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논어

공자의 논어(論語)

저자; 공자의 제자들
출판사; 여러 출판사이나 번역이 간단하고 원문에 충실한 것이 좋음.

동양에서는 마음을 닦는 것으로 공부의 목적을 삼았다. 마음을 닦기 위한 첫 단계는 앞서 소개한 대학에 나오는 "사물의 이치를 구명(究明)하는 것; 格物"이다. 우리가 배우는 모든 전공분야는 바로 사물의 이치를 구명하는 것이다. 사물의 이치를 구명한 후에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마음을 닦고, 그 결과로 천하를 평안하게 한다. 이 천하를 평안하게 하는 책이 이번에 소개할 논어(論語)이다.

서양에서도 마음을 닦는 것을 공부의 목적으로 삼은 것은 동일하다. 현재 우리가 공부하는 대학의 서양적 기원은 신학(神學)을 공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은 신(神)을 연구함으로써 마음을 닦았다. 그러므로 "신학(神學)은 학문의 왕(王)"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동양에서 과거 2500 년간 공부하는 책으로 사용되던 것이 우리가 잘 아는 4서 3경 즉 논어, 맹자, 대학, 중용과 시경, 서경, 역경이다. 우리 선조들이 오랜동안 가치를 인정했던 위의 책들에 대해 대학생이면서 작은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은 어디인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만일 4서 3경을 살펴보겠다면 위의 순서가 좋은 것 같다. 4서는 그런대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서경도 어느 때 살펴보나 무방하다. 그러나 시경은 공자보다도 전의 노래를 모은 것이므로 현재의 감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한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역경이다. 흔히 주역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한문을 해석하기가 어려우며, 공자님도 50 세가 지나면서 공부하신 것 같다(이번 소개에 내용이 있음). 그러므로 여러분도 50 세가 지나서 살펴보아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잘 못하면 돌팔이 점쟁이가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공자님이 주역으로 점을 쳐서 일을 결정했다는 이야기는 4 서 5 경 전체에 전혀 나오지 않는다.

4서 5경이라고 하면 위의 책에 춘추(春秋)와 예기(禮記)를 덧붙인 것이다. 춘추는 삼국지의 관우가 일생동안 손에서 떼지 않았다는 책이다. 관우의 초상화에는 언제나 한 손에 청룡도, 다른 손에 춘추 책을 들고 있다. 그리고 초상 옆에는 반드시 '지재춘추(志在春秋; 뜻은 춘추에 있다)'라고 적는다. 춘추의 정신에 따라 살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공자님이 적은 이 역사책 춘추(春秋)는 역사를 적는 모범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춘추 그대로는 뜻을 알기 어려워 일찍부터 주석과 함께 읽혀진다. 주석한 사람의 성을 나중에 붙여 부른다. 춘추 좌씨전, 춘추 공양전, 춘추 곡량전이 많이 읽힌다. 재미있는 책이나 상당한 길이이다.

예기(禮記)는 위의 4 서 3 경 중 가장 길고 내용이 여러가지이다. 나에게는 이 책을 읽는데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얻은 것은 가장 적었다고 생각된다. 예절에 대해 한 마디를 하려면 꼭 읽어야 될 책이기에 무한한 끈기를 가지고 읽었다. 여러분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이 책에서 내가 얻은 몇 가지는 여러분에게 기회있는 대로 알려줄 것이다.

위의 4서 5경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논어이다. 심지어는 이 책을 "우주 최고의 책"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송나라 태조 조광윤을 보좌하여 송나라를 세우고 송나라 300 년의 기반을 닦은 승상 조보는 송의 2 대 황제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臣有論語一部以半部佐太祖定天下以半部佐陛下致太平
신유 논어일부 이 반부 좌태조 정천하 이반부 좌 폐하 치태평
"저는 논어 한 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반권으로 태조를 도와 천하를 평정했으며,

나머지 반권으로 폐하를 도와 천하를 안정시켰습니다."

그는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골방에 혼자 앉아 금고 속에 깊이 감춘 한 권의 책을 꺼내어 읽었다고 한다. 궁금해하던 가족들이 그가 죽은 후에 금고를 열어보니 논어 한 권이 있었다고 한다. 논어의 반(半)부만으로 천하를 평정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번 책 소개에는 논어의 앞의 반, 즉 논어 20 장 중 10 장까지만 소개하려 한다.

이 논어에는 아마 여러분의 눈이 번쩍 뜨일 놀라운 이야기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석담일기에서 소개한 이율곡 선생님이 15 세에 어머님인 신 사임당을 잃고 금강산에서 불교에 빠져 있다가 3 년 후 이 논어를 보고 다시 유교로 돌아와 9 번 연이어 장원을 한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다. 물론 율곡 선생님은 금강산에 가기 전에 이미 이 논어를 모두 외우고 계셨지만...

나는 대학교 다닐 때부터 논어를 한자로 읽느라고 노력하였다. 원문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였다. 읽은 횟수는 아직 세종대왕이 읽으셨던 100 번은 안되나 50 번은 넘은 것 같다. 아직도 매일 학교 식당에서 점심식사할 때는 작은 한글 논어책을 놓고 읽는다. 소화에 도움이 됨은 물론 정신적인 즐거움을 듬뿍 받을 수 있다. 나의 행복한 시간이다(식사 후 푸르름이 가득 찬 교정을 산책하는 것 보다 조금 더).

그러나 누구에게 배운 것이 아니고, 즐거움으로 읽는 것이므로 아직도 해석에 완전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번에는 정확한 내용을 위해 번역본 두 종류를 참고로 하였으나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이해해 주기 바란다.

전체는 양이 많아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을 소개하였다. 문장 앞의 숫자는 모든 논어책에 통일된 것이니, 그 숫자가 없는 부분은 생략된 것이다.

1. 學而[학이편]

논어는 모두 20 편으로 되어 있고, 각 편의 첫 머리에 나오는 두 자나, 석 자씩을 따서 편명을 붙이고 있다.
이 편은 주로 학문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 지켜야 할 인격 수양에 관한 말을 수록하는 것으로 논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고 널리 읽혀지고 있는 편이다. 모두 16 개의 문장으로 되어있다.

一. 子曰學而時習之면 不亦說乎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임성삼의 주(註); 子曰은 재왈로 읽는다. 子ㅣ曰이다.

子는 선생님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가까운 뜻이라고 하여 전체를 앞과 같이 번역하였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임성삼의 주(註); 이 논어의 첫 구절에 대하여는 많은 주석과 해설이 있었다.

삶의 즐거움을 배움과 배운 것을 때때로 익힘에 둘 수 있으면 얼마나 즐거울까?

양주동 박사님의 이 구절에 대한 수필을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생육신의 한 분이신 매월당 김시습(時習)의 성함은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有朋이 自遠方來면 不亦樂乎아
벗이 있어 스스로 멀리서 찾아오면 어찌 즐겁지 않으리오.
[임성삼의 주(註); 논어는 두 가지 즐거움으로 시작한다.

배우는 즐거움과 멀리서 찾아오는 벗의 즐거움이다.]

人不知而不 이면 不亦君子乎아 (論.學而一)
사람이 배우지 못하였어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리오.

三. 子曰巧言令色이 鮮矣仁이니라 (論.學而三)
듣기 좋게 꾸며대는 간사한 말, 보기 좋게 아양떠는 얼굴 표정, 이런 기교에는 어짊(仁)이 없다.
[임성삼의 주(註);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五. 子曰道千乘之國하되 敬事而信하며 節用而愛人하며 使民以時니라 (論.學而五)
큰 나라를 다스리는 비결은 다음과 같다.
정치를 신중히 하여 백성의 신의를 얻고,
국비를 절약하여 백성을 사랑하며,
백성에게 노역을 시킬 경우 농사에 지장이 없는 계절을 택하라.

八. 過則勿憚改니라
잘못을 범하였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라.
[임성삼의 주(註);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라는 말을 내가 어렸을 때 가끔 들었다.]

十四. 子曰君子食無求飽하며 居無求安하며 敏於事而愼於言이오 就有道而正焉이면 可謂好學也已니라 (論.學而十四)
군자가 배부른 것을 구하지 않으며,
편안한 집을 원하지 않고,
일에 민첩하고 말에 신중하여
올바른 길을 선택하여 바로 나갈 수 있으면
참말로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임성삼의 주(註); 논어에서 말하는 "군자"를 나는 갖추어진 사람이라고 번역한다. 즉, 우리가 도달해야 할 인간의 상(像)이라고 생각한다.]

十五. 子貢이 曰貧而無諂하며 富而無驕하되 何如하니잇고
子曰可也나 未若貧而樂하며 富而好禮者也이니라
제자 자공이 묻기를 가난하면서도 아첨하는 일이 없고, 부자이면서도 교만함이 없다면 어떻습니까?
선생님 말씀이 쓸만하기는 하나, 가난해도 즐기며 부자이면서도 예절을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못하다.

十六. 子曰不患人之不己知오 患不知人也니라 (論.學而十六)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걱정할 것 없다. 단지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이 걱정해야 할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앞으로 두 번 더 나온다. 그만큼 중요한 이야기일 것이다.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걱정하하기 시작하면 정상적인 정신적인 성장이 어려워진다.]

2. 爲政 위정편
이 편은 모두 공자의 말씀으로 되어 있다. 모두 24 문장이다.

二. 子曰詩三百에 一言以蔽之하니 曰思無邪니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시경의 300 편의 시가 한마디로 '나쁜 것을 생각함이 없다'이다.
[임성삼의 주(註); 사무사(思無邪) 즉 "올바른 것만을 생각한다"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을 시경의 300 편에 적용시킨 것이 공자의 위대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四. 子曰吾十有五而志于學하고 三十而立하고 四十而不惑하고 五十而知天命하고 六十而耳順하고 七十而從心所欲하야 不踰矩[넘을 유, 법 구]니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열 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十有五而志于學
서른 살에 자립하였으며                      三十而立
마흔 살에 판단에 망설이지 않게 되었고         四十而不惑
쉰 살에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고        五十而知天命
예순 살에는 듣는 것에 거스름을 느끼지 않게 되었으며
일흔 살에 이르러서야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여도 법을 어기지 않게 되었다.

十. 子曰視其所以하며 觀其所由하며 察其所安이면 人焉哉리오 人焉哉리오 (論.爲政十)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하는 바를 보고,
왜 그것을 하는 가를 살피고,
그 사람이 만족하는 바를 관찰하면
사람이 어찌 속일 수 있으리오. 사람이 어찌 속일 수 있으리오.

[임성삼의 주(註); 이렇게 사람을 보면 잘 못 볼리가 없다.

앞 장의 말처럼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남을 알도록 노력해야 한다. 바로 이 방법이 남을 알기 위한 실제적인 방법이다.

다음에 이런 이야기도 나온다. 지(知)라는 것을 사람을 아는 것이다.]

十一. 子曰溫故而知新이면 可以爲師矣니라 (論.爲政十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옛것을 알고 새로운 것을 알면
능히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十二. 子曰君子는 不器니라 (論.爲政十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어느 한 분야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임성삼의 주(註); 어떤 사람은 "군자는 기계적인 사람이어서는 안된다."라고 번역한다.

군자불기(君子不器)의 원전이다.

다음 장에서 공자의 가장 말잘하는 제자인 자공이 자기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니 공자님께서 "너는 器이다"라고 말하여 군자가 아님을 직접적으로 말해준다.]

十三. 子貢이 問君子한대 子曰先行其言이요 而後從之니라 (論.爲政十三)
자공이 군자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먼저 실행하고 그 후 말하는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만큼 실행을 중요시 한 분도 많지 않다.]

十四. 子曰君子는 周而不比하고 小人은 比而不周니라 (論.爲政十四)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의 사귐은 원만하여 파벌을 만들지 않고, 소인은 파벌을 만들므로 원만하지 않다.

十五. 子曰學而不思則罔하고 思而不學則殆니라 (論.爲政十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만 하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진보가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우니라.

十七. 子曰由아 誨女知之乎인저 知之爲知之오 不知爲不知이 是知也니라 (論.爲政十七)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유(자로)야 내 너에게 안다는 것을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

十八. 子張이 學干祿한대 子曰多聞闕疑오 愼言其餘면 則寡尤이며 多見闕殆오 愼行其餘則寡悔니 言寡尤하며 行寡悔면 祿在其中矣니라 (論.爲政十八)
자장이 벼슬하는 방법을 배우려 하였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많이 듣고 의심나는 것을 빼어 버리고,
신중히 이야기하고 나머지를 없애면 비난을 적게 받는다.
많은 것을 보고 위태로운 것을 빼고 자신이 있는 것만을 신중히 실행하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비난받을 일이 적으면 벼슬 길이 그 속에 있다.

二二. 子曰人而無信이면 不知其可也케라 大車無 며 小車無 이면 其何以行之哉리오 (論.爲政二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믿음성이 없으면 일을 이룰 수 없다. 크고 작은 마차에 말을 맬 곳이 없는 것과 같다.
[임성삼의 주(註);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이다. 이 믿음이 없으면 기본이 없어진다.]

二四. 子曰見義不爲이 無勇也니라 (論.爲政二四)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의를 보고 행하지 않음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3. 八佾 팔일(춤출 일)
이 편에는 주로 예의와 음악에 관한 말이 있다.

四. 林放이 問禮之本한대 子曰大哉라 問이여 禮與其奢也론 寧儉이오 喪이 與其易也론 寧戚이니라 (論.八佾四)
'임방'이 예절의 근본에 대해 물었다. 선생님 말씀이
"그 질문이 대단히 크구나.
예절은 사치스러운 것보다는 검소해야 한다.
상을 당해서는 형식보다는 슬퍼해야 한다."
[임성삼의 주(註); 검소한 예절과 인간의 마음을 높이 사는 이런 태도는 현대적이라고 생각한다.]

七. 子曰君子無所爭이나 必也射乎인저 揖讓而升하야 下而飮하나니 其爭也君子니라 (論.八佾七)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서로 경쟁하는 일이 없으나 활쏘기만은 예외이다. 서로 인사하고 활쏘는 곳에 오르며, 쏘고 나서는 (다정하게) 술을 마시니, 그 경쟁이 군자답구나.
[임성삼의 주(註); 이런 경쟁으로 한 세상을 산다면 무슨 스트레스가 있을까?]

十三. 王孫賈問曰與其媚於奧론 寧媚於 라하니 何謂也잇고 子曰不然하다 獲罪於天이면 無所禱也니라 (論.八佾十三)
위나라의 대부 왕손가가 물었다.
"방안에 모신 신주에게 아첨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부뚜막 귀신에게 아첨하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공자님이 대답하셨다.
"아니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어집니다." 획죄어천 무소수지 獲罪於天이면 無所禱也

十五. 子入大廟하사 每事를 問하신대 或이 曰孰謂人之子를 知禮乎오 入大廟하야 每事를 問이온녀 子聞之하시고 曰是禮也니라 (論.八佾十五)
공자님께서 노나라 시조 주공을 모신 묘(대묘)에서 제사를 맡으셨을 때 일 하실 때마다 여러 가지를 물으셨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누가 저 추인의 아들이 예절을 안다고 했는가? 대묘에서 모든 일을 다 질문하지 않았는가?" 공자님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것이 (그렇게 묻는 것이) 예절이니라."
[임성삼의 주(註); 중요한 곳일수록 모르는 것은 묻는 것이 예절이다. 예절의 창시자인 공자님은 아는 것도 모두 물으셨다.]

十六. 子曰射不主皮는 爲力不同科하니 古之道也니라 (論.八佾十六)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활을 쏠 때 과녁을 뚫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것은 각 사람의 힘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옛날부터 내려오는 도(道)이다.
[임성삼의 주(註); 힘있는 사람과 힘없는 사람이 동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

十七. 子貢이 欲去告朔之羊한대 子曰賜也아 爾愛其羊가 我愛其禮하노라 (論.八佾十七)
자공이 매달 지내는 제사에 양을 희생으로 하는 것을 그만 두기를 원했다. 선생님 말씀이
"사(자공의 이름)야! 너는 양을 아끼느냐? 나는 예절을 아낀다."

十八. 子曰事君盡禮를 人이 以爲諂也라하나니라 (論.八佾十八)
선생님 말씀이 "군주를 섬길 때 (내가) 예절을 다하는 것을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하는구나..."

二十. 子曰關雎는 樂而不淫하고 哀而不傷이니라 (論.八佾二十)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관저'라는 시(詩)는 즐거움을 노래하였으나 어지러움에 빠지지 아니하였고, 슬픔을 노래하였으나 상처를 입을 정도에 이르지 않았다.
[임성삼의 주(註); 이것이 중용(中庸)의 경지가 아닌가?]

二六. 子曰居上不寬하며 爲禮不敬하며 臨喪不哀면 吾何以觀之哉리오 (論.八佾二六)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으로서]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못하며, 居上不寬
예를 행함에 있어 경건하지 못하며,
장례에 애통하는 마음이 없으면
내가 어찌 볼 것이 있으리오.

4. 里仁 이인
공자님의 근본 사상인 인(仁)에 대한 말이 많다.

一. 子曰里仁이 爲美하니 擇不處仁하면 焉得知리오 (論.里仁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이 많은 곳에 사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어진 사람이 있는 곳을 선택하여 살지 않으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

[임성삼의 주(註); 어진 친구와 이웃을 선택하자. 어진 사람을 선택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작은 의리로 친구 관계를 얽매이게 하는 것은 동네의 깡패들의 이상한 의리에 지나지 않는다.]

二. 子曰不仁者는 不可以久處約이며 不可以長處樂이니 仁者는 安仁하고 知者는 利仁이니라 (論.里仁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질지 못한 사람은 오래도록 절약하며 [가난하게] 살지 못하고, 또한 오래도록 즐겁게 지내지도 못한다.
어진 사람은 어짊 자체를 편안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어짊을 이용할 줄 안다. 仁者安仁知者利仁

三. 子曰惟仁者아 能好人하며 能惡人이니라 (論.里仁三)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만이 옳게 사람을 좋아할 수 있으며, 옳게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

四. 子曰苟志於仁矣면 無惡也니라 (論.里仁四)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어짊에 뜻을 두면 악이 없게된다.

有能一日에 用其力於仁矣乎아 我未見力不足者케라 蓋有之矣어늘 我未之見也로다 (論.里仁六)
하루동안 어짊을 위해 힘쓰는 데 힘이 부족한 사람을 내가 본 적이 없다.

그런 사람이 있을 지 모르나 나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임성삼의 주(註); 어짊에 뜻을 두고 매일매일 실행하면 일생 어질게 된다. 하루라도 힘쓰자.]

七. 子曰人之過也各於其黨이니 觀過에 斯知仁矣니라 (論.里仁七)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허물은 각각 그 부류가 있다. 그 허물을 봄으로써 그 사람이 어진가 아닌가를 알 수 있다.
[임성삼의 주(註); 우리는 모든 잘못을 다 나쁜 것으로 본다. 그러나 공자님은 잘하기 위한 노력을 하다가 실수한 것을 그 사람이 어질기 때문이었다고 오히려 칭찬한다.]

八. 子曰朝聞道면 夕死라도 可矣니라 (論.里仁八)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道)를 들을 수 있으면, 저녁에 죽어도 한이 없을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여기의 도(道)는 진리라고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공자님의 진리에 대한 결사적인 태도를 알 수 있다. 이런 사람을 고리타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九. 子曰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는 未足與議也니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비로써 도(道)에 뜻을 두고도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자는 나와 이야기하기에 부족하다.

十. 子曰君子之於天下也에 無適也하며 無莫也하야 義之與比니라 (論.里仁十)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천하의 모든 일에서 꼭 이렇게 해야만 한다던지, 혹은 이렇게 하면 안된다던지 하는 것이 없다(옳다고 하는 것이 따로 없으며, 그르다고 하는 것이 따로 없다). 오직 의(義)에 따를 뿐이다.
[임성삼의 주(註); '의지여비(義之與比)'는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우리의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는 말이다.]

十二. 子曰放於利而行이면 多怨이니라 (論.里仁十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익만 생각하고 행동을 하면 원한을 많이 사느니라.

十四. 子曰不患無位오 患所以立하며 不患莫己知오 求爲可知也니라 (論.里仁十四)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만한 자격이 있는가를 걱정하여라.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기를 구하라.

十六. 子曰君子는 喩於義하고 小人은 喩於利니라 (論.里仁十六) 깨우칠 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義)에 입각해 깨닫고, 소인은 이익에 의해 깨닫는다.

十七. 子曰見賢思齊焉하며 見不賢而內自省也니라 (論.里仁十七)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면 스스로 반성하라.

十九. 子曰父母在어시든 不遠遊하며 遊必有方이니라 (論.里仁十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가 살아계시면 멀리 여행하지 말고, 여행을 하려면 반드시 갈 곳을 정하고 떠나야 한다.

二一. 子曰父母之年은 不可不知也니 一則以喜오 一則以懼니라 (論.里仁二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연세를 잊으면 안된다. 한편으로는 오래 사신 것을 즐거워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나이가 드신 것을 걱정스러워 해야한다.

二二. 子曰古者에 言之不出은 恥躬之不逮也니라 (論.里仁二二) 몸 궁, 미칠 체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옛 사람들이 말이 많지 않았음은 몸이[실행이] 따르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겼기 때문이다.

二三. 子曰以約失之者鮮矣니라 (論.里仁二三)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절약을 하여 실패하는 사람은 매우 드믈다.
[임성삼의 주(註); 그 반대는 많은 예가 있다.]

二四. 子曰君子는 欲訥於言而敏於行이니라 (論.里仁二四)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을 과묵하게 하나 행동은 민첩하게 하려 한다.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이 생각하는 제대로 된 사람은 과묵하면서 실행력이 있는 사람이다.]

二五. 子曰德不孤라 必有隣이니라 (論.里仁二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는 법이다.
[임성삼의 주(註); 통상적으로 덕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외로운 경우가 많으면 공자님께서 이렇게 위로의 말을 하게 되었을까? 그러나 이 말로 위로를 받는 사람은 참으로 많다.]

5. 公冶長 공야장

이 장은 주로 인물에 대한 평이다. 엄정한 태도와 신랄(辛辣)한 비평을 보자.

三. 子貢이 問曰賜也는 何如하니잇고 子曰女는 器也니라 曰何器也니잇고 曰瑚璉也니라 (論.公冶長三)
[공자님의 가장 말 잘하는 제자인] 자공이 물었다.
"저는 어떠한 사람입니까?"
"너는 그릇일 뿐이다."
[임성삼의 주(註); 이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공자님이 말씀하신 '군자불기(君子不器) 즉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에 따르면 칭찬이 아니라 자공의 인간됨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그릇입니까?"
[임성삼의 주(註); 자공은 실망하였으나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선생님께 질문한 것이다.]
"[종묘의 제사에 사용하는 옥으로 만든] 호련이다."
[임성삼의 주(註); 자공을 그릇 중에서는 가장 좋은 것으로 인정하였다.]

九. 宰予晝寢이어늘 子曰朽木은 不可雕也며 糞土之牆은 不可也니 於予與에 何誅리오 子曰始吾於人也에 聽其言而信其行이러니 今吾於人也에 聽其言而觀其行하노니 於予與에 改是와라 (論.公冶長九)
[공자님의 제자] '재여'가 낮잠을 잤다.
선생님 말씀이 "썩은 나무에 조각을 할 수 없으며, 더러운 흙으로 만든 담은 흙손질을 해도 소용없다. 너같은 사람을 꾸짖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한 말씀하시기를 "나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그대로 행동하는 것으로 믿었으나, 지금은 사람을 대할 때 그 말을 듣고 행동도 관찰하니 '재여'로 인하여 이것을 고치게 되었다."
[임성삼의 주(註); 예수, 석가, 공자님의 공통점의 하나가 바로 제자들이 낮잠 자는 것을 견디지 못하시는 것이다. 세 분의 경전에 모두 이와 비슷한 구절이 있으니 각자의 종교에 따라 찾아보기 바란다.]

十. 子曰吾未見剛(굳셀 강)者케라 或이 對曰申 이니이다 子曰也는 慾이어니 焉得剛이리오 (論.公冶長十)
선생님 말씀이 "나는 굳센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신장'이라는 사람이 굳셉니다."
선생님 말씀이 "'신장'은 욕심이 있으니 어찌 굳세겠느냐?"
[임성삼의 주(註); 사실 나도 아직 굳센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사람은 모두 약한 것인가? 논어를 자세히 보면 공자님도 약한 면을 자주 보이신다.]

十三. 子路는 有聞이오 未之能行하야서 惟恐有聞하더라 (論.公冶長十三)
[공자의 제자] 자로는 하나의 가르침을 듣고 그것을 실천해 보지 않고 다시 새로운 가르침을 듣기를 두려워하였다.

[임성삼의 주(註); 참된 배움을 구하는 사람이다.]

十四. 子貢이 問曰孔文子를 何以謂之文也잇고 子曰敏而好學하며 不恥下問이라 是以謂之文也니라 (論.公冶長十四)
자공이 질문하였다.
'공문자'는 왜 [시호를] 문(文)이라고 하였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에 민첩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았으므로 문(文)이라 일컫게 된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불치하문(不恥下問)의 원전이다.]

十六. 子曰晏平仲은 善與人交로다 久而敬之온여 (論.公冶長十六)
안평중은 사람사귀는데 뛰어났다(善). 오래 교제하는 사람도 계속 존경한다.

十九. 季文子三思而後에 行하니 子聞之하시고 曰再斯可矣니라 (論.公冶長十九)
계문자가 세 번을 생각하고 실행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이 말을 듣고 말씀하셨다.
두 번만 생각하여도 된다.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은 신중한 사람은 민첩하게, 덜렁거리는 사람은 신중하게 교육하셨다.]

二三. 子曰孰謂微生高直고 或이 乞醯焉이어늘 乞諸其隣而與之온녀 (論.公冶長二三)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정직하다 했는가? 다른 사람이 식초를 꾸러 오니, 그 이웃에 가서 빌어서 가져다 주지 않았는가?
[임성삼의 주(註); 자기가 없으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정직한 사람이다.]

二四. 子曰巧言令色足恭을 左丘明이 恥之러니 丘亦恥之하노라 匿怨而友其人을 左丘明이 恥之러니 丘亦恥之하노라 (論.公冶長二四)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교묘히 말하고, 낯빛을 꾸미며, 지나치게 공손하게 구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도 역시 부끄럽게 여긴다. 마음속으로는 원한을 가지고 겉으로 친한 체 하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도 역시 부끄럽게 여긴다.

子曰老者를 安之하며 朋友를 信之하며 少者를 懷之니라 (論.公冶長二五)
노인을 편안하게 해주고, 벗과는 믿음을 가지고 사귀며, 젊은이들과 가까이 지내는 일[을 원한다]
[임성삼의 주(註); 위의 말은 공자님이 한가할 때 제자들과 서로의 바라는 것을 말하는 중 공자님의 소원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二六. 子曰已矣乎라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송사할 송)者也케라 (論.公冶長二六)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할 수 없는 세상이다. 자기의 잘못을 보고 스스로 가책을 느끼는 사람을 보지를 못하겠구나.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은 거의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여기는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그 시대에도 반성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二七. 子曰十室之邑에 必有忠信이 如丘者焉이어니와 不如丘之好學也니라 (論.公冶長二七)
겨우 열집이 있는 작은 마을에도 충성되고 신의가 나만한 사람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처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적은 것을 한탄하시며, 동시에 공자님의 자랑이 함께 표현되었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신 것이다.]

6. 雍也 옹야
전반은 인물에 대한 평이고, 후반은 공자님의 학문에 대한 태도 및 인생의 행복에 대한 말이다.

二. 哀公이 問弟子孰爲好學이니잇고 孔子對曰有顔回者好學하야 不遷怒하며 不貳過하더니 不幸短命死矣라 今也則亡하니 未聞好學者也케이다 (論.雍也二)
임금이 물었다. "제자중에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고 하는 제자가 있어 학문을 좋아하였습니다.

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았습니다마는 불행히 명이 짧아 죽고 지금은 없습니다. [그 후에]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공부하는 것이다. 공자의 삼천 제자 중에 안회밖에는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다.
또한 안회의 장점을 두마디로 표현한 것이 불천노(不遷怒; 노여움을 옮기지 않음)와 불이과(不貳過; 잘못을 두 번 하지 않음)였다. 우리도 이 두가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三. 子華使於齊러니 子爲其母請粟한대 子曰與之釜하라 請益한대 曰與之庾하라하야시늘 子與之粟五秉한대 子曰赤之適齊也에 乘肥馬하며 衣輕 하니 吾는 聞之也하니 君子는 周急이오 不繼富라하니라 原思爲之宰러니 與之粟九百이시어늘 辭한대 子曰毋하야 以與爾隣里鄕黨乎인저 (論.雍也三)
자화가 제나라에 심부름가게 되었다. 염구가 자화의 어머니를 위해 곡식 주기를 청했다.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여섯 말 넉 되를 주어라." 더 주겠다고 청하니 선생님께서 "열 여섯 말을 주어라."
염구는 80 석을 주었다. 선생님께서 "자화는 제나라에 갈 때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모피옷을 입었다. 내가 듣기로는 '군자는 곤궁한 사람은 보태어 주나 부유한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원사가 공자님의 관리가 되었을 때 봉록으로 900 석을 주니 사양하였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사양하지 말게, 남거든 이웃에게 나누어주게"
[임성삼의 주(註); 군자주급 불계부(君子周急不繼富; 군자는 급한 사람에게 마음을 쓰며, 부자의 부유함을 이어나가게 하지 않는다)는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 행동의 기준이 될 수 있다.]

五. 子曰回也는 其心이 三月不違仁이오 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니라 (論.雍也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그 마음이 석 달 동안이나 어짊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머지 제자들은 겨우 하루나 한 달 정도 갈 뿐이다.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의 가장 뛰어난 제자인 안회도 석 달 정도 밖에는 어진 마음을 지속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나는 본인 스스로는 항상 정직하고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九. 子曰賢哉라 回也여 一簞食와 一瓢飮으로 在陋巷을 人不堪其憂어늘 回也不改其樂하니 賢哉라 回也여 (論.雍也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질구나 안회여. 대광주리에 넣은 밥과 표주박의 물을 먹으며 누추한 곳에 산다. 사람들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나 안회는 그 즐거움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 안회는 참으로 어질구나.

十. 求曰非不說子之道언마는 力不足也로이다 子曰力不足者는 中道而廢하나니 今女는 획이로다 (論.雍也十) [임성삼의 주(註); 논어에서는 너라는 뜻의 汝를 모두 女로 적고 있다.]
[공자님의 제자] 염구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道)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선생님의 말씀대로 하자면] 제 힘이 부족합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힘이 부족한 사람은 중간에서 [힘이 모자라] 그만두게 된다. 그러나 너는 미리 단념하고 있다."
[임성삼의 주(註); 흔히 제자와 스승간에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공부는 전체를 규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 시작하고 끈질기게 나아가는 것이다. 나아가다가 힘이 없으면 쓰러지면 그만이다. 이 경우라도 나아간 만큼은 자기의 것이 된다.]

十一. 子謂子夏曰女爲君子儒오 無爲小人儒하라 (論.雍也十一)
선생님께서 자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군자다운 선비가 되어라. 좀스러운 선비가 되어서는 안된다.
[임성삼의 주(註); 우리 모두 자신만을 생각하는 작은 사람이 되지 말고 전체를 생각하는 큰 사람이 됩시다.]

十三. 子曰孟之反은 不伐이로다 奔而殿하야 將入門할새 策其馬曰非敢後也라 馬不進也라하니라 (論.雍也十三)
'맹자반'은 자기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전쟁에서 싸우다 가장 나중으로 성문에 들어오며 자기의 말을 다음과 같이 책망하였다. "일부러 감히 뒤에 처진 것이 아니다. 내 말이 느려서"
[임성삼의 주(註); 소크라테스도 전쟁터에서 가장 나중에 후퇴한 기록이 있다. 일부러 마지막에 후퇴하는 것은 공격할 때 가장 앞서는 일 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十四. 子曰不有祝之 이며 而有宋朝之美면 難乎免於今之世矣니라 (論.雍也十四)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축타'와 같은 말재주를 가지고, 또한 '송조' 같이 잘 생기지 않으면 지금 이 세상을 잘 살아가기 어렵다!"
[임성삼의 주(註); 그 때도 공자님이 이런 한탄을 할만큼 소위 재주 있는 사람이 많았으며, 그 재주를 무기로 별 짓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十五. 子曰誰能出不由戶리오마는 何莫由斯道也오 (論.雍也十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문을 통하지 않고 [집에서] 나갈 수 있겠는가? [도(道)라는 것도 문과 같이 반드시 이것을 통해야 하는 것인데도] 사람들은 왜 도(道)를 통하지 않으려 하는가?

十六. 子曰質勝文則野요 文勝質則史니 文質이 彬彬然後에 君子니라 (論.雍也十六)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용보다 겉이 못하면 촌스럽게 보이고, 내용이 겉보다 못하면 너무 꾸미는 것이 된다.
겉과 안이 모두 [훌륭히] 빛날 때에야 군자이다.
[임성삼의 주(註); 이 말대로 안과 밖이 모두 갖추어진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十七. 子曰人之生也直하니 罔之生也는 幸而免이니라 (論.雍也十七)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인간이란 본래 곧게 태어난 것이다. 이를 무시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단지 우연히 천벌을 면하고 있는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곧지 않은 사람에 대한 무서운 경고이다. 대체로 뇌물을 받은 사람은 후에 들어나게 된다. 바로 전 주에 국무총리가 사퇴한 것 같이...]

十八. 子曰知之者不如好之者오 好之者不如樂之者니라 (論.雍也十八)

재왈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락지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진리를]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임성삼의 주(註); 자기가 해야할 것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사람은 대단히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 모두 이 행복을 가지자.]

十九. 子曰中人以上은 可以語上也어니와 中人以下는 不可以語上也니라 (論.雍也十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중간 정도의 사람 이상과는 심오한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으나, 중간 이하의 사람과는 심오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
[임성삼의 주(註); 여기서 중인(中人)이상과 이하로 나눈 것에 관심을 가지지 말자. 우리는 모두 노력하면 가장 심오한 단계에 이를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한다.]

二十. 樊遲問知한대 子曰務民之義오 敬鬼神而遠之면 可謂知矣니라
[제자] '번지'가 지(知)에 대해 질문하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에 대한 일은 옳음에 힘쓰고,
귀신을 존중하되 멀리하면 지(知)를 가진 사람이라 할만하다.
[임성삼의 주(註); 경이원지[敬而遠之;공경하되 멀리한다]의 출전(出典)이다. 제사를 중요하게 여기셨던 공자님도 귀신과 관계있는 일은 멀리하였다.
역사적으로 볼 때 귀신에 대한 이야기나 책이 성행한 시대는 정신적으로 황폐해 있던 시기였다. 요즈음 풍수, 귀신에 대한 책이 성행하는 것은 매우 근심스러운 현상이다.]

問仁한대 曰仁者先難而後獲이면 可謂仁矣니라 (論.雍也二十)
[번지가 다시] 어짊에 대해 물었더니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은 먼저 곤란한 일을 이룩하고 이득을 뒤로 미룬다. 이렇게 하면 어질다고 할 수 있다.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은 인(仁)을 가장 높은 가치로 생각하셨다. 그 높은 최상의 가치를 실행하는 방법은 바로 어려운 일을 먼저하고 이득을 뒤로하는 일이다.]

二一. 子曰知者는 樂水하고 仁者는 樂山이니 知者는 動하고 仁者는 靜하며 知者는 樂하고 仁者는 壽니라 (論.雍也二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활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조용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삶을] 즐기고, 어진 사람은 장수한다.
[임성삼의 주(註); 지자요수(知者樂水) 인자요산(仁者樂山)의 출전(出典)이다. 지혜로운 사람과 어진 사람이 사는 모양이 서로 다르지만 대립적인 관계는 아니다. 우리 모두 지혜롭거나 어질게 됩시다.]

二三. 子曰 고(모난 술잔 고) 不고면 고哉 고哉아 (論.雍也二三)

[임주; 모난 술잔 고의 한자가 여기에 없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모난 술잔'이라고 부르는 것이 모가 없구나. 이것이 어찌 모난 술잔이냐?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의 시대에 제사지내는 때 사용하는 술잔을 '고'라고 불렀다. 그러나 공자님 시대의 모난 술잔 '고'는 모가 없었다. 이것을 그 시대의 정치에 비유하셨다. 우리로 보면 다음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自由)당은 독재(獨裁)를 하였고, 박정희 정권의 공화(共和)당은 한 사람의 의견만을 따랐다. 더구나 전두환의 민주(民主)정의(正義)당은 민주와는 거리가 멀었으며 정의가 아니라 불의(不義)와 뇌물이 성행하였다. 이름과 실제가 이렇게 반대일 수 있을까? 둥근 술잔을 모난 술잔이라고 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

二四. 宰我問曰仁者는 雖告之曰井有仁焉이라도 其從之也로소이다 子曰何爲其然也리오 君子는 可逝也언정 不可陷也며 可欺也언정 不可罔也니라 (論.雍也二四)
제자 재아가 질문하였다.
어진 사람은 어떤 사람이 우물속에 사람이 빠졌다고 한다면 바로 우물 속으로 뛰어들까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럴 리가 있겠느냐. 군자를 우물까지 가게 할 수는 있어도 거기에 빠지게 할 수는 없다.
[어진 사람을] 속일 수는 있어도 올바른 판단력을 잃게 할 수는 없다.
[임성삼의 주(註); 착하게 되려는 사람은 이 말을 잘 생각해야 한다. 착한 사람이 바보와 동일한 뜻은 아니다. 그럼으로써 나쁜 사람이 착한 사람을 속이려는 마음을 버리게 해야 한다.]

二五. 子曰君子博學於文이요 約之以禮면 亦可以弗畔矣夫인저 (論.雍也二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글을 널리 배우고 예절로 요약을 하여야 한다. 그래야 학문의 도에 어긋나지 않는다 할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박학어문(博學於文) 약지이례(約之以禮), 혹은 박문약례(博文約禮)의 출전(出典)이다. 내 방의 벽에 걸려있는 글귀이다. 인천의 오래된 초등학교와 중고등하교 이름인 박문(博文)은 이 글을 따서 지은 것이다.]

二八. 子貢이 曰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한대 何如하니잇고 可謂仁乎잇가 子曰何事於仁이리오 必也聖乎인저 堯舜도 其猶病諸시니라 夫仁者는 己欲立而立人하며 己欲達而達人이니라 能近取譬면 可謂仁之方也已니라 (論.雍也二八)
자공이 여쭈었다.
"백성에게 널리 베풀어 모든 사람을 구제하면 어떻겠습니까? 어질다고 할 수 있을지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어질다고만 할 것이냐? 반드시 거룩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요임금과 순임금도 그것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병으로 여기셨다.
대저 어질다는 것은 [그렇게 큰 것이 아니고] 자기가 서고 싶으면 다른 사람도 서게 하고, 자기가 높아지고 싶으면 남도 높이는 것이네. ..."

7. 述而 술이
교육법에 대한 것과 공자님의 용모, 태도, 행동 등이 있다.

一. 子曰述而不作하며 信而好古를 竊比於我老彭하노라 (論.述而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옛부터 내려오는 것을 설명할 뿐 새로운 학설을 만들지 않는다. 또한 나는 옛 것을 믿고 좋아한다. 이러한 점에서는 '노팽'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二. 子曰默而識之하며 學而不厭하며 誨人不倦이 何有於我哉리오 (論.述而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침묵속에서 깨닫고,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남에게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는 것.
이것만은 나로서 할 수 있다.
[임성삼의 주(註); 아마 내가 틀린 것이 분명하겠으나 마지막 구절을 나는 "이 어느 것을 내가 할 수 있으리오."라고 번역한다.]

三. 子曰德之不脩와 學之不講과 聞義不能徙와 不善不能改是吾憂也니라 (論.述而三)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덕을 닦지 못하는 것,
학문을 철저히 배우지 못하는 것,
정의를 듣고도 행하지 못하는 것,
선하지 못한 행동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나의 걱정이다.

[임성삼의 주(註); 진심이실 것이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깊이 바라보면 모든 것이 모자라게 보인다.]

五. 子曰甚矣라 吾衰也여 久矣라 吾不復夢見周公이로다 (論.述而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늙어 힘이 없어진 지 오래되었구나. 내가 주공을 꿈에 본 지 오래되었다.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은 주나라 초기의 주공을 이상적인 스승으로 생각하여 젊으셨을 때는 자주 꿈에서 보았다.
우리나라의 수양대군도 단종을 모실 때는 늘 자기를 주공에 비유해 말하였다. 그래서 성삼문께서 세조[이 때는 왕위에 올랐었다]에게 국문을 받을 때에 "주공이 자기의 조카를 왕위에서 내 몬 적이 있느냐?"고 꾸짖으셨다.]

[주공 周公 ?~? COPYRIGHT (C)한국브리태니커회사, 1999

BC 12세기에 활동한 중국의 정치가.

성은 희(姬), 이름은 단(旦). 주(周 : BC 1111경~255) 초기에 국가의 기반을 다졌다. 공자는 그를 후세의 중국 황제들과 대신들이 모범으로 삼아야 할 인물로 격찬했다.

주공은 주를 창건한 무왕(武王)의 동생으로 무왕의 권력 강화를 도왔다. 무왕이 죽자 직접 왕권을 장악하라는 주변의 유혹을 뿌리치고 대신 무왕의 어린 아들 성왕(成王)을 보좌하는 길을 택했다. 그후 성왕에게 통치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공이 섭정직에 오르자마자 그의 세 동생 관(管)·채(蔡)·곽()과 몰락한 은(殷)의 후계자 무경(武庚)이 이끄는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다. 그는 반란을 진압했으며 또한 몇 차례의 정벌에 나서 황허 강[黃河] 유역의 화베이[華北] 평원 대부분을 주의 영토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지금의 허난 성[河南省] 뤄양[洛陽] 근처에 제국의 동쪽 지역을 관할하기 위한 동도(東都)를 세웠다.

그는 은이 통치하던 지역에 대한 은의 지배를 완전히 뿌리뽑고, 정복한 지역에 새로운 행정단위를 설치하여 믿을 만한 주의 관리들이 이 지역을 다스리게 했다. 7년 동안 섭정한 후 스스로 자신의 지위에서 물러날 때쯤에는 주의 정치·사회 제도가 중국 북부 전역에 걸쳐 확고히 수립되었다. 그가 확립한 행정조직은 후대 중국 왕조들의 모범이 되었다. 공자는 이미 오래 전에 죽은 주공을 대단히 숭배하여 한때는 "오랫동안 주공을 꿈에서 보지 못한 것을 보니 정말로 내가 허약해지고 늙은 것 같다"라고 했다. 중국 고전의 하나인 〈주례 周禮〉의 저자가 주공인 것으로 잘못 여겨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六. 子曰志於道하며 據於德하며 依於仁하며 游於藝니라 (論.述而六)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도에 뜻을 두고(지어도志於道),
덕에 의지해 살며(거어덕據於德),
어짊으로 옷을 입고(의어인依於仁),
기예로 즐기겠다(유어예游於藝).

七. 子曰自行束脩以上은 吾未嘗無誨焉이로다 (論.述而七)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적어도 육포(肉脯) 열 묶음 이상을 가지고 온 사람을 가르쳐주지 않은 예가 없다.

八. 子曰不憤이어든 不啓하며 不 어든 不發호대 擧一隅에 不以三隅反어든 則不復也니라 (論.述而八)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분발하지 않으면 가르침을 주지 않고,
마음으로 알고 있으면서 표현을 못할 정도가 되지 않으면 표현하도록 도와주지 않는다.
한 모퉁이를 지적해 줄 때, 세 모퉁이로 돌아오지 않으면 다시 반복해 가르쳐주지 않는다.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을 인류 최대의 스승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소크라테스도 동일한 칭호를 받고 있다. 이 두 분의 공통점은 자상한 가르침에 있는 것이 아니고 제자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데 있다.
그러므로 앞서의 염구가 한 다음의 말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선생님의 도(道)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선생님의 말씀대로 하자면] 제 힘이 부족합니다."(雍也十)]

十. 子謂顔淵曰用之則行하고 舍之則藏을 惟我與爾有是夫인저 子路曰子行三軍則誰與시리잇고 子曰暴虎馮河하야 死而無悔者를 吾不與也니 必也臨事而懼하며 好謀而成者也니라 (論.述而十)
선생님께서 안연을 보고 말씀하셨다.
"등용되면 행동하고, 등용이 안되면 조용히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나와 안연 뿐이다."
[용기에 자신 있는] 자로가 말했다. "대군을 거느리고 출진할 때는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임성삼의 주(註); 자로는 당연히 자기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질문한 것이다.]
선생님 말씀이

"호랑이를 때려잡고, 강물을 뛰어 넘으며,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사람과는 같이 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일에 임해 두려워하며, 계획을 잘 세워 일을 이루는 사람과 같이 할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호랑이를 때려 잡고 강을 뛰어 건넌다는 포호빙하(暴虎馮河)의 원전(原典)이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이런 사람보다는 일에 임해 두려워하며(임사이구; 臨事而懼)하며 계획을 잘 세워 일을 이루는 사람(호모이성자; 好謀而成者也)이 전쟁에서 이겼다. 2차 대전에서 미국의 패튼 장군(포호빙하 형의 장군)과 아이젠하워 장군의 성격을 비교해 보기 바란다.

송나라의 태조 조광윤이[전에 황제의 시에서 소개하였다] 양자강 유역을 정벌하기 위해 군대를 보내면서 대장군(大將軍)으로 문관 출신의 사람을, 그 다음 자리인 부장군에 무관출신의 사람을 지명하였다. 문관 출신의 대장군은 자격이 없다고 사양하였다. 부장군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득의양양(得意揚揚)한 태도를 보이며 자기만 믿으라고 호언장담(豪言壯談)을 하였다.
송 태조가 말했다. "대장군은 한 가지만 할 수 있으면 된다. 이 내가 주는 칼로 부장군의 목을 베기만 하면 모든 군대가 대장군의 통솔에 따를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부장군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땀을 흘렸다고 한다. 물론 양자강 유역은 평정되어 송나라의 땅이 되었다.]

十一. 子曰富而可求也인댄 雖執鞭之士라도 吾亦爲之어니와 如不可求인댄 從吾所好하리라 (論.述而十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를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비록 말채찍을 잡는 일[마부]이라도 하겠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부를 구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겠다."
[임성삼의 주(註); 첫 부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의 공자의 말이 아니다. 공자님도 부자가 되는 것에 막대한 비중을 두었다.]

十二. 子之所愼은 齊戰疾이러시라 (論.述而十二)
선생님께서 평소에 신중히 하시던 일은
제사지내기 전에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일, 전쟁, 질병[임주; 전염병?]
이었다.

十三. 子在齊聞韶하시고 三月을 不知肉味하사 曰不圖爲樂之至於斯也호라 (論.述而十三)
선생님께서 제나라에서 소(韶)라는 음악을 들으시고 석달을 고기 맛을 모르셨다. 말씀하시기를

"그토록 훌륭한 음악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였다."
[임성삼의 주(註); 이 정도로 음악을 이해하는 사람이 공자님이었다.]

十五. 子曰飯疏食飮水하고 曲肱而枕之라도 樂亦在其中矣니 不義而富且貴는 於我에 如浮雲이니라 (論.述而十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거친 밥에 냉수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어도 즐거움은 그 가운데 있으니,
의롭지 못함으로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된다는 것은 나에게 뜬 구름과 같으니라.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의 말씀 중에 가장 시적인 표현이다.]

十六. 子曰加我數年하야 五十以學易이면 可以無大過矣리라 (論.述而十六)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몇 년 더 살아서 쉰 살에 역경[주역]을 배울 수 있다면 큰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는 인간이 될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같이 한문과 그 당시의 여러 책의 내용을 아시는 분도 쉰 살에야 역경을 배울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여러분도 그 나이 정도에 주역을 읽고 지금은 다른 책을 읽기 바란다.]

十七. 子所雅言은 詩書執禮니 皆雅言也러시다 (論.述而十七)
선생님께서 매일 말씀하시는 것은 시경과 서경과 예절이셨다. 이것은 매일 말씀하셨다.
[임성삼의 주(註); 그 당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이 없었다. 그러므로 시경, 서경, 역경이 주가 되었다.]

十八. 葉公이 問孔子於子路어늘 子路不對한대 子曰女奚不曰其爲人也發憤忘食하며 樂以忘憂하야 不知老之將至云爾오 (論.述而十八)
[옆의 나라 군주인] 섭공[葉을 성으로 사용할 때는 엽이 아니라 섭으로 읽는다]이 [공자님의 제자] 자로에게 공자에 대해 물었으나 자로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 말을 듣고]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너는 왜 이렇게 대답하지 않았는가? 흥이나면 음식을 잊어버리고, 즐기느라고 근심을 잊고, 늙음이 오는 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은 스스로를 과격하며 몰두하는 정신을 가진 분으로 표현하셨다.
흥이나면 먹는 것도 잊고(발분망식; 發憤忘食)
즐기느라고 근심을 잊는(낙이망우; 樂以忘憂)]

十九. 子曰我非生而知之者라 好古敏以求之者也로라 (論.述而十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알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단지] 옛것을 좋아하고 부지런히 탐구하는 사람일 뿐이다.
[임성삼의 주(註); 중국에서는 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공자님은 자기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선언하신 것이다. 그러나 후대의 유학자들은 공자님을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의 대표적인 인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생각에는 부지런히 탐구하여 높은 경지에 이른 것이 더 소중한 것 같다.]

二十. 子不語怪力亂神이러시다 (論.述而二十)
선생님께서는
괴상한 일이나,
힘이 센 사람에 대한 이야기나,
난잡한 일이나,
귀신에 대해서는 말씀하신 일이 없다.
[임성삼의 주(註); 지금도 상식을 가진 사람들의 대화에서 이런 주제는 피하는 것이 예절이다. 서양의 예절에서도 동일하다. 나는 대학교 때 이 구절을 읽고 일상의 대화에서 이런 것을 이야기하지 않은 지 거의 30 년이 되었다.
여러분도 나에게 제출하는 질문지에 이런 주제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아 주었으면 고맙게 여기겠다.]

二一. 子曰三人行에 必有我師焉이니 擇其善者而從之하고 其不善者而改之니라 (論.述而二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이 모이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 중 착한 사람을 택하여 [그 착함을] 따르고
착하지 않은 사람을 보고 [나 스스로를] 고치게 된다.
[임성삼의 주(註); 요즈음 매스컴에는 착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사람들이 한 일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바르게 될 수 있을 정도이다.]

二四. 子以四敎하시니 文行忠信이니라 (論.述而二四)
선생님께서는 네 가지 교육 지침이 있으셨다.
공부를 하는 것[문(文)]
배운 것을 실행하는 것[행(行)]
정성을 다하는 것[충(忠)]
믿음성을 지키는 것[신(信)]
[임성삼의 주(註); 우리도 이것을 지침으로 삼으면 대단한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은 충(忠)이 흔히 국가를 위한 충성(忠誠)의 뜻으로만 사용된다. 그러나 원래는 마음(심(心))의 중심(중(中))이란 뜻이며, 정성을 다한다는 뜻도 있다.]

二六. 子는 釣而不網하시며 不射宿이러시다 (論.述而二六)
선생님께서는 낚시질은 하시되 투망은 않으셨으며,

주살로 나는 새를 잡으셨으나 잠든 새는 쏘지 않으셨다.

[임성삼의 주(註); 주살이란 화살에 질긴 실을 맨 것으로 새를 정확히 맞추지 못하여도 실로 휘감아 잡을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

二七. 子曰蓋有不知而作之者아 我無是也로라 多聞하야 擇其善者而從之하며 多見而識之知之次也니라 (論.述而二七)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알지 못하면서도 새로운 학설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
여러 가지를 듣고 그 중 착한 것을 선택하여 따르며
많이 보아 간직해두고, 그 후에 분석하여 나의 지식으로 만든다.
[임성삼의 주(註);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二九. 子曰仁遠乎哉아 我欲仁이면 斯仁이 至矣니라 (論.述而二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질다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어질겠다고 바라면, 바로 어짊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임성삼의 이야기; 공부를 잘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책을 펴놓고 생각하며 읽고 또 읽으면 된다.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모든 학자가 그렇게 공부한 것이다.
남은 한 번 보면 기억하는 데 나는 열 번 보아도 외울 수 없다는 등의 생각은 매우 해롭다.

영민하신 세종대왕께서도 모든 공부하는 책을 100 번씩 읽으셨다는 것을 기억하자.

조선시대의 글 잘 짓기로 유명한 김득신은 한유의 백이송을 3만 번 읽었으나 외는데 성공하지 못하였다고 한다<요절일화집>.]
[김득신 金得臣 1604(선조 37)~1684(숙종 10). 브리태니커에서
조선시대의 시인.

영감과 직관을 통해 자연의 생명을 조화롭게 읊은 시가 으뜸이라고 했다. 본관은 안동. 자는 자공(子公), 호는 백곡(栢谷)·구석산인(龜石山人). 진주목사 김시민(時敏)의 손자이며 부제학 치(緻)의 아들이다.
1662년(현종 3) 증광문과에 급제하여 가선대부에 올랐으며 안풍군에 봉해졌다. 정두경·임유후·홍석기·홍만종 등과 친하게 지내면서 시와 술로 풍류를 즐겼다.
예로부터 학문을 많이 쌓은 사람은 책읽기를 많이 하여 그러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고 책읽기에 힘썼는데, 특히 〈백이전〉을 가장 좋아하여 1억 1만 3,000번이나 읽어 자신의 서재를 '억만재'라 이름짓기도 했다. [임주(任註); 위의 책의 내용과는 숫자가 다르다.]
또한 시를 짓는 어려움보다 시를 제대로 평가해내는 어려움이 더 크다고 하고, 당시 사람들이 과거에만 열중하다보니 시의 개성이나 예술성을 무시한 채 시가 오직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음을 비판했다. 특히 5언·7언 절구를 잘 지었으며 시어와 시구를 다듬는 것을 중요시했다. 문집인 〈백곡집〉에 시 416수가 전하며, 홍만종의 〈시화총림〉에 실려 있는 그의 시화집인 〈종남총지〉는 비교적 내용이 전문적이고 주관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어 시학연구의 좋은 자료가 된다.]

三一. 子與人歌而善이어든 必使反之하시고 而後和之러시다 (論.述而三一)
선생님께서는 남들과 노래하실 때 상대가 노래를 잘 부르면 먼저 그 사람에게 반복하게 하고 그 다음에 같이 부르셨다.

三五. 子曰奢則不孫하고 儉則固니 與其不孫也론 寧固니라 (論.述而三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치하는 사람은 불손하게 되기 쉽고, 검소한 사람은 완고해지기 쉽다.

불손한 것보다는 완고한 편이 낫다.

三六. 子曰君子는 坦蕩蕩이오 小人은 長戚戚이니라 (論.述而三六)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마음이 언제나 평화스럽고 너그럽다. 그러나 소인은 언제나 걱정에 싸여 초조하게 느껴진다.
[임성삼의 주(註); 군자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어도 항상 평화로운 마음가짐으로 지내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三七. 子는 溫而려 하시며 威而不猛하시며 恭而安이러시다 (論.述而三七)
선생님은 온순하나 엄숙하시며, 위엄이 있으나 사납지 않고, 공손하나 부자연스럽지 않으셨다.
[임성삼의 주(註); 참 어려운 경지(境地)이다.]

8. 泰伯 태백

고대 성현의 정치 방법이 많다.

一. 子曰泰伯은 其可謂至德也已矣로다 三以天下讓하되 民無得而稱焉이온녀 (論.泰伯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태백은 참으로 높은 덕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 세 번이나 천하를 양보하였으나 국민들은 그런 사실조차 알지 못하였다.

二. 子曰恭而無禮則勞하고 愼而無禮則사하고 勇而無禮則亂하고 直而無禮則絞니라 (論.泰伯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예절이 없이 공손하기만 하면 힘만 들 뿐이다.
신중한 것은 좋으나 예에서 벗어나면 겁쟁이가 된다.
용감한 사람이 예절이 없으면 난리를 일으키게 된다.
강직한 사람이 예절이 없으면 가혹하게 된다.

八. 子曰興於詩하며 立於禮하며 成於樂이니라 (論.泰伯八)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로써 흥을 살리고(흥어시興於詩),
예절로써 행동의 기준을 삼으며(입어례立於禮),
음악으로 행동을 완성시킨다(성어락成於樂).
[임성삼의 주(註); 우리도 이렇게 사는 것이 즐겁지 않을까?]

十. 子曰好勇疾貧이 亂也오 人而不仁을 疾之已甚이 亂也니라 (論.泰伯十)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용기를 좋아하고 가난을 싫어하는 것이 혼란의 초래하는 것이고,

또한 불인(不仁)한 사람을 지나치게 싫어하는 것도 혼란을 가져오는 것이다.

十一. 子曰如有周公之才之美로도 使驕且吝이면 其餘는 不足觀也已니라 (論.泰伯十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설사 주공(周公)만큼 완벽한 재주를 가졌어도 교만하고 인색하면 그 밖의 것은 볼 것이 없는 사람이다.
[임성삼의 주(註); 주공은 완벽한 재주와 권력을 가지고도 한 번 식사에 세 번이나 물었던 밥을 내놓고 손님을 맞을 정도로 겸손한 사람이었다.
교만함이 다른 모든 장점을 모두 없앤다는 이 말씀을 깊이 기억해야 한다. 사회생활에서 교만함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

十二. 子曰三年學에 不至於穀을 不易得也니라 (論.泰伯十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삼년을 공부하고 봉록에 야심이 없는 사람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十三. 子曰篤信好學하며 守死善道하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독실하며 신의가 있고 배움을 좋아하며(독신호학篤信好學)
죽을 결심으로 착한 도를 지키자(수사선도守死善道).
[임성삼의 주(註); 이것이 공자님의 모든 가르침을 요약해 놓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危邦不入하고 亂邦不居하며
위험한 나라에는 가지 말고, 혼란한 나라에는 살지 말라.

天下有道則見하고 無道則隱이니라
천하가 잘 다스려지면 나와 벼슬하고, 도(道)가 없으면 숨을 것이다.
邦有道에 貧且賤焉이 恥也오 邦無道에 富且貴焉이 恥也니라 (論.泰伯十三)
나라가 안정되어 있을 때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그러나 나라에 도(道)가 없을 때 부유하고 귀한 것도 수치가 된다.

十四. 子曰不在其位하얀 不謨其政이니라 (論.泰伯十四)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지위에 있지 않으면서 함부로 정치를 계획하면 안된다.
[임성삼의 주(註); 이것이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비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님은 공자님의 다른 곳에서의 여러 말씀으로 보아 확실하다.]

十六. 子曰狂而不直하며 而不愿하며 而不信을 吾不知之矣로다 (論.泰伯十六)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단순하여 한 가지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정직하기 마련이나 그런 사람]이 정직하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성실한 법인데 성실하지 못하고,
재주가 없는 사람은 신의가 있는 법인데 신의가 없으면
나로서는 어떻게 할 바를 모르겠다.
[임성삼의 주(註); 사람의 성격에는 각기 장점이 있다. 단순한 사람은 정직하기는 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성실한 등의 장점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조차 자기 성질에 해당하는 덕목을 잃어버린 후에는 공자님조차 지도할 방법을 모르겠다는 말이다.
공자님이 이런 한탄을 하시고 2500 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이 이 정도나마 살아가는 것이 다행스러울 수도 있다.]

十七. 子曰學如不及이오 猶恐失之니라 (論.泰伯十七)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공부는 [아무리 쫓아가도] 못 도달할 듯이 하여도 오히려 잃을 가능성이 있다.
[임성삼의 주(註); 공부의 대가(大家)인 공자님도 아무리 공부를 해도 모자람을 느끼신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의 모든 깊은 말씀이 이런 공부 태도를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9. 子罕 자한

주로 공자님의 행동과 만년(晩年)의 말씀

一. 子는 罕言利與命與仁[자한언리여명여인]이러시다 (論.子罕一) 그믈 한, 드믈다
선생님은 이익에 대하여는 말씀하지 않으셨다.
오로지 천명이나 어짊에 대해 말씀하셨다.(子罕言利與命與仁)
[임성삼의 주(註); 읽기에 따라서는 '이익과 천명과 어짊에 대해서는 드믈게 말씀하셨다(子罕言利與命與仁)'로 해석할 수 있다. 두 가지를 내가 떼어놓은 한자로 비교해 보기 바란다. 책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三. 子曰麻冕이 禮也어늘 今也純하니 儉이라 吾從衆호리라 拜下禮也어늘 今拜乎上하니 泰也라 雖違衆이나 吾從下호리라 (論.子罕三)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삼실로 만든 관이 예절에 맞지만 현재는 명주실로 만든 관을 사용한다. 이것은 간편하기 때문이다. 나도 여러분이 하는 대로 따르겠다.
신하는 전각 아래서 임금님께 절하는 것이 예절이나 현재는 전각에 올라가서 절한다. 이것은 신하가 교만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여러분과 다르나 나는 전각 아래서 절하겠다.
[임성삼의 주(註); 공자가 까다로운 형식만을 차리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공자는 간편함을 따를 줄 알았다. 그러나 원칙에서는 물러나지 않았다.]

四. 子絶四러시니 毋意毋必毋固毋我러시다 (論.子罕四)
공자께서는 다음의 4 가지 점이 없으셨다.
자기의 의사대로 하는 것,
이것은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집착,
고집,
자기만을 위함.
[임성삼의 주(註); 이런 경지에 다다르셨던 것인가?]

七. 子曰吾有知乎哉아 無知也로라 有鄙夫問於我호대 空空如也라도 我叩其兩端而竭焉하노라 (論.子罕七)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무엇을 알 것인가.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나에게 물으러 와서 참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질문을 할 경우, 나는 나의 아는 모든 것을 가르쳐 줄 것이다.

十三. 子欲居九夷러시니 或曰陋커니 如之何잇고 子曰君子居之면 何陋之有리오 (論.子罕十三)
선생님께서 '구이'가 사는 곳에서 살기를 원하셨다.(자욕거구이子欲居九夷)
[임성삼의 주(註); 구이는 동쪽의 우리나라를 지칭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중국이 부패하여 공자의 뜻을 펼 수 없었으므로 깨끗한 사회를 이루고 있었던 우리나라에서 살기를 원했다. 그 당시의 중국 지성인이 생각하던 중국과 우리나라의 사회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누추(누(陋; 좁을 루))하니 조금 어떨지요.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살면 어찌 누추함이 있겠는가?
[임성삼의 주(註); 그 당시 중국과 우리나라가 약간의 문화적인 차이가 있었으나 그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석한다. 후일 기원 후 400 년 경 오호(五胡) 시대에 정통인 남쪽의 진나라에 초빙된 중국 사람이 거절하고 오랑캐의 정권에 나아간 것이나, 청나라 초기에 그 조정에서 일한 중국인들은 이 공자님의 말씀과 같은 개념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두 중국인의 정권이 썩어 있어 도저히 구제할 수 없었다고 생각했으며, 중국 백성들을 위해서도 정의에 대한 신념이 있고 깨끗한 이민족(異民族)의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고 믿었던 사람들이다. 이 정도가 되면 중국으로서는 불행한 일이다. 관리들의 부정부패의 토착화가 미치는 피해를 잘 보여주는 무서운 일이다.]

十五. 子曰出則事公卿하고 入則事父兄하며 喪事를 不敢不勉하며 不爲酒困이 何有於我哉오 (論.子罕十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밖에서는 군주나 제후를 섬기고
안에서는 부모와 형을 섬기고
상을 당해서는 정성을 다하고
술로 인하여 [그 다음날?] 괴로워하지 않는 것
이런 것은 나에게 조금도 어려울 것이 없다.
[임성삼의 주(註); 나는 마지막 구절 何有於我哉가 "어찌 나에게 있으리오", 즉 "이런 것들을 잘 할 수 없다"라고 해석된다.]

十七. 子曰吾未見好德이 如好色者也케라 (論.子罕十七)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것만큼 덕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의 그 많은 제자가 모두 예쁜 여자를 좋아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공자님이 인정했던 안회조차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앞에서 소개한 서거정의 필원잡기에 의하면 이 말을 정몽주 선생께서는 다음과 같이 사용하셨다.
친구가 포은을 보고 말하였다.
"자네는 남보다 먼저 술 자리에 들어가서 나중에 자리를 뜨니, 술 마시는 것이 너무 지루하다고 하네."
"그 말이 옳네. 소시 적 시골에 있을 때, 한 동이 막걸리라도 갖다 놓고 친척, 친지들과 한 번 즐기는 게 원이었는데, 지금은 부귀하여 손님들이 항상 자리에 가득하고 술통에 술이 떨어지지 않으니, 내가 어찌 조급하게 굴겠는가."
"자네는 색에 담연(淡然)치 못하다고 하더군."
"색을 좋아하는 것은 사람의 상정(常情)이지 않은가. 공자도 '吾未見好德이 如好色者也' 했으니, 공자도 색의 좋음을 몰랐던 것은 아닐 것일세."]

十八. 子曰譬如爲山에 未成一饋하여 止도 吾止也며 譬如平地에 雖覆一 나 進도 吾往也니라 (論.子罕十八)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산을 쌓는 것으로 비유하겠다. 마지막 한 삼태기가 부족한 채로 그쳐도 일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평지에 [흙을] 한 삼태기만 부어도 일은 그만큼 진척된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공부란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十九. 子曰語之而不惰者는 其回也與인저 (論.子罕十九) [惰; 게으를 타, 소홀히 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말을 듣고 소홀히 하지 않는 자는 안회 뿐이다.
[임성삼의 주(註); 공자님의 3천 명의 제자 중 안회를 뺀 나머지는 모두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소홀히하였을까? 또는 안회는 공자님의 말씀 중에 게을리 한 것이 하나도 없었을까?]

二十. 子謂顔淵曰惜乎라 吾見其進也오 未見其止也호라 (論.子罕二十)
선생님께서 안회에 대해 말씀하셨다.
아까운 일이다. 나는 그가 앞으로 나가는 것만을 보았지 멈추어 있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임성삼의 주(註); 참 대단한 일이다.]

二一. 子曰苗而不秀者有矣夫며 秀而不實者有矣夫인저 (論.子罕二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싹이 나고도 이삭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이삭이 나오고도 여물지 못하는 경우가 있구나.
[임성삼의 주(註); 안회를 아까와하며 하신 말씀이다.]

二二. 子曰後生이 可畏니 焉知來者之不如今也리오 四十五十而無聞焉이면 斯亦不足畏也已니라 (論.子罕二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후배를 마땅히 두려워해야 한다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한자 숙어의 원전(元典)]
그러나 40, 50이 되어도 들릴 만한 행적이 없으면 두려워할 것이 없다.
[임성삼의 주(註); 이와같이 공자님이 무조건 나이든 사람을 존경해야한다고 말씀하시지는 않았다. 오히려 후배를 제대로 대우하고, 나이 들어도 별 것이 없는 사람은 그저 그렇게 대우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예절은 지켜야 한다.]

二三. 子曰法語之言은 能無從乎아 改之爲貴니라 巽與之言은 能無說乎아 繹之爲貴니라 說而不繹하며 從而不改면 吾末如之何也已矣니라 (論.子罕二三)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주 앉아 가르쳐 주면 누구나 따라 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잘못을 고치는 것이 귀중한 일이다.

친절히 이르는 말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참뜻을 잘 생각해 보는 것이다.
겉으로만 따르고 잘못을 고치지 않는 사람은 나로서는 도무지 어떻게 할 수 없다.
[임성삼의 주(註); 스승으로서 해 줄 수 있는 한계를 말씀하신 것이다.]

二四. 子曰主忠信하며 毋友不如己者오 過則勿憚改니라 (論.子罕二四)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충성된 마음과 신의를 주된 것으로 삼고 생활해야 한다. 主忠信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친구로 삼지 말고,
잘못이 있으면 고치는 데 꺼리지 말아야할 것이다. 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는 앞에서 나왔다.]

二五. 子曰三軍은可奪帥也어니와 匹夫는不可奪志也니라 (論.子罕二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적의 전 군대가 있는 중에서 지휘자를 포로로 잡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일개 평민의 뜻을 꺾는 것은 불가능하다.
[임성삼의 주(註); 한 인간의 의지를 높인 유명한 말이다.]

二七. 子曰歲寒然後에 知松栢之後彫也니라 (論.子罕二七) 새길 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날씨가 추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와 전나무가 나중에 산의 색깔을 푸르게 꾸미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성삼의 주(註); 우리 선조님들이 악에 대항하여 옳은 일을 할 때마다 힘을 주신 말씀이다.]

二八. 子曰知者는 不惑하고 仁者는 不憂하고 勇者는 不懼니라 (論.子罕二八)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에 빠지는 일이 없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는 일이 없고,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는 일이 없다.
[임성삼의 주(註); 20 년 전 내가 이 말을 좋아하여 연구소의 책상에 붙여놓자, 울산대의 지기환 교수님(그 때는 대학을 갓 졸업한 연구원)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혹에 빠지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일 수가 없고, 늘 두려워하는 사람이 어떻게 용감한 사람일 수 있을까. 위의 문장은 단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二九. 子曰可與共學이어도 未可與適道며 可與適道이어도 未可與立이며 可與立이어도 未可與權이니라 (論.子罕二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함께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반드시 함께 도에 정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함께 도를 정진할 수 있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 확고히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 수 있다.
함께 확고히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에 부딪쳐 함께 처리해 나갈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임성삼의 주(註); 배우는 단계마다 친구가 함께 따라오지 못할 수도 있다. 친구와 함께 나가는 것보다 계속 배우고, 도에 정진하고, 모든 문제에 부딪쳐 굳건히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주위에 휩싸여 함께 행동하면 끝까지 이르지 못할 수 있다.]

三十. 唐之華여 偏其反而로다 豈不爾思리오마는 室是遠而니라 子曰未之思也언정 夫何遠之有리오 (論.子罕三十)
민요에 이런 것이 있다.
앵두나무 고운 꽃잎,
팔락팔락 손짓하네.
그대 생각 나네만은
집이 멀어 못 가겠네.
선생님께서 이 민요를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아직 생각이 극진하지 못해서 그렇지, 어찌 먼 것을 탓하겠는가.

10. 鄕黨 향당

이 편은 공자님의 말씀이 아니고 공자님의 일상생활을 묘사한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八. 食不厭精하시며 膾不厭細러시다
밥은 정결한 것을 좋아하셨고, 회는 가는 것을 좋아하셨다.
[임성삼의 주(註); 현재의 중국사람들은 회를 먹지 않는다. 임진왜란때 중국 군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가 회를 먹는 것을 흉보자 우리나라 사람이 구절로 반박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肉雖多이나 不使勝食氣하시며 唯酒無量하사대 不及亂이러시다
고기를 많이 드셨으나 밥의 양과 비겨 아주 많이 드시지는 않았다.
오직 술만은 양이 없이(무량(無量)) 드시었으나 어지러운데 이르지는 않으셨다.
[임성삼의 주(註); 유주무량(唯酒無量)의 원전, 공자님께서도 술을 많이 드셨다. 주당들이 매우 좋아하는 말이다.]

九. 席不正이어든 不坐러시다 (論.鄕黨九)
좌석이 단정하지 않으면 앉지 않으셨다.

十一. 康子饋藥이어늘 拜而受之曰丘未達이라 不敢嘗이라하시다 (論.鄕黨十一)
강자라는 높은 사람이 약을 보내왔다. 절하고 받으신 후에 말씀하시기를

"제가 이 약에 대하여 알지 못하므로 먹을 수가 없습니다."
[임성삼의 주(註); 높은 사람이 아무리 좋은 약을 보내와도 먹으면 안된다. 생명에 관계되는 일이므로]

十二. 廐焚이어늘 子退朝曰傷人乎아하시고 不問馬하시다 (論.鄕黨十二)
마구간에 불이 났다. 선생님께서 퇴근하신 후 물으셨다. "다친 사람이 있느냐?"

그러나 말에 대하여는 묻지 않으셨다.
[임성삼의 주(註); "불문마(不問馬)"의 원전(元典). 사람에 대하여 물은 다음 곧 말이 다쳤느냐를 물으면 사람과 말이 동일하게 된다. 사람의 가치는 동물과 구분되야 하는 것을 보이신 것이다.]

十四. 入太廟하사 每事를 問이러시다 (論.鄕黨十四)
종묘에서 제사를 지내실 때는 담당자에게 모든 것을 하나하나 물어보셨다.
[임성삼의 주(註); 앞에서 나옴. 중요하고 큰 일일수록 세밀히 물어보고 그대로 행해야 한다.]

十五. 朋友死하여 無所歸어든 曰於我殯이라하더시다
친구가 죽어 장사지낼 곳이 없을 때는 내 집에서 장사지내라고 하셨다.

朋友之饋는 雖車馬라도 非祭肉이어든 不拜러시다 (論.鄕黨十五)
친구가 주는 선물은 비록 마차나 말 같이 비싼 물건이라도 제사지낸 음식이 아니면 절하고 받지 않으셨다.

十七. 升車하사 必正立執綏러시다 車中에 不內顧하시며 不疾言하시며 不親指러시다 (論.鄕黨十七)
마차에 타셔서는 반드시 바르게 서서 고삐를 잡으셨다. 차 내에서는 안쪽으로 돌아보지 않으셨고, 말을 빨리하지 않으셨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않으셨다.
[임성삼의 주(註); 현재도 차 안에서 밖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은 예절이 아니다.]

여기까지가 논어 20 장 중의 10 장이다. 나머지 반은 다음에 소개한다.