었다. 이승훈의 나이 43살이고 안창호가 29살이었다. 이승훈은 자로 상투를 자르고 술, 담배를 끊었다. 도산은 남강에게 신민회를 조직하는데 남강이 평안북도의 책임을 맡아 달라고 하였다. 남강은 수락하고 오산에 올해 안으로 신식학교를 세우겠다고 하였다. 도산은 자신도 평양에 학교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다석 류영모의 생애와 사상, 상, 박영호저, 문화일보, 1996>

- 이승훈이 안창호를 만난 그 해인 1907년 12월 24일 오산학교는 현판을 달고 학교를 열었다. 안창호가 직접 평양에 세운 대성학교보다 먼저 개교한 것이다. 신입생은 이윤영, 김도태 등 겨우 7 사람이었다.

 신식교육을 받은 선생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때 일본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다가 고향의 아버지가 위독하다 하여 귀국한 춘원 이광수를 붙잡았다. 춘원은 그때에 겨우 만 18살이었다. 춘원은 일본에서 공부를 하였다고 무조건 물리, 화학을 맡겼다.

 이승훈은 서울로 과학 교사를 구하러 갔다. 이승훈은 경신학교를 찾아갔다. 경신학교는 설립한 지가 몇 해 되고 서양 선교사들이 직접 가르쳤으니 그래도 괜찮은 과학선생을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때 경신학교장은 밀러였다. 그가 과학을 담당하여 직접 가르치고 있었다. 밀러는 도산 안창호의 결혼식에 주례를 선 사람이다. 밀러는 류영모를 천거하였다. 이승훈은 류영모를 초빙하기로 하여 1910년 9월 만났다. 류영모는 10월 1일부터 오산학교 교단에 서게 되었다.

 류영모에게 배운 함석헌도 말하기를 “선생님의 두뇌는 천부적으로 대단히 과학적이다”라고 하였다.

<다석 류영모의 생애와 사상, 상, 박영호저, 문화일보, 1996>

* 1930년 5월 3일 남강 이승훈의 동상제막식 때 남강이 한 인사말은 이러하였다.

“내가 오늘날까지 온 것은 내가 한 것은 조금도 없습니다. 모두 하나님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나는 불학(不學)무식(無識)합니다. 나는 이 뒤에 선 동상과 같은 사람입니다.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으나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이끌어서 오늘까지 왔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하도록 지시하시며 도우신 것입니다.” 이 인사말을 한 지 5일 뒤에 남강은 세상을 떠났다.

남강에게 기독교 신앙을 전한 것은 류영모이다.

<다석 류영모의 생애와 사상, 상, 박영호저, 문화일보, 1996>

* 남강이 기독교 신자가 된 지 석달만에 남강은 수색역에 이른 서울행 기차 안에서 일본 헌병과 경찰의 합동 검문에 걸려 체포되었다. 남강의 수첩에 안중근의 4촌 동생인 안명근의 명함이 나왔기 때문이다. 안명근은 간도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울 자금을 모으다가 1910년 12월에 이미 체포되었다. 김구, 김홍양, 이승길, 김용재, 최명식, 도인권 등이 함께 구속되었다. 이것이 ‘안명근 사건’ 또는 ‘안악 사건’이라 한다. 남강은 직접 가담한 것이 아니라서 2년 동안 제주도 유배형을 선고받았다.

 남강 이승훈은 제주도 유배형이 끝나기 전에 105인 사건에 연루되어 또 재판을 받았다. 데라우찌 총독을 살해할 음모를 하였다는 죄목이었다. 이 사건은 그 당시 일본인 아까이시 경무총감이 날조한 사건이었다.

 이승훈은 10년형의 언도를 받고 1915년 2월 출옥할 때까지 5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였다.

 그리고는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4년 동안의 영어 생활을 하고 1922년 7월에 출옥하였다. 33인 가운데 맨 마지막 출옥이었다. 그만큼 이승훈이 3.1운동에서도 주동 역할을 하였다는 증거이다.

 일제시대의 감옥살이란 그대로 지옥살이였다. 최악의 생활조건에서 죽어 가는 것이었다. 도산 안창호를 비롯한 수 많은 애국지사들이 감방에서 죽어갔다.

 그런데 남강은 옥고를 치르고 나면 더 싱싱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승훈은 감방에서도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고 날이 밝으면 성경을 읽었다. 간수들이 시키는 노끈 꼬기, 봉투 붙이기의 일도 성실히 하였다.

 “감옥이란 이상한 곳입니다. 강철같이 강해져서 나오는 사람도 있고, 썩은 겨릅대 같이 푹 약해져서 나오는 사람도 있어요. 감옥이란 이상한 곳이요.”

 이승훈은 감옥에서 구약성경을 20독하고 신약성경을 1백독 하였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기도 하였다.

 오산학교에서 주기철, 함석헌, 김주항, 한경직 같은 종교인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오산학교가 기독교 정신 기조 위에 진리사랑과 나라사랑을 지향하였기 때문이다. 

- 이승훈을 1924년 동아일보사가 사장으로 모신 것은 민족 지도자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였다.

<다석 류영모의 생애와 사상, 상, 박영호저, 문화일보, 1996>

 3월 26일 금요일

     자연은 불필요한 일을 결코 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BC 322)>

 이른 봄날 왕한양에게 부침

                                                              李白(이백)

聞道春還未相識(문도춘환미상식) : 봄날이 돌아왔다 소식 들었으나 아직 몰라서

走傍寒梅訪消息(주방한매방소식) : 차가운 매화나무로 달려가 소식을 찾아본다

昨夜東風入武陽(작야동풍입무양) : 어젯밤 봄바람이 무창에 불어들어

陌頭楊柳黃金色(맥두양류황금색) : 둔덕의 버드나무 황금빛 물결이로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6편 계씨(季氏)]

季氏將伐顓臾.

계씨장벌전유

계씨가 전유를 토벌하려 하였다. 

冉有, 季路見於孔子曰: ｢季氏將有事於顓臾. ｣

염유, 계로견어공자왈: “계씨장유사어전유”

(계씨를 섬기고 있던) 염유와 계로가 공자님을 뵙고 말했다. “계씨가 장차 전유에게 일을 저지르려 하고 있습니다."

孔子曰: ｢求! 無乃爾是過與?

공자왈: “구! 무내이시과여?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다. “염구야! 그것은 네 과실이 아니겠느냐?

夫顓臾, 昔者先王以爲東蒙主, 且在邦域之中矣, 是社稷之臣也. 何以伐爲? ｣

부전유, 석자선왕이위동몽주, 차재방역지중의, 시사직지신야. 하이벌위?”

전유란 나라는 (주나라의) 먼저 왕이 동몽산 근처의 주인으로 봉한 것이다. 그 땅이 지금 우리 노나라의 지배하에 있으니, 그는 노나라의 신하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같은 노나라의 신하가) 어떻게 토벌을 할 수 있느냐?“

冉有曰: ｢夫子欲之, 吾二臣者皆不欲也. ｣

염유왈: “부자욕지, 오이신자개불욕야.”

염유가 말씀드렸다. “그분이 원하십니다. 저희 두 신하는 모두 원하지 않습니다.”

孔子曰: ｢求! 周任有言曰: ‘陳力就列, 不能者止.’ 危而不持, 顚而不扶, 則將焉用彼相矣?

공자왈: “구! 주임유언왈: ‘진력취열, 불능자지.’ 위이부지, 전이불부, 즉장언용피상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염구야 옛날 주임이라는 사람도 ”힘을 다해 임무에 임한다. 감당할 수 없으면 벼슬을 그만 둔다“라고 하였다. 위태로운 데도 붙잡아 주지 않고, 넘어지는 데도 부축하지 않으면, 장차 어떻게 그와 상대한다는 말인가?

且爾言過矣. 虎兕出於柙, 龜玉毁於櫝中, 是誰之過與? ｣ 외뿔들소 시, 우리 합

차이언과야. 호시출어압, 구옥훼어독중, 시수지과여?”

자네의 그 말은 잘못되었다. 호랑이나 들소가 우리에서 나오고, 귀갑이나 옥구슬이 보관함 안에서 깨어져 있으면, 그것이 누구의 잘못이냐?“

* 얼핏 보기엔 똑같은 빛처럼 느껴지지만 제각기 조금씩 다른 이조의 백자는, 그래서 차가운 눈 같은데도 싸늘하지 않고 날카롭지 않아, 자칫 모가 나기 쉬운 내 성미를 돌이켜 보게 하여 의미를 준다. 야단스럽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약간은 어두우면서도 우울이 아니라 우수(憂愁)로 통하는 색조의 백색은 너무도 겸허해서 차라리 허무의 경지가 더듬어진다고나 할까？ 평범 속에 진리가 있다는 뜻처럼, 꾸미지 않은 그 단순하고 소탈함에서 오히려 화사한 여인의 태와 윤기 있는 생각을 갖게 하니, 예(藝)의 신묘함이란 그래서 빨려 들게 하는지 모른다. 《박현서 朴賢緖/명기(明器)는 백자(白瓷) 소꿉처럼》  

 3월 29일 월요일

    부하들에게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말라. 그저 무엇을 하라고만 명령하면 그들은 나름대로의 독창성으로 당신을 놀라게 할 것이다. <패튼(George Smith Patton, 1885∼1945)>

 궁중 행락의 노래

                                                  이백(李白)

寒雪梅中盡(한설매중진) : 차가운 눈은 매화꽃 속에서 다지고

春風柳上歸(춘풍류상귀) : 훈훈한 봄바람은 버드나무 위로 돌아온다

宮鶯嬌欲醉(궁앵교욕취) : 궁원의 꾀꼬리 교태로워 취한 듯 하고

檐燕語還飛(첨연어환비) : 처마 끝의 제비 종알거리다가 날아간다

遲日明歌席(지일명가석) : 긴긴 해는 노랫자리 훤히 밝이고

新花艷舞衣(신화염무의) : 새로 핀 꽃은 춤추는 옷자락을 곱게도 하네

晚來移彩仗(만래이채장) : 날이 저물어 의장대를 옮겨가

行樂泥光輝(행악니광휘) : 즐거운 잔치는 빛을 더한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6편 계씨(季氏)]

冉有曰: ｢今夫顓臾, 固而近於費. 今不取, 後世必爲子孫憂. ｣

염유왈: “금부전유, 고이근어비. 금불취, 후세필위자손우.”

염유가 말했다. “지금 전유는 성이 견고하고, 계씨의 영지인 ‘비’에 가깝습니다. 지금 빼앗지 않는다면 장래 자손에게 근심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孔子曰: ｢求! 君子疾夫舍曰欲之, 而必爲之辭.

공자왈: “구! 군자질부사일용지, 이필위지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야! 군자는 자기 욕심을 숨기고 말로 꾸며대는 것을 싫어한다.

丘也聞有國有家者,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 기울 경

구야문유국유가자, 불환과이황불균, 불환빈이환불안, 개균무빈, 화무과, 안무경.

나는 다음과 같이 들었다. 나라를 가지거나 한 집안을 가진 사람은 모자란 것을 걱정하지 않고 고르게 분배되지 않음을 걱정한다. 가난한 것을 걱정하지 않고, 안정되지 못함을 걱정한다. 모두 고르게 되면 자연히 가난한 사람이 없어지고, 조화로우면 부족함이 없어지고, 안정되면 기울음이 없게 된다.

[임성삼; 나라를 다스리는 데 사용되는 공자님의 중요한 개념입니다.]

 * 1845년 3월 27일  독일의 물리학자 뢴트겐(1845-1923) 태어남

뢴트겐은 1895년 음극선 실험을 하다가 스크린 위에서 음극선관과 형광 스크린 사이에 있는 자기 손뼈의 그림자를 보고 X선을 발견하였다. 

- 1895년 X 선의 발견; 뢴트겐(Wilhelm Konrad RUntgen 1845~1923), 독일. 50 세, 그 전까지는 평범한 교수.[1900년 1회 노벨 물리학상]  

- 1895년 11월 8일 저녁, 음극선에 관한 실험을 하고 있던 뢴트겐의 눈에 갑자기 기이한 현상이 뛰어들어 왔다. 뢴트겐은 캄캄한 방 안에서 빛이 들어가지 못하게 검은 마분지로 덮씌운 방전관을 조작하고 있었는데, 가까이에 두었던 백금 시안화바륨을 바른 종이(형광 스크린)가 형광을 내며 희미하게 빛을 띠기 시작했다. 방전관과 스크린 사이에 두툼한 책을 두어도, 또 스크린을 방전관에서 2m 쯤 떼어놓아도 방전 때마다 형광이 관찰되었다.

 이것으로부터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투과성이 매우 높은 어떤 미지의 방사선이 방전관으로부터 발생하여, 그것이 형광 스크린을 빛나게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뢴트겐은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방사선을 <X 선>이라고 이름지었다.

 X 선의 발견이 그 해 말에 뷔르츠부르크 물리, 의학협회에 <새로운 방사선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보고되자, 이 소식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때 베를린 대학에 유학 중이었던 일본의 나가오카는 이 발견을 즉시 일본 학계에 알렸다. 나가오카의 보고는 이듬해인 1896년 3 월 <동양학예잡지>에 실렸다. 이 잡지에는 나가오카가 보내온 손뼈의 X 선 사진이 소개되어 있었다.

 엄청난 수의 X 선 관련 논문이 발표되었으나 뢴트겐 자신이 쓴 X 선에 대한 논문은 세 편 뿐이었다. X 선의 정체는 1912년 라우에(von Laue)의 연구결과로 밝혀졌다.

- 뢴트겐이 독일의 남서부에 있는 뷔르츠부르크에서 X선을 발견하고 나서 3 주간이 채 못된 1895년 11 월 27 일, 이 도시에서 약 60km[임: ?] 떨어져 있는 프랑스의 파리 한 구석에서는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으로 거부가 된 노벨이 죽은 후에 남겨질 재산의 처리에 관한 유언장을 쓰고 있었다.

- 시험삼아 1000 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을 사이에 놓았으나 미지의 방사선이 뚫고 지나가는 것을 확인함.

 1896년 2월 골절 환자의 진료에 사용. 담석이나 폐결핵의 진단에 사용하려 했으나 실패 - 1년 후에야 가능하게 됨

 암과 결핵, 피부병의 치료에 사용 시도.

 1922년까지 100 명의 방사선 의사가 X 선에 쪼인 결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896년 1 월(X선 발견 몇 주일 후) 우라늄에서 방사선이 방출되는 것을 발견.(베크렐)

 1898년 봄 퀴리 부인이 우라늄보다 150 배나 강한 방사능을 가지고 있는 물질 라듐을 발견(라틴어의 광선 radius): 8톤의 피치블렌드 광석을 처리하여 0.1g의 라듐을 추출하였다(8천만분의 1). 퀴리 부인은 라듐의 제조법에 대해서 비밀로 하지 않았다. 이 5000 가지 공정의 단계적 분별 농축법은 특허를 내지 않고 공개되었다.

[1903년 노벨 물리학상 - 베크렐, 피에르 큐리, 마리 큐리; 방사선의 여러 성질 발견 (1896년 베크렐 우라늄의 방사능의 발견, 1898년 퀴리부부의 방사능의 연구)

 원자량과 원자 번호를 결정하는 데 3년 

- 뢴트겐(1845~1923)

그는 X선의 특허를 출원하지 않았다. “제 땀방울을 돈과 바꾸고 싶지 않군요. X선은 더 연구할 가치가 많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전 교육가지 상인이 아닙니다. 제가 발견한 X선을 개방할 것입니다. 많은 후배와 제자들이 이 X선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주셨으면 합니다.”

<신나는 발명교실, 왕연중, 세창출판사, 1997>

- X선이 큰 각광을 받고 있을 때 독일의 가장 큰 전기회사 사장이 뢴트겐을 방문했다. 그는 X선이 의학 분야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알고, 특허권을 사용하게 해 달라는 목적으로 온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뢴트겐은 단호하게 말했다.

 “X선을 특허로 낸다니, X선을 나 혼자서 독차지한다는 말인가? X선은 내가 발명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있던 것을 내가 발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X선은 온 인류의 것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면서 자신이 고안한 X선 발생장치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개량에 힘써 더욱 성능 좋은 X선 장치가 나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요즈음 <카피레프트>라는 단어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한다. 카피레프트란 저작권, 지적 재산권을 의미하는 <카피라이트>와는 정반대의 개념으로서, 미국 MIT 대학의 컴퓨터학자 리처드 스톨맨이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톨맨은 1983년, 컴퓨터 프로그램의 공유와 자유로운 복제, 사용을 통한 정보화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Free Software Foundation>이라는 단체의 설립을 주도하였으며, 오늘날에도 디 단체는 현쟁 지적재산권 보호 제도에 정면으로 맞서는 카피레프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999년 1월 사라 플래너리라는 아일랜드의 16세 여고생이 기존의 전자우편 보안 체계보다 30배나 빠른 새로운 암호 체계를 발견해 화제를 모았다. 이 획기적인 암호 체계의 개발 소식에 굴지의 컴퓨터 업체들이 몰려들어 취업과 특허권 사용을 제의하였으나, 이 소녀는 “내 발명품은 기본적으로 수학이다. 수학을 특허로 하는 것은 과학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안 된다”라고 어른스럽게 말하면서 그들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과학사 X파일, 최성우, 사이언스북스, 1999>

[임성삼: 퀴리부인도 같은 생각으로 라듐의 특허를 출원하지 않았습니다.]

 3월 30일 화요일

    실패는 단지 더 현명하게 시작할 기회일 뿐이다.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

 산촌의 저녁

임포(林逋)

衡茅林麓下(형모임록하) : 산기슭 아래 누추한 집에도

春氣已微茫(춘기이미망) : 봄기운이 이미 가늘게 찾아들었다

雪竹低寒翠(설죽저한취) : 눈 속 대나무에 차가운 푸르름이 아래서 돋아나고

風梅落晩香(풍매락만향) : 바람에 날리는 매화꽃 늦은 향기 떨어진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6편 계씨(季氏)]

夫如是, 故遠人不服, 則修文德以來之. 旣來之, 則安之.

부여시, 고원인불복, 즉수문덕이래지. 개래지, 즉안지.

이렇게 되어도 만일 먼 곳의 사람이 복종하지 않으면, 학문과 덕으로 교화시켜 오게 한다. 

먼 곳의 백성이 오게 되면 편안하게 된다.

 * 1853년 3월 30일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태어남

    "하나님을 아는 최선의 방법은 많은 사물을 사랑하는 것이다.  The best way to know God is to love many things. "

-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아버지는 목사였고, 고흐에게 매우 엄격하게 대했다. 그는 그림을 좋아했고, 학업을 마치자 화랑에 근무하면서 생계를 꾸렸다.

 하숙집 딸인 으제니를 사랑했으나 거절당한 고흐는 실연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종교에 빠져들었다. 그는 성서와 기도서를 손에서 떼지 않고 밤낮으로 읽었고, 예배에도 열심히 첨가하였다.

 당시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삼라만상은 선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고 말했다.

 고흐는 신앙생활과 종교활동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화랑 일을 소홀히 하였고, 1876년 4월에는 사표를 내고 말았다.

 런던으로 간 고흐는 변두리 학교의 보조설교사로 취직하였다. 그는 가끔 설교도 하고, 목사의 딸도 가르치며 그림도 그렸으나, 종교활동에 가장 심취했다. 병든 환자를 찾아가 위로하고, 주일이면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며 설교했다. 그는 기독교에 관한 논문도 쓰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성서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그는 병든 환자를 찾아가서 “지상에서의 삶은 덧없는 나그네의 여정과 같다”고 말했다. 또 고기를 전혀 먹지 않았는데 “인간에게 육식은 하잘것없는 껍데기일 뿐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채식만으로 충분하며, 그 이상은 사치다”라고 말했다.

 신앙에 몰두한 고흐는 신학대학에 입학하려고 1년간 준비하였으나, 대수나 희랍어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였고, 형식적으로 공부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과감히 목사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보리나주 교회를 찾아가서 탄광전도사로 일했다. 이곳의 열악한 환경에 있는 탄광 사람들 사이에서 인생의 기쁨을 맛보았다. 그는 군복 한 벌과 모자 하나만 남기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가 거주하는 움막에는 침대도 걸상도 없었고, 마루바닥에 웅크리고 담요를 쓰고 잠을 잤다. 그는 비누조차 쓰지 않아서 얼굴이 땀과 검댕이로 범벅이 되었다.

 고흐는 가난한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가지는 것을 수치로 생각했다. 교회조차 고흐의 ‘지나친’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에게 지급하던 월급을 끊었다. 교회로부터 버림받은 고흐는 정통신앙을 회의하기 시작했다.

 그는 신앙생활을 버리고, 대신 가난한 사람들을 그림에 담는 일에 몰두했다. [임성삼; 이 그림들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는 동생의 도움으로 작은 집을 얻어 그림에 열중했다. 그는 자연과 일상생활을 그렸다. 자신은 그림에서 영혼을 추구했다.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사람을 그리면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표현하고 싶었고, 자연을 그리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임성삼; 문학가들은 수천 년 전부터 이런 것을 문장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는 동생에게 이렇게 썼다. “자연에는 영혼이 있단다. 나무 한 그루도 자신의 영혼을 가지고 있어. 나는 영혼의 표정을 그리고 싶어.”

* 1889년 3월 30일  프랑스의 교량 기술자 에펠, 에펠탑 준공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1889년 파리만국박람회의 상징물로 세워진 에펠탑은 그 이전에 세워진 어떤 건물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높은 300m 높이의 철탑이다. 17개월 공사기간, 철골 7,000톤, 공사비 650만 프랑이 들었다.

 "파리의 명예를 더럽힌다"며 이 탑의 건축을 반대하였던 지식인 중 한 사람인 모파상은 탑 안의 레스토랑에 자주 들르며, "이곳은 불길한 에펠탑을 보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장소"라고 말하곤 하였다.

독일에서는 베를린 타워를 세울 때 에펠탑보다 더 높이 세울 수 있었지만 당시 에펠탑이 세계적 명소로 떠오르자 프랑스의 자존심을 세워 주기 위해 일부러 에펠탑보다 3m 낮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에 비해 일본은 에펠탑보다 3m 높은 도쿄 타워를 시바 공원에 세우고 세계 제일의 탑이라고 선전하였다. 

 3월 31일 수요일

    거짓말을 항상 통하게 만들 만큼 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없다. <링컨(Abraham Lincoln, 1809. 2. 12~1865. 4. 15)>

 봄의 뜻대로

                                            장유한(蔣維翰)

白玉堂前一樹梅(백옥당전일수매) : 백옥당 앞 한 그루 매화나무

今朝忽見數花開(금조홀견수화개) : 오늘 아침 몇 송이 꽃 핀 것 본다

我家門戶重重閉(아가문호중중폐) : 우리집 대문을 겹겹이 닫았는데

春色因何入得來(춘색인하입득래) : 봄빛은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가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논어(論語) [제16편 계씨(季氏)]

今由與求也, 相夫子, 遠人不服而不能來也;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

금유여구야, 상부자, 원인불복이불능래야; 방분붕리석이불능수야.

지금 너, 유와 구는 계씨를 보좌하면서 먼곳 사람들이 모여들어 섬기게 하지 못하고, 나라가 무질서하게 만들어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고 있다. 

而謀動干戈於邦內. 吾恐季孫之憂, 不在顓臾, 而在蕭牆之內也. ｣

이모동간과어방내. 오공계손지우, 부재전유, 이재소장지내야.

그리고 군사를 나라 안으로 동원하려 꾸미고 있다. 나는 계손씨의 우환이 전유 나라에 있지 않고 그 담장안에 있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

 * 1596년 3월 31일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1596-1650) 태어남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Cogito, ergo sum."

- 1615년 경 좌표 창안; 데카르트(RenG Descartes, (라)Renatius Cartesius, 1596. 3. 31 프랑스 투렌 라에~1650. 2. 11 스톡홀름), 프랑스.

뉴턴 시대에 거의 모든 과학자들은 데카르트의 후계자라고 스스로 인정할 정도였다.

평생 결혼 않음.

*  데카르트의 이야기.

- “공중에서 떨어지는 물체의 속도에 관한 갈릴레이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 그는 이 주장을 하기 전에 중력이란 무엇인가를 분명히 결정했어야 했다. 그가 이것에 대해 알았다면 공중에서는 중력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것은 완전히 틀린 말이다. 갈릴레이가 물론 옳았다.

- 데카르트는 전적으로 혼자 사고하고, 동료들과의 어떤 대결도 일체 거부하며, 굳이 애써 실험을 하려 하지 않고, 무엇이든 자신의 머리에서 끄집어내려 하며, 사고와 계산으로 모든 것을 추론하고자 하였다.

 그는 마지못해 출판을 하고, 초현실의 극치를 달리는 추론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긴 편지 쓰기를 좋아했다.

- 데카르트는 두 물체가 거리를 두고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인력이라는, 케플러가 제시한 개념을 부정한다. 데카르트는 충격과 추진력, 그리고 압력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자 하고, 천체 운동을 이해하기 위해 ‘소용돌이’에 의존한다.

- 1650년 데카르트는 차츰 예방의학과 장수 특효약 제조법 연구쪽으로 방향을 바꿔나간다.

<과학의 숨겨진 이야기, 장 피에르 랑탱 지음, 이재형 옮김, 문예출판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