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태종의 정관정요

　

당태종의 정관정요(貞觀政要)

오극 지음, 자유문고, 1994 년 4 판, p 250을 사용하였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 이 책의 서론에 있다.

당 태종의 정치에 관한 중요한 언행을 그의 사후 약 50 년이 지난 무렵 오극이라는 역사가가 10 권 40 편으로 편찬한 책이다.

"정관(貞觀; 곧을 정, 볼 관)"은 태종의 연호(年號)이며 627 - 649 년에 해당한다. 중국 역사상 가장 잘 다스려진 몇 안 되는 기간에 속한다. 당나라 현종때의 연호 개원(開元) 기간[임주(任註); 양귀비가 나오기 전까지]에도 잘 다스렸으므로 "개원의 치(治)"라고 부른다.

이 책은 정치학의 이론보다는 구체적인 역사적, 현실적 사건을 다루고 있으므로 누구나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정치의 실천 지침서이기도 한 이 책은 당나라의 헌종, 문종이 애독하였고, 선종은 병풍에 써서 읽었다. 송나라의 인종, 요나라의 흥종이 애독하였으며, 금나라 세종은 인쇄를 하여 책을 펴내어 권장했다. 원나라의 세조[쿠빌라이]가 애독하였고, 명의 헌종이 인쇄하였고, 신종이 애독한 기록이 있으며, 청의 고종[임주(任註); 청의 건륭황제, 연암 박지원께서 이 황제의 70 세 생일 축하 사절로 중국에 가시면서 적은 것이 15 번째 책소개 열하일기이다]도 역시 열심히 읽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대로 왕의 필독서였다. 일본에서는 덕천가강이 애독하면서 민간에서 널리 읽도록 장려하였다.

[임성삼의 이야기]
이 책이 우리나라 왕과 신하들의 필독서였던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왕과 신하 사이에 이와 거의 같은 유형의 대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흔히 TV의 역사극에 나오는 것 같이 왕과 신하가 목청을 높이면서 논리가 없이 "통촉하시옵소서"만을 외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세히 읽으면서 높은 대화의 수준을 만끽하기 바란다.

아래의 백과사전의 내용은 전에 한 번 소개한 것이나 다시 싣는다. 우리나라의 세조가 당태종을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서거정의 필원잡기를 소개할 때 언급하였다.

이세민 李世民 COPYRIGHT (C)한국브리태니커회사, 1999
600~649.
[임성삼의 주(註); 이 시기의 유럽은 로마가 멸망하여 암흑시대로 들어갔으므로 인물이 없었다. 영국과 독일은 기원 후 900 년경까지 신화의 세계에 있었다.]

중국 당(唐：618~907)나라의 실질적인 창건자이자 제2대 황제(626~649 재위).

묘호는 태종(太宗). 아버지인 고조(高祖) 이연(李淵)을 도와 당의 창건에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반란(618)을 주도했다. 재위기간중 돌궐족을 몰아냈고 중국을 통일했다.

이세민은 한족과 선비족(鮮卑族)의 혼혈

[임주(任註); 수나라와 당나라의 지배계급은 몽고나 청나라와 같이 앞머리를 깎았다고 한다.]
인 귀족가문의 자손으로, 수(隋)나라 태원유수(太原留守)인 이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20세도 되기 전인 618년 아버지에게 무너져가는 수나라에 대해 반기를 들 것을 권유했으며, 새로 세운 당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다른 11명의 경쟁자들을 무찔러 천하를 장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626년 고조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되었고, 649년 죽을 때까지 제위에 있었다. 당시 중국은 선비족의 북조(北朝)와 한족의 남조(南朝)로 272년 동안 갈라져 싸우다가 590년 수나라에 의해 통일되었다. 그러나 수는 오래 지탱하지 못하고 제2대 황제인 양제(煬帝) 때 크게 어지러워졌다. 이 혼란을 틈타 이세민은 일련의 전투에서 승리한 뒤 당을 창건하고 중국의 통일을 완성할 수 있었다. 수나라가 붕괴되자 각 지방의 유력한 무장(武將)들이 저마다 독립하여 천하를 장악하려고 서로 싸웠다. 남부지방은 이전의 남조를 계승한다는 취지하에 자립했다. 만리장성 밖의 유목민족 중 가장 강성했던 돌궐족은 중국으로 쳐들어와 변경에 괴뢰왕조를 세워놓고 본격적인 대규모 침공을 노리고 있었다.

6년간(618~624) 이세민은 돌궐족을 만리장성 밖으로 몰아내고 남부 지방을 정복했으며 다른 모든 경쟁세력을 물리쳤다. 당나라에 대항하여 싸웠던 많은 반란 지도자들은 패배하여 처형되었으나, 그중 일부는 싸우지 않고 항복하여 당나라의 작위를 받았다. 나라가 통일되어야만 평화가 오기 때문에 당의 중국 통일은 일반 백성들에게 크게 환영받았다. 그러나 이세민은 궁중 내에서의 권모술수에는 능하지 못했다. 태자로 책봉된 세민의 형인 건성(建成)은 동생보다 무능했으며, 태자의 자리를 빼앗길 것을 두려워해 세민을 공직에서 해임시킨 뒤 암살 음모를 꾸몄다. 이세민은 그를 지지하는 휘하의 장군들과 참모들의 도움을 받아 이 음모를 사전에 봉쇄하고, 궁궐문인 현무문(玄武門)에 매복해 있다가 형 건성과 그 일행을 모두 화살로 쏘아 죽였다. 이 사건을 '현무문의 변'이라고 한다. 이 사건이 일어나자 고조는 그 사변이 건성의 정권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세민(태종)에게 양위했다. 이 사건에서 태종은 정치적 갈등을 무력으로 해결한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는데, 나중에 이같은 일이 다시 생겨 왕권의 안정을 크게 해치게 되었다. 태종은 후계자 선택에서도 실패했다. 이는 이전의 관례와 정치적 압력 때문에 정비(正妃) 소생의 아들 중에서만 태자를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태종은 정비인 장손황후(長孫皇后)와의 사이에 승건(承乾)·태(泰)·치(治)의 세 아들을 두었는데, 그 가운데 장자인 승건을 태자로 책봉했다. 그러나 승건이 어리석어 모반에 연루됨으로써 643년(貞觀 17)에 폐위되었다. 셋째 아들 치가 그다음 태자로 책봉되어 태종이 죽은 후 제위를 이어받아 고종(高宗)이 되었으나, 그는 병약했을 뿐 아니라 성격이 우유부단하고 무능하여, 그의 왕비가 된 야심많고 총명한 측천무후(則天武后)가 실권을 잡았다.

태종은 통치자로서는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옛 제도를 되살리고 개량했으며, 그의 권위에 누구도 감히 도전하지 못했다. 관리의 선발방법으로 과거제도를 정착시킨 것은 가장 중요한 개혁조치 중의 하나였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과거 소수의 귀족계급이 장악하고 있던 조정의 권력은 훨씬 폭넓은 지식인 계급에서 선발된 관료들에게로 점차 옮겨졌다. 중국이 272년 동안이나 남과 북으로 나뉘어 혼란한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은 귀족문벌들의 끊임없는 권력투쟁이 주된 원인이었기 때문에, 태종은 이같은 권력구조의 변화를 의도했던 것이었다. 군대도 귀족가문에서 기르는 사병(私兵)을 점차 줄이고, 직업 군인을 징집하여 주로 변방에 주둔시켜 국방에 전념하게 했으며, 평범한 가문 출신의 지휘관이 군대를 통솔하게 했다. 따라서 당나라 초기의 군제는 정권의 안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고, 후대 제도의 모범이 되었다. 태종은 국자감(國子監)을 세워 교육을 진작시키고 관리가 될 인재들을 교육시켰다. 또한 지방행정조직·재정·조세·토지사용 등 거의 모든 방면의 제도를 재정비하게 했다. 당나라의 조정은 그당시로는 세계에서 가장 발달하고 치밀하게 조직된 체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같이 훌륭한 태종의 치세를 가리켜 ' 정관(貞觀)의 치(治)'라고 부른다.

공산주의 사가(史家)를 제외한 모든 후대 사람들은 태종을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황제라고 칭송해왔다. 그의 치세는 그후 중국의 역사·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학문을 애호했던 태종은 직접 남북조사(南北朝史)를 편찬했고, 서예에도 뛰어나 비석에 새겨진 그의 글씨(溫湯碑, 晉祀碑)는 1,000년 이상이나 각급 학교에서 본받을 만한 서체 중의 하나로 여겨져왔다. 8세기의 중당(中唐)시대는 중국사상 가장 찬연한 문화를 꽃피운 시기 중의 하나였는데, 이는 태종이 나라를 안정시키고 제도를 개혁하여 사회적·경제적 발전을 이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C. P. FitzGerald 글

참고문헌

당태종 - 정관정요 (동양학시리즈 10) : 오긍, 김종호 편역, 자유문고, 1986
太宗記(新唐書 2) : 歐陽修, 商務印書館, 北京, 1958
太宗記(舊唐書 2 - 3) : 歐陽修, 商務印書館, 北京, 1958
資治通鑑 192 - 199 : 司馬光, 古籍出版社, 北京, 1956
太宗皇帝(和刻本正史唐書所收) : 長澤規矩也編, 汲古書院, 1970
唐の太宗(中國人物叢書) : 谷川道雄, 人物往來社, 1967
Essays on T'ang Society：The Interplay of Social, Political and Economic Forces : J. C. Perry·B. L. Smith·E. J. Brill, 1976
Son of Heaven：Biography of Li Shih-min, Founder of the T'ang Danasty : C. P. fitzgerald, 1933(reprinted 1971)
T'ang T'ai-tsung and Buddism : Arthur F. Wright, 〈Perspectives on the T'ang〉, Arthur F. Wright·Denis Twitchett (eds.), Yale Univ. Press, 1977

정관정요의 내용

I. 군주는 배, 백성은 물

1. 군주(君主)로서의 마음의 자세
정관 연대 초에 태종이 시신(侍臣)에게 말하였다.
"군주로서의 도리는 반드시 먼저 백성을 아끼고 가엾게 여겨 이를 보살피는 것이다.

만약 백성을 괴롭힘으로써 자기 몸을 받들고자 함은 마치 자신의 넓적다리를 떼어 배를 채움과 같다. 배는 부르면서 몸은 쓰러진다. ..."

2. 창업(創業)과 수성(守成) 어느 쪽이 어려운가
정관 10 년 태종이 시신(侍臣)들에게 물었다.
"제왕(帝王)의 업으로서 [왕조를] 창업하는 것과 [창업된 왕조를 지키는] 수성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운가?"

방현령이 답하여 아뢰었다.
"천하가 어지러우면 군웅(群雄)이 다투어 일어납니다.

적을 공파(攻破)하여 항복을 받고, 싸워 이겨서는 겨우 세상을 평정합니다.

이런 연유로 처음 창업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방현령 房玄齡 COPYRIGHT (C)한국브리태니커회사, 1999
578~648.

중국 당(唐)나라 초기의 재상.

제주(齊州：지금의 산둥 성[山東省]에 있음) 린쯔[臨淄; 임치] 출신이다. 수대(隋代) 말기에 이세민(李世民)이 웨이수이 강[渭水] 북쪽을 점령했을 때부터 그에게 투신하여 그의 건국사업을 도왔다.

이세민이 당을 세운 후 문치체제(文治體制) 확립을 위해 불러모은 진왕부(秦王府) 18학사는 후에 '정관(貞觀)의 치(治)'를 이끌어간 핵심인물이 되었는데, 18학사 가운데 첫번째로 지명된 사람이 방현령이었다. 이미 이때부터 그는 인재를 발굴하는 데 노력해 두여회(杜如晦)와 같은 인물들을 이세민에게 천거했다. 이세민이 즉위한 후 15년간 재상의 지위에 있으면서 두여회·위징(魏徵) 등과 함께 '정관의 치'라는 황금시대를 만들어냈다. 자식들이 모두 황실과 맺어졌지만 권세가 커질 것을 염려하여 재상직을 사퇴했다. 71세에 죽을 때까지 계속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 저수량(遂良)과 함께 〈진서 晋書〉를 편찬했다.]
[임성삼의 주(註); 이런 경력의 사람도 창업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위징이 답하여 아뢰었다.
"제왕이 일어나면 반드시 전대의 쇠퇴하고 어지러웠던 일들을 이어받게 되니,

저 어둡고 교활한 자를 뒤엎으면 백성은 즐겨 천자를 추대하여 천하가 천명(天命)으로 돌아옵니다.

이것은 하늘이 내려주고 백성으로부터 받는 것이므로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천하를 얻은 뒤에는 제왕의 지향하는 바가 교만해지고 방일해집니다.

백성이 안정을 되찾고자 하나 부역이 그치지 않습니다. 백성은 지칠대로 지쳤건만 사치한 사업은 그치지 않습니다. 나라가 쇠퇴하는 것은 언제나 이런 일로 일어납니다.
이로써 말씀드리면 수성(守成) 쪽이 어렵습니다."

태종이 말했다.
"현령[방현령]은 지난 날 나를 따라 천하를 평정하였으므로, 간난(艱難)과 신고(辛苦)를 고루 경험하면서 거의 죽을 고비의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가 구사일생으로 겨우 목숨을 부지하였다. 그의 말은 창업의 어려움을 겪은 까닭이다.

위징은 나와 함께 천하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나의 마음이 교만하고 방일한 데로 흘렀다가는 반드시 위망(危亡)의 길을 밝을 것을 염려한다. 그것은 수성(守成)의 어려움을 보는 까닭이다.

이제 창업의 어려움은 이미 지난 일이다. 수성의 어려움은 마땅히 제공(諸公)과 함께 신중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임성삼의 주(註); 군주와 신하의 능력이 모두 뛰어나다. 이 정도가 되어야 천하를 평한하게 다스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위징 魏徵 COPYRIGHT (C)한국브리태니커회사, 1999
580~643.

중국 당(唐)나라 초기의 정치가.

자는 현성(玄成). 거록군(鉅鹿郡) 곡양(曲陽：지금의 허베이 성[河北省] 진양[晉陽]의 서쪽) 사람이다. 위징은 어렸을 때 가족을 잃고 가난하여, 출가해서 도사(道士)가 되었다. 617년 이밀(李密)의 부하가 되었으며, 그와 함께 당나라에 항복했다.

621년 이건성(李建成; 당시의 태자, 이세민의 형)의 태자세마(太子洗馬)가 되어 이세민(李世民：나중에 太宗)을 죽이라고 간언했다. 그러나 이세민은 즉위 후 그의 인물됨을 높이 평가하여 그에게 벌을 주지 않고 발탁하여 간의대부(諫議大夫)로 중용했다.
[임성삼의 주(註); 중국에서는 간혹 있는 일이었다. 관중도 처음에는 제나라의 환공을 활로 쏘아 혁대장식을 맞추었으나, 제 환공은 포숙의 청을 받아들여 관중을 재상으로 임명하여 포숙이 죽을 때까지 그 자리에 두었다. 6 번째 책소개 사기열전을 참조 바란다.]

629년 비서감(書監)으로 조정에 들어가 비부도서(府圖書)를 교정하여 〈군서치요 群書治要〉의 편찬을 주도했다. 636년 양(梁)·진(陳)·북제(北齊)·북주(北周)·수(隋)의 5개 왕조에 대한 역사편찬을 주도한 공으로 광록대부(光綠大夫)에 임명되었고, 정국공(鄭國公)으로 봉해졌다. 태종은 항상 위징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원리에 대해 물었는데, 그는 "임금은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뜨게 해주지만 반대로 전복시킬 수도 있다"라는 비유로 대답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태종에게 수나라가 망한 것을 역사의 거울로 삼아 부역을 줄이고 세금을 가볍게 하며, 현명한 신하를 중용하고 간언을 받아들이도록 권했다. 위징의 간언은 준엄했으며, 때로는 태종을 정면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태종은 이에 대해 화를 내는 일도 간혹 있었으나 200여 차례에 걸친 그의 간언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위징의 간언은 태종이 훗날 동아시아의 모든 통치자들에게 모범이 된 '정관(貞觀：태종의 연호)의 치(治)'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3. 천하를 지키기가 어려운가 쉬운가
정관 15 년에 태종이 물었다.
"천하를 지키는 일이 어려운가, 쉬운가?"
시중 위징이 대답하였다.
"매우 어렵습니다."
태종이 물었다.
"현명한 사람과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간언(諫言)을 받아들인다면 어려울 것이 없지 않은가?"

위징이 대답했다.
"고래(古來)의 제왕들을 관찰하건대, 나라에 근심스러운 일이 있고 위태로울 때는 현자에게 맡기고 간언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안락한 세상에 이르러서는 마음이 느지러지고 게을러집니다. 안락을 믿고 태만을 탐하면, 간하고자 하는 자가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러면, 날이 가고 달이 가는 동안에 쇠퇴하여지고 위망(危亡)의 지경에 이릅니다.

성인이 삶이 편안할 때에 위태로움을 생각하라고 한 까닭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임주; 공자의 논어].

편안할 때일수록 경계해야 합니다. 어찌 어렵지 않다고 하십니까?"

4. 활의 좋고 나쁨에서 정치를 깨닫다.
정관 초에 태종이 소우에게 일러 말하기를,
"짐은 어려서부터 궁시를 좋아했고, 스스로 능히 그 묘법(妙法)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요즈음 좋은 활 열댓개를 얻어 활만드는 사람에게 보였다. 그런데 그가 말하기를 '모두 좋은 재료가 아닙니다'라고 했다. 짐이 그 까닭을 물으니, '나무의 심(心)이 곧지 않으면 나무의 결이 모두 바르지 못합니다. 활이 비록 굳세다고 해도 화살이 곧게 날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좋은 활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짐은 처음으로 깨달았다. 짐은 활로써 사방을 평정했고 활을 사용한 일이 많았다. 그러나, 오히려 그 이치를 체득하지 못했다.

하물며 짐은 천하를 차지한 지 얼마 되지 아니하고,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에 있어서는 본디부터 활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미처 그 이치를 모르고 있었다. 하물며 정치에 있어서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임성삼의 주(註); 자기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에서도 의외로 모르는 점이 있는 수가 있다. 당태종은 이런 점에 대해 반성한 것이다.]

6. 신하의 간언이 없음을 힐책하다
정관 3 년에 태종이 말했다.
"중서성과 문하성은 국가의 중요한 정무(政務)를 관장하는 관서다. 그래서 재능있는 인물을 발탁하여 이를 담당하게 하는데, 그 맡은 바 임무는 실로 중대하다.

만약 조칙(詔勅)에 옳지 않은 점이 있으면 누구나 강력하게 자기의 견해를 주장하여 철저하게 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근자에는 다만 천자의 분부에 무조건 순종하여 천자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하는 느낌이다. 그저 '지당하옵니다'만 연발하여 적당히 결재하여 통과시킬 뿐, 단 한 마디도 간(諫)하는 자가 없다.

[임성삼의 주(註);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천자의 조칙에 잘못된 점이나 옳지 않은 점이 전혀 없어 신하로서 간할 필요가 없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다만, 조칙에 서명이나 하고 문서를 공포하는 정도에 그친다면 그것은 누구나가 다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정도의 일을 위해서라면 무엇 때문에 많은 사람 중에서 우수한 인물을 발탁해서 중대한 정무를 위임하는 절차를 밟을 필요가 있겠는가. 차후로는 조칙에 온당하지 않은 점이 있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는 상신(上申)을 서슴치 말아야 한다. 까닭 없이 두려워하거나 꺼려서 결함을 알면서도 입을 다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에 방현령 등은 황공하여 머리를 조아리며 깊이 그 태만을 사죄하였다.
[임성삼의 주(註); 중국을 비롯하여 우리나라도 항상 정부의 시책이 잘 못 된 것을 비판하는 우수한 관리들의 집단이 있었다. 민주 사회인 지금 그런 부서가 있는가? 국회가 이런 구실을 하여야 하나 상당히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조선의 사간원(司諫院)에서는 대담하게 비판하기 위해 업무시간 중에도 언제나 술을 마실 수 있었다.]

8. 군주는 배, 백성은 물과 같다

정관 6 년 태종이 말했다.
"... 나는 깊은 궁궐에 들어앉은 몸이 되었으니 천하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고루 알 수 있는 처지에 놓여 있지 않다. 그러므로, 그 임무를 경들에게 분담시켜 나의 귀와 눈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지금 천하가 무사하고 세상이 편안하다고 해서 마음에 두지 않고 안일한 생각에 잠겨 있을 수는 없다.

서경에 이르기를 '군주가 덕으로써 백성을 사랑하면 백성도 또한 군주를 경애한다. 그러나 군주가 무도하면 백성은 이반한다. 가히 두려워할 일이다'라고 했다. 천자가 훌륭한 도덕을 가지고 있으면 백성을 그를 떠받든다. 그러나 천자가 무도하면 백성을 그를 천자의 자리에서 몰아낸다. 참으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위징이 대답했다.
"예로부터 나라를 잃은 군주는 누구나 다 나라가 편안할 때 위험했던 지난 날의 일을 잊어버리고, 정사가 바로잡혔을 때 어지러웠던 지난 날의 일을 잊어버린 사람입니다. 그것이 국가를 장구(長久)하게 지탱해 나가지 못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
신은 일찍이 옛말에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君舟也人水也] 물은 능히 배를 실어 띄울 수가 있지만, 한편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水能載舟亦能覆舟]'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폐하께서는 백성이야말로 두려운 존재라고 생각하고 계십니다마는 진실로 폐하께서 생각하고 계신 바와 같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군주사회에서도 백성을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요 며칠째 신문을 보면 "고양시장"도 시민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II. 선을 행하면 번영하고, 악을 행하면 멸망한다

9. 난리 뒤일수록 도의심에 의한 정치를 행할 것이다
정관 7 년 태종은 비서감 위징과 ... 정치의 득실에 대해 논의하였다.
태종이 말하였다.
"지금은 수나라 말기의 큰 난리를 치른 뒤라, 민심이 황폐하여 있으므로 당장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기는 어렵다."
위징이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안락한 상태에 있게 되면 교만하여 방일해지고, 교만하고 방일해지면 무슨 일이 없을까 하는 난(亂)을 생각하게 되고, 난을 생각하게 되면 다스리기가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생명의 위험이 닥쳐 곤혹해지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근심에 잠기게 되고, 죽음에 대한 근심이 생기면 잘 다스려진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며, 평화로운 세상을 생각하면 가르치기가 쉬워집니다. 그러므로, 난(亂)후의 백성을 다스리기 쉬운 것은 굶주린 사람이 아무 것이나 잘 먹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당태종의 개념과 위징의 개념을 잘 생각해보자.]

태종이 또 말했다.
"논어 가운데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선량한 사람이 다스린다면 백 년쯤 지나면 악인의 잔인한 행위가 제압되고 살벌한 풍습이 사라진다'라고 하시지 않았는가. 큰 난리 뒤에 선정(善政)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고자 함은 아무래도 조급한 바람이 아니겠는가."
[임성삼의 주(註); 황제가 이 정도로 공자의 말[논어에 있다]을 인용하면서 자기 주장을 계속할 때 이에 대항하기는 매우 힘들다.]

위징이 대답했다.
"이 논어의 말은 보통 평범한 사람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고 성현의 경우는 아닙니다. 폐하와 같으신 거룩하신 천자께서 교화를 행하시오면, 상하가 합심하게 될 것이고, 백성이 폐하의 교화에 따르는 것은 마치 메아리가 소리에 답하는 것과 같이 신속하게 반응이 나타날 것입니다.
각별히 서두르지 않으시더라도 만 1 년쯤이면 교화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옵니다. 3 년에 성공을 거두시더라도 오히려 늦다고 생각될 정도이옵니다."

이 말을 들은 태종은 위징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였다.

[임성삼의 주(註); 사실 논어에 무슨 말이 나와 있더라도 위징의 개념, 즉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작업은 속히 할수록 좋은 것"은 사실이다. 좋은 신하의 말을 좋은 임금이 받아 들인 것이다. 태종과 같이 힘든 일에 미리 논리를 마련하고 미루기 시작하면 일생동안 좋은 일을 할 기회가 없다.]

[이후에 위징의 의견을 봉덕이라는 신하가 반박한다.]
그런데 봉덕이가 답하여 말했다.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의 3 대 이후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차차 경박해져서 진실된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진나라는 오로지 법률에만 의존하여 엄중하게 백성을 단속하였고, 한나라는 군주의 덕에 의한 왕도정치(王道政治)만을 행한 것이 아니고, 무력과 권력에 의한 패도(覇道)정치를 혼용하였습니다. 그들도 모두 선정에 의한 평화로운 세상의 출현을 바랐습니다만, 인간들이 참된 마음을 잃었으므로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태평성세를 이룰 수 있으면 어찌 그것을 바라지 않았겠습니까?

[임성삼의 주(註); 사람들이 나빠서 착한 정치를 시행하여야 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지금도 흔히 듣게되는 논리이다. 과연 그러한가?]

위징은 단순한 독서인으로서 세상 형편을 모르는 탁상공론을 외치는 학자일 뿐, 현재의 정무(政務)에 대해 모르고 있습니다. 만약 위징의 의견을 믿고 따르신다면, 아마도 국가를 패망의 길로 이끄는 결과가 될 것이옵니다."
[임성삼의 주(註); 상대방의 단점 이런 형식으로 말하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이런 낮은 단계로 사물을 생각하는 사람은 올바른 길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고 생각된다.]

이에 위징이 대답했다.
"... 옛날 황제(黃帝)는 난을 일으킨 치우와 70여 회나 싸웠을 만큼 당시의 난은 매우 심했었습니다.

그러나 싸워서 이긴 뒤에는 신속하게 선정을 베풀어서 태평한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예를 여럿 든다.]

봉덕이가 말한 것과 같이 고대로부터 사람들의 인정이 차츰 경박해 가고 참된 마음이 없어져 태고의 순박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라면, 5제 3왕의 세상에서 천 년, 또는 2천 년이 지난 지금 세상의 인간들은 필경 도깨비나 괴물 같은 나쁜 존재가 되었을 것입니다. ..."

[임성삼의 주(註); 이 위징의 논리가 옳다. 세상에는 언제나 착한 사람이 있고 악한 사람도 있는 것이지 옛날에는 착한 사람들만 살았고 지금은 나쁜 사람들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

9000 년 전 수메르의 설형문자에도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건방지고 예절이 없다. 말세(末世)이다"라는 글이 적혀있다고 어느 책에서 보았다.]

태종은 위징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명하여, 항상 인의(仁義)도덕(道德)으로써 정치를 행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 결과 몇 해 사이에 천하가 평화롭게 다스려졌다. 그래서 군신들에게 말했다.
"정관 초년에 사람들은, '지금 세상에서는 도덕이나 인격을 존중하는 정치를 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법률이나 권력으로 엄하게 단속하지 않는다면 거친 백성을 다스릴 수 없다'고 하였다.

그 때 다만 위징 한 사람만이 나에게 인의와 도덕을 주로 하는, 인간의 선의를 신뢰하는 정치를 행해야 한다고 권하였다. 그래서, 그의 말을 따른 결과, 몇 해가 지나지 않는 동안에 중원(中原)은 물론 태평한 세상이 이루어졌고, 멀리 이민족까지도 자진해서 귀순해 오기에 이르렀다.

그 중에서도 돌궐은 고래(古來)로 늘 중원에 대해 강적이었다. 그런데 지금 돌궐의 추장들이 모두 칼을 허리에 차고 궁중을 숙위(宿衛)하며, 그들의 부락에서는 중원의 의관(衣冠)을 몸에 걸치고 있다. 나에게 무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수년 사이에 이와 같은 평화로운 상태를 이루게 해 준 것은 모두가 위징의 힘이었다."
[임성삼의 주(註); 나라의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 때에 고구려는 당태종에게 승복하지 않고 있었다.]

　

10. 안색을 부드럽게 하여 신하의 간언(諫言)을 구하다
태종은 그 자세가 극히 엄숙하였으므로, 천자의 어전에 배알하는 백관은 모두 위엄에 압도되어 당황하는 동작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태종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관원들이 상주할 때마다 반드시 안색을 부드럽게 하여 신하는 간하는 말을 들었다.

III. 민중을 직접 다스리는 지방관일수록 좋은 인물이 필요하다.
18. 민중을 ...

정관 2 년에 태종이 말했다.
"나는 매일 밤, 언제나 백성들에 대한 생각으로 때로는 밤 깊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일이 있다.

오직 지방의 도독(都督)이나 자사(刺史)들이 백성을 잘 다스릴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에 대해 신경을 쓰고 두려워하고 있다.

[임성삼의 주(註); 현재 우리는 지방자치를 하여 각 지방에서 선거로 행정기관의 장을 선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의 사람들을 위하지 않는 행정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 각자가 잘 선출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병풍 위에 그들 지방관의 성명을 적어 두고 눕고 일어날 때마다 언제나 그것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들이 지방관으로 있으면서 혹 선정을 베푼 일이 있으면, 그 사실을 상세하게 성면 밑에다 기입해둔다.

나는 깊숙한 궁중에 들어앉아 있으므로, 먼 변방 곳곳에서 행해지는 일을 일일이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 ... 많은 신하 중에서도 첫째로 꼭 그 일[지방을 다스리는 일]에 적합한 인물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19. 현재(賢才)가 묻히는 일을 우려한다.
정관 2 년에 태종이 상서우복야 봉덕이에게 말했다.
"평화로운 국가를 이루는 근본은, 훌륭한 인재를 얻는 일이다. 근자에 그대에게 현명한 인재를 거용하라고 명하였건만, 아직 단 한 사람도 추천하는 일이 없었다.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지극히 중대하다. 그대는 마땅히 나의 근심과 노력을 분담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재(賢才)를 발견해 주지 않으니 장차 나는 누구를 의지할 것인가."

봉덕이가 대답하였다.
"저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마는, 어찌 저의 정성과 혼을 다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오늘의 세상을 보건대, 대중 속에서 각별히 뛰어나고 특이한 재능이 있는 자가 눈에 뜨이지 않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좋은 핑계이다.]

태종이 말했다.
"... 어느 시대고 현재(賢才)가 없을 수 있겠는가. 다만 애석하게도 쓸 만한 인재가 있는 데도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여, 세상에 묻어 두면서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이 가장 우려될 뿐이다."
이 말을 듣고 봉덕이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고 물러났다.
[임성삼의 주(註); 현대국가의 인재 발굴은 어떤가?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각 부처의 국장까지는 행정관료가 그대로 올라가나, 장관과 차관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장관과 차관의 임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나라의 힘이 줄어든다.]

　

IV. 피서 궁전을 짓자는 진언을 물리치다.

28. 거짓 노하여 신하의 정사(正邪)를 시험하라는 진언을 물리치다
정관 초년에 글을 올려 간사하고 아첨하는 신하를 제거할 것을 진언하는 자가 있었다.
태종은 그에게 물었다.
"내가 임용하는 신하는 모두 현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대는 간사하고 아첨하는 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가."

[임성삼의 주(註); 남자다운 태도이다. 자기 아랫사람을 모두 믿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글을 올린자가 말했다.
"저는 민간에 있어서, 누가 아첨하는 자인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지 못합니다.

부디 폐하께서 거짓으로 노하신 체 하시고, 여러 신하들을 시험해 주십시오. 만약 천자의 노여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꺼림없이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바를 간언하는 자는 바른 사람입니다. 그와 반대로, 군주의 뜻에 따라 어떠한 분부에도 고분고분한 자는 아첨하는 자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위에서 새로운 좋은 생각을 원하는 경우에 이런 종류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그럴듯하게 여겨지는 발상이다.]

태종은 봉덕이에게 말했다.
"나는 '하천의 맑고 흐림은 그 원인이 수원(水源)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

군주는 정치의 근원이요, 만민은 바로 물의 흐름과 같은 것이다.

군주 자신이 거짓말이나 하여 속이는 짓을 하고, 어떻게 신하들에게 정직한 행위를 하기를 바라겠는가. 그것은 마치 수원이 흐려 있으면서 개울 물이 맑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 일은 도리로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나로서는 도저히 거짓으로 신하의 정사(正邪)를 시험하는 짓을 할 수 없다."

하고, 글을 올린 사람에게는
"나는 신의라는 것이 천하에 널리 행하여지기를 희망할 뿐, 남을 속이는 방법을 백성에게 가르치기를 바라지 않는다. 따라서 그대의 말은 아무 의의가 없다. 그러므로, 나는 그대의 진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
하였다.
[임성삼의 주(註); 이 정도의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으면 황제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31. 세속의 미신을 배격하고 신하의 죽음을 조상하다.
정관 7 년 양주의 도독인 장공근이 사거(死去)하였다. 태종은 그 부음을 받고 몹시 탄식하고 슬퍼하여 궁중에서 나와 교외에 자리잡아, 장공근을 위해 조상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담당 관원이 아뢰기를
"음양설에 의하면, 육십갑자의 용날에는 죽은 자를 곡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세속에서도 꺼리고 피하는 것입니다."
하며 중지하기를 원했다.
그 말을 듣고 태종이 이르기를
"임금과 신하 사이의 정의는 부자(父子)의 경우와 같다. 슬픈 정이 마음 속에서 일어나 곡을 하는데, 어찌하여 용날을 피해 딴 날을 가려 행할 것인가."하고는

장공근의 죽음을 슬퍼하여 곡하는 예를 행하였다.
[임성삼의 주(註); 지도자는 언제나 미신을 넘어서 있다.]

V. 법의 적용을 신중히 하여 무고한 죄가 없게 하다.

33. 신하의 진언을 힐문함은 직언을 유도하는 도에 어긋난다
정관 18 년에 태종이 시신에게 이르기를
"대체 신하로서 제왕에게 답할 경우에는 대개의 경우 군주의 기분에 맞추어 거슬림이 없도록 아첨을 늘어놓아 마음에 들도록 하고 있다. 나는 지금 나의 과실에 대하여 듣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다 주저하지 말고 생각한 바를 말할 것이다."

이에 대해 산기상시 유계가 대답하였다.
"폐하께서 공경들과 어떤 문제에 대하여 논의하시거나, 의견을 상서하는 자가 있을 때마다 폐하의 뜻에 맞지 않으신다고, 때에 따라서는 그의 면전에서 의논이나 상서의 내용에 대하여 힐문을 가(加)하십니다. 그래서 신하들은 부끄러워 물러나지 않을 수 없게 된느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아마도 신하들의 직언을 유도하시는 방법이 아닌 줄로 압니다."

이 말을 듣고 태종이 말했다.
"나도 또한 그렇게 힐문한 것은 후회하고 있다. 그대의 말은 지극히 당연하다. 꼭 그대를 위해 이러한 결점을 고치도록 하겠다."

　

35. 저수량이 기거주(起居注)가 되어 태종의 언행을 기록하고 태종이 보자는 요청을 거부하다
정관 13 년에 저수량이 간의대부(諫議大夫)가 되어 기거주(起居注; 황제의 모든 행동을 기록하는 일)의 주관(主管)도 겸하고 있었다.
태종이 물어 말하기를
"그대는 요즘 기거주의 일을 관장하고 있다. 대체 어떤 것을 쓰는 것인가.

대저 인군은 그 기재된 것을 볼 수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내가 그 쓴 것을 보고자 하는 것은 기재에 대하여 제재를 가하자거나 간섭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내가 행한 일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보고 그것을 앞으로의 경계로 삼고자 할뿐이다."

[임성삼의 주(註); 당태종이 자기의 행동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을 보고 싶어하면서 이렇게 합리화를 시킨다.

당태종과 우리나라의 태종은 모두 실록의 초안을 보고싶어했다. 당태종의 경우는 자기가 형과 아우를 하루 아침에 죽이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현무문의 변]에 대한 기록이 어떻게 후대에 전하게 되는 지를 알고 싶어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태종 역시 왕자의 난이 어떻게 기록되었는지를 알고 싶어하였다. 그러나 두 임금 모두 호기심을 자제하였다.]

이에 대해 저수량은
"지금의 기거라고 하는 것은 옛날 좌사, 우사와 같은 것으로서 인군의 언행을 기록하는 직책입니다.

그러므로, 군주의 언행은 선악에 관계 없이 반드시 다 기록합니다.

옳지 않은 일도 그대로 다 쓰게 되어 있는 것이므로, 인군으로서는 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제왕으로서 스스로 기록을 읽어 보신 예는 예로부터 들어 본 일이 없습니다."
하고, 태종의 요청을 거절하였다.
태종이 물었다.
"내가 옳지 않은 일이 있었다면, 그대는 꼭 그것을 그대로 기록하는가."
[임성삼의 주(註); 저수량의 대답은 당태종의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이다. 이 정도의 소신과 신념이 있어야 역사를 기록할 수 있다. 그는 또한 중국의 4 대 서예가의 한 사람으로 책방에 가면 손쉽게 그의 글씨를 인쇄한 책을 구할 수 있다.]

저수량이 답했다.
"저는 다음과 같은 공자의 말을 듣고 있습니다. '도덕을 지키려면 먼저 자기 의 관직을 지키고, 그 직책을 완수하는 이상의 것이 없다.' 저의 직책은 기록을 담당하는 일입니다. 어찌해서 천자의 불선(不善)이라고 해서 그것을 기록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곁에 있던 황문시랑 유계가 아뢰었다.
"인군에게 과실이 있으면, 그것은 미치 일식과 월식 같은 것으로서 만민이 다 그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령 저수량에게 그 과실을 기록하지 못하게 하더라도, 천하만민이 모두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이런 신하들이 옳음을 지키는 것이다.]

　

37. 법의 적용을 신중히 하여 무고한 죄가 없게 하다
정관 원년에 태종이 시신들에게 말하였다.
"한번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날 수 없다. 그러므로, 법률을 적용한에 있어서는 반드시 관대하고 간명하게 하도록 힘쓸 일이다.

[임성삼의 주(註); 사형에 해당하는 벌 만이 아니고, 사람의 명예와 관계있는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법관만이 다른 사람을 벌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생활에서 남을 판단하는 데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고인이 이르기를, '관을 파는 자는 그 해에 전염병이 번지기를 바란다. 그것은 사람이 미워서 죽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관을 팔아 이익을 남긴다는 생각뿐이기 때문이다.'하였다.

지금 많은 사법관들은 한 사건의 재판을 심리할 때에 반드시 지독히 엄격하게 문초를 하여, 사법관으로서의 좋은 성적을 올리고자 한다. 앞으로 어떤 방법을 취하면 사법관에게 공평하고도 적절한 재판을 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때 간의대부(諫議大夫) 왕규가 나아가 말했다.
"다만 공평하고 정직한 마음가짐의 사람을 가려 사법관으로 삼고,

만약 재판에 있어서 심판이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자에게는 봉급을 올러 준다거나 상금으로 황금을 하사하신다면, 아첨하기 위해 거짓으로 재판하는 자가 저절로 없어질 것입니다."
이에 태종은 조서를 내려 왕규의 의견에 따랐다.

[임성삼의 주(註); 이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 같다.]

태종은 또 말하기를
"옛날 재판할 때는 반드시 3공이나 조정의 중신에게 물어서 처리했다. 지금의 3공과 9경은 옛날의 그 직책에 해당한다. 오늘부터 사형에 해당하는 죄는 모두 재상과 중서성, 문하성의 4품 이상의 고관 및 상서와 9경에게 명하여 죽으 죄인가 아닌가를 평의(評議)하게 하겠다. 이렇게 하면, 아마 무실한 죄에 의해서 사형에 처해지는 자를 없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기를 4 년이 지나는 동안에 사형의 단죄가 내려진 자는 온 천하에서 불과 29 명 뿐으로서, 거의 형벌의 시행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임성삼의 주(註); 그 당시 인구를 감안할 때 매우 적은 숫자이다. 내가 조선 실록에서 살펴보니 세종대왕 즉위 3 년 동안 사형당한 사람이 한 해에 평균 2 명 정도였다. 엘리자베스 1 세 치세의 초기의 사형을 당한 사람은 매 년 100 명을 넘었었다고 기억한다. 종교로 인한 사형이 많기는 하였지만...]

　

40. 임읍국을 정벌하라는 진언을 물리치다
[월남에서 온 문서가 무례하니 토벌하라는 상소에]
태종이 말했다.
"무기라는 것은 원래 사람을 살상하는 흉악한 기구다. 그러므로 만부득이한 경우에 한해서 쓰는 것이다.

그래서, 광무제는 말하기를 '한 번 군대를 파견할 때마다 마음을 괴롭히게 되어, 어느새인지 모르게 두발이 하얗게 되었다'고 하였다. 예로부터 전쟁을 좋아하여 필요 이상으로 무기를 사용하고 멸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 .....

언어상의 문제 따위를 마음에 둘 필요가 있는가."
결국 정벌을 실행하지 않았다.
[임성삼의 주(註); 이런 당태종이 고구려에 쳐들어온 이유를 모르겠다.]

　

43. 곡나율이 태종의 지나친 수렵을 간하다
곡나율이 간의대부(諫議大夫)가 되었다. 어느 때 태종의 사냥길에 동반하게 되었고 도중에서 비를 만났다.
태종이 곡나율에게
"유의(油衣; 비 옷), 우장(雨裝; 비를 막는 장비)은 어떻게 만들면 비가 새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하고 물었다. 이 물음에 대하여 곡나율은
"기와로 만들면 비는 절대로 새지 않을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 대답은 결국, 기와로 지붕을 이은 대궐 안에 있으면 우장이 샐 것을 근심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그것은 태종이 지나치게 수렵을 즐기는 것을 말아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었다.
태종은 곡나율의 이 말을 퍽 기쁘게 받아들이고, 크게 기뻐하면서 비단 2백 필을 하사하고, 아울러 황금 띠 한 개를 내리었다.

VI. 양신(良臣)과 충신(忠臣)은 어떻게 다른가

48. 양신(良臣)과 충신(忠臣)은 어떻게 다른가
정관 6 년에 상서우승 위징에 대해, 그가 자기의 친척을 위해 불공평하게 처리한다고 고해 바치는 자가 있었다. 이에 태종은 어사대부인 은언박에게 명하여 그 사실을 조사하게 하였다. 조사 결과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 때 은언박이 아뢰었다.
"위징은 신하인 이상, 반드시 그의 본심을 누구에게나 알 수 있도록 언동(言動)을 하여 의심을 살 여지가 없도록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데도 그러한 혐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남에게서 고해 바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위징의 심정에는 사심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에게도 또한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이 은언박의 논리가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보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이에 태종은 은언박을 통하여 [위징에게 조서를 내려 말했다]
"그대는 나를 간하여 바로잡아 준 것이 지금껏 수백 건에 이르고 있다.

그러니 어찌 사소한 일을 가지고 간단하게 그대의 훌륭한 많은 일을 손상시킬 수 있겠는가.

그러나 앞으로는 본심을 분명하게 밝혀 언동을 확실하게 하도록 하라."

[임성삼의 주(註); 결국 당태종은 은언박의 말을 받아들여 위징을 야단친 것이다.]

그 며칠 뒤에 태종이 위징에게 물어 말했다.
"근자에 외부에 있어 무엇인가 옳지 않은 일을 들은 일이 없는가."
하였다.
그랬더니, 위징이 정색을 하면서 대답하였다.
"지난 번에 은언박에게 명하시어 폐하의 조서를 저에게 하달하게 하시고,

'무슨 까닭으로 본심을 분명히 밝혀 남에게 혐의를 받지 않도록 하지 못하는가'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옳지 않았습니다.

제게 듣기로는, '군신(君臣)이라는 것은 그 뜻이 일치하여 그 관계가 일심동체(一心同體)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사심 없는 바른 도리를 행하지 않고 다만 외면적으로 남에게 의심받을 짓을 하지 않는 일만 주로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만약 군신이나 상하나 모두가 외면적으로 남의 평판만을 생각하는 길을 따른다면, 나라가 흥하는 것인지 멸하는 것인지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참으로 완전한 논리이다. 이렇게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옳은지를 알 수 있도록 공부하자.]

이 말을 들은 태종은 깜짝 놀라 자세를 바로잡으면서
"내가 앞서 의심받을 행동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한 뒤에 곧 그것을 후회했다.

참으로 대단히 옳지 않은 말을 했다.

그러므로, 그대도 또한 이런 일로 해서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숨기거나 꺼리끼는 마음을 가지지 말고 전과 다름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해 주기 바란다."
[임성삼의 주(註); 군주시대라고 하여 군주가 신하에게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관계인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군주가 사과하는 모습을 여기서 볼 수 있다. 현대 우리나라의 대통령들이 장관에게 이런 말을 할 지 의심스럽다.]

여기서 위징은 정중하게 배례(拜禮)하면서
[임성삼의 주(註); 황제가 "참으로 옳지 않은 말을 했다"고 사과하였으므로]
"저는 저의 목숨을 나라를 위해 바쳐 어디까지나 바른 길을 행하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결코 폐하를 속이거나 배반하는 짓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무쪼록 저를 양신(良臣)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바랄 뿐, 저를 충신(忠臣)으로 만들려 하지 마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에 태종이 물었다.
"충신과 양신은 어떻게 다른 것인가?"
위징이 대답하였다.
"양신(良臣)이라 함은 옛날 거룩한 천자인 순임금의 조정에서 섬긴 직, 설, 구요 등이 그러합니다.

충신이라 하는 것은 옛날 포학한 천자인 하의 걸와의 신하였던 용봉이나 은의 주왕의 숙부인 비간이 그렇습니다.

양신(良臣)은

그 자신은 후세에 추앙(推仰)되는 훌륭한 이름을 얻고

군주에게는 거룩한 천자라는 훌륭한 칭호를 받도록 하며,

자손 대대로 그 가계(家系)가 이어져 끊이지 않아

그 행복은 한량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충신(忠臣)은

그 자신은 물론이요 그 일족이 모두 몰살을 당하고,

그 군주는 폭군으로 떨어지고 국가도 가문도 다 멸망하여,

나만 충신이었다는 이름만이 후세에 남게 됩니다.

이런 점으로 말씀드리면 양신과 충신은 엄청나게 다른 것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이 양신과 충신을 구분하는 개념은 위징의 창안(創案)이다.

위징 정도면 천재이면서, 도덕을 겸하고, 나라의 실무를 처리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그러나 능력이 있다고 하여도 다른 사람의 참소를 면하기는 어렵다.]

이 말을 듣고 태종은
"그대는 다만 이 말에 어긋나지 않게 하라. 나는 반드시 국가를 바르게 다스릴 계획을 잊지 않을 것이다."
하고는 위징에게 포상으로 비단 3백 필을 하사하였다.

49. 재상의 직분을 밝히고 태종의 과실을 간하다.
정관 8 년에 재상인 좌복야 방현령과 우복야 고사렴이 길에서 토목공사의 일을 맡아보는 소부감인 두석소를 만나 말했다.
"북문, 곧 내정(內廷)에서는 요즈음 새로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가?"

두덕소가 이 사실을 태종에게 아뢰었다. 이에 태종이 방현령등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다만 재상의 관아의 일만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내가 내정에 약간의 공사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그대들의 직책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이에 방현령 등은 황공해서 사과해 마지 않았다.

이 때 위징이 진언하였다.
"저는 폐하께서 방현령 등을 꾸짖으시는 까닭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 방현령과 고사렴이 사과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방현령은 일찍부터 대신으로 임명되어 있어, 말할 것도 없이 폐하의 손발과 이목에 상당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궁전 안에서 공사가 있다면 어찌 모르고 지낼 수가 있겠습니까. 그 방현령이 담당 책임자에게 물었다고 해서 꾸짖으시는 것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점입니다. 거기다가 공사에 대해서는 역시 방법에 이해가 있고, 공사하는 사람을 쓰는 데에도 많고 적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폐하께서 하시는 일이 정당하다면 당연히 폐하를 도와드려서 그것을 완성하게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나, 만약 하시는 일이 정당하지 않다고 하면, 이미 공사가 착수되었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폐하께 말씀드려서 그것을 중지시켜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군주가 신하를 부리고, 신하가 군주를 섬기는 정당한 도리입니다.

방현령 등이 공사를 담당한 관원에게 물은 일은 본디부터 죄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폐하께서는 그것을 꾸짖으셨습니다.

그리고 현령 등은 자신들의 지킬 바 정당한 직분을 분별하지 못하고, 다만 꾸지람을 받아들여 사죄하는 것만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 또한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점입니다."

[임성삼의 주(註); 참으로 당당하고 올바른 논리이다. 세상의 일에 대한 논리는 이 정도로 간단하고 명쾌한 것이 좋다.]

위징의 간언을 듣고 태종은 깊이 자신의 잘못을 부끄럽게 여겼다.

　

50. 순행지 장관의 지나친 영접을 엄하게 꾸짖다
정관 7 년 태종이 포주로 擧動(거동)하였다.
[임성삼의 주(註); 왕이 행차하는 것을 擧動(거동)이라고 적고 거둥이라고 읽는다. 과거부터의 습관이라서 과거의 왕에 대하여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 공화국의 대통령이 행차하는 것을 신문에서 거둥이라고 표시하기 시작하여 오랜동안 사용하였다. 요즈음은 어떻게 표시하는지 모르겠다.]

포주의 자사(刺史) 조원해는 그 고장 원로급의 노인들에게 할당하여 황색 비단 웃옷을 몸에 걸치고 태종을 맞이하여 길 좌측에 배알하였다. 그뿐 아니라, 관청의 건물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고을 성벽의 성루를 비롯하여 토성 등을 손질하는 등, 비위를 맞추느라 애를 썼다. 그리고 남 모르게 양 백여 마리와 물고기 수천 수를 길러 두고, 태종을 수행하여 온, 신분 높은 황족들에게 선물로 바치려고 하였다.

태종이 이 사실을 알고 조원해를 꾸짖어 나무랐다.
"나는 황하와 낙수 일대를 순행 시찰하면서 몇 고을을 거쳐 왔다. 그리고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모두 관청의 것으로 충당하였다. 그대는 양을 먹이고 물고기를 기르고 건물을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이것이야말로 멸망한 수나라의 못된 풍습으로서, 결코 행해서는 안될 일들이다. 나의 이 뜻을 잘 알아서 그대의 낡은 근성을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조원해는 수나라를 섬기면서 간사하고 아첨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므로 태종은 이런 말로 그를 경계한 것이다. 조원해는 자신의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고 두려워하여 며칠 동안 식음을 전폐하다가 마침내 세상을 떠났다.

VII 군주가 暗愚(암우)하고 신하가 아첨하면 나라는 망한다

52. 제왕은 취미를 삼갈 것이다
정관 9 년에 태종이 시신(侍臣)에게 말했다.
"제왕은 반드시 그 즐기는 것에 대해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수렵에 쓰는 매나 개나 좋은 말, 혹은 음악이라든가 미녀, 특히 진기한 음식이라도 내가 그것을 원하기만 한다면 곧바로 희망에 따라 손에 넣을 수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사람으로서의 정도를 깨뜨리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옳지 않은 간사하고 아첨하는 신하도, 충성되고 곧은 신하고 그때의 군주가 좋아하는 바에 따라서 모이게 마련이다.

만약 임용하고자 하는 신하에 현명한 사람을 얻을 수 없다면 어찌 국가가 멸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에 시중인 위징이 답하여 말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옛날 제나라의 위왕이 순우곤에게
'내가 즐기고 있는 것은 옛날의 제왕과 같은가 그렇지 않은가?'하고 물었습니다.
이에 순우곤이 말하기를,
'옛날의 제왕이 즐긴 것은 네 가지였습니다만, 지금 임금님께서 즐기시는 것은 다만 그 중 세 가지뿐입니다.
옛날의 성왕(聖王)은 여색을 좋아하였습니다. 임금님께서도 그것을 좋아하고 계십니다.
옛날의 성왕은 좋은 말을 좋아하였습니다. 임금님께서도 그것을 좋아하고 계십니다.
옛날의 성왕은 진기한 음식을 좋아하였습니다. 임금님께서도 그것을 좋아하고 계십니다.

다만 한 가지만 같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옛날의 성왕은 현자를 좋아하셨습니다. 그러나 임금님께서는 현자를 좋아하지 않으십니다.'하였습니다.

이에 제나라 왕이 말하기를 '좋아할 만큼의 가치 있는 현자가 없기 때문이다' 하였습니다. 이에 순우곤이 말하기를,
'옛날의 미녀에는 서시와 모장이 있었고, 진기한 음식으로는 용의 간과 표범의 태가 있었으며, 좋은 말로는 비토와 녹이(綠耳)가 있었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우리나라 남이 장군의 시조에도 <녹이 상제 비껴타고...>로 시작되는 것이 있다.]

이런 것은 지금 세상에서는 벌써 없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임금님의 주방이나 후궁 또는 마구간에는 옛날의 미녀나 좋은 음식이나 좋은 말에 필적할 만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지금 시대에는 옛날의 현자만한 인물이 없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미녀, 좋은 말과 마찬가지로 열의를 가지고 구하신다면 얻을 수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라고 하였다.
[임성삼의 주(註); 동일한 이야기를 25 번째 소개한 안자춘추에서는 안자가 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사기열전에서는 순우곤이 한 것으로 되어있다.]

태종이 위징의 이야기를 듣고 깊이 찬성의 뜻을 표하였다.

53. 군주가 암우하고 신하가 아첨하면 나라는 망한다
정관 2 년에 태종이 시신(侍臣)들에게 말했다.
"현명한 군주는 자기의 단점이나 과실이 있는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고치고자 신하의 충언을 들으려고 노력하므로 점점 선량해지고,

암우한 군주는 자신의 단점이나 과실을 감싸면서 지키기 위해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언제까지나 암우한 것이다.

수의 양제는 즐겨 자기의 재능을 자만하여 그 단점과 과실을 감싸고 지켜 신하의 간함을 거부하였으므로, 진실로 군주의 뜻을 거슬리며 간하는 일은 대단히 곤란했다. ..."

[임성삼의 주(註); 하의 걸왕, 은의 주왕은 폭군의 대명사이나 모두 대단히 재능이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재능으로 인해 신하의 간언을 듣지 않고 마음대로 정치하다가 오래 내려온 천하를 잃었다.

수의 양제도 같은 종류의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의자왕은 머리만 좋았던 것이 아니고, 군사적인 능력도 탁월하여 신라가 매우 위협을 느꼈었다. 또한 처음에는 도덕적으로도 완벽하여 '해동공자'라는 존칭을 받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당태종도 위의 여러 사람에 못지 않은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18 세에 아버지를 부추겨 수나라에 반란을 일으키도록 주도하고, 전략을 세워 군대의 목표를 장안으로 삼아 점령하도록 하였다. 그 후 장안 주위의 많은 땅을 오직 혼자의 힘으로 평정하여 중국의 통일을 이루었다. 이런 사람이 일생동안 계속 정진(精進)한 내용이 이 책이다.]

　

54. 지방관의 간언을 포상하다
이대량은 정관 연중에 양주의 도독이었다. 어느 때, 조정에서 파견한 사자가 양주의 경계에 왔는데, 거기에 좋은 매가 있는 것을 보고 이대량에게 그 매를 천자에게 헌상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그의 뜻을 떠 보았다.
이 말을 들은 이대량은 넌지시 천자에게 상주문을 올렸다.
"폐하께서는 오랜 동안 수렵에서 손을 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자는 매를 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폐하의 뜻이라면 수렵에서 손을 떼셨다는 종래의 뜻과는 많이 다른 것이 됩니다. 만약 그 사자가 자기 생각대로 그런 요구를 한 것이라면 그것은 그 사자가 조정의 사자로서는 적임자가 아닌 줄로 압니다."

[임성삼의 주(註); 이런 정도의 상주문을 올릴 수 있는 사람이 적어도 과거에는 있었다.]

태종은 상주문을 읽고 나서 이대량에게 다음과 같은 칙서를 내렸다.
"그대는 문무가 겸비하며, 뜻이 바르고 굳으므로 지방의 장관으로서 이와 같은 무거운 임무를 맡긴 것이다.
근래 그대는 고을의 장관의 지위에 있어 그 훌륭한 공적은 멀리 도성(都城)에까지 알려지고 있다. 나는 그 충성스럽고 근실함을 생각하여 자나깨나 그대의 일을 잊은 적이 없다.

조정에서 보낸 사자가 매를 헌납하게 하였건만, 자기의 소신을 지켜 그의 뜻에 따르지 않았다. 그리고, 현금(現今)을 문제를 논하고 옛 사례를 인용하면서 멀고 먼 곳에서 직언을 올려 진심을 털어 말하는 것은 대단히 성의에 넘치는 일이다. 그대의 상주문을 읽고 기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이렇게 신뢰할 수 있는 훌륭한 신하가 있으니, 나는 아무 근심할 필요가 없다. 그대는 이 성의를 지켜 항상 변함이 없도록 하라.

[임성삼의 주(註); 이런 신하는 계속 있을 수 있으나, 이런 군주는 흔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경'에 이르기를, '그대의 직위를 신중히 지켜 정직한 도를 애호하여 행한다면 신(神)은 그대의 행위를 인정하여 큰 행복을 줄 것이다' 하였고, 고인도 '한 마디의 가치의 무게가 천금과 같다'고 하였다. 그대의 이 말은 깊이 존중될 가치가 있다. 그래서 지금 그대에게 금술장과 금주발 한 개씩을 하사한다. 이것은 천(千) 일(鎰)의 가치는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늘 써 오던 물건이다.
[임성삼의 주(註); 일(鎰)은 황금의 무게 단위이다. 1 일(鎰)이 20 냥이라고 되어 있는 기록을 보았다. 1 냥은 10 돈 즉 37.5 g이므로 한 일은 750 g이다.]

그대는 그 뜻하는 바가 방정(方正)하고 절조를 다해 지킴이 지극히 공평하여 그 임무에 적합하다. 그러므로 장차 크게 임용하여 다시 중임을 맡기고자 생각한다. 따라서 공무의 여가에는 독서를 많이하여 학문에 힘쓰도록 하라.

그래서 여기 순열의 '한기' 한 부를 그대에게 하사한다. 이 책은 그 서술방법이 간단하면서도 요령을 얻을 수 있고, 그 논의는 깊고도 넓으며, 정치의 본질을 잘 밝혀 군신(君臣)의 뜻을 충분히 서술하였다. 이 책을 잘 연구하여 봄이 좋겠다."
[임성삼의 주(註); 윗 사람이 아래 사람에게 책을 선물하는 풍조는 지금에도 살리고 싶다.]

55. 위대한 당나라를 건설한 것은 신하의 힘이다
정관 9 년에 태종이 공경(公卿)에기 말했다.
"나는 천자의 지위에 있으면서 다만 별로 한 일이 없는데도 사방의 이민족은 모두 복종했다.

이것은 어찌 나 한 사람의 힘에 의한 것이겠는가. 실로 그대들의 힘입은 바 큰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 창업의 추기를 훌륭하게 수행한 것과 마찬가지로 유종의 미를 거두어 영원히 이위대한 사업을 견고하게 지켜 자자손손(子子孫孫)에게까지 서로 도와 가며 위대한 공적이나 큰 이익을 후세에 베풀도록 하여, 수백 년 뒤에라도 우리 당조(唐朝)의 국사를 읽는 사람에게 이 당제국 건설의 위대한 공적과 문화국가로서의 성대한 사업을 빛나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어찌 다만 번성했던 주왕조나 전한이나 후한의 광무제, 명제 시대의 옛 사실만을 칭미(稱美)할 뿐으로 좋은 것인가?"

이에 방현령이 나아가 아뢰었다.
"제가 난세를 다스림 군주를 관찰하니 모두 천자의 위에 오른 것은 그 연령이 40 세가 넘어서였습니다. 다만 그 중에서 후한의 광무제만이 33 세였습니다. 이런 일은 어찌 폐하께서 18 세 되시던 해에 일찍이 천하를 경륜하시는 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기 시작하여 마침내 천하를 평정하시어, 29 세로 천자의 자리에 오르신 것과 비교가 되겠습니까. 이것은 폐하의 무(武)가 옛날의 제왕들보다도 뛰어나신 것입니다.

폐하께서는 연소하신 시절부터 전쟁에 종사하시어 독서하실 틈이 없으셨습니다.

그러나 천자가 되신 정관 이래 책을 손에서 떼신 일이 없이 항상 학문에 전심하시어 좋은 교화에 의하여 백성을 선도하는 일이 정치의 본원임을 간파하시고, 도덕을 중히 여기시는 정치를 실행하시기 수 년에 천하는 대단히 잘 다스려져서 세상의 나쁜 풍속이 일변하여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신하는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이것 또한 폐하의 문(文)이 옛날 제왕들보다 앞서 있는 것입니다.

옛날 주나라나 진나라 이래 서삽이나 북방의 민족은 항상 중국의 내부까지 침입하여 역대 왕조가 그 대책에 부심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이민족들이 폐하의 위광 앞에 꿇어 엎드려 거의 모두 우리 당조(唐朝)의 신하가 되었습니다. 이것도 또한 폐하께서 멀리 있는 이민족을 회유하시는 정책이 옛날 제왕들보다도 뛰어나신 까닭입니다.

이와 같은 위대한 공업이 있는 이상, 어찌 처음이 훌륭한데 유종의 미를 완성하지 못할 까닭이 있겠습니까."
[임성삼의 주(註); 훌륭한 왕과 신하가 서로 추어주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그러나 이런 왕과 신하들로도 정복하지 못할 만큼 우리 고구려는 강하였다.]

　

56. 군주 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정관 3 년 태종이 시신들에게 일러 말하였다.
"군주 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만약 법률이 지나치게 엄격하면 무고한 착한 사람에게 괴로움이 미칠까 걱정이 되고, 그렇다고 법률이 지나치게 관대하면 악인을 엄하게 단속할 수가 없다.

관대함과 혹독함 사이의 정도는 어떻게 하면 알맞게 될 것인가."

이에 위징이 아뢰었다.
"예로부터 정치를 행함에는 그 때 형편에 따라 가르침을 베풀어야 합니다.

만약 그 때의 인정이 거칠고 여유가 없을 때에는 그것을 가르쳐 바르게 하는 데에 느슨한 법률을 쓰고,

만일 그 때의 인정이 너무도 해이해 있을 때는 그것을 바로잡는 데에 준엄한 법률을 쓸 것입니다.

때의 형편이라는 것이 일정하지 않은 이상, 법령이라는 것도 관대하고 가혹한 것이 일정할 수가 없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정답인가? 생각해보자.]

태종이 말했다. .....
위징이 말했다.
"예로부터 군주되기는 실로 어려운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군주가 말을 하면, 그것이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는 말이 신하나 백성을 자기의 의지에 복종시키고자 한다면 그 나라는 멸망합니다. 그러기에 옛말에 '한 마디에 의해 나라가 흥할 수도 있으며, 한 마디에 의해 나라가 망하기도 하는 것이다'라고 한 것은, 확실히 이러한 점을 지적한 것에 틀림이 없습니다. ..."

[임성삼의 주(註); 이 옛말은 8 번째 소개한 중용에 나온다.]

　

VIII 위징 등의 상소문 모음
[임성삼의 주(註); 주로 위징의 상소문이 있다. 상소문의 논리가 어떤 형식으로 되어있는가를 알기 위한 좋은 자료이나 생략하고, 우리나라와 관계있는 방현령의 상소의 앞 부분만 옮긴다.]

(3) 방현령이 고구려 정벌을 반대한 상소
정관 22 년 태종이 거듭 고구려를 정벌하고자 했다. 이 때 방현령은 병상에 누워 위독한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나 아들들을 돌아보면서
"지금은 천하가 평화롭고 모든 것은 잘 되어 가고 있다. 다만 천자께서 동쪽에 있는 고구려를 정벌하고자 하신다. 이것을 그만두지 않으면 반드시 장차 국가의 해가 될 것이다.

천자께서 고구려의 무례함을 격노하여 정벌을 결의하시고, 신하 중에는 천자가 불쾌하게 여기시더라도 무릅쓰고 나아가 간하는 자가 없다. 내가 이것을 알면서도 말하지 않으면, 마음에 한을 품은 채 땅 속에 묻히는 것이 된다."
하면서 기어이 상표(上表)문을 받들어 태종을 간하였다.
"저는 이러한 말을 듣고 있습니다. '병(兵)은 모으지 않는 것을 미워하고, 무(武)는 창을 그치는 것을 존중한다'라고 합니다. 지금 세상은 폐하의 덕화가 어떠한 먼 곳에라도 미치지 않은 곳이 없어, 상고에는 칭신(稱臣)하여 받들지 않던 나라도 폐하께서는 모두 신하로 삼으셨고 .....
[이 이후에 돌궐을 비롯한 여러 민족을 평정한 이야기를 길게 적는다.]

그런데 고구려는 역대에 걸쳐서 주벌(誅罰)에서 벗어나, 이것을 토벌(討伐)하지 못하였습니다. 폐하께서는 ...
[임성삼의 주(註); 이하는 생략한다.

태종이 안시성에서 물러가며 "위징이 살아있었더라면 이 정벌을 말렸을 터인데..."라고 하였다고 한다.]

정관정요 끝.

임성삼의 한 마디; 위의 내용과 관계 없으나 다음의 글이 생각납니다.

山高水長 산고수장
산이 높고 강물이 길 듯이 덕풍(德風)은 한이 없다. - 범문정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