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월요일의 산책
사치한 생활 속에서 행복을 구하는 것은 마치 그림 속의 태양이 빛을 발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나폴레옹>
해의 품으로
박두진
해를 보아라. 이글대며
솟아오는 해를 보아라. 새로 해가 산 너머 솟아오르면,
싱싱한 향기로운 풀밭을 가자. 눈부신 아침 길을 해에게로
가자.
어둠은 가거라. 울음
우는 짐승 같은 어둠은 가거라. 짐승같이 떼로 몰려
벼랑으로 가거라. 햇볕살 등에 지고 벼랑으로 가거라.
보라. 쏘는
듯 향기로이 피는 저 산꽃들을.
춤추듯 너훌대는 푸른 저 나뭇잎을 영롱히 구슬 빗듯 우짖는 새소리들.
줄줄줄 내려닫는 골푸른 물소리를.... 아, 온 산 모두 다
새로 일어나 일제히 수런수런 빛을 받는 소리들.....
푸른 잎 풀입에선 풀잎이 치는 풀잎
소리. 너훌대는 나무에선 잎이 치는 잎의 소리,
맑은 물 시내속엔 은어 새끼떼소리..... 던져 있는 돌에선
돌이 치는 물소리.
자벌레는 가지에서,
돌찍아빈 밑둥에서, 여어어잇! 별 함빡 받아 입고 질러 보는
만세 소리..... 온 산 푸른 것. 온 산 생명들의 은은히 또 아
일제히 울려 오는 압도하는 노랫소리...
산이여! 너훌대는
나뭇잎 푸른 산이여! 햇볕살 새로 퍼져 뛰는 아침은 너희
새로 치는 소리들에 귀가 열린다. 너희 새로 받는 햇살들에
눈이 밝는다 -- 피가 새로 돈다. 울음을 올라갈 듯 온 몸이
울린다. 새처럼 가볍도다... 나는 푸른 아침 길을 가면서.......
새로 솟는 해의 품. 해를 향해 가면서......
논어
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재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가
생존해 계시는 동안에는 먼 여행을 하면 안된다. 부득이 여행을 하더라도 반드시
행선지가 명백해야 한다.”
*
중국 공산당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4세대 지도자 (이번
회의에서 변동이 있을 것입니다)
-
후진타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서열 5위), 국가 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안휘성 적계 출신, 1942년 12월 생.
1964년 4월 입당. 1965년 청화대학
수리공정과 졸업.
-
황쥐(黃菊): 중앙정치국 위원(서열 9위), 상해시 당서기.
절강성 가선 출신. 1938년 9월 생. 1966년 3월 입당. 1963년 청화대학
전기과 졸업. 1980-81년 나고야
대학에서 경영관리 연수.
-
우방궈(吳邦國): 중앙정치국 위원(서열 10위), 부총리. 안휘성
비동 출신. 1941년 7월 생. 1964년 4월 입당. 1967년 청화대학
무선전자공학과 졸업.
-
원자바오(溫家寶): 중앙정치국 위원(서열 15위), 부총리.
천진시 북교(北郊) 출신. 1942년 9월 생. 1965년 입당. 1968년 북경지질대학원
지질구조 석사.
-
지아칭린(賈慶林): 중앙정치국 위원(서열 17위). 북경시
당서기. 산동성 제남 출신. 1940년 3월 생. 1957년 12월 입당. 1962년
하북공학원 전력과 졸업.
-
리창춘(李長春): 중앙정치국 위원(서열 19위). 광동성 당서기.
요년성 대련 출신. 1944년 2월 생. 1965년 9월 입당. 1966년 하얼빈공업대학
전기공정과 졸업.
-
우관정(吳官正): 중앙정치국 위원(서열 20위). 산동성 당서기.
강서성 여간 출신. 1938년 8월 출생. 1962년 3월 입당. 1968년 청화대학
동력과 열공측량 및 자동제어부분학 석사.
-
쩡칭홍(曾慶紅): 중앙정치국 후보위원(후보위원은 모두 2명.
쩡칭홍은 그 중 첫 번째로 22명의 중앙정치국 위원 다음
서열임).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장. 강서성 길안 출신. 1939년 7월
생. 1960년 입당. 1963년 북경공업대학
자동제어과 졸업.
-
우의(吳儀): 중앙정치국 후보위원(쩡칭홍 다음 서열).
국무위원. 호북성 무한 출신. 1938년 11월 생. 1962년 4월 입당.
1962년 북경석유대학 정제과 졸업.
<후진타오(胡錦濤,
큰 물결 도), 양중메이, 한우덕 옮김, 한국경제신문, 2002>
9월 27일 금요일의 산책
고귀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즐거움은 언제나 인격을 높이고 있다.
<그라시안>
웅천강(熊川江)
강호문
강물은 아득히 바다로 들고
푸른 산 그림자 속 조각배 한 척.
백년간 남북 사람 일도
많건만
백사장 갈매기만은 자유롭구나.
강호문; 1362 년 문과 급제. 정 3
품 판전교시사에 이름.
논어
子曰: 事父母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재왈: 사부모기간.
견지부종,
우경불위,
노이불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를
섬길 때는 조용히 간해야 한다.
간해도
듣지 않으시면 거스리지 않고 다시 공경하는 마음으로
말씀드려야 한다.
힘이
들겠지만 원망하면 안된다.”
9월 26일 목요일의 산책
기쁘게 일하고, 해 놓은 일을 기뻐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괴테>
[임성삼; 우리가 행복해 질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향현(香峴)
박두진(朴斗鎭; 후박나무 박, 진압할 진)
아랫도리 다박솔 깔린 산 너머 큰 산 그 너머
산 안 보이어, 내 마음 둥둥 구름을
타다
우뚝
솟은 산, 묵중히 엎드린 산, 골골이 장송(長松)
들어섰고, 머루 다래 넝쿨 바위 엉서리에 얽혔고, 샅샅이
떡갈나무 억새풀 우거진데, 너구리, 여우, 사슴, 산토끼,
오소리, 도마뱀, 능구리 등 실로 무수한 짐승을 지닌다.
산, 산, 산들! 누거(累巨) 만년
너희들 침묵이 흠뻑 지리함직하매,
산이여! 장차 너희 솟아난
봉우리에 엎드린 마루에 확확 치밀어오를 화염을 내
기다려도 좋으랴?
핏내를 잊은 여우 이리 등속이 사슴 토끼와
더불어, 싸릿순 칡순을 찾아 함께 즐거이 뛰는
날을 믿고 길이 기다려도 좋으랴?
논어
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재왈
경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을 보면 같아지려고 생각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자기는 어떤가를 반성해야 한다.”
齊 가지런할 제(같게
하다)
9월 25일 수요일의 산책
전 세계가 공정하다면 용기가 필요
없다. 《플루타르크 英雄傳》
삼각산을
바라보며
이존오
세
떨기 봉우리가 하늘에 닿아
보이잖는
원기(元氣)가 구름에 쌓였네.
우러르면
날카로운 장검을 꽂은 듯
옆으로는
들쭉날쭉 푸른 연꽃 솟은 듯.
논어
子曰: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재왈: 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에 입각해서 깨달으나, 소인은 이해관계를
따져서 깨닫는다.”
9월 24일
화요일의
산책
연습은 전부이다.
《마크 트웨인》
<추강
남효온 선생께 보내는 글>
매월당 김시습 金時習 1435-1493(세종 17-성종 24)>
어제
선생을 모시고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종일토록 노닐다가
청계(淸溪)에서 헤어졌습니다. 맑은 흥취를 다
누리지도 못했는데 그리도 급히 이별하고 보니 어찌나
서운한지 지금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선생과 이별한 지
며칠이 지났습니다만 함께 아름다운 자연과 문학과 술에
대해서 이야기할 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르기를
사흘 동안 도덕을 논하지 않으면 혀가 굳는다고 했는데,
저에게는 그런 벗도 없고 다만 몇 자락 푸른 산과 한 조각 흰
구름만이 청하지 않아도 찾아 주는 벗이 되고 말 없는 짝이
되어 예나 다름없이 서로 사귀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저에게는 십 년의 지우(知友)들이랍니다.
[임성삼;
추강은 매월당보다 19 살 아래입니다. 매월당의
시인으로서의 능력이 잘 보입니다.]
논어
子曰: 參乎!
吾道一以貫之.
재왈:
삼호!
오도일이관지
曾子曰: 唯.
증자왈:
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삼아!
나의
도는 하나의 원리로 관철되어 있다.”
증자가 대답했다. “그러십니다.”
子出. 門人問曰:
何謂也?
재출.
문인문왈:
하위야?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증자왈:
부자지도,
충서이이의.
선생님께서
나가시자 다른 제자가 물었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증자가
말했다.
“선생님의 도는 충서일
따름이다.”
9월 23일 월요일의 산책
남에게
선을 행할 때 인간은 자기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B.프랭클린》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무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1957.
12. 10 김현승시초.
논어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재왈: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라. 자기에게
그만한 자격이 있는가를 근심하라.
세상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말라. 알아 줄만한 가치가 있도록 노력하라.”
[임성삼; 참으로 중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9월 20일 금요일의 산책
대체로 큰 과오의 밑바닥에는
교만이 있는 법이다. 《J.러스킨》
해마다
한가위 달 좋다 하지만
오늘
밤은 더더욱 아름답구나.
온
하늘 바람 이슬 고요도 한데
만리라
산과 바다 한빛이로세
歲歲中秋月
今宵最可憐
一天風露寂
萬里海山連
《정도전
鄭道傳/삼봉집 三峯集》
논어
子曰: 能以禮讓爲國乎?
何有?
不能以禮讓爲國,
如禮何?
재왈: 능이예양위국호?
하유?
불능이예양위국,
여례하?
[임성삼; 예절의 목적은 나라 전체가 잘 살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9월 19일 목요일의 산책
인간의 미래는 인간의 마음에 있다. <A. 슈바이처>
청송(聽松)
선생의 은거를 찾아가서
이이(1560, 24 세)
고요한
속에 생애가 넉넉해
인간
세상의 일은 들리지 않네
세속으로
통하는 길은 풀이 막아 버렸고
산에서
내려온 구름은 처마에 머물러 있네
움직이든
가만히 있든, 아침엔 <주역>을 읽고
나가든
머물든, 낮에도 문을 닫으셨네
손님이
오면 무엇을 얻은 것처럼 기뻐하여 客來欣所得
맑은
이야기가 혼미한 나를 깨뜨려 주시네 淸話破吾昏
*
청송 성수침이 기묘사화에 얽혀서 아들 성혼의 처가 가까이
은거하고 있었다. 그 부근에 있던 율곡이 이
시를 지어 올렸다.
논어
子曰: 放於利而行,
多怨.
재왈:
방어리이행,
다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익을
위하는 행동을 마음대로 하면 원망을 많이 받게 된다.”
[임성삼; 지금도
다름이
없습니다.]
9월 18일 수요일의 산책
19세기에 있어서는 「신은
죽었다」라는 것이 문제였으나, 20세기에서는 「인간이
죽었다」라는 것이 문제 된다. 《E.프롬》
녹이
상제 살지게 먹여
최영
녹이
상제 살지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용천
설악을 들게 갈아 둘러 메고
장부의 위국 충절을 세워볼까 하노라.
녹이, 상제; 훌륭한 말 이름
용천설악;
좋은 칼 이름
최영:
1316-1388. 팔도 도총사. 문하시중.
논어
子曰: 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재왈: 군자회덕,
소인회토;
군자회형,
소인회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자기가 살 곳만을 생각한다.
군자는
형벌을 두려워하고, 소인은
은혜만을 생각한다.”
9월 17일 화요일의 산책
임무를 완수한 뒤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비방에 대한 가장 좋은 회답이다. 《G.워싱턴 George Washington 1732-1799/도덕적(道德的) 격언(格言)》
<조건 없는 사랑,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 테니스 스타인
나브라틸로바는 1956 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났다. 1975
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1982 년부터 1985 년까지 세계 랭킹 1
위를 지켰으며, 1984 년에는 여자 프로테니스 선수 가운데
최다 우승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100 회를 우승한 유일한 인물로 그 외에도 단식 8 회, 복식 6
회에 걸쳐 타이틀을 차지했다. 자서전을 집필하고
공동저자로서 소설을 집필하는 등의 면모도 지니고 있다.
사랑하는 내 손자야
내가 너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궁금하니?
우선
나는 네가 사랑과 내적인 평화와 행복과 세계 평화와 건강한
지구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아, 이런
것들은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까?
사랑,
이건 아주 쉽지. 네가 사랑을 주면, 언젠가는 그 사랑을
돌려받게 된단다. 네가 사랑을 주면서, 특히 조건 없는
사랑을 주면서 얻게 되는 내적인 평화는 아주 기분 좋은
덤이란다. 알겠니? 너는 돌 하나로 새 두 마리를 잡게 되는
거야.
행복,
이건 너의 내부에서부터 나와야 한단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한테서 약산의 행복을 얻을 수도 있어. 애인, 친구,
가족들 말이야. 하지만 우선 무엇보다도 네가 너 자신에
대해 행복을 느껴야 해. 다른 사람들이 네게 행복을 줄
것이라고 의존해서는 안 돼.
세계 평화, 이건 그리 쉽지
않겠구나. 네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네가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너와 같은 행동을 하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깨닫기도 전에 진짜로 세계 평화를 얻게 될지도
모르겠다. 희망사항이지만 얼마나 근사한 생각이냐?
[임성삼; 공자와 맹자가
제시했던 개념입니다. 그 결과 중국과 우리나라는 거의
외국을 침략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근사한 생각을 2000
년 이상 실행에 옮겼습니다. 6.25 때 우리나라에 중공군을
파견한 것은 유교를 배척하는 세력이었고, 우리나라가
월남에 파병한 것도 극히 이례적인 경우였습니다.]
건강한 지구, 이번에도 역시 네
나름대로 기여를 해야 한단다. 네가 어떤 것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항상 생각하고, 당당하게 네 의견을 이야기하렴.
다른 사람들도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니까 말이야.
환경주의자는 나쁜 말이 아니란다.
[임성삼; 이런 말을 할 정도로 미국과
유럽에서의 <환경주의자>는 나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나는
네가 평등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 네
피부색이 무엇이든, 여자든 남자든, 국적이 무엇이든 말이야.
그리고 너의 작은(커다란) 가슴이 바라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평등한 기회를 누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네가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구나. 그런 용기가 있어야만 너의 잠재력이 무엇인지
깨닫고 한없이 꽃을 피울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행운을 빌어줄게, 내 아가야.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세상을 즐기렴!
사랑한다.
논어
子曰: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재왈: 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막야,
의지여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천하의 일에 꼭 이래야만 한다든가, 이것만은 안된다는 것이 없어야 한다. 단지 의로운가 아닌가로 판단할 뿐이다.”
[임성삼;
모든 판단은 옳은가, 그른가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으로 혈연, 지연, 학연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9월 16일 월요일의
산책
별은 반딧불로 보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R.파른》
들에는 누렇게 익은
벼포기가 무거운 듯 고개를 숙인 채 바람이 불 때마다
솨아하니 황금 물결을 일으켜 굼실굼실 일만 이랑에 가득
찼다. 《박종화 朴鍾和/금삼(錦衫)의 피》
이따금 스치는 서늘한 바람에 가는 볏잎이 살금살금
물결치는 것은 빛나는 봄 하늘 아래서 망망한 큰 바다를
바라보는 것 같다. 《최서해 崔曙海/그믐밤》
논어
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재왈:
사지어도,
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도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 한다면,
더불어 의논하기에 부족하다.”
[임성삼;
이런 사람을 친구로 삼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9월 13일 금요일의 산책
베풀어 준 사람은 입을 다물라.
받은 사람은 말을 하라. 《M.세르반테스/모범소설집
模範小說集》
침상에서
달빛을 본다
牀前看月光
달빛이
마당에 서리 내린 듯 하다
疑是地上霜
머리
들어 산에 걸린 달을 보고 擧頭望山月
머리
숙여 고향을 생각한다
低頭思故鄕
《이백 李白/정야사 靜夜思》
[임성삼;
이태백의 가장 빼어난 시 중의 하나입니다.]
논어
子曰: 朝聞道,
夕死可矣.
재왈:
조문도,
석사가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를 들을 수 있다면, 저녁에
죽더라도 관계없다.”
[임성삼의
주(註); 과감하고 맹렬한 말씀입니다.
앞으로
공자님의
활기
있는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
9
월 12 일 목요일의
산책
참으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항상 단순하다.
왜냐 하면 쓸데없는 일을 생각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L.N.톨스토이》
하루
해가 끝나면
다시
돌아드는 남루한 마음 앞에
조심된
손길이
지켜서
밝혀 놓는 램프
유리는
매끈하여 아랫배 불룩한 볼륨
시원한
석유에 심지를 담그고
기쁜
듯 타오르는 하얀 불빛！
――쪼이고
있노라면
서렸던
어둠이
한켜
한켜 시름없는 듯 걷히어 간다
아내여 (......)
얼빠진
내가
길
잃고 먼 거리에 서서 저물 때
저무는
그 하늘에
호
호 그대는 입김을 모았는가
입김은
얼어서 뽀얗게 엉기던가
닦고 닦아서 티없는 등피！ 《유정 柳呈/램프의 시(詩) V 》
[임성삼; 우리의 마음을 이와 같이 밝고 티없이 간직하는 하나의 길은,
좋은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어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재왈:
인지과야,
각어기당.
관과
사지인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잘못은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
잘못을 봄으로써 그 사람이 어진가를 알 수 있다.”
9 월 11 일 수요일의 산책
청소년기의 이상 가운데서
인간세계의 중요한 진리가 발견될 수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기의 이상이야말로 이 세상의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인간의 부(富)이다. 《A.슈바이처》
평해(平海)
관아에서
신천
붉은
꽃 짙은 녹음 마을마다 아름다워
비온
뒤 넓은 들을 말 가는 대로.
긴
냇물 성을 감돌아 고향 마을 같은데
산 밑의 대숲은 누구의 정원인가.
(.......)
신천;
?-1339. 종 2 품 판밀직사사. 안향의 문인.
논어
有能一日用其力於仁矣乎?
我未見力不足者.
유능일일용기력어인의소?
아미견역부족자.
하루 내내 자기의 힘을 어진 곳에만 쓸 수 있는가?
나는 (하루 동안 어질게 사는데) 힘이 부족한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蓋有之矣,
我未之見也.
개유지의,
아미지견야.
(힘이 부족한 사람이) 혹시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아직 보지 못하였다.
[임성삼;
하루 동안 어진 일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9
월 10 일 화요일의
산책
자기가 보이고 싶은 그대로가 되어라. <벤자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 1706 – 1790 :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
산
속에서
매월당 김시습
꽃이
바로 산속의 달력이고 花是山中曆
바람은
고요한 때의 손님일세
한스럽기는
술 사올 돈이 없고
담너머로
불러 올 이웃도 없음일세.
대숲
언덕에 찬바람 불어오고
솔숲
사이 창으론 달빛 더욱 새로운데
한가히
시 읊으며 고요함을 즐기노니,
이게
바로 도를 안다는 사람이겠지. 箇是道中人
논어
子曰: 我未見好仁者,
惡不仁者.
好仁者,
無以尙之;
惡不仁者,
其爲仁矣,
不使不仁者加乎其身.
재왈: 아미견호인자,
오불인자. 호인자, 무이상지; 오불인자, 기위인의,
불사불인자가호기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어짊을 좋아하는 사람도,
어질지 못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보지 못하였다.
어짊을
좋아하는 사람은 당연히,
어질지
못함을 싫어하는 사람은 어질지 못한 사람이 그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여,
어짊을
이루게 된다.”
9
월 9 일 월요일의
산책
교양이 없는 사람보다 거지가 낫다.
거지에게 부족한 것은 금전이지만, 교양이 없는 사람에게
결여된 것은 인간성이기 때문이다. <아리스티푸스>
[임성삼;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도 교양이 없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조심해야 합니다.]
호연정
술자리에서 운수(雲水) 스님에게 지어주다
이이(1580,
44 세)
소매에
가득 바람을 담고 호연정에 기대 서니
袖滿長風依浩然
자리
둘레의 가을 물이 모두 개인 하늘일세.
席邊秋水盡晴天
그
누가 알랴, 아련한
거문고 노래 속에
운림의 백족 선사가 끼어 있는 줄이야.
[임성삼;
오랫만에 개인 하늘을 보았습니다.]
논어
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군자무종식지간위인,
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
군자는
밥 한 끼 먹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인을 어기면 안된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임;
무엇을 만들 때이건?)
반드시 인에 있어야 하며,
엎어지는
사이에라도 반드시 인 속에 있어야 한다(아무리
위급한 순간이라도 인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원주: 造次
顚沛之頃,
無時無處而不用其力也
‘조차
전패지경’이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
어짊의
힘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9 월 6 일 금요일의 산책
유행의
물결을 타면서 동시에 일류가 될 수는 없다.
《L.P.스미스/추상 追想》
<함바
칼레(hamba kahle), 네가 하는 일이 잘되길, 나딘 고디머>
고디머는
유태계 여류작가로 1923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광산도시인 스프링스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소설들은 고향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일어나는 흑인과
백인간의 갈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1987년 국제 펜클럽
부의장이 되고, 199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사랑하는
나의 손녀 파스칼에게
내가
이 편지를 너의 이름으로 쓰는 것은 네가 나의 첫 손녀이며,
따라서 나의 인생에 있어서 특별하고 새로운 단계가
시작되었음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네게
하는 모든 말은 너의 여동생 폴과 사촌 케이트,
롤런드에게도 속하는 말이란다.
그렇지만
나는 네가 태어난 지 두 달쯤 되었을 때 너와 처음 만나서
느꼈던 기쁨이, 그 후 우리가 서로의 집을
오가면서 키워온 둘 사이의 정다운 우정을 통해 느낀
즐거움과 기쁨의 시작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네게 꼭
말해주고 싶구나.
20년이
넘게 프랑스에 있는 네 부모의 집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내 집을 오가면서 할머니인 나와 아가씨가 된 너
사이에 자라난 우정 말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못 된단다.
내가
살면서 여러 가지 실수를 저질렀듯이 너도 실수를 저지르게
될 거야. 사람들이 네게 어떤 일을 하라고
충고를 하거나, 어떤 일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아무리
경고를 해도 소용이 없을 거야. 각자의 인생이 펼쳐지는
구체적인 상황과 시간, 장소 때문에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나로서는
네가 내적인 투쟁과 정치적 또는 종교적 편협성이 없는
사회에서, 그리고 전쟁이 없는 세상에서 살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물론
이것이 지나친 요구라는 걸 나도 알고 있단다.
슬픈 일이지만, 지난 20세기를 돌이켜보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구상에서 전쟁이 벌어질 것 같구나. 이기적인
말이지만, 나는 네가 그런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곳에 있기를
바란다고 말할 수밖에 없단다.
그러면서도
네가 분쟁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모든 수단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책임
중에 네 몫도 들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 채임을
받아들이기 바란다.
아마
너는 이렇게 말하겠지. 우리 대신 국제적인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저 강력한 사람들에 비하면 나
같은 개인이 무엇을 할수 있겠느냐고.
관용을
가져야 한단다. 가족들과의 관계,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관용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네가 살고
있는 사회에 존재하는 다른 점들에 대해서도 관용을 가져야
한단다. 그것은 피부색이 무엇이든 우리 모두 똑같은
사람이며, 피부 밑에는 약한 부분이 숨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란다. 그리고 우리 모두 품위 있게 살고 싶어하며
물질적 정서적으로 똑같은 욕구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지. 그렇게 되면 관용을 기반으로 우리가 이 세상에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단다.
너는
새로운 세기에 어른으로서 살게 되겠지?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은 네가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거기서
만족감이라는 보상을 얻으며, 그것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란다.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시각에 대해 눈을 반짝이는
너의 열정이 절대로 네게서 떠나지 않고, 네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받게 되는 것이란다.
남아프리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단다. "함바 칼레(hamba
kahle)", 네가 하는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사랑한다.
너의 할머니가
<세계의
지성 28인의 편지, 사랑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리브 울만
엮음, 김승욱, 이동중 옮김, 작가정신, 1998>
논어
君子去仁,
惡乎成名?
군자거인,
오호성명?
군자가
어짊을 버리면 어찌 이름을 이루겠는가?
9 월 5 일 목요일의 산책
남들이
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자.
《라 쇼세/당대(當代) 유행(流行)의 편견(偏見)》
백두산: 이 땅의 북녘
함경북도 서북 끝에 까맣게 우뚝 솟은 영봉 백두의 거룩한
자태는 마치 백음 관음이 현신한 거와 같다. 아득한 푸른
하늘을 찔러 하이얀 눈을 멀리 머리에 이고 흰 구름 허연
안개를 치마폭인 양 허리에 걸쳐 눈감아 고요히 억만년에
솟은 위엄은 진실로 모든 산의 조종이 아닐 수 없다. 만대의
신화가 이 곳에 안개 끼듯 서릴 법하고 태고의 신비가 푸른
숲까지 우거진 듯하다.……우리 이 땅의 자랑인 백두산은
태고적부터 모든 나라 사람의 감격과 추앙을 받으며 지령(地靈)의
의기가 헌걸차게 대한 동북방에 우뚝 솟아 억만년 침묵을
지키며 내려왔다. 《박종화 朴鍾和/전야 前夜》
논어
子曰:富與貴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貧與賤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재왈:부여귀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불처야;
빈여천시인지소오야,
불이기도득지,
불거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유하고 귀한 것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나,
옳은
길로 얻은 것이 아니면 지속되지 못한다.
그러나
가난하고 천한 것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나, 까닭이 있어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도 물러가지 않는다.”
9 월 4 일 수요일의 산책
앎은 생명의 샘이다.
《솔로몬》
예안을
지나다 퇴계 이선생을 뵙고 율시를 바치다
이이 1558(22 세)
시냇물은
수사의 물결에서 나뉘어졌고 溪分洙泗波
봉우리는
무이산처럼 빼어났네
峯秀武夷山
생계는
천 권의 경전이고
活計經千券
생애는 두어 간 집뿐일세 生涯屋數間
선생의 마음은 갠 하늘에 맑은
달보다 깨끗하고
襟懷開霽月 갤 제
말씀과 웃음이 거센 물결 그치게
하네
談笑止狂瀾 물결 란
소자는 도를 들으려 찾아왔지
小子求聞道
한가한 시간을 보내려 온 게
아니라오
非偸半日閒 훔칠 투
*
수사; 수수와 사수. 중국 산동성. 공자가 이
언저리에서 제자를 가르침.
<율곡 이이 시선, 한국의 한시 26, 2000>
*
퇴계가 자신의 제자인 조목에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무개(율곡)가
찾아왔는데 그 사람됨이 밝고 시원스러우며 지식과 견문이
많고 또 우리 학문에 뜻이 있으니,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공자의 말이 참으로 나를 속이지 않았다. 그가 문장을
지나치게 숭상한다는 소문을 일찍이 들었기에 조금 억제해
주려고, 시를 짓지 말라고 하였다. 그가 떠나던 날 아침에
마침 눈이 내렸기에 시험삼아 시를 지으라고 해보았더니,
옛날 말에 기대서서 시를 짓던 재주꾼처럼 그 자리에서 두어
편 시를 지었다. 그 시를 평가한다면 그 사람만은 못하다고
하겠지만, 그러나 역시 볼 만하다.>
율곡전서 권 33
논어
子曰: 苟志於仁矣,
無惡也.
재왈:
구지어인의,
무악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어짊에 뜻을 두면 악을 범하지 않게 된다.”
9 월 3 일 화요일의 산책
사람의 품격을 그가 읽는 책에
의하여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친구에 의하여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음과 같다.《S. 스마일스》
버드나무
최자
남쪽
언덕의 한 그루 버드나무
빛나는
그 풍격 빼어났구나.
뱃속에는
독사가 숨어 있고
가는
허리엔 아양 떠는 꾀꼬리.
겨울철엔
굳은 절개가 없고
따뜻한
봄날엔 늘어지는 긴 가지.
묻노니
그 재목 어디에 쓸 것인가,
백
척의 교목(喬木)이라 말하지 말게.
최자;
1188-1260, 최충의 후손, 정 2 품 문하시랑 평장사에 이름.
학식과 행정이 겸비하여 치적이 많았으며, 시문에 뛰어남.
논어
子曰: 唯仁者能好人,
能惡人.
재왈:
유인자능호인,
능오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어진 사람이라야 능히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또한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
9 월 2 일 월요일의 산책
하느님은 자유를 사랑하고, 항상 자유를 수호하고 지킬 줄 아는 사람에게만 자유를 주신다. 《D.웹스터》
천년(千年)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학(鶴)이
날은다.
천년(千年)을
보던 눈이,
천년(千年)을
파닥이던 날개가
또
한번 천애(天涯)에 맞부딪노나.
산(山)덩어리
같아야 할 분노(忿怒)가
초목(草木)도
울려야 할 설움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서니,
보라, 옥빛, 꼭두서니,
(.............)
<서정주; 학(鶴)>
논어
子曰: 不仁者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安仁, 知者利仁.
재왈: 불인자불가이구처약,
불가이장처락.
인자안인, 지자이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질지
못한 사람은 오랜 동안 곤궁을 참지 못하며, 오랜 동안 즐거움에 거하지 못한다.
어진 사람은 어짊을 편안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어짊을 이롭게 여긴다.
[임성삼;
"어진 사람은 어짊 속에서 편안하게 살고, 지혜로운
사람은 스스로의 어짊을 이롭게 사용할 줄 안다."라고
번역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